먹어서 병을 이기는 법 - 몸이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새로운 과학적 방법
윌리엄 리 지음, 신동숙 옮김, 김남규 감수 / 흐름출판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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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엔 못 먹어서 병을 얻었다면 요즘은 너무 많이 먹어서 병에 걸린다. 우리나라도 채식 위주의 식단에서 점차 서구화되면서 한국인의 신체 구조도 점차 변화되고 있는 동시에 질병의 종류도 이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즉, 체형도 질병도 점점 서구화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하버드식 공부법, 하버드식 생각법, 하버드식 독서법과 관련된 책은 시중에서 많이 접해봤지만 「먹어서 병을 이기는 법」은 하버드식 식사법을 제시하고 있다. 하버드 의과대학 윌리엄 리 박사가 제안하는 '암을 굶기는 식사법'과 식단, 레시피를 제시함으로써, 음식으로 자가 치유와 면역력을 높여주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사실 책 자체가 꽤나 두껍기 때문에 과연 내가 이 책을 다 읽을 수 있을까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먹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내가 얼마나 안 좋은 식습관을 갖고 있었는지 깨닫게 되면서 앞으로 우리 가족의 건강을 책임지는 한 사람의 아내이자 한 아이의 엄마로서 면역력을 높여주고 우리 몸이 좋아할 만한 식단 구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됐다.


「먹어서 병을 이기는 법」은 크게 몸의 선천적인 5가지 방어 체계에 대한 연구를 기반으로 이를 분석해서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주는 음식을 소개하고 있다. '혈관신생, 재생, 마이크로바이옴, DNA 보호, 면역' 이 다섯 가지 방어 체계가 우리 몸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부족하게 될 경우 어떤 증상 혹은 질병을 초래하는지 기초를 다진 다음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식단을 짤 수 있도록 다양한 예시와 식단을 제안하고 있어 실생활에서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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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편의점 : 생각하는 인간 편 - 지적인 현대인을 위한 지식 편의점
이시한 지음 / 흐름출판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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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흐름출판에서 「지식 편의점」이란 책이 나왔는데 책의 저자가 <책 읽어드립니다>의 선정위원이다. 그래서 위의 프로그램과 겹치는 책들이 많아 「지식 편의점」 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명작을 훑어볼 수 있었다.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의 인문도서 편 같다는 느낌도 들고 좀처럼 쉽게 완독하기 어려운 책들을 이해하기 쉽게 풀이해 주고 있어 더없이 반갑다. 바쁜 현대인을 위한 맞춤형 책이라고나 할까.

 '지식 편의점'이라는 제목처럼 인문, 고전 책을 골라 읽을 수 있고 평소에 읽어보고 싶었던 책들도 많이 수록되어 있어 굉장히 알차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요즘엔 두껍고 어려운 책을 읽는 데 '부록' 또는 '요약집'같은 책이 필요한 것 같다. 시간이 없기도 하고 짧은 글이나 영상 위주로 접하다 보니 호흡이 긴 책들을 대하는 게 부담스러울 때가 많은데 「총, 균, 쇠」같은 경우도 읽다가 포기했지만 <책 읽어드립니다>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다시 한번 읽을 수 있는 용기를 가졌고 「지식 편의점」으로 책의 내용을 요약하고 정확하게 기억할 수 있었다.

다른 사람들과 만나서 책 이야기를 할 때, 대충 읽은 책에 대해 아는 척하고 싶을 때 그야말로 최고의 헬퍼가 되는 것들.

「지식 편의점 : 생각하는 인간 편」은 총 레벨 3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질문하는 인간 → 탐구하는 인간 → 생각하는 인간으로 올라간다. 질문하는 인간 편에서는 우리가 서 있는 이 사회에 질문을 던지고 탐구하는 인간에서는 그 질문들에 대한 해답을 찾아간다. 마지막 레벨 3인 생각하는 인간에서는 레벨 1과 2를 통해 통찰력을 얻게 된 것을 어떻게 활용하고 성장하는 데 활용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하나의 책을 이해하는 것도 버거운데 이런 책을 쓰는 사람은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감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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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면서 보는 해부학 만화 한빛비즈 교양툰 8
압듈라 지음, 신동선 감수 / 한빛비즈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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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서부터 알 수 있지만 「해부학 만화」는 해부학을 전제로 한 오타쿠 만화책 같다. 요즘엔 이렇게도 책이 나오는구나 신선하기도 하고 만화를 잘 모르는 나에겐 생소하기도 했지만 해부학이라는 어렵고 복잡한 분야를 이보다 더 쉽고 재미있게 설명할 수 있기란 힘들 것 같다. 초등학생부터 어른들까지 가볍고 재미있게 인체와 과학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양툰 「해부학 만화」.

다른 독자들은 어떻게 느꼈는지 모르겠지만 이 책의 첫 장을 열었을 때 나는 '이 병맛 미는 뭐지?'라는 생각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지은이의 필명은 압둘라도 아니고 압둘도 아닌 '압듈라'이며 저자 소개에는 오모토 타츠키 감독을 좋아하니 케모노 프렌즈를 모라는 친절한 홍보까지 있다. 오모토 타츠키가 누군지는 잘 모르겠으나 일본인인 건 알겠는데 압듈라는 과연 한국인일까 일본인일까 궁금해진다.

엄청난 일본 애니메이션 덕후인 것 같은데 자신이 갖고 있는 지식을 재미있게 B급 유머와 패러디로 스며들게 해 해부학을 말하는 저자의 용기와 유쾌함에 감탄하게 된다.

그림체와 나름의 개그로 주제 자체가 묻힐 수도 있는데 알고 보면 유익한 부분도 굉장히 많다.

남녀노소 지루하지 않게 해부학에 접근할 수 있게 만들어줄 책인 건 확실하다.

한빛비즈 교양툰을 좋아해서 꾸준히 읽고 있는데 이번 교양툰처럼 신박하고 병맛미 넘치면서 신선한 책은 처음인 것 같다.

재미있게 읽다 보면 어느새 지식이 머릿속에 쏙쏙 박히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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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 우리는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임승규 외 지음 / 한빛비즈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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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 유행의 조짐이 보여서인지 출판사마다 한 권씩 코로나와 관련된 책들이 출간되고 있다. 혹자는 이 기회에 장사를 하려는 출판사의 속셈이 보인다며 안 좋은 시선을 보내지만 개인적으론 우리나라 출판 시장의 빨리빨리에 감탄스럽기만 하다. 무지한 것보다 아는 게 힘인 시대에 앞으로 바뀌게 될 우리의 삶과 바이러스가 인간의 전반적인 행동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알고 대비할 수 있어 오히려 좋은 거 아닌가?

 코로나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시기에 흐름출판의 「슈퍼버그」를 통해 바이러스라는 보이지 않는 적과 싸우는 사람들과 다양한 바이러스에 대해 알게 됐고 이번에 한빛비즈의 「포스트 코로나」로 경제 전반부터 교육, 정치까지 앞으로 변화하게 될 코로나 이후의 삶에 대해 예측할 수 있었다.


전 세계 경제가 코로나 이전과는 너무나도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어 금융 위기다 경제 불황이다 골머리를 썩고 있다. 공연계도 사람들이 찾지 않아 많은 예술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일반 직장인들 또한 단축근무, 무급휴가, 재택근무 등 다양한 변화와 시도를 맞고 있다.

그나마 우리나라는 의료부터 국민 의식, 긴급 재난지원금을 통한 경제 회복 기대 등 다방면으로 활약한 덕분에 세계 여러 나라들의 모범 사례가 되고 있지만 여전히 부동산 가격은 치솟고 있고, 경제는 불황이며, 교육은 위태롭고 정치는 막장이다.

과연 코로나는 끝나기나 할까, 코로나 이전의 삶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하염없이 기대만 하게 되지만 2차 유행, 슈퍼 전파자, 이기적인 확진자들을 보고 있으면 코로나 이전의 삶으로는 절대 돌아갈 수 없겠구나 확신하게 된다.

그러니 「포스트 코로나」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의외였던 건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의 상당 부분이 코로나19 때문에 일어난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었다. 코로나가 아니었어도 이미 곪을 대로 곪은 글로벌 금융시장은 어떻게 해서든 밖으로 고름이 나올 수밖에 없던 형국이었다는 것이다. 그 외에 비대면이 불가피해진 부동산 시장의 변화와 일상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앞으로 어떻게 우리 삶에 자리 잡게 될 지도 예측할 수 있다. 모르고 맞닥뜨려야 하는 상황보단 미리 예측하고 대비하는 게 여러모로 이득인지라 도움이 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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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인간 - 인공지능이 인간을 낳는 시대, '인간다움'에 대한 19가지 질문
이미솔.신현주 지음, 이성환 감수 / 한빛비즈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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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인간」은 EBS 다큐프라임 <4차 인간>을 바탕으로 한다. 주제는 크게 '과학'과 '인간다움' 그리고 '관계'를 다루며 인간과 인공물이 앞으로 만들어갈 관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늘 궁금했던 '기계가 인간을 지배할까?', '기계는 얼마나 똑똑해졌을까?'와 같은 물음부터 영화 <HER>를 보며 의문을 품었던 '인간은 로봇에 감정을 느낄까?', '인간은 기계와 친구가 될 수 있을까?'와 같은 물음까지 총 19가지의 질문을 던지며 현재 인공지능이 얼마나 발전했고 앞으로 우리가 어디까지 활용할 수 있으며 그 가능성이 얼마나 큰지 직접 실감할 수 있게 접근하고 있다. 하지만 분명 High Risk High Return, 명이 짙으면 암도 짙은 법이다. 인공지능을 예찬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우리가 미처 예상하지 못하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음을 경고하는 사람도 존재한다.
개인적으로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비교적 좁은 시야로 인공지능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 느낌이다. 아직까지 인공지능은 어린이 수준이지만 점차 발전해 인간의 도움이 필요 없게 되거나 인간의 통제를 벗어났을 때를 생각해본다면 무조건 긍정적으로만 생각할 순 없다. 반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모터스 최고경영자는 인공지능을 '악마의 소환'이라며 매우 주의 깊게 연구할 대상으로 분류하고 있다. 빌 게이츠 또한 일론 머스크의 의견에 동의하며 현재는 기계가 우리를 위해 많은 일을 하지만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초지능이 과연 단순한 인간의 업무만을 봐 주는 데 만족할까 하는 의심이 들게 하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무조건적인 비판과 거부는 정당하지 않지만 인간의 삶과 행동에 큰 영향을 끼치는 분야에 대해선 충분한 논의와 부작용에 대해 더욱 깊이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4차 인간」을 읽으면 읽을수록 인간만이 느낄 수 있는 '인간성'이 더욱 중요하고 특별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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