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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 우리는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임승규 외 지음 / 한빛비즈 / 2020년 5월
평점 :
장기적 유행의 조짐이 보여서인지 출판사마다 한 권씩 코로나와 관련된 책들이 출간되고 있다. 혹자는 이 기회에 장사를 하려는 출판사의 속셈이 보인다며 안 좋은 시선을 보내지만 개인적으론 우리나라 출판 시장의 빨리빨리에 감탄스럽기만 하다. 무지한 것보다 아는 게 힘인 시대에 앞으로 바뀌게 될 우리의 삶과 바이러스가 인간의 전반적인 행동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알고 대비할 수 있어 오히려 좋은 거 아닌가?
코로나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시기에 흐름출판의 「슈퍼버그」를 통해 바이러스라는 보이지 않는 적과 싸우는 사람들과 다양한 바이러스에 대해 알게 됐고 이번에 한빛비즈의 「포스트 코로나」로 경제 전반부터 교육, 정치까지 앞으로 변화하게 될 코로나 이후의 삶에 대해 예측할 수 있었다.
전 세계 경제가 코로나 이전과는 너무나도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어 금융 위기다 경제 불황이다 골머리를 썩고 있다. 공연계도 사람들이 찾지 않아 많은 예술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일반 직장인들 또한 단축근무, 무급휴가, 재택근무 등 다양한 변화와 시도를 맞고 있다.
그나마 우리나라는 의료부터 국민 의식, 긴급 재난지원금을 통한 경제 회복 기대 등 다방면으로 활약한 덕분에 세계 여러 나라들의 모범 사례가 되고 있지만 여전히 부동산 가격은 치솟고 있고, 경제는 불황이며, 교육은 위태롭고 정치는 막장이다.
과연 코로나는 끝나기나 할까, 코로나 이전의 삶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하염없이 기대만 하게 되지만 2차 유행, 슈퍼 전파자, 이기적인 확진자들을 보고 있으면 코로나 이전의 삶으로는 절대 돌아갈 수 없겠구나 확신하게 된다.
그러니 「포스트 코로나」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의외였던 건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의 상당 부분이 코로나19 때문에 일어난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었다. 코로나가 아니었어도 이미 곪을 대로 곪은 글로벌 금융시장은 어떻게 해서든 밖으로 고름이 나올 수밖에 없던 형국이었다는 것이다. 그 외에 비대면이 불가피해진 부동산 시장의 변화와 일상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앞으로 어떻게 우리 삶에 자리 잡게 될 지도 예측할 수 있다. 모르고 맞닥뜨려야 하는 상황보단 미리 예측하고 대비하는 게 여러모로 이득인지라 도움이 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