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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면서 보는 해부학 만화 ㅣ 한빛비즈 교양툰 8
압듈라 지음, 신동선 감수 / 한빛비즈 / 2020년 6월
평점 :
표지에서부터 알 수 있지만 「해부학 만화」는 해부학을 전제로 한 오타쿠 만화책 같다. 요즘엔 이렇게도 책이 나오는구나 신선하기도 하고 만화를 잘 모르는 나에겐 생소하기도 했지만 해부학이라는 어렵고 복잡한 분야를 이보다 더 쉽고 재미있게 설명할 수 있기란 힘들 것 같다. 초등학생부터 어른들까지 가볍고 재미있게 인체와 과학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양툰 「해부학 만화」.
다른 독자들은 어떻게 느꼈는지 모르겠지만 이 책의 첫 장을 열었을 때 나는 '이 병맛 미는 뭐지?'라는 생각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지은이의 필명은 압둘라도 아니고 압둘도 아닌 '압듈라'이며 저자 소개에는 오모토 타츠키 감독을 좋아하니 케모노 프렌즈를 모라는 친절한 홍보까지 있다. 오모토 타츠키가 누군지는 잘 모르겠으나 일본인인 건 알겠는데 압듈라는 과연 한국인일까 일본인일까 궁금해진다.
엄청난 일본 애니메이션 덕후인 것 같은데 자신이 갖고 있는 지식을 재미있게 B급 유머와 패러디로 스며들게 해 해부학을 말하는 저자의 용기와 유쾌함에 감탄하게 된다.
그림체와 나름의 개그로 주제 자체가 묻힐 수도 있는데 알고 보면 유익한 부분도 굉장히 많다.
남녀노소 지루하지 않게 해부학에 접근할 수 있게 만들어줄 책인 건 확실하다.
한빛비즈 교양툰을 좋아해서 꾸준히 읽고 있는데 이번 교양툰처럼 신박하고 병맛미 넘치면서 신선한 책은 처음인 것 같다.
재미있게 읽다 보면 어느새 지식이 머릿속에 쏙쏙 박히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