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고화질세트] 1파운드의 복음 (총4권/완결)
TAKAHASHI Rumiko / 서울미디어코믹스/DCW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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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수녀님과 권투선수가 각자의 금기(순결과 체중조절)를 깨면서 이성적으로 가까워지는 줄거리인데요. 주인공들 각자의 절실했던 인생의 선택을 거스르며 진행되는 로맨스인데 시리어스물이 아니라 코미디라니요…? 도대체 어느 지점에서 웃어야 하나요…?
남주는 천재적인 재능을 타고난 권투선수인데요. 강력한 식탐 역시 타고 난 탓에 체중 조절에 매번 실패하는 치명적인 약점 또한 가지고 있죠. 하지만 이 식탐 쩌는 권투선수는 그 어떤 고뇌도 갈등도 없이 항상 해맑게 많이 먹고 위기에 처하다가 마침내 권투는 나의 길!!!을 외치며 천재적인 감각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루틴을 반복하네요. 솔직히 남주의 해맑음이 전혀 웃기지 않고 그저 기가 차고 한심할 뿐이었네요.
게다가 이 해맑은 남주는 급기야 수녀님에게 들이대는데요. 남주가 수녀님을 너무 만만하게 연애의 대상으로 여긴다거나 수녀인 여주가 남주의 플러팅에 너무 쉽게 흔들리는 모습 등을 그린 작가는 카톨릭이라는 종교를 도대체 어떻게 보고 있는 걸까요…? 종교 자체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걸까요…?
프로 선수의 각오나 의지와 함께 수도자의 길을 선택한 종교인의 신념을 스포츠와 종교에 대한 이해와 페이소스 없이 그저 웃긴 설정을 위해 한없이 가볍게 소비해버린 코미디에 웃음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는 개인적으로 완전 무리였네요. 솔직히 작가의 개그 감각이 불쾌하기까지 했어요ㅠㅜ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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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고화질세트] 다카하시 루미코의 인어 시리즈 (총3권/완결) - 인어의 숲
TAKAHASHI Rumiko / 학산문화사/DCW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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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온갖 매체를 통해 자유분방한 표현들에 단련되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인어…> 시리즈의 묘사들은 일순 뜨끔할 정도로 폭력적이고 잔인하네요. 불로불사에 대한 인간의 추악한 욕망이 솔직히 촌스러울 정도로 적나라하게 그려지고 있거든요. 하지만 그 표현에 거부감이 들기는 커녕 오히려 인간의 어두운 본성을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이야기들에 깊이 몰입하게 되네요.
이야기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캐릭터들은 살인, 납치 등의 악행을 거침없이 저지르며 자신들의 삶을 스스로 파멸시키는 인간 이하의 존재들인데요. 사실 이들의 악행의 원인이 영원한 젊음과 삶에 대한 호기심과 탐욕이었다는 지점에서 이들을 마냥 혐오하기만 할 수는 없네요. 아니, 오히려 불로불사의 유혹에 끌릴 수밖에 없는 같은 인간으로서 그들에게 연민을 느끼게 되네요.
참 신기한 작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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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고화질] 하나노이 군과 상사병 18 (기간한정 특장판) 하나노이 군과 상사병 18
모리노 메구미 지음 / 대원씨아이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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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순정 학원물의 결말이 천편일률적으로 꽉 닫힌 해피(결혼?)이어야만 할까 라는 의문을 항상 가졌었는데요. 하지만 흥미롭게도 <하나노이군…>에서는 이런 의문이 생기지 않았네요.
호타루에 대한 사키의 감정은 그 나이 또래답지 않게 아주 무겁고 진지하고 일관적이었죠. 호타루 또한 서서히 사키의 감정에 반응하며 점점 짙게 물들어갔고요. 그렇기에 두 사람의 결말로 틀에 박힌 해피 엔딩 외에는 전혀 생각나지 않은 것도 사실이네요. 뭐, 개인적으로는 용두용미!!!라고 주장하는 바입니다.
편의점 만두를 나눠먹는 저녁의 일상으로 두 사람의 이야기가 마무리된 것도 정말 좋았어요ㅠㅜㅠㅜ 그 저녁의 풍경이 앞으로 그들의 평온하고 다정한 일상이 주욱 이어질 것이라는 믿음을 주었기 때문이네요.
특히 나이 들어 변해가는 호타루의 얼굴이 사키에게는 절대 변하지 않는 사랑 그 자체임을 보여주는 두 페이지 남짓의 연출이 그 믿음을 더욱 확고하게 했는데요. 작가의 절묘한 표현력에 감탄, 또 감탄했네요ㅠㅜ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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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고화질] 다카하시 루미코 걸작 단편집 마녀와의 디너
다카하시 루미코 지음, 서현아 옮김 / 학산문화사/DCW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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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X저씨들을 주인공 삼아 현대 사회의 결혼 제도, 물질만능주의, 외모지상주의 등의 문제점들을 꼬집고 있는 단편들인데요. 이 사회 비판이 시대에 뒤떨어진 감이 너무 커서 굳이 X저씨들을 통해 젠더 갈등을 부각시킬 필요도 없을 듯 하네요.
개인적으로는 어설프게 나이먹은 어리석은 중년들의 현실이 더 인상적이었네요. 그런데 그 현실 묘사가 그렇게까지 딥하게 비틀려 있지 않아서 불쾌하지는 않았네요. 아니, 오히려 마치 나이든 나 자신의 바보짓을 보는 듯 너무 익숙한 느낌에 헛웃음이 터져버렸네요. 소름도 함께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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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고화질] 백귀야행 31 백귀야행 31
이마 이치코 지음, 한나리 옮김 / 시공사(만화)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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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31권이네요!!! 여기까지 왔는데 리쓰는 도대체 언제나 되어야 공포에 질려 당황하지 않고 요괴들을 능숙하게 다룰 수 있게 될 지 의문이 강해지네요. 그렇지 않으면 리쓰의 캐릭터 자체가 우왕좌왕 미숙한 회피형 소시민 자체로 정해져버린 걸까요…?
요괴들을 강력하게 물리치고 식신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프로 주술사 이이지마 리쓰!!! 두둥~ 이러면 솔직히 재미가 없어질 것 같기는 해요. <백귀야행>의 매력은 제멋대로인 요괴들의 괴이함과 그에 말려든 인간들의 적나라한 감정과 욕망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데 있으니 말이죠. 그렇기에 리쓰는 요괴들을 제압하고 권선징악을 내리는 화려한 주인공이 아니라 소심한 겁쟁이이지만 다소 냉정한 화자의 역할에 더 어울리는 듯요.
어쨌든 이제 또 32권을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네요ㅠ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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