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찐사 있는 남주라서 잼있었어요. 초반에는 과거 찐사에 대한 감정을 숨기지 않고 여주를 홀대하면서도 여주와 속궁합을 맞추는 데에는 적극적인 남주가 뻔뻔스러워서 좀(?) 싫었는데요. 이 이중적인 남주가 서서히 여주의 몸(!)과 마음에 완전히 말려들어가는 과정이 흥미진진했네요.여주의 캐릭터는 지금 시각으로는 전근대적이고 고리타분하게 보이겠지만요. 이 이야기의 배경인 가상의 조선시대에는 여인의 이상적인 미덕을 갖춘 매력적인 캐릭터가 되네요. 그리고 이 지점에서 찐사 있던 남주의 감정이 여주에게로 향하는 개연성이 확보되는데요. 시대적인 배경을 정말 영리하게 잘 활용하고 있네요. 이게 필력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