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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머워즈 - Summer Wars
영화
평점 :
상영종료
감독의 전작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워낙 재미있게 보았기에 은근히 내심 기대하고 있던 영화였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전작보다는 좀 못한 영화라 생각하지만 그런대로 괜찮은 영화였지요.
물론 군데군데 일본색이 짙게 보인다던지...어떤 점은 좀 과장이 심했다든지 하는 면은 있었지만 말입니다.
이야기는 퀸카 선배가 제안한 희한한 아르바이트로 시골로 내려가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입니다.
그 속에서 영화는 전체적으로 소통에 관한 문제를 먼저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대가족으로 대변되는 오프라인에서의 인간적인 소통부터...이 말 저말이 한꺼번에 나와 좀 정신은 없지만...
개인으로 대변되는 OZ세계에서의 온라인 소통까지...한 순간의 실수로 엄청난 혼란을 불러오지만...
이 영화는 그렇게 커뮤니케이션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반적이고 독점적인 소통의 위험성과 그것의 해결에 과감히 나서는 일가족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더불어 가족이라는 말과 그 중요성을 다시금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고 보니, 이 영화에는 가족과 관련해서 또 하나의 대비가 있네요.
대가족의 배경을 갖고 있는 선배 나츠키와 핵가족에서 자라나 부모와의 소통도 제대로 하지 못한
천재수학 소년 겐지...이 둘 자체도 두 가족 형태를 대변하는 모습입니다.
어쨌든 이런 것 저런 것 안 따지고 한 마디로 저는 영화 재미있었습니다.
고스톱이 영화에 왜 소재로 사용되고 있는지는 좀 더 생각해보아야겠지만,
영화 곳곳에서 웃을 수 밖에 없는 설정과 이야기라든지,
현실세계와 가상세계 OZ를 번갈아가며 전개되는 이야기에서 전해오는 스릴(?)이라든지...
아주 세세한 부분에까지 신경을 많이 쓴 감독의 세밀함이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자기 계정을 잃어버리고 임시로 들어간 겐지의 다람쥐 아바타는 무척 귀여웠고,
나름의 포스가 전해지는 킹 카즈마의 모습은 멋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