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싹한 연애 - Spellb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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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제목에서도 어느 정도 예상이 되듯이 공포와 로맨틱 코미디를 섞어 놓은 영화입니다.

이렇게 장르의 혼합이 기대 되는 것은 황인호라는 감독 때문인데요...

그는 이미 <시실리 2km>나 <두 얼굴의 여친>의 각본을 쓰면서 이런 점을 잘 보여왔습니다.

여기에 이런 영화적 특징을 잘 살릴 수 있는 배우로

2005년 <작업의 정석>으로 로맨틱 코미디의 히로인으로 사람들에게 확실히 각인된 손예진과

최근 영화에서 각광받는 이민기의 만남은 과연 어떤 조합을 만들어낼지 그 자체만으로도 흥미롭습니다.

게다가 박철민, 김현숙의 명품 조연 연기는 역시나 흠 잡을 데가 없는 것 같습니다.

교통 사고 후 귀신을 볼 수 있게 되고 그들의 원한(?)을 풀어주는 역할을 하는, 그래서 연애가 어려운 강여리...

호러 마술사로 아주 잘 나가는 인기남이지만 사실은 공포 영화 제대로 보지 못하는 비실한 마조구...

이 둘 사이를 적극적으로 방해하는, 사고로 죽어 귀신이 된 여리의 옛 친구...

각각의 독특한 캐릭터가 만들어 내는 앙상블은 생각보다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재미나고 좋습니다.

특히 영화 속 상황과 대사에서 던져지는 기존 공포 영화와 로맨틱 코미디의 통상적인 진행 법칙 내용을

이 영화에서 어떻게 비틀어 내고 있는가를 살짝 비교해 가면서 보는 것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색다른 재미가 있네요.

영화를 보면서 살짝 무서워지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유쾌하게 볼 수 있는 그런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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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 - Mission: Impossible - Ghost Protocol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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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 시리즈 <제5전선>을 원작으로 1996년에 시작한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가 어느 덧 네 번째가 되었네요.

처음에 기밀문서를 빼오던 IMF 요원이 청부살해업자에게 죽음을 맞이하고

새로운 IMF 팀이 에단 헌트를 교도소에서 탈출시키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이번 영화의 강점은 아무래도

IMAX 영화관을 추천해 줄 정도의 전체적으로 시원시원한 영상이 아닐까 합니다.

그 중심에는 톰 크루즈가 대역 없이 촬영했다는 현기증이 날 정도로 아찔한 고층빌딩 외벽 타고 오르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132분이라는 좀 긴 상영시간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못하게 하는 흡입력이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이야기가 스릴러적인 면모를 제대로 갖출 정도로 탄탄하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충분히 예측 가능하고 전형적인 과정을 이어갑니다.

그렇지만 관객들을 가슴을 뛰게 하는 주제곡이 흐르면서 발화선이 타들어가며 펼쳐지는 초기 도입 영상부터,

1편과 달리 2, 3편에서는 거의 톰 크루즈에 의존하여 단독으로 이야기를 끌고 갔다고 한다면

이번에는 다시 1편과 같이 새로운 팀원들의 개성이 곳곳에 잘 살아나면서 서로 시너지를 잘 내고 있습니다.

특히나 톰 크루즈의 후임 같은 분위기의, 브랜트 역을 맡은 제레미 레너는

이 시리즈가 계속 된다면 한 번 눈여겨 봐야 할 캐릭터와 배우가 아닐까 합니다.

이번에는 정부가 국가적 분쟁을 피하기 위해 IMF 조직에 대해 ‘고스트 프로토콜’을 발동하고,

조직의 과거도 정체도 모두 지워버렸을 뿐 아니라 현장에서 국장까지 총격으로 사망하는 등

주인공들을 벗어날 수 없는 구석으로 계속 몰아가지만 결국 임무 불가능이 가능으로 바뀔 것임을 우리는 잘 압니다.

또 이것이 이 시리즈의 중요한 관점 포인트이기도 하지요.

사람들 사이에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가장 재능이 뛰어나며, 가장 열정적인 인물로 정평이 나있는

브래드 버드 감독이 이런 류의 영화를 잘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사람들은 처음에 고개를 갸우뚱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결과물을 보고 난 이후에는 그것이 기우였음을 크게 느끼겠지요.

그는 <인크레더블>(2004)에서도 잘 보여주었듯이 관객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파악하고 있으니까 말입니다.

갤론적으로 이 영화는 주연배우들의 장점과 캐릭터들을 충분히 잘 살렸고, 부제에 '고스트'가 들어가 있듯이

마지막에 에단 헌트가 마치 '유령'처럼 사라지게 하는 등의 세심한 표현에도 신경을 많이 썼으며...

무엇보다 이 시리즈가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될 수 있음을 널리 알려주는 선언문 같았습니다.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저는 충분히 만족했고 다른 분들도 그러 하리라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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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게임 - Perfect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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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적 1승 1패, 그리고 1987년 5월 16일, 자신들의 꿈과 자존심을 걸고

최고 투수 최동원과 천재 투수 선동열은 4시간이 훨씬 넘는 마지막 맞대결을 펼치게 됩니다.

이것을 소재로 이 영화는 국가대표 시절 이들의 선후배로서의 진한 우정과

이후 1980년대라는 시대적인 분위기로 인해 그렇게 만들어질 수 밖에 없는 라이벌 관계를 균형있게 다루려 합니다.

그런데 영화의 전반 1시간은 후반 치열한 투수전이 지속되는 야구 경기를 위한 전초전인 듯한 분위기입니다.

그리고 그 야구 경기를 재현해 내는데는 아주 성공적이입니다.

강속구가 날아가는 소리도 실감나고...경기장 분위기 묘사도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고...

특히나 조승우, 양동근이 연기해 내는 최동원과 선동열의 투구 모습까지 완벽하게 재현한 것은 대단한 열정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놓치고 있는 결정적인 한 가지가 있는데

바로 다각도로 비춰지는 주인공의 모습이 잘 안 보인다는 것입니다.

인물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쉽게 예상이 가능할 정도로 복잡하지 않고 거의 단선적입니다.

이런 점 때문에 저는 영화를 보는 내내 최동원과 선동열이라는 굵직한 투수의 대결이

긴장감이나 스릴 그리고 기대감을 애초 생각했던 것보다는 잘 보여주지 못한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주변 조연들의 이야기를 마치 영화의 양념처럼 잘 버무린 점은 아기자기한 재미를 주기에 충분하네요.

제가 보기에 야구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는 이 영화가 올해가 가기 전에 좋은 추억거리 하나를 제공해 줄 것이고

그렇지 않은 분들은 단조롭고 밋밋하며 지루하게 느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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틴틴: 유니콘호의 비밀 - The Adventures of Tintin: The Secret of the Unicorn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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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종료


처음 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부터 스티븐 스필버그와 피터 잭슨 감독의 만남만으로도 세간의 관심이 무척이나 높았습니다.

여기에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 이후 호황(?)을 누리고 있는 3D에서 더 발전한 '이모션 3D' 기술을 사용한다니 사람들의 궁금증을 더욱 불러 일으켰습니다.

이 영화는 '유럽 만화의 아버지'라 불리는 벨기에 출신의 만화가 에르제(본명은 조르주 레미)의 유명 만화, 50개 언어 60여 나라에서 3억 부가 넘게 팔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총 24권이 나온 <틴틴의 모험> 중 11번째 책 '유니콘 호의 비밀'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틴틴은 한 마디로 특종을 찾아 전 세계로 모험을 다니는 인물입니다.

어떻게 보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만들어 낸 '인디아나 존스'의 원형이 된 캐릭터이기도 하지요.

그렇기에 초기 3부작으로 기획된 이 시리즈의 포문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연 것도 당연한 것 같습니다.

모험물에 대해 그처럼 잘 알고 있는 감독도 따져보면 흔치 않을테니 말입니다.

어쨌든 이 영화는 모험물로서 솔직히 이야기나 전개는 뻔하지만 사람들의 흥미를 줄 요소의 배치와

적절한 완급조절로 관객들이 충분히 즐기며 보기에 아무런 손색이 없습니다.

더욱이 유니콘 호와 해적선의 결전과 중동의 어느 항구 도시에서 벌어지는 추격전은 그 빠른 전개의 역동성에 있어서 정말 멋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간 골룸, 킹콩, 침팬지 역 등으로 모션 픽쳐 연기에 뛰어난 모습을 보인 앤디 서키스는 이번에도 주정뱅이 하독 선장 역으로 만족스러운 능숙한 연기를 선보입니다.

2편은 피터 잭슨 감독이 연출을, 3편은 두 감독이 공동 연출을 한다고 하니 벌써부터 기대가 많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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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 I W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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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예정


이 영화는 원래 2011년 3월 12일 개통된 큐슈 신칸센 고속열차를 홍보하기 위해 기획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하나>, <걸어도 걸어도>, <공기인형>을 연출했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이 영화를 만들면서 단순한 홍보영화가 아닌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 이를 통해 서서히 스며드는 가족 이야기로 바뀌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엄마와 살고 있는 코이치의 소원은 하루 빨리 화산이 폭발하여 동생과 인디밴드를 하는 아빠와 함께 한 집에서 살게 되는 것입니다.

어른의 눈으로 보면 그것이 뭐 그리 대단하고 중요한가 싶기도 하지만 영화는 이런 편견을 걷어내 가며 철저하게 아이들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진솔하게 끌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아빠 역의 오다기리 조나 그 외 이름 있는 성인 배우들이 함께 출연했음에도 영화를 통해 두드러지게 보이는 것은 기차가 서로 지나갈 때 소원을 빌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순박한 마음뿐입니다.

관람하는 내내 어린 시절 꿈을 떠올렸습니다.

당시 품었던 바람들...이루어지길 그렇게 원했던 일들...그러다가 지금은 어느새 잊혀져 사라져 버린 흔적들...

영화는 참 잔잔하지만 아이들의 마음을 담아내기에는 충분하고 감정변화에 지극히 충실한 것 같네요.

그러면서 느끼는 것은 역시나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이 순간들이 모두 기적일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기적은 멀리 있어 잡을 수 없는 것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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