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고 - Rango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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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로 우리에게 친숙한 고어 버빈스키 감독이 다시 한 번 조니 뎁과 작업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실사가 아닌 애니메이션입니다.
하지만 이모션 캡쳐 방식으로 이 영화 속 주인공 랭고는 목소리뿐 아니라 행동마저도 철저하게 조니 뎁입니다.
그의 이전 영화에서 잭 스패로우 선장이나 모자 장수의 모습이 한데 어울려 싱크로율 완벽한 100퍼센트 그다운 연기를 맘껏 펼치고 있습니다.
영화는 부엉이 4인조의 노래로 시작하여 애완 카멜레온이 모하비 사막 한 가운데로 어떻게 떨어졌으며 그 이후에 우연히 영웅으로 대접받으며 더트 마을의 보안관이 되고 마을 물도둑의 진상을 파헤쳐나가면서 점차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한 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결국 여러 일을 겪으며 나약했던 그리고 때로는 허풍스러운 랭고가 진정한 영웅, 살아있는 전설로 다시 태어난다는 전형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영화는 어쩌면 색채나 카메라 각도 등을 잘 활용하여 실사보다 더 사실감 넘치는 영상을 보여주면서 애니메이션으로 널리 알려진 월트디즈니나 드림웍스 등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풍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용은 지극히 서부활극의 공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이런 점이 이 영화를 자꾸만 단순한 아동물로 대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물론 다른 요소들도 동일하게 이에 일조하고 있지만 말입니다.
이 영화를 통해 저는 조니 뎁만이 할 수 있는 독특한 연기를 다시 접할 수 있었다는 것에 만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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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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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우에 아레노의 작품 <돌아오지 않는 고양이>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 이 영화는 이윤기 감독의 전작 <멋진 하루>의 두 주인공 간의 분위기를 좀 더 공간적인 제약에 좀 더 차분한 객관적인 관찰자의 시선으로 이끌어 나가고 있는 그런 영화처럼 느껴집니다.
영화가 시작되면 아내의 해외 출장을 위해 공항으로 몰고 가는 차 안에서 일상의 대화가 거의 10분간 이어집니다. 여기서부터 이 영화가 그리 큰 파장을 그리는 영화가 아닌 잔잔함을 바탕으로 한다는 사실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다가 '나 나가기로 했어. 마음 정했어. 자기하고 헤어지기로'라는 말로 그 잔잔한 호수에 물결을 일으킵니다.
이어지는 장면은 며칠 후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날의 집 안...여자는 나가기 위해 짐을 꾸리고 남자는 이에 전혀 관여 안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드러내지도 않은 채 간간히 짐 꾸리는 것을 도와주고...
그러고 보니 두 주인공의 감정이 솔직하게 전면에 드러나는 장면은 영화 끝날 때까지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모든 감정이 주변 사물이나 화면에 보여지는 분위기 등으로만 간접적으로 표현되고 있으니 말입니다.
어쨌든 왜 헤어지려고 하는지 뚜렷한 이유도 제시하고 있지 않은 이 영화는 철저하게 지금에 충실합니다. 지금 이별을 진짜 맞이하려는 이 부부에게 정말 사랑이라는 감정이 남아있을지...있다면 어떤 모습의 사랑일지...
떠나려는 윗층의 아내와 이를 담담히 바라보는 아랫층 남편...그러나 당장은 그런 아내를 떠나지 못하게 붙잡고 있는 폭우라는 배경과 비를 피해 집 안으로 들어온 고양이...
영화는 정말 이 부부가 헤어질지 안 헤어질지 결말을 유보한 채 회상 장면 하나 없이 그렇게 현재만을 비춥니다.
현빈과 임수정이라는 두 배우만으로 거의 이끌어가고 있는 이 영화는 그런 출연배우의 단조로움을 그나마 탈피하고자 감독의 이전 작품 <여자, 정혜>의 주인공이었던 김지수가 고양이를 찾아 집으로 들어와 한 바탕 수다를 펼치고 가는 여자 역을...<멋진 하루>에서 떠벌이 같지만 그 속에 진실함을 담고 있는 주인공을 잘 표현한 하정우가 이 영화 속에서 아내의 새로운 연인으로 전화 목소리로만 우정 출연하여 약간의 변주를 주고 있습니다.
내용 전개에는 그냥 보기에 공감하기 힘든 정서적 흐름이 이어지지만  최근작 <시크릿 가든>과 <김종욱 찾기>와는 전혀 다른 캐릭터를 아주 잘 소화한 두 배우의 아주 자연스러운 내면 연기를 접할 수 있었다는 점은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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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엠 넘버 포 - I Am Number Four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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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타커스 로어의 동명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이 영화는 스티븐 스필버그와 마이클 베이의 제작 참여로 사람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고 이전 <디스터비아>로 짧지만 강한 인상을 심어준 D. J. 카루소 감독이 연출을 맡았습니다.
이 영화는 잔혹한 모가도어인들의 추격을 피해 온 로리언인 넘버 포 존 스미스의 반격 이야기가 서서히 펼쳐지면서 점차 사람들의 기대에 잘 부응해 나갑니다.
사실 외계인이 또 다른 외계인을 맞아 지구를 지켜나간다는 그런 이야기는 이미 다른 곳에서 자주 접하고 많이 보아왔습니다.
그럼에도 이 영화에 주목하는 것은 독특한 캐릭터 설정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행성의 파괴와 더불어 지구로 보내진 아홉 명과 그들을 키우며 곁에서 지켜주는 수호자들...
게다가 이 아홉 명은 각자의 레거시(능력)가 있는데 스스로 찾아서 계발해야 한다는 그리고 이 중 앞의 세 명이 이미 죽임을 당했다는 설정은 사람들의 지속적인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는 크게 전반부와 후반부의 성격이 확연이 구분되는데 전반부는 이 영화의 기초적인 설정과 주인공 존 스미스가 단 한 번뿐인 자신의 사랑을 찾았다는 이야기의 로맨스로, 후반부는 자신의 존재를 새롭게 깨달은 존이 자신의 능력을 서서히 발휘하면서 본격적인 싸움을 시작하면서 그리고 여전사 넘버 식스가 제대로 등장하면서 SF 액션의 면모를 보여줍니다.
이제 넘버 포와 넘버 식스 그리고 샘과 함께 펼쳐나갈 새로운 이야기 그리고 여기에 한 명씩 등장할 다른 넘버들의 출연이 무척이나 기대되며 <트와일라잇>과는 또 다른 매력이 가득한 시리즈 물로 이어져 확실하게 자리매김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덧붙여...이 영화의 주인공 알렉스 페티퍼는 곧 개봉할 영화, <미녀와 야수>의 현대적 해석이 빛난다는 <비스틀리>의 주인공도 연기 했고, 넘버 식스로 출연한 테레사 팔머는 출연한 이전 영화들에서는 별로 눈에 띄지 않았었는데 이번 영화로 확실한 차세대 여전사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각인시킨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 마지막 장면의 주인공이 하는 독백이 왠지 영상이나 대사 분위기가 <트랜스포머> 1편과 아주 흡사한 것처럼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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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를 사랑합니다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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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웹툰 만화가 강풀 원작이 또 하나의 명품 영화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현재까지도 답보상태에 있는 <29년>을 제외하고 <아파트>, <바보>, <순정만화>에 이어 네 번째입니다.
특히 이번 원작은 이미 동명의 연극으로도 지금도 사람들의 호평을 받고 있어서 사뭇 기대가 많이 되었습니다.
<아파트>는 그닥 별로였던 기억이 나고...
<바보>, <순정만화>는 나름대로 원작에 충실하게 잘 만들어졌던 것 같은데...
이번 영화의 원작 충실도 아니 그 이상의 감동을 보여준 이 영화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듯 여겨집니다.
그만큼 이 영화는 원작의 탄탄한 구성과 노년의 순수한 사랑과 우정이 주는 가슴 뭉클함을 그대로 잘 살리고 있는데 여기에는 주연배우 네 명의 연기 관록이 묵직하게 이 영화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있기 때문입니다.
여기 노년의 두 쌍을 통해 우리는 각박해져 있는 세상 가운데 따뜻한 감성을 다시 경험해 볼 수 있고 무엇보다 진정한 사랑과 가족에 대해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이듦에 아름다움이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하는 소박한 생각을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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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트롤러 - Controller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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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블레이드 러너>, <토탈리콜>, <마이너리티 리포트> 등의 원작자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그리고 사후에 지금까지도 크게 주목받고 있는 필립 K. 딕의 소설 <조종팀>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영화화 된 그의 이전 작품에서 전반적으로 보여주었던, 느껴진 미래사회에 대한 시니컬한 성찰은 이 영화에서 애초에 관심 대상이 아닌 듯 오로지 주인공의 계획을 거슬리는 운명 같은 사랑에 무게중심이 있습니다.
제가 원작소설을 제대로 다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느끼는 것은 이것이 아마 이 영화를 만든 조지 놀피 감독의 의도가 다분하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조정국 직원들의 진정한 정체가 무엇인지도 별로 중요하지 않고 다만 그들은 중절모의 중후함이 무색할 정도로 엉뚱한 실수도 자주 범하는 사랑 방해꾼일 뿐입니다.
따라서 이 영화는 한 마디로 말해서 SF의 외양을 갖춘 철저한 로맨스 영화입니다.
그러므로 솔직히 이렇다할 반전들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사치처럼 여겨집니다.
저는 영화를 보는 내내 작가의 단편을 영화화 한 <임포스터>의 마지막 반전의 강한 충격을 머릿속에 떠올리며, 아니면 상대적으로 그래도 가볍게 느껴졌던 <페이첵>의 소소한 반전을 기억하며 그래도 이 영화의 끝에는 무엇인가는 있겠지 했는데...뭐 별 것 없더군요.
광고에 본 시리즈의 액션과 <인셉션>의 상상력 운운하던데...에구구...
이 영화의 전체적인 밍밍함을 생각한다면 그 표현이 너무나 과장된 듯 합니다.
앞으로도 필립 K. 딕의 여러 소설들이 영화로 계속 만들어지리라 예상하는데 그의 작품 세계를 그래도 어느 정도라도 잘 반영한 그럴싸한 SF 영화의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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