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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평점 :
상영종료


이 영화는 <블레이드 러너>, <토탈리콜>, <마이너리티 리포트> 등의 원작자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그리고 사후에 지금까지도 크게 주목받고 있는 필립 K. 딕의 소설 <조종팀>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영화화 된 그의 이전 작품에서 전반적으로 보여주었던, 느껴진 미래사회에 대한 시니컬한 성찰은 이 영화에서 애초에 관심 대상이 아닌 듯 오로지 주인공의 계획을 거슬리는 운명 같은 사랑에 무게중심이 있습니다.
제가 원작소설을 제대로 다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느끼는 것은 이것이 아마 이 영화를 만든 조지 놀피 감독의 의도가 다분하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조정국 직원들의 진정한 정체가 무엇인지도 별로 중요하지 않고 다만 그들은 중절모의 중후함이 무색할 정도로 엉뚱한 실수도 자주 범하는 사랑 방해꾼일 뿐입니다.
따라서 이 영화는 한 마디로 말해서 SF의 외양을 갖춘 철저한 로맨스 영화입니다.
그러므로 솔직히 이렇다할 반전들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사치처럼 여겨집니다.
저는 영화를 보는 내내 작가의 단편을 영화화 한 <임포스터>의 마지막 반전의 강한 충격을 머릿속에 떠올리며, 아니면 상대적으로 그래도 가볍게 느껴졌던 <페이첵>의 소소한 반전을 기억하며 그래도 이 영화의 끝에는 무엇인가는 있겠지 했는데...뭐 별 것 없더군요.
광고에 본 시리즈의 액션과 <인셉션>의 상상력 운운하던데...에구구...
이 영화의 전체적인 밍밍함을 생각한다면 그 표현이 너무나 과장된 듯 합니다.
앞으로도 필립 K. 딕의 여러 소설들이 영화로 계속 만들어지리라 예상하는데 그의 작품 세계를 그래도 어느 정도라도 잘 반영한 그럴싸한 SF 영화의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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