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리셔스 샌드위치 - 서른살 경제학 유병률 기자가 뉴욕에서 보내온 컬처비즈에세이
유병률 지음 / 웅진윙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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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도 글을 잘 쓰는 분들을 접하게 되면 부러움을 넘어 존경스럽습니다.
어쩌면 저렇게 글을 맛깔스럽게 쓸 수 있을까, 자신의 생각을 쉽고 명확하게
그러면서 편안하면서도  설득력있게 쓰고 있으니까요. 이 책의 저자인
유병률기자의 책을 읽다보면  ' 그래 그래 맞아 ' 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우리가 그동안 갖지 못하고 하지 못했던 '문화에 대한 감성'
키우자는 주장에 아픈 구석을 꾹꾹 찌르는 느낌도 듭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먹고 살기에도 힘들다는 핑계로 알면서도 자꾸 외면하기 일쑤였으니까요.
 
우리나라 사람은 3일만 놀면 불안해집니다. 여행 일정도 3박4일이 제일 많죠.
더 놀고 휴식을 취하면 남들과의 경쟁에서 뒤쳐진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을
'빨리빨리' 해결해야 하고 뒤돌아 보지말고 밀어붙여야 직성이 풀립니다.
저희 세대가 그랬죠. 그러나 지금 세대는 많이 달라보입니다.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사회적이면서도 독립적이고, 다양성과 개성을 추구하죠.
 
문화에 대한 관심과 그런 생활이 몸에 체화되기에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기는
힘듭니다. 저자 말대로 문화공연 몇번 보았다고, 책 몇권 읽었다고, 되는 것도
아닙니다. 개인도 문화에 눈높이를 높여가는 노력이 필요하지만, 문화 예술은
국가적인 지원과 사회적인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왜 '코스트코' 같은 할인점은 없을까, 경쟁적으로 싼 제품만을
파는 이마트등 대형 할인마트만 전국 어느 곳에  속속 들어서면서 말입니다.
쇼핑하면서 남자들은 여자들, 아이들 뒷치닥거리만 해야 하고, 사람들사이에
끼여 쇼핑의 즐거움을 찾을 수가 없는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코스트코'처럼 양질의 인문학 도서와 천체망원경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고
쇼핑이 즐거워질 수 있는 곳을 이제는 우리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얼마전 신문에서 우리나라 대기업 회장들이 클래식 공연과 각종 인문 강연을
듣는다고 하는데, 과연 문화형 CEO로 거듭나기 위한 것인지 궁급했었습니다.
우리 젊은이들이 정말로 가고 싶어하는 기업들이 얼마나 되는지를 아시는지.
우리에게도 '구글'처럼 사원들을 위한 기업을 이제는 가져야 하지 않을까요.
기업도 국가도 앞으로 10년후를 내다보며 제대로 문화에 투자해야 합니다.
 
마지막 장에 언급되는 글쓰기에 대한 조언은 마음에 많이 와닿습니다.
책을 덮고 좋은 내용들을 많이 얻은 것 같아 마음 한구석이 흐뭇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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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왕 가족 - 도깨비 꼬비의 실습일기] 서평단 알림
영어왕 가족 - 도깨비 꼬비의 실습일기
배봉기 지음, 이형진 그림 / 산하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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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나라에서 온 꼬비의 서울나들이는 유쾌하지 않습니다.
현장실습지로 택한 대한민국 서울은 진짜 도깨비 소굴 같은 곳이네요.
자기 또래의 친구들을 하나 하나 만나보면서, 그 들이 겪는 고민을
듣게 되지요. 그런데 알고보니 하나같이 어른들의 욕심과 허영이
아이들의 마음을 멍들게 한다는 점을 알게 됩니다.
 
반장선거를 하기에 앞서, 경쟁 친구 엄마가 반 친구들을 피자집에
초대해서 자기 아들이 반장을 되도록 유도하거나,
같은 형제간에도 영어를 잘하고 못하냐에 따라 차별하는 모습이나,
방과후에도 학원에 가 꼼짝못하도록 잠금장치를 해놓고 실시한 체크
장치를 도입해서 감시한다거나, 심지어 자기 자식을 이유없이 때리는
부모나 어른들의 모습은 도깨비 꼬비의 눈에는 경악스럽기까지 합니다.
 
초등학교 입학식에 참석했을때, 교장선생님의 훈시를 듣고 우울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제 막 학교생활을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아빠의 능력과 엄마의 정보력이 아이의 학업 수준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말씀를 듣고, 세상이 참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꿈을 심어주고 인성을 가르쳐주는 선생님을 바라는 것은 욕심일까요.
아무 것도 모르고 이제부터 공부에 시달리기를 시작하는 아이들이
불쌍해보이고, 우리의 현실이 안타까웠습니다.
 
'영어왕 가족'은 이렇게 우리의 아픈 구석을 지적하고, 우리 아이들을
진정 위하는 일이 무엇인지 반문하게 합니다.
적당한 글자 크기와 그림이 재미있게 어우려져 있어, 초등학생에게도
적당한 듯 싶은데, 아마도 아이들의 곤란한 질문이 있을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책을 건네주기 전에 부모나 어른들이 먼저 읽어보시고,
부끄러운 어른들의 자화상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야 하겠죠. 
그만큼 부모들이나 어른들이 반성하고 다시금 되돌아 보아야 할 점이
많기 때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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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2.0] 서평단 알림
미디어 2.0 : 미디어 플랫폼의 진화
명승은 지음 / 한빛미디어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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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이 든 사람들의 서러움은 '기계치' 라는 말로 대변될 수 있을까요.
TV광고에서는 노인들이 핸드폰으로 자녀와 영상통화하고 인터넷 검색도
하는 모습을 나오기도 하지만, 그 것은 광고일뿐입니다.
 
제가 컴퓨터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사실 얼마되지 않습니다.
문서작성하고 복사기로 바로 뽑아쓰는 용도로
그 당시 평면모니터로 된 최신형 컴퓨터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두손가락으로 열심히 독수리타법으로 두드리고
제가 좋아하는 책관련 사이트외에는 잘 모르고 이용하지 않지만,
처음 인터넷이  보급되기 시작단계에서는, 온라인 쇼핑물이 많이
등장했어도 믿을 수 없어 주문까지는 하지 않았어요.
 
모처럼 주문해도 언제 도착할 지도 모를정도로 배송이 느렸고
지불수단도 은행에 무통장 입금하는 방식이었으니,
예전과 비교하면 지금은 엄청난 진보가 이루어진 것이지요.
 
생각해보면 인터넷상 장비나 시스템이 계속 발전을 거듭하면서
이에 맞추어 인터넷상 많은 환경적 요소도 업그레이드 되었죠.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불편한 점도 있었지만
초창기 온라인 업체들간의 무한경쟁 덕분에 얻은 이득도 많았어요.
 
가격경쟁에서 항상 최적을 찾아 제품을 구입할 수 있었고
서비스측면에서도 각종 할인과 쿠폰으로 일반 오프라인 상점을 능가
했습니다. 지금은 망했지만 몇몇 서점을 통해서 거의 반값수준으로
양질의 책도 많이 구입하게 되었죠.
 
그동안 소수에게 집중되었던 정보도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하게 되어
이제는 정보를 어떻게 신속하게 그리고 차별화된 정보력을 가지는가
더 큰 주안점인 것 같아요.
 
책이 좋아 여러사람들과 온라인상 교류를 통해 더 많은 고급정보를
얻을 수 있었고, 지적인 깊이와 내공도 갖출 수 있었습니다.
 
'미디어 2.0'  책속에는 기존의 미디어 전공서와는 달리 저자 자신의
생생한 현장경험들이 서술되어 있어서 읽는내내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냥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던 내용들이 구체적인 사례와
문제 제시를 통해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조명하고 있어요.
 
생산자와 소비자가 하나되고, 대중민주주의의 참여가 좀 더 강화되며
서로 다른 주체들간의 소통이 열리고 있는 것이지요.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한번정도 읽어보며 다가오는 온라인 공간의
화려한 변신들을 준비하면 어떨지 생각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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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오류사전 - 부모들이 착각하는 위험한 교육법
안드레아 비슈호프 지음, 이은주 옮김 / 들녘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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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두툼한 [교육오류사전]을 받아보고, 책의 두께에 압도되어 읽기가 버거울 줄 알았다. 하지만 예상외로 이해하기 쉽게 잘 서술되어 있다. 목차별 사전형식으로 되어 있어 굳이 처음부터 읽을 필요는 없다. 그러나 많은 독자들에게 책의 효용성을 알리기 위해서라도 꼼꼼히 처음부터 읽어나갔다. 아주 조금은 우리와 다른 항목(피어싱, 통계자료등)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무난하게 아이들 교육에 대한 고민의 흔적이 역력하다. 오히려 선진화된 많은 교육전문가를 가지고 있는 독일의 교육지침을 들을 수 있었고,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설명이 마음에 와닿는다. 
 
같은 독일권 학자인 로케박사의 [위대한 육아조언]도 이 책과 같이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그 책에도 육아전문가답게 다양한 사례를 통해 아이들과 부모간의 갈등, 특히 일상생활에서의 양육갈등의 어려움이 소개되고 있다. 성공하는 자녀를 키우는 욕심많은 부모로서가 아닌  자녀가 겪는 성장 과정의 고통을 부모의 눈이 아닌 자녀의 눈높이에서 바라보고 관찰해 가길 권유한다. [교육오류사전]의 주된 요점도 우리 아이가 성장과정에서 독립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데 있다고 강조한다.
 
부모라면 누구나 자기 자식을 최고로 키우고 싶은 마음은 같지만 각기 다른 교육관을 가지고 있어 자녀와 힘겨루기는 계속된다. 그러나 아무리 말못하고 걷지 못하는 갓난아이라도 자기나름의 행동양식이 가지고 있는 인격체다. 하물며 미운 네살부터 반항하는 초등학생, 사춘기로 고민하는 중학생은 말할 것도 없이 천방지축이다. 우리가 상식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수많은 교육에 대한 오류는 어른들의 편견에서 시작되었는지도 모른다.
 
어제 그제 계속 방송되고 문제가 된 '대구의 초등학생 집단 성폭행사건'은 아이들만의 잘못이 결코 아닐 것이다. 무분별한 어른들의 성의식과 향락문화(하기사 성희롱으로 문제된 국회의원이 또 당선되고, 학생 성희롱으로 문제가 된 교육자가 복직되는 현실), 절제되지 못하는 인터넷상 야동이 난무한 상황에 우리 아이들이 노출되어 있으니, 건강하고 밝게 뛰어 놀아야 할 아이들이 사방을 경계하고 의심하고, 방안에만 틀어 박혀 어쩔 수 없는 공부에만 메달리고 있는 꼴이 되어 버렸으니..
 
[교육오류사전]에는 공감되는 부분이 많다. 거짓말, 돈, 따돌림, 반항, 벌, 사춘기, 성, 숙제, 식사, 예의범절, 용돈, 이 닦기, 컴퓨터게임 텔레비젼 시청, 통학로, 함께 나누기, 형제자매등..이외에도 아이들도 도울 수 있는 유아가사활동(p384), 아이들이 세상에 대해 알아야 할 것(p452~5), 공정하게 다투기 위한 과정(p534~6)도 참조할 만 하다.
 
부모나 어른들이 왜 이런 류의 책을 읽어야 할까? 아니 읽어야만 할까?  아이들 각기 나름의 성장속도가 있으므로, 부모의 잣대로 다른 아이와 비교하거나, 지나친 걱정으로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주어서는 안된다. 우리는 그들 인생의 조언자인 뿐 주체자가 아니다. 물론 조언도 제대로 된 조언을 해주어야 하고 행동도 모범이 되어야 한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부지불식간에 많은 고정관념에 사로 잡혀 아이들을 얼마나 정서적으로 고립시키는지 모를 일이다. 따라서 아이들이 올바른 인격체로서 한걸음 한걸음 밟아갈 수 있도록 부모나 어른들은 이제부터라도 마음을 다시 고쳐먹어야 하지 않을 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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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투 오로빌 - 살고 싶은 마을, 남인도 오로빌 이야기
오로빌 투데이 지음, 이균형 옮김 / 시골생활(도솔)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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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도 큼지막하고 동심을 자극하는 표지그림부터 '오로빌'을 읽기전에는
이곳으로 이민이나 가버릴까 하는 막연한 동경심과 설레임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웰컴투 오로빌]을 읽으면서, 먼저 우리나라의 '산안마을'이 떠올랐습니다.
일명 돈이 필요없는 살기좋은 마을- 경기도 화성의 '행복회 야마기시즘 경향 실현지'가
그곳입니다. (야마기시의 한문식 표기가 '산안'임)
 
오로빌이나 산안마을 모두 공동체생활을 하면서 그들 나름대로 이상과 꿈을 실현하고 있죠.
사람들은 마음 한구석 신천지를 꿈꾸고 인간의 본성 그대로 살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물론 인간 본성을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다르겠지만, 여기에 사는 사람들은 먼저 인간을
선한 존재로서 신뢰를 바탕으로 공동체적 삶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가끔 현실도피적 생각으로 일하지 않고 돈도 벌지 않고 주는대로 편안하게만 살고자
하는 삶을 바란다면 금새 이들이 추구하는 이상과 거리가 있음을 깨달게 됩니다.
어찌보면 오로빌이나 산안마을은 인류가 그동안 쌓아올린 문화적 정신적 업적의 장점만을
조합하고, 실천하며 , 계속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곳일지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오로빌 마을도 초창기의 어려움을 극복하며 벌써 40년째 흔들림없이 유지해가며 살고
있습니다.  원래 영적인 지도자 '스리 오로빈도'와 '마더'가 큰 그림을 그려주기는 했지만,
지금은 각국에서 모인 구성원들이 서로 힘을 합쳐 진정한 오로빌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속을 들여다보면 지난 수십년동안 오로빌의 발자취를 많은 사진들과 그림들을
통해 살펴볼 수 있어요.  도시계획을 하면서도 자유롭게 창의적인  건축물을 만들어 갔고,
구성원들도 자급자족을 위해 친환경적 농업을 하며, 태양열,풍차등 자연친화적인 에너지원을
확보하고 있죠. 또한 생존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는 모습속에 오르빌은 욕망의 만족을 위한
곳이 아닌 의식의 성장을 위한 곳임을 실감하게 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관심있게 본 것은
그들의 교육체계였는데 " 교사는 제안할 뿐, 강요해서는 안된다"는 점입니다.  진정한 자아와
소통하는 법을 먼저 배우는 교육방식은 우리에게도 좋은 가르침을 던져줍니다.
 
산안마을에서도  '연찬'이라는 생활방식을 통해,  스스로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하고, 
문제해결을 위한 최선의 방법을 모색하며, 마지막으로 각자의 자유의지로 실천한다고 하죠.
또한 '무소유' 개념으로 돈이 필요없이 필요한  물품을 마을에서 알아서 구비해 놓고,
자녀들은 스물살까지는 마을에서 책임을 지며 따로 공동생활을 가르치고 있다고 합니다.
규모가 큰 오로빌마을과 차이는 있지만, 지향하는 방향은 유사점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번에 [웰컴투 오르빌]을 읽으면서 오로빌에 관한 단편적인 지식을 얻었지만, 무엇보다
인류가 정말 지향해야 하는 삶이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또한 진정한 공동체의 삶도 그 곳의 구성원들이 욕심을 버리고 신뢰와 나눔의 실천속에서
그리고 바깥 사회와도 끊임없이 열린마음으로 소통을 통해서 이룩될 수 있겠죠.
인류의 희망으로, 대안도시로서의 '오로빌'이 주는 가르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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