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투 오로빌 - 살고 싶은 마을, 남인도 오로빌 이야기
오로빌 투데이 지음, 이균형 옮김 / 시골생활(도솔)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판형도 큼지막하고 동심을 자극하는 표지그림부터 '오로빌'을 읽기전에는
이곳으로 이민이나 가버릴까 하는 막연한 동경심과 설레임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웰컴투 오로빌]을 읽으면서, 먼저 우리나라의 '산안마을'이 떠올랐습니다.
일명 돈이 필요없는 살기좋은 마을- 경기도 화성의 '행복회 야마기시즘 경향 실현지'가
그곳입니다. (야마기시의 한문식 표기가 '산안'임)
 
오로빌이나 산안마을 모두 공동체생활을 하면서 그들 나름대로 이상과 꿈을 실현하고 있죠.
사람들은 마음 한구석 신천지를 꿈꾸고 인간의 본성 그대로 살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물론 인간 본성을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다르겠지만, 여기에 사는 사람들은 먼저 인간을
선한 존재로서 신뢰를 바탕으로 공동체적 삶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가끔 현실도피적 생각으로 일하지 않고 돈도 벌지 않고 주는대로 편안하게만 살고자
하는 삶을 바란다면 금새 이들이 추구하는 이상과 거리가 있음을 깨달게 됩니다.
어찌보면 오로빌이나 산안마을은 인류가 그동안 쌓아올린 문화적 정신적 업적의 장점만을
조합하고, 실천하며 , 계속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곳일지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오로빌 마을도 초창기의 어려움을 극복하며 벌써 40년째 흔들림없이 유지해가며 살고
있습니다.  원래 영적인 지도자 '스리 오로빈도'와 '마더'가 큰 그림을 그려주기는 했지만,
지금은 각국에서 모인 구성원들이 서로 힘을 합쳐 진정한 오로빌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속을 들여다보면 지난 수십년동안 오로빌의 발자취를 많은 사진들과 그림들을
통해 살펴볼 수 있어요.  도시계획을 하면서도 자유롭게 창의적인  건축물을 만들어 갔고,
구성원들도 자급자족을 위해 친환경적 농업을 하며, 태양열,풍차등 자연친화적인 에너지원을
확보하고 있죠. 또한 생존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는 모습속에 오르빌은 욕망의 만족을 위한
곳이 아닌 의식의 성장을 위한 곳임을 실감하게 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관심있게 본 것은
그들의 교육체계였는데 " 교사는 제안할 뿐, 강요해서는 안된다"는 점입니다.  진정한 자아와
소통하는 법을 먼저 배우는 교육방식은 우리에게도 좋은 가르침을 던져줍니다.
 
산안마을에서도  '연찬'이라는 생활방식을 통해,  스스로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하고, 
문제해결을 위한 최선의 방법을 모색하며, 마지막으로 각자의 자유의지로 실천한다고 하죠.
또한 '무소유' 개념으로 돈이 필요없이 필요한  물품을 마을에서 알아서 구비해 놓고,
자녀들은 스물살까지는 마을에서 책임을 지며 따로 공동생활을 가르치고 있다고 합니다.
규모가 큰 오로빌마을과 차이는 있지만, 지향하는 방향은 유사점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번에 [웰컴투 오르빌]을 읽으면서 오로빌에 관한 단편적인 지식을 얻었지만, 무엇보다
인류가 정말 지향해야 하는 삶이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또한 진정한 공동체의 삶도 그 곳의 구성원들이 욕심을 버리고 신뢰와 나눔의 실천속에서
그리고 바깥 사회와도 끊임없이 열린마음으로 소통을 통해서 이룩될 수 있겠죠.
인류의 희망으로, 대안도시로서의 '오로빌'이 주는 가르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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