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오류사전 - 부모들이 착각하는 위험한 교육법
안드레아 비슈호프 지음, 이은주 옮김 / 들녘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두툼한 [교육오류사전]을 받아보고, 책의 두께에 압도되어 읽기가 버거울 줄 알았다. 하지만 예상외로 이해하기 쉽게 잘 서술되어 있다. 목차별 사전형식으로 되어 있어 굳이 처음부터 읽을 필요는 없다. 그러나 많은 독자들에게 책의 효용성을 알리기 위해서라도 꼼꼼히 처음부터 읽어나갔다. 아주 조금은 우리와 다른 항목(피어싱, 통계자료등)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무난하게 아이들 교육에 대한 고민의 흔적이 역력하다. 오히려 선진화된 많은 교육전문가를 가지고 있는 독일의 교육지침을 들을 수 있었고,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설명이 마음에 와닿는다. 
 
같은 독일권 학자인 로케박사의 [위대한 육아조언]도 이 책과 같이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그 책에도 육아전문가답게 다양한 사례를 통해 아이들과 부모간의 갈등, 특히 일상생활에서의 양육갈등의 어려움이 소개되고 있다. 성공하는 자녀를 키우는 욕심많은 부모로서가 아닌  자녀가 겪는 성장 과정의 고통을 부모의 눈이 아닌 자녀의 눈높이에서 바라보고 관찰해 가길 권유한다. [교육오류사전]의 주된 요점도 우리 아이가 성장과정에서 독립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데 있다고 강조한다.
 
부모라면 누구나 자기 자식을 최고로 키우고 싶은 마음은 같지만 각기 다른 교육관을 가지고 있어 자녀와 힘겨루기는 계속된다. 그러나 아무리 말못하고 걷지 못하는 갓난아이라도 자기나름의 행동양식이 가지고 있는 인격체다. 하물며 미운 네살부터 반항하는 초등학생, 사춘기로 고민하는 중학생은 말할 것도 없이 천방지축이다. 우리가 상식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수많은 교육에 대한 오류는 어른들의 편견에서 시작되었는지도 모른다.
 
어제 그제 계속 방송되고 문제가 된 '대구의 초등학생 집단 성폭행사건'은 아이들만의 잘못이 결코 아닐 것이다. 무분별한 어른들의 성의식과 향락문화(하기사 성희롱으로 문제된 국회의원이 또 당선되고, 학생 성희롱으로 문제가 된 교육자가 복직되는 현실), 절제되지 못하는 인터넷상 야동이 난무한 상황에 우리 아이들이 노출되어 있으니, 건강하고 밝게 뛰어 놀아야 할 아이들이 사방을 경계하고 의심하고, 방안에만 틀어 박혀 어쩔 수 없는 공부에만 메달리고 있는 꼴이 되어 버렸으니..
 
[교육오류사전]에는 공감되는 부분이 많다. 거짓말, 돈, 따돌림, 반항, 벌, 사춘기, 성, 숙제, 식사, 예의범절, 용돈, 이 닦기, 컴퓨터게임 텔레비젼 시청, 통학로, 함께 나누기, 형제자매등..이외에도 아이들도 도울 수 있는 유아가사활동(p384), 아이들이 세상에 대해 알아야 할 것(p452~5), 공정하게 다투기 위한 과정(p534~6)도 참조할 만 하다.
 
부모나 어른들이 왜 이런 류의 책을 읽어야 할까? 아니 읽어야만 할까?  아이들 각기 나름의 성장속도가 있으므로, 부모의 잣대로 다른 아이와 비교하거나, 지나친 걱정으로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주어서는 안된다. 우리는 그들 인생의 조언자인 뿐 주체자가 아니다. 물론 조언도 제대로 된 조언을 해주어야 하고 행동도 모범이 되어야 한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부지불식간에 많은 고정관념에 사로 잡혀 아이들을 얼마나 정서적으로 고립시키는지 모를 일이다. 따라서 아이들이 올바른 인격체로서 한걸음 한걸음 밟아갈 수 있도록 부모나 어른들은 이제부터라도 마음을 다시 고쳐먹어야 하지 않을 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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