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도도와 디디때부터 같은 세상을 살고 있는 느낌이다. 증강현실도 아니고 뭐 이런 착각을.
어른이 된 후 다시 만난 디디랑 도도랑 함께 배꼽잡고 뒹굴던 그 친구들 속에 마치 나도 함께 였던 듯. 뭐 그런 착각을.
디디가 소리와 함께 사라진 순간 가까운 내 사람 하나도 사라 진 듯한 리얼 블랙아웃 충격에. 어 나 왜이래. 그리고 남은 도도(D)에 대한 걱정으로 세운상가를 찾아가서 니 잘못아니야 안아주고 냅다 도망치고픈 족보없는 오지랍에 나홀로 부끄러움 만끽.
환멸과 잡음으로 가득한 이 세상 D는 꿋꿋이 한 발 한 발 뚫고 나아갈거다. 그녀의 인물들은 슬프지만 끈질기니까. 그 희망을 응원하고자 이 책을 예약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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