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동의 저자인 허균의 누이로 더 유명한 허난설헌의 이야기이다.
익히 알고 있는 조선 중기의 시대적 배경으로 인한 여성이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자유롭지 못하고 이상적인 표현을 하지 못했던 시절에 태어나 문인으로써 그 누구보다 시를 좋아하고 자유로움을 꿈꾸던 초희의 안타까운 죽음으로 글은 시작한다.
초희가 이름이라면 허난설헌은 시호란다.
억울하고 안타까운 죽음에 동생 허균이 조선 땅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하락되지 않는 그녀의 시화집을 편찬하기 위해서 명나라의 황제까지 알현함으로 본격적인 허난설현의 이야기이다.
어릴 적부터 뭔가를 궁금해하면 직설적이고 고집스럽게 의문을 해결하려 하고, 끊임없는 책을 좋아하는 초희가 아버지인 허엽과 오빠인 허봉의 보호 안에서 쉽게 접하지 못했던 각종 서책들을 접하면서 신선계의 이야기를 기본으로 시상을 펼쳐나가기도 하고 현실 세계의 일들도 시로 표현해 나가는 섬세한 시구들은 절절함을 느낄 수 있었다.
사랑하는 이와 느끼는 감정들을 표현하고 자유롭게 표현해나가던 것이 시대적 상황에 떠밀러 결혼을 하게 되고 그 속에서 느꼈던 좌절과 절망감은 그녀의 날개를 꺾어버리는 역할을 주었다는 슬픈 이야기는 책을 읽어 나가는 내내 절절한 안타까움을 안겨준다.
시대적으로 동인과 서인의 수장인 친정과 시댁의 아버지들이 그녀에게 주었던 압박감과 친정의 멸망이 가져다주는 절망, 아내보다 잘나지 못한 남편 때문에 외로움을 한껏 느끼게 되고 세 어린 자식들을 먼저 떠나버린 어미의 슬픔까지 그녀를 버티지 못하게 만든 악조건들이 세상을 놓게 만들었다.
그동안의 허나설헌에 대한 이야기는 한 줄로 요약했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느끼는 그녀의 문화적 능력은 시대를 잘못 타고 있었기에 맘껏 펼치지 못함을 느낄 수 있었고 조선 중기 숙종 시절의 정치적 배경 또한 살펴볼 수 있었다,
우린 시대적으로 이이의 10만 양병설을 주장했던 사실에 서인은 좋고 반대하는 동인은 그렇지 못하다고 시대적 배경을 알고 있었다. 한쪽으로만 쏠려 생각하는 방식이 얼마나 오류가 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남자가 처가 살이 하다가 그 시절에 고려의 결혼법이 아닌 조선의 새로운 법으로 며느리가 시댁에서 본격적인 시집살이를 하게 되고 아들을 더 소중하게 생각했다는 점도 초희를 힘들게 했던 배경이 되었다는 사실은 놀라웠다.
여린 듯 강한 초희 감정선들을 여러 시구들을 통해 영상이 펼쳐지는 상상력을 발휘하게 하고 여러 생각을 할 수 있는 그런 소설이었다,
재미보다는 생각을 주는 그런 이야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