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선대원군 이하응
쇄국정치와 세도정치를 했던 조선의 멸망에 어느 정도는 책임이 있는 민비와 대립을 했던 인물로 유명하다. 역사적인 사실과 소설을 통해 개인적인 그의 이야기를 접한다는 사실만으로 많은 기대감을 가지게 한다.
<석파란>이란 제목이 궁금했다. 묵란을 잘 그렸던 이하응의 호란 다.
임금이 된 강화도 도령 철종 시대 안동 김씨의 세력이 강하게 작용하는 김병학과 이하응은 김정호의 문하생으로 같이 그림을 배웠던 이들이다. 하나의 그 시절 최고의 세력을 가지고 정권을 장악했다면 왕손이지만 누구도 인정하지 않는 이하응이 살아남기 위해 난봉꾼이 되고 상갓집의 개가 되어 자신의 무능함을 내보여야만 했던 시절에 오로지 묵란을 통해서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해 내고 속마음을 담을 수 있었기에 난초를 그린 묵란을 통해 이야기가 전개되고 그의 호가 석파란이 된 이유를 엿볼 수 있다.
동학의 창시자인 최제우와의 만남과 수녀와 신부가 천주교를 전파하는 과정들, 안동 김씨의 계속된 세도정치, 김옥균이라는 잠깐 동안 외국 문물을 받아들이기 위한 청년의 모습, 일본이나 청국, 프랑스 등 외국의 문물들이 등장하는 시기에 발생하는 많은 이야기들이 같이 등장을 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다시 권력을 찾기 위한 조대비와 이하응의 만남은 이야기 속에선 마지막을 장식한다.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인간 이하응의 문인 화가로서의 감정과 묵란에 묻어나는 그의 정서를 만나게 한다, 갈팡질팡할 것 같은 마음은 오로지 마지막을 장식하는 준비과정이 되고 동학과 서학을 모두 인정하는 듯 하지만 결국은 쇄도 정치로 굳건하게 지키고자 하는 열망을 엿보게 한다.
저자의 작품을 두 번 접하지만 조용한 듯 잔잔한 대화들은 많은 울림을 안겨주기도 하고 감정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는 나의 모습을 함께 한 것 같다.
본격적인 민비와의 대립과 쇄국정치의 이야기도 궁금하지만 감정선을 제대로 잡고 있는 이 책 그대로도 좋은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