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대로 낭만적인 밤이었지만 둘은 미안하거나 사랑하거나 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었고 플라스틱으로 만든 기사가주교와 여왕을 움직이며 서로를 제거하는 데에만 안간힘을 썼다.

국화는 알고 보면 선배가 굉장히 유아적이라고 했다.
자기 말만 떠드는 것, 타인을 박하게 평가하는 것, 그러면서 자신에 대한 평가에는 공격적으로 반응하는 것, 애정을 갈구하는 것,
오토바이를 샀다가 중고로 팔고 또다른 오토바이를 타는 것, 소비에 열을 올리는 것, 거기에는 부리는 것, 거기에는 돈부터 사람까지 다 해당하는 것. 

국화가 입을 열 때마다 선배는 힙하고 쿨한 우울한 청춘에서 어딘가 속물이고 이기적인 흔한 이십대로 달라졌다. 

나는 사랑에서 대상에 대한 정확한 독해란, 정보의 축적 따위란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실감행다. 중요한 것은 변화의 완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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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주변엔 늘 친구들이 있었고 같이 급식을 먹는 무리도있었다. 하지만 그 무리가 일정하지 않았다. 외톨이는 아니었지만 특별히 친한친구가 있는것도 아니었고, 누구와 집에 가건 누구랑 밥을 먹던 크게 신경쓰지도 않는것 같았다. 때로는 혼자 다녔다. 그러면서도 왕따를 당하거나 겉돌지 않았다. 그저 자기 스스로 존재하는 아이 같았다.

나한테 그건 있지. 살아서 뭐하려고, 하는 질문이랑 비슷해. 넌 무슨 목적이 있어서 사니? 솔직히 그냥 살잖아. 살다가 좋은 일 있으면 웃고 나쁜 일 있으면 울고. 달리기도 마찬가지야. 1등하면 좋고 아니면 아쉽겠지. 실력없으면 자책하고 후회도 하겠지. 그래도 그냥 달리는 거야. 그냥! 사는거처럼, 그냥!

하지만 나는 그런거 모두 약하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강한것을 동경하며 생기는 나약함의 표현.

신은 이상한곳에 천사의 얼굴을 주셨다.

진심, 이라는 단어 뒤에 찍힌 마침표를 한동안 바라봤다. 그 마침표가 곤이의 삶을 바꾸기른 바랐다. 우리는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그러기를 바랐다. 진심,으로

나는 부딪혀 보기로 했다. 언제나 그랬듯 삶이 내게 오는 만큼. 그리고 내가 느낄 수 있는 딱 그만큼을.

아이들은 사랑을 갈구하지만, 동시에 가장 많은 사랑을 주는 존재들이다. 당신도 한때 그랬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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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로 하긴 힘든데… 그러니까, 브룩 실즈는 젊었을때 알고 있었을까? 늙을 거라고, 지금이랑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이 들어 있을 거라는 거. 늙는단 거, 변한다는 거,
알고는 있어도 잘 상상하진 못하잖아. 갑자기 그런 생각이들었어. 어쩌면 지금 길 가다 보는 이상한 사람들, 그러니까 뭐 지하철 안에서 혼자 중얼대는 노숙자 아줌마라든가, 무슨 일을 겪은 건지 다리가 양쪽 다 없어서 배로 땅을 밀면서구걸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도 젊었을 때는 전혀 다른 모습일 수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

계절은 어느덧 5월의 초입에 들어서고 있었다. 5월 정도면 많은 게 익숙해진다. 신학기의 낯섦도 사라진다. 사람들은 계절의 여왕이 5월이라고 말하지만 내 생각은 좀 다르 다. 어려운 건 겨울이 봄으로 바뀌는 거다. 언 땅이 녹고 움이 트고 죽어 있는 가지마다 총천연색 꽃이 피어나는 것. 힘 겨운 건 그런 거다. 여름은 그저 봄의 동력을 받아 앞으로몇 걸음 옮기기만 하면 온다.
 그래서 나는 5월이 한 해 중 가장 나태한 달이라고 생각했다. 한 것에 비해 너무 값지다고 평가받는 달, 세상과 내 가 가장 다르다고 생각되는 달이 5월이기도 했다. 세상 모든 게 움직이고 빛난다. 나와 누워 있는 엄마만이 영원한 1 월처럼 딱딱하고 잿빛이었다.

 삶이 장난을 걸어올 때마다 곤이는 자주 생각했다고 한다. 인생이란, 손을 잡아 주던 엄마가 갑자기 사라지는 것과같다고, 잡으려 해도 결국 자기는 버림받을 거라고,

 곤이는 그 저 자신의 인생을 살았을 뿐이다. 버려지고 헤집어지고 때로는 지저분하다고 말하기에 충분한 인생을, 십육 년의 삶으 말이다. 나는 운명이 주사위 놀이를 하는 거라고 말해 주려다가 그만뒀다. 그거야말로 책에서 읽은 구절에 지나지않았다.

 엄마는 절대로 내 손을 놓지 않았다. 가끔은 아파서 내가 슬며시 힘을 뺄 때면 엄마는 눈을 흘기며 얼른 꽉 잡으라고 했다. 우린 가족이니까 손을 잡고 걸어야 한다고 말하면서, 반대쪽 손은 할멈에게 쥐여 있었다. 나는 누구에게서도 버려진 적이 없다. 내 머리는 형편없었지만 내 영혼마저 타락하지 않은건 양쪽에서 내손을 맞잡읏 두손의 온기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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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는 자식에게 많은 걸 바란단다. 그러다 안 되면 평범함을 바라지, 그게 기본적인 거라고 생각하면서. 그런데말이다. 평범하다는 건 사실 가장 이루기 어려운 가치란다.

그 애와 친해지고 싶다는 뜻이니?
진해진미는 게 구체격으로 이민 기죠?
예를 들어, 이렇게 너와 내가 마주 앉아 애기하는 것.
같이 무언가를 먹기도 하고 생각을 나누는 것, 특별히 돈이
오가지 않는데도 서로를 위해 시간을 쓰는 것. 이런 게 친한거란다.
몰랐어요. 제가 아저씨랑 친한 줄- 하하, 아니라고 하진 마라. 아무튼 진부한 표현이지만만나야 할 사람은 만난단다. 그 애가 너와 그런 관계가 될지는 시간이 알려 줄 거야.
- 아저씨가 말리지 않는 이유를 물어도 될까요?
-난 누군가를 쉽게 재단하는 걸 경계한단다. 사람은 바다르니까. 네 나이 때는 더 그렇고,

할멈의 표현대로라면, 책방은 수천수만 명의 작가가 산사람, 죽은 사람 구분 없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인구 밀도높은 곳이다. 그러나 책들은 조용하다. 펼치기 전까진 죽어있다가 펼치는 순간부터 이야기를 쏟아 낸다. 조곤조곤, 딱내가 원하는 만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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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머릿속에 아몬드를 두 개 가지고 있다. 그것은 국뒤쪽에서 머리로 올라가는 깊숙한 어디께, 단단하게 밝혀다. 크기도, 생긴 것도 딱 아몬드 같다. 복숭아씨를 태이다해서 ‘아미그달라‘ 라든지 편도체‘라고 부르기도 한다.
 외부에서 자극이 오면 아몬드에 빨간 불이 들이다. 가극의 성질에 따라 당신은 공포를 자각하거나 기분 나쁠느끼고, 좋고 싫은 감정을 느끼는 거다.
그런데 내 머릿속의 아몬드는 어딘가가 고장 난 모양이다. 자극이 주어져도 빨간 불이 잘 안 들어온다. 그리서 나는 남들이 왜 웃는지 우는지 잘 모른다. 내게 기쁨도 슬픔도 사랑도 두려움도 희미하다. 감정이라는 단어도, 공감이라말도 내게는 그거 막연한 활자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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