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대로 낭만적인 밤이었지만 둘은 미안하거나 사랑하거나 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었고 플라스틱으로 만든 기사가주교와 여왕을 움직이며 서로를 제거하는 데에만 안간힘을 썼다.

국화는 알고 보면 선배가 굉장히 유아적이라고 했다.
자기 말만 떠드는 것, 타인을 박하게 평가하는 것, 그러면서 자신에 대한 평가에는 공격적으로 반응하는 것, 애정을 갈구하는 것,
오토바이를 샀다가 중고로 팔고 또다른 오토바이를 타는 것, 소비에 열을 올리는 것, 거기에는 부리는 것, 거기에는 돈부터 사람까지 다 해당하는 것. 

국화가 입을 열 때마다 선배는 힙하고 쿨한 우울한 청춘에서 어딘가 속물이고 이기적인 흔한 이십대로 달라졌다. 

나는 사랑에서 대상에 대한 정확한 독해란, 정보의 축적 따위란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실감행다. 중요한 것은 변화의 완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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