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윈터러는 자신을 자신답게 유지하기 위한 무게추 같은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실은 ‘자신답다‘는 말에도 어폐가 있었다. 그가 원한 자신다움이라기보다는 상황이 강요한 자신다움인 까닭이었다. 살아남으려 거친 길을 걸어오는 동안 저도 모르게 그렇게 되었으니 그런 상태가 옳다거나 그르다거나 하는 생각을 할 겨를도 없었다. 무게 추가 사라지고 나서 느낀 감정이 불안보다는 허전함에 가까웠다는 것도 그것이 사실임을 방증했다.
그런데 지금은 어쩐지 다르다. 윈터러가 묵직하게 눌러주던 마음을 다른 뭔가가 채우고 있는 느낌이었다. 무게추가 잠깐 없어져도 허전하지 않도록, 오히려 자유로워지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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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없는 사람들, 존재하지 않는 거나 마찬가지인사람들, 아니,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더 그를 비참하게 만드는 사람들에 대한 분노가 심장 깊은 곳에서 소용돌이켰다.

미움을 받을수밖에 없는 조건이라면, 그 미움을 뚫고 살아남는 것도자신의 임무였다. 하고 싶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었다. 하긴, 속마음을 숨기고 친절한 체 가면을 쓴 자들보다는 적어도 낫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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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을 따라오겠다는 것이 책임감인지, 죄책감인지, 애정인지, 증오인지도 모르면서.
또한 그것을 기다리면서..

힘이 없어 괴롭힘을 당하는 것은 흔해빠진 일이다. 그러 나 그런 자신을 온 힘을 다해 지켜주려 했던 사람이 있었 듯, 지금 저 꼬마에게 그런 사람이 있어 안 될 것은 무엇인가?

 결국 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시선은 쉽사리 떨어지지 않았다. 기억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아주 오랫동안, 당신도기억할지 묻고 싶었다. 지금의 나를, 이 순간을

"그런 제가 어떻게 누군가를 용서하지 못할 수 있을까요? 그 사람은 제게 누구도 뼛속 깊이 미워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지워지지 않는 원한이나 원망 따위는 삶에 검은등불을 켜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러지 않아도 제삶은 이미 충분히 어둡습니다. 오히려 밝은 불을 몇 개 켜야할 정도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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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내지 말아요. 삶은 한순간에 불과한 건데 뭐가 겁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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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이는 달라. 동료로서 신뢰를 줄 뿐이야. 무조건적인 신뢰도 아니지. 자기만의 삶을 가졌단 말이다. 누구를믿거나, 돕거나, 받아들이는 모든 것이 자신만의 판단이야. 아부하여 얻어 가려는 것도, 속여서 빼앗으려는 것도없어."

한때 아무도 믿을 수 없다고 생각했을 때 자신은 자랐고, 강해졌으며, 죽지 않았다. 그러나 돌이켜본 자신은 지독히 황폐한 인간이었을 뿐이었다. 친구가 될 수 있었을소년의 마음조차 끝내 얻지 못한 서투름, 피 묻은 손으로떨며 울었던 연약함, 그리고 제 나이답게 사는 소년을 보며 느꼈던 부러움까지도 오직 홀로, 타인 없이도 충분한 그런 사람과는 아득히 멀었다.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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