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윈터러는 자신을 자신답게 유지하기 위한 무게추 같은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실은 ‘자신답다‘는 말에도 어폐가 있었다. 그가 원한 자신다움이라기보다는 상황이 강요한 자신다움인 까닭이었다. 살아남으려 거친 길을 걸어오는 동안 저도 모르게 그렇게 되었으니 그런 상태가 옳다거나 그르다거나 하는 생각을 할 겨를도 없었다. 무게 추가 사라지고 나서 느낀 감정이 불안보다는 허전함에 가까웠다는 것도 그것이 사실임을 방증했다.
그런데 지금은 어쩐지 다르다. 윈터러가 묵직하게 눌러주던 마음을 다른 뭔가가 채우고 있는 느낌이었다. 무게추가 잠깐 없어져도 허전하지 않도록, 오히려 자유로워지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