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터섬] 장이족과 단이족은 힘을 합쳐 아후라는 이름의 석단과 통돌을 깎아 만든 거대한 석상으로 특징지어지는 <라파누이> 문명을 일군다. 열두 개 부족으로 나뉘었던라파누이인들은 우주에 퍼진 생명의 기운을 <마나>라고 부르며 숭배했다. - P93
[아메리카 인디언들의 벌새전설] 「제정신이 아니구나, 벌새야. 아무 소용이 없다는 걸 잘 알잖니. 설마 온 숲의 불을 그렇게 끄려는 건 아니지?」 「음, 나 혼자서 대단한 걸 할 수 없다는 건 잘 알아」 벌새가 대답한다. 하지만해결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한에서 내 역할을 하고 있다고는 믿어.」 - P95
[차르봄바] 냉전시대였던 1960년대, 미국과 소련은 더 뛰어난 살상력을 지닌 핵폭탄을 제조하기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 이 경쟁은 인간이 발명한 최대의 원자폭탄이 폭발한 1961년 10월 30일에 정점에 달했다. 폭탄의 황제라는 뜻으로 차르봄바>라는 이름이 붙은 이 폭탄은 1945년히로시마에 투하된 미국의 원자폭탄인 리틀보이의 3천3백 배에 달하는 57 메가톤의 파괴력을 지녔다. - P99
[메르캉투르 늑대들의 전략] 어느날 저녁, 늑대 무리가 양떼를 공격했다. 기습 공격에 당황한 울타리 밖의 개들부터 처치한 늑대들은 이내전기 울타리에 가로막혔다. 그러자 늑대들은 양들이 자신들을 지켜 주는 보호벽을 스스로 무너뜨리도록 유도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늑대들이 큰 소리로 울어 대면서 공포심을 불러일으키자 양들이 일제히 울타리 반대편으로 몰려갔다. 한데뒤엉겨 아우성을 치며 이리 몰리고 저리 몰리고 하던 양 떼들의 힘에 결국 전기 울타리가 무너지고 말았다. - P101
[기생충과 박테리아] 우리들, 지구에 입주해 있는 하나의 종인 우리 인간들 역시 이 두 가지 행동 중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기생충처럼 우리를 살아 있게 해주는 숙주를 살려 둔 채 행동을 취할 것인지, 무분별한 박테리아처럼 자신들이 번식만 하면 지구야 파괴되든 말든 개의치 않고 행동을 취할 것인지. - P102
[호피족의 예언] 새로운 시기가 도래할 때마다 인간이 가진 물질의 힘은 늘어나고 정신의 힘으줄어들었다. 말간 피부에 턱수염을 기른 인종이 십자가 문장이 그려진 불을 뿜는 무기를 손에 든 채 기이한 짐승을 타고 동쪽에서 나타날 것이라고 호피족은 예언했다. 호피족은 이 인간들이 어머니이신 지구와의 조화를 깨는 바람에 인류는 〈코야니스카시) (나중에 동명의 영화가 제작되었다)라는 불균형의 시대로 들어가게 될것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원자 폭탄(바가지에 담긴 재가 하늘에서 쏟아져 내려 바닷물을 끓게 하고 대지를 불태운다)의 출현과 UN의 창설 (세상의 모든 지도자들이 동쪽에서 회합을 갖는다), 달의 정복(예언에서는 <독수리가 달 위를 걸을 것이다>라고 했는데, 1969년에 발사된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선 이름이 독수리를 뜻하는 <이글호였다을 예측했다. - P103
[안티키티라의 기계] 1901년, 해저 탐험가들이 그리스의 키티라섬과 크레타섬 사이에 위치한 안티키티라섬 인근 해역에서 난파선을 한 척 발견한다. 기원전 86년에 로마 선박에 의해침몰된 그리스 선박이었다. 난파선 내부에서 많은 조각상들과 항아리들, 주화들과 함께 시계와 비슷하게생긴 이상한 물건이 하나 발견됐다. 이 기계는 82개의 조각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표면에는 2천2백 개의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사람들은 기계를 발견할 당시에는 전혀 용도와 개념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방 구조를 파악해 원형을 복원하기 시작했다. 이 기계에는 달과 태양의 위치를 가리키는 숫자판이 네 개 있다. - P109
[행운을 빌어요, 미스터 고르스키] 1995년 7월 5일, 탬파만에서 한 기자가 습관처럼 같은 질문을 던졌을 때, 그 말에 연관된 사람들이 모두 사망했기 때문에 입을 열어도 되겠다고 판단한 닐 암스트롱이 기자에게 들려준 얘기는 이렇다. 그가 어렸을 때, 야구를 하다가 하루는 그만 공이 이웃에 사는 고르스키 씨 집정원으로 날아갔다. 공을 주우러 그 집의 정원으로 들어간 꼬마 닐의 귀에 주인 부부가 다투는 소리가 들린다. 한참을 옥신각신하던 끝에 여자가 소리를 지른다. <오럴섹스? 오럴 섹스를 하자고? 옆집 꼬마가 달에 가서 걸어다니는 날에 내가 해줄게!> - P112
[진화] 그러므로 인간은 더 이상 필연이나 운명, 대자연, 신, 혹은 보이지 않는 힘을 탓할 수 없다. 앞으로 벌어질 일은 온전히 인간에게 책임이 있다. - P114
한 존재의 탈바꿈은 진화의 몇 단계를 잇달아 겪으며 이루어진다. 첫 단계‘ 식이 각성되어 변화의 의지를 갖는 것이다. 둘째 단계에서는 충분히 자란 애벌레처럼 과거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정화해야 한다. 변화를 앞둔 존재는 격렬한 복통과 설사, 구토와 같은 증상을 겪는다. 고통스럽지만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정화의 과정이다. 그렇게 깨끗해지고 가벼워진 애벌레는 머리를 아래로 두고 나뭇가지에매달리고 실을 토하여 제 몸을 감쌀 고치를 짓는다. 그런 다음 강렬한 빛과 남의시선을 막아주는 그 두껍고 불투명한 장막 뒤에 숨어서 다음 단계를 준비한다. 고치를 가르고 성충이 되어 세상으로 나갈 때를 기다리는 것이다. 애벌레와 성충의중간 단계에 있는 이 번데기는 숨을 늦추고 움직임을 멈춘다. 마치 번들거리는 미라와 같은 모습이다. 그런데 번데기는 외부의 공격에 매우 취약하다. 적들의 관심을 끌지 않기 위해 주위 환경에 맞춰 되도록 눈에 띄지 않는 모습을 취한다. 색깔뿐만 아니라 생김새까지 어떤 열매나 이파리나 꽃눈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다. 이시기에 번데기는 앞을 전혀 보지 못하고 외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느냐에 따라운명이 달라진다. 외부의 사건에 영향을 미칠 수도 없고 그것들에 맞서 스스로를지킬 수도 없다. 성충이 되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하지만 무사히 통과하기가 매우 어려운 단계이다. 어떤 우연이 작용하느냐에 따라 번데기는 살아남기도 하고사라지기도 할 것이다. ㅡ에드몽 웰즈 - P117
[영아살해] 인구가 너무 늘어나는 것을 막으려는 목적에서 일본에서는 두 가지 풍속이 생겨났다. 하나는 생산 활동에 종사할 수없는 노인이나 병자를 산속에 내다 버리는 풍속이었다(이마무라 쇼헤이의 영화「나라야마 부시코」를 참조할 것). 또 하나는 <마비키>라 불리는 풍속이었다. 고대 로마에서와 마찬가지로 에도 시대의일본에서도 갓 태어난 아기를 살리느냐죽이느냐는 아버지의 결정에 달려 있었다. 만약 아기가 살림을 더 쪼들리게 만들 군식구로 간주되면, 사람들은 갖가지 방식으로 아기를 살해했다. 물에 적신 창호지로 아기의 얼굴을 덮어 버리는 자들이있었는가 하면, 아기의 입안에 찹쌀밥 한 덩이를 욱여넣고 두 콧구멍에도 작은 덩어리를 쑤셔 넣은 뒤에 아이가 숨이 막혀 죽을 때까지 손으로 입과 코를 계속 막고있는 자들도 있었다. - P119
[캥거루의 기원] 훨씬 나중에 가서야 사람들은 쿡 선장의 탐험대가 만났던 구구 이미디르 부족의 토속어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 결과 <강구루>라는 말이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라는 뜻의 문장임을 알게 되었다. - P120
[가정집] 20세기 후반 집집마다 텔레비전을 갖추게 되면서 가정의 풍속도가 딴판으로 달라졌다. 텔레비전은 대개 거실 벽의 한복판을 차지하고 그 불빛은 벽난로의 장작불과 같은 옛날의 불을 대신하여 가족을 한자리에 모은다. 그러면 모두가 침묵을지키며 오락 프로그램이나 드라마나 영화나 뉴스를 본다. 특히 텔레비전 뉴스는 가깝거나 먼 주위 세계의 사건들을 전해 주는 무한히 열린 창이다. 그 사건들이 무서우면 무서울수록 가족은 그 불빛 앞에서 더욱 강한 결속력을 느끼고 한 덩어리로굳게 뭉치게 된다. - P122
[키티 제노비스 신드롬] 그 뒤에 심리학자라타네와 달리는 범행 장면을 목격한 사람들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연구하고 <키티 제노비스 신드롬>이라는 용어를 만들어 낸다. 그들의 연구에 따르면 범행의 목격자들은 다음과 같은 것들에 영향을 받는다. • 자신에게 뒤털이 생길 것에 대한 두려움, <살인자가 나에게 원한을 품게 해서는 안 된다.> • 남이 하는 대로 따라 하려는 태도, <먼저 남들이 어떻게 하는지 보고 그와 똑같이 하겠다.> • 그릇된 판단에 대한 우려, <눈앞에 벌어지고 있는 일을 심각한 것으로 오판하#면 안 된다. 자칫하면 나 자신이 웃음거리가 된다.> •책임회피<나보다 능력있고 경험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왜 내가 나서나?> - P123
<일라이자> 조지프 와이젠바움의 견해에 따르면, 진짜 대화를 나눌 수 없다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약점이지만 때로는 그것이 장점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그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상대방의 대답을 듣기보다 자기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한다는 데에 있다. 상대방에게 이해받고 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면서 이야기를 들어 주는 것, 일라이자는 바로 그 일을 해낸 것이다. - P131
[죽음의 상수] 평등주의의 이상을 실현하려는 온갖 시도(아나키즘, 공산주의, 히피 문화 등)에도 불구하고, 죽음의 상수를 유지하려는 경향은 사라지지 않는다. 마치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것이 인류의 어찌할 수 없는 속성인 것처럼 보일 정도다. 죽음의 상수가 있는 평가 방식에서는 어떤 승리도 그 자체로 평가되지 않는다. 오로지 <패자>로 간주된 집단의 실패에 비추어서만 평가될 수 있다. - P133
[1054년초신성] 우리는 이해할 준비가 되어있는 것만 이해할 수 있다. 1054년에 초신성 하나가 폭발하여 낮에도 보일 만큼 강렬하게 빛났고, 2년에걸쳐 밤하늘에서 관측되었다. 분명 지구의 모든 나라 백성들이 그 사건을 목격했을 것이다. 하지만 유럽의 문헌에서는 그것에 관한 기록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없다. 유럽의 주민들은 프톨레마이오스와 아리스토텔레스 같은 고대의 학자들이제공한 우주관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 P134
[루이16세]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에 와서 평가해 보면, 루이 16세는 혁명가를 자처했던 술한 사람들 못지않게 백성의 이익을 지켜 주려 노력했고 국정 개혁에 단호한 의지를 보였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역사는 그를 정당하게 평가해 준 적이 없다. 반면에 <태양왕 루이 14세는 과대망상에 빠진 난폭한 독재자일 뿐이었고, 그런 점에서 루이 16세와 정반대였다. - P137
[인간을 상대적으로바라보기 위한 몇 가지 수치] 2010년에 인간은 매일 37만 명이 태어나고 16만 명이 죽었다. 그러니까 세계 인구는 매일 21만 명씩 증가한 셈이다. 이는 매일 유럽의 큰 도시 하나를 채울 만한인구가 늘어났음을 뜻한다. 2010년의 세계 인구는 전년에 비해 7천9백만 명 증가했다. 그 가운데 15억 명은 과체중과 비만으로 고생하고 9억 명은 영양실조에 시달린다. 해마다 360만 헥타르의 숲이 파괴되어 경작지로 바뀐다. 그런데 830만 헥타르의 경작지는 누구도 돌보지 않는 황무지로 변해간다. 마약으로 벌어들이는 수입은 의약품 판매로 벌어들이는 수입과 거의 비슷하다. - P138
[헉슬리 대 윌버포스 논쟁] 다윈 선생님은 자연이 무엇을 이루어 냈는지 설명하기 위한 이론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윌버포스 주교님, 당신 자신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당신은 육안으로 볼 수 없는 아주 작은 씨였다가 수십 년이 지나서 지금과 같은 어른이되었습니다. 이런 변화를 하나의 증거로 받아들이셨으면 좋겠습니다. 자연은 수백만년에 걸쳐서 그런 식으로 우리에게 작용해 왔습니다. 그리고 윌버포스 주교님저희 조상에 대해서 관심이 많으신 모양이니 이 말씀을 꼭 드려야겠습니다. 저는먼 조상이 원숭이라는 사실을 부끄러워하지 않겠습니다. 반면에 자연의 은총을입어 많은 능력과 영향력을 갖게 된 어떤 인간과 혈연으로 연결되어 있다 하더라도만약 그가 자신의 지성을 사용해서 진실을 호도하려 한다면 그것을 부끄러워하겠습니다.」 - P142
[제멜바이스] 당시의 증언에 따르면, 제멜바이스는 <손을 씻는 것>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의료진을 짜증나게 하고 남자 간호사들과 싸움을 벌이기가 일쑤였다. 무엇보다기이한 아이러니는 그가 심하게 싸움을 벌이다가 여러 곳에 상처를 입고 한 의사의 치료를 받았는데, 이 의사가 손을 씻지 않은 탓에 그에게 세균을 감염시켰다는사실이다. 그 세균 때문에 그는 괴저에 걸렸고 끔찍한 고통을 겪다가 세상을 떠났다. - P144
[3보 전진, 2보 후퇴] 인류의 역사를 전체적으로 조망해 보면 인류가 3보 전진과 2보 후퇴를 반복하면서 진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인류 문명의 더 높은 단계를 지향하며 나아가다가 어느 단계에 도달하면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뒤로 돌아간다. 그런 다음 얼마간 세월이 흐른 뒤에 다시 앞으로 나아간다. 예를 들어 로마 문명은 그리스 문명을 개선하고 구체화하면서 발전해 간다. 그리스의 정치적 원리(민주주의, 공화제)와 과학(천문학, 기하학, 의술, 건축을 계승하고, 그리스의 종교와 언어에서도 많은 것을 모방하고 차용한다.
- P164
[꿀벌이 만들어 내는 독과 약] 첫째는 꿀이다. 꿀은 소독약으로 쓰일 수 있다. 과산화수소수를 천연적으로 만들어 내는 효소(포도당 산화 효소)를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꿀의 당분은삼투 작용을 통해 상처의 물기를 없애 준다. 꿀의 일부 성분들은 상처를 아물게 하는 물질이 인체 내에서 생성되도록 도와준다. - P168
[사랑에 대한 욕구]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그 사랑을 몸으로 보여 주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상대는자기가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모를 수도 있는 것이다. 아이를 사랑한다면, 품에 안아주고 응석을 받아 주고 토닥토닥 달래며 재워 주고 이야기를 들려주어야 한다. - P177
[파울 카메러] 그런데 아서 케스틀러는 ‘두꺼비의 교미라는 책을 쓰기 위해 조사를 하던 중에카메러의 조교였다는 사람을 만났다. 그 남자는 자기가 바로 그 사건의 장본인이라고 실토했다. 다윈주의 학자들 그룹의 사주를 받고 자기가 실험실에 불을 질렀으며, 교정 돌기를 가진 변종 두꺼비들 가운데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놈을 살가죽속에 미리 먹물을 주입해 놓은 다른 두꺼비로 바꿔치기했다는 것이다. - P181
[오비츠 가족]- 소인증가족 나치의 고위층 인사들이 아우슈비츠를 방문했을 때, 멩겔레는 오비츠 일가를발가벗겨 그들에게 구경시켰다. 또한 아돌프 히틀러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목적으로 오비츠 일가의 모습을 필름에 담기도 했다. - P184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그런데 그 소중한 지식의 보고를 파괴하려는 움직임이 생겨났다. 그런 만행을가장 먼저 시도한 사람들은 415 년 알렉산드리아 주교 키릴로스(훗날 성인품에 오름)를 추종하던 과격한 기독교인들이었던 듯하다. 스페인 영화감독 알레한드로아메나바르는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관장의 딸인 히파티아라는 실존 인물의 삶을그린 영화 ‘아고라에서 그 사건을 다루고 있다. 히파티아는 아버지에게서 훌륭한교육을 받고 천문학과 철학과 수학 분야에서 탁월한 재능을 보였으며 알렉산드리아의 대학에서 젊은이들을 가르쳤다. 하지만 이교의 신앙을 지닌 이단자로 간주되어 기독교인들의 돌에 맞아 죽었다. - P190
[메두사호의 뗏목] 첫날 저녁, 살아남기는 글렀다고 생각한 일부 병사들이 더 고생하지 말고 빨리죽자며 뗏목을 파손하려고 한다. 그러나 선원들이 그들을 제지하면서 난투가 벌어진다. 그들은 밤새 도끼와 정글 칼을 휘두르며 싸운다. 이튿날 새벽 선원들이 승리를 거두기는 했으나 뗏목 위에는 시체가 즐비하다. 그때부터 생존을 위한 악몽이 시작된다. 그들은 강렬한 햇살 때문에 치명적인일사병에 걸리고, 굶주림과 목마름에 시달린다(뗏목에 실린 통들에는 술만 담겨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그것을 마시고 대취하여 다시 자기들끼리 싸움을 벌인다. 그렇게 이틀이 지나자 생존자는 반으로 줄어든다. 닷새째가 되자, 그들 가운데 일부는 허기를 달래기 위해 밧줄을 쏠고 혁대와 모자를 씹어 대던 끝에 시신을 먹는짐승으로 전락해 버린다. - P199
[외계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1 : 드레이크 방정식] 하지만 드레이크가 1961년에 이미 알려진 값들이나 자기 나름대로 추산한 값들을각각의 인수에 대입하여 계산한 바에 따르면, N의 값은 1천에서 1억 사이라고 한다. 이 전파천문학자의 계산이 맞는다면, 지적인 생명체가 발전시킨 고도의 기술문명이 우리 은하에만 1천 개에서 1억 개까지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 P211
[피의 백작부인] 인류 역사를 피로 얼룩지게 한 살인마들 가운데 바토리 에르제베트 백작 부인이 있다. - P215
[붉은여왕의 역설] 이 소설에서 앨리스는 카드 게임의 붉은 여왕과 손을 잡고 미친 듯이 달린다. 이때소녀는 이렇게 말한다. 그런데 붉은 여왕님, 정말 이상하네요. 지금 우리는 아주빨리 달리고 있는데, 주변의 경치는 조금도 변하지 않아요.」 여왕은 대답한다. 「제자리에 남아 있고 싶으면 죽어라 달려야 해.」 밴 베일른은 종들 간의 진화 경쟁을 설명하기 위해 이 은유를 사용한다. 전진하지 않는 것은 곧 후퇴하는 것이다. 붉은 여왕의 역설 이론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은 진화한다. 그리고 우리가 제자리에 남아 사라지지 않기 위해서는, 최소한 환경과 같은 속도로 진화해야 한다.> - P233
[피타고라스] 피타고라스는 이렇게 주장하기도 했다. <잠, 꿈, 그리고 황홀경은 저승으로 통하는 세 개의 문이며, 이 문들 덕분으로 영혼의 과학과 점술이 가능해진다.> - P237
[아폽토시스] 아폽토시스 현상의 이해는 다양한 연구 분야, 특히 암 연구에 새로운 길을 열어추고 있다. 사실 암은 어떤 세포들이 몸이 보내는 아폽토시스의 메시지에 따르지않음으로써 발생한다. 암세포들이 뇌가 스스로를 파괴하라고 신호를 보내는데도계속 성장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암세포들이 자살을 거부하고 <이기적으로 불멸성을 추구함으로써 결국 몸 전체를 죽게 한다는 것이 일부 과학자들의 견해이다. - P240
[여교황 요한나] 세월이 흘러 마침내 그녀가 교황으로 선출되니 바로 요한8세이다. 그런데 별 탈없이 교황직을 수행하던 요한 8세는 덜컥 임신을 하게 된다. 여교황은 날마다 부풀어 오르는 배를 풍성한 법의로 감출 수 있었다. 하지만 성모승천일, 산클레멘테 성당에서 일이 터지고 만다. 노새를 타고 가면서 신도들에게인사를 건네던 요한 8세는 갑자기 고통으로 몸을 뒤틀며 탈것에서 떨어진다. 구조하려 달려든 사람들은 교황의 법의 자락 아래에서 신생아를 발견했다. 그것은 엄청난 충격이었다. 장 드 메이에 의하면, 군중의 경악은 곧바로 집단 히스테리로 변했고, 여교황 요한나는 아기와 함께 돌에 맞아 죽었다. - P244
[협동,상호성,용서] 이렇듯이 장기적으로 보면 협동, 상호성, 용서의 원칙이 가장 이로운 행동 방식임이 드러난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그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직장 동료나 경쟁자가 우리에게 어떤 모욕을 가할 경우 그것을 잊고 마치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같이 일하자고 그에게 계속 제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에가서는 이 방식이 효과를 발휘하게 된다. 이것은 단지 선의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자신의 이익이 걸린 문제이다. 컴퓨터 공학은 무엇이 우리에게 이익이 되는가를입증해 주고 있다. - P254
[바야돌리드 논쟁] 바야돌리드 논쟁은 최초의 인권 재판이었다. - P254
[음들에 대한 설명] 음악의 음들은 저마다 우주, 혹은 천문학적 공간 속에서 우리가 지각하는 어떤 것과 상응한다. 레: 레지나 아스트리스, 별들의 여왕 달. 미: 믹스투스 오르비스 선과 악이 섞여 있는 장소, 지구. 파: 파툼, 운명. 솔솔라리스, 태양. 라: 락테우스 오르비스, 은하수. 시: 시데루에스 오르비스 별이 총총한 하늘. 도도미누스 신 - P257
[바루야족] 소년이 열여섯 살이 되면 한 가정을 이룰 수 있는 성인으로 간주된다. 그들은 산에서 내려와 여자를 취한다. 소년들은 성관계를 갖고, 아기를 갖게 된 여자는 임신 기간에 최대한 많은 남성파트너들과 관계를 가져야 하는데, 이는 다른 남성들의 정액이 태어날 아이를 투튼하게 해준다는 믿음 때문이다. - P261
[판] 판은 군중의 신이기도 하다. 특히 사람들로 하여금 이성을 잃게 하는 그의 능력으로 인해 집단 히스테리에 사로잡힌 군중의 신으로 여겨진다. <패닉panic>이라는단어는 바로 그의 이름에서 나왔다. - P266
[아포테오시스] 고대 로마인들은 그들만의 특별한 방식으로 아포테오시스 의식을 거행했다. 우선 고인의 관 뒤에 원로원 의원, 고위 관리, 전문적인 대곡자(代者), 고인의 조상들의 가면을 쓴 배우, 고인의 생전 행동을 흉내 내는 어릿광대 등으로 이루어진 행렬이 뒤따른다. 시체를 장작더미에 올려놓기 전에는 고인의흔적으로 무언가를 지상에 남겨 놓기 위해 손가락 하나를 잘라낸다. 이어 시체를 화장하고 독수리 한 마리를 날리는데, 이는 이 새가 고인의 영혼을신들의 왕국으로 인도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 P272
[고양이와 개] 개는 이렇게 생각한다. <인간은 나를 먹여 줘. 그러니까 그는 나의 신이야> 고양이는 이렇게 생각한다. <인간은 나를 먹여 줘. 그러니까 나는 그의 신이야> - P279
[받아들이기] 타자의 문제에 관한 심오한 성찰로 프랑스 철학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 에마뉘엘 레비나스에 따르면 예술가의 창조적인 작업은 다음 세 단계로 이루어진다. 첫째, 받아들이기. 둘째, 예찬하기. 셋째, 전달하기. - P286
[뮤즈] 칼리오페:서사시 클리오:역사 에라토: 서정시. 에우테르페: 음악 멜포메네 : 비극 폴림니아: 송가 테르프시코라: 무용 탈리아: 희극 우라니아: 천문학 - P286
[역사를 보는눈] 일요일 오후 4시쯤에는 공룡이 나타났다가 다섯 시간 뒤에 사라진다. 더 작고연약한 생명 형태들은 무질서한 방식으로 퍼져 나가다가 사라진다. 약간의 종만이우연히 자연재해에서 살아남는다. 일요일 자정 3 분 전에 인류가 출현하고, 자정 15초 전에 최초의 도시들이 생겨난다. 자정 40분의 1초 전, 인류는 최초의 핵폭탄을 투하하고 달에 첫발을 내디딘다. 우리는 기나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구의 역사에 비하면우리가 <의식을 가진 새로운 동물>로 존재하기 시작한 것은 겨우 한순간 전의 일일 뿐이다. - P289
[세미라미스여왕] 아시리아인이 이웃 민족들을 공포에떨게 하면서 메소포타미아에 강대하고안정된 왕국을 건설하던 때에 세미라미스라는 여인이 겪었던 놀라운 운명에 관한 이야기 세미라미스는 오늘날의 이스라엘 남부 아슈켈론 근처에서태어났다. 그녀의 어머니는 호수에 사는 여신이었는데, 갓 낳은 딸을 버리고호수 속으로 도망쳤다. 아기는 비둘기들이 양치기에게서 훔쳐다 준 젖을 먹으며자랐다. 그러다가 양치기가 거둬 준 뒤로 아리따운 처녀로 성장했다. 니누스 왕의장수 하나가 총명하고도 아름다운 그녀에게 반하여 그녀를 아내로 맞았다. 어느날 그는 아내를 나누스 왕에게 데려갔다. 왕은 그녀를 보자마자 사랑에 빠졌다. 그래서 그녀의 남편에게 자살을 강요하고 그녀를 왕비로 삼았다. 하지만 세미라미스는 얼마지나지 않아 왕을 독살하고 거대한 영묘를 그에게 바쳤다. 여왕으로 등극한 세미라미스는 당대에 가장 큰 왕국 가운데 하나였던 아시리아를 평화롭게 다스렸다. 여왕은 유프라테스강 변에 바빌론을 건설하고 호사스러운기념물들을 세우기 시작했다. 그중 하나가 고대 세계의 7대 불가사의에 속하는 유명한 <공중 정원>이다. - P292
[가이아의 대답] 인간이 땅거죽에서 핵폭탄을 터뜨리면 가이아는 지진으로 대답한다. 인간이 지구의 검은 피인 석유를 유독 가스로 변화시켜 생명을 질식시키는 구름을 만든내면 지구는 기온 상승으로 응답한다. 그러고 나면 빙하가 녹고 홍수가 일어난다. 인간은 자기들이 지구를 상대로 도발을 할 때마다 지구가 응답한다는 사실을아직 깨닫지 못했다. 그래서 이른바 자연재해가 일어날 때마다 깜짝깜짝 놀란다. 하지만 인간이 자연재해라고 말하는 것들은 인간이 어머니인 지구와 대화를 하지않음으로써 생겨난 인재(人災)일 뿐이다. - P299
[데이비드 봄] 그가 발전시킨 한 이론에 따르면 우주는 하나의 거대한 환영일 뿐이다. 우주는입체의 환영을 만들어 내는 홀로그래피 영상과 비슷하다. 홀로그래피 영상 하나를부수면 각각의 조각에서 전체의 상을 다시 볼 수 있듯이, 우주라는 환영의 파편하나하나에도 전체에 대한 정보가 담겨 있다. - P306
[굳은것과 무른것] 이 관습은 땅에 뼈를 묻으면 땅의 양분을받아 뼈에 다시 살이 돋고 동물이 온전한 형태를 되찾으리라는 생각과 관련되어 있다. 이런 신앙은 아마도 나무를 보면서 생겨났을 것이다. 나무는 겨울이 되면 잎이라는 <살>을 잃는다. 나무의 <뼈〉, 즉 줄기와 가지는 헐벗은 채로 기울을 난다. 우리는 샤머니즘적인 몇몇 관습에서 그와 비슷한 사고방식을 찾아볼 수 있다. 뼈가 온전한 채로 시신을 묻으면 다시 살이 돋아서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날 수 있으리라는 생각 말이다. - P314
[은행나무] 세상에는 신기한 나무들이 많다. 중국 원산의 낙엽 교목인 은행나무(학명Ginkgo biloba)도 그중 하나다. 은행나무는 오늘날까지 알려진 가장 오래된 수종이다. 학자들의 추정에 따르면 1억 5천만 년 전부터 존재해 왔다고 한다. 은행나무는 가장 저항력이 강한 나무이기도 하다. 히로시마에서 원자 폭탄이 폭발하고 겨우 1년이 지난 뒤에 방사능 오염 지역에서 가장 먼저 자라난 것이 바로 은행나무였다. - P315
[델포이] 신전 내부에서는 여사제 피티아가 앞일을 알고 싶어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신탁을 전해 주었다. 아폴론 숭배가 널리 퍼져 나감에 따라 그리스 전역에서 심지어는이집트와 소아시아에서도 사람들이 신탁을 구하러 왔다. 인근 도시의 주민들은 게의 모두가 신전에서 일했다. 처음에는 건설에 참여했고, 나중에는 성스러운 불을관리하고 순례자를 접대하고 공적인 향연과 정화 의식을 주관하고 아폴론을 찬양하는 노래와 춤을 맡거나 사제직에 종사했다. - P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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