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다가 4세기에 로마 황제 테오도시우스 1세가 아폴론 숭배를 금지함에 따라 문을닫게 되었다. 피티아는 마지막 신탁을 통해 그것을 예언했다. <아름다운 건물에는작은 방도 앞일을 말해 주는 월계수도 남아 있지 않게 되리라 샘물은 조용해지고말하던 물결은 침묵하리라>하고 그녀는 말했다. - P317
신은 그녀를 뒤쫓도록 천사 세 명을 보낸다. 천사들은 그녀가 낙원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그녀의 자식들을 모두 죽일 거라고 위협한다. 릴리트는 위협에 굴하지 않고 동굴에서 혼자사는 길을 선택한다. 최초의 페미니스트인 릴리트는 인어들을 낳는다. 이 인어들은 너무나 아름다워서 그들을 본남자들은 미친 듯이 사랑에 빠져 버린다. 기독교인들은 이 전설을 변형시켜, <아니라고 말한 여자> 릴리트를 마녀, 검은달의 여왕(히브리어로 레일라는 <밤>을 뜻한다), 또는 악마 사마엘의 반려자로 만든다. 중세의 몇몇 가톨릭교회 판화에는 그녀가 이마에 질이 있는 모습이마에남근을 상징하는 뿔이 달려 있는 일각수에 대응하는 모습으로 나타나 있다. 릴리트는 이브(아담의 몸에서 나왔기에 더 순종적인 여자의 적으로 간주된다. 릴리트는 모성을 지닌 여자가 아니다. 릴리트는 쾌락 그 자체를 좋아하며 자녀의상실과 고독으로 자유의 대가를 치른다. - P325
[십계명] 그런데 주목할 것은 십계명이 무엇을 하지 말라는 계율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만약 십계명이 금지의 계율이라면, <살인을 하면 안 된다>, <도둑질을 하면 안 된다 하는 식으로 작성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십계명은 <너희는 살인을 하지 않으리라〉, 〈너희는 도둑질을 하지 않으리라 하고 미래 시제로 진술되어 있다. 그래서일부 성서 주석가들은 십계명이 계율이라기보다 하나의 예언이라고 주장했다. <너희는 살인이 쓸모없는 짓임을 깨달을 것이므로 언젠가는 살인을 하지 않게 될것이다>, <너희는 살기 위해 남의 것을 훔쳐야 할 필요가 없어질 것이기에 언젠가는 도둑질을 하지 않게 될 것이다>라는 뜻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 P327
[아나키즘 운동] 아나키즘이라는 말은 그리스어 <아나르키아>에서 나왔다. 호메로스와 헤로도토스가 <군대에 우두머리가 없는 상태라는 뜻으로 사용했던 <아나르키아>는 훗날 <혼란>이나 <무질서>와 같은 의미를 아울러 지니게 되었다. - P328
[시각화] 요컨대 시각화란 상상의 힘을 이용한 치료법이다. 환자는 상상의 힘으로 공간과시간을 정복하고 인물들을 변화시킴으로써 과거를 덜 고통스러운 형태로 다시 쓸수 있다. 모든 환자가 과거의 사건을 다시 경험하고 과거의 자기를 도울 수 있는것은 아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금세 괄목할 만한 치료 효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 P330
[사마귀] 암컷은 교미가 끝나면 원기를 회복하고 알을 낳는 데 필요한 단백질을 얻기의해 주위에 있는 먹이를 닥치는 대로 삼킨다. 그런데 이 사마귀들이 관찰용 유리상자에 갇혀서 교미를 하는 경우에는 어떻게 될까? 교미가 끝나자마자 암컷은 먹이를 찾는다. 수컷은 암컷보다 작고 유리 상자 밖으로 달아날 수 없다. 결국 암컷은 자기 행동을 의식하지도 못하는 채 유일한 사냥감인 수컷을 잡아먹는다. 자연속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수컷은 달아나고 암컷은 아무 곤충이든 낫처럼 생긴 앞다리에 잡히는 것들을 잡아먹고 기력을 회복한다. - P331
[엘레우시스 게임] 엘레우시스 게임은 단지 감춰진 법칙이 무엇인지 찾아내는 것으로 승부를 겨루는 아주 특이한 놀이다 - P331
[인더스문명] 그런데 아리아인들은 하라파를 군사적으로 침략하려다가 실패한 뒤에도 도시주위에 계속 남아 있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가자 하인들은 마침내 그들의적의가 사라졌다고 판단하고 집과 도로와 수로를 건설하기 위한 노동력으로 그들을 고용했다. 그리하여 하라인들의 도시 안에서 살아가는 아리아인들의 노동 계급이 생겨났다. 그들은 당시의 노예제 관습에 비추어 상당히 좋은 대접을 받았다. 하지만 시간은 자식을 훨씬 많이 낳는 아리아인들의 편이었다. 아리아인들의 후손들은 이내 강력한 패거리를 지어 도시 주위에 공포를 뿌리기 시작했다. 그들은 교역로를 오가는 대상(隊商)들을 공격했고 도시를 점차로 파괴했다. - P336
[8헤르츠] 우리는 의식적으로 알파파 상태에 이를 수 있다. 그러면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고 외부의 자극을 덜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대신 우리의 직관에 귀를 기울이게된다. 뇌파의 주파수가 8헤르츠일 때 우리는 깨어 있으면서도 마음이 고요한 평형상태에 도달한다. - P338
[말에게 속삭이는 사람] 호스 위스퍼러는 말에게 귓속말을 하면서 그저 말을 착취하는 것과는 다른 특별한 관계를 만들어 낸다. 말은 인간과 소통하는 그 새로운 방식을 좋게 받아들인다. 그래서 제 눈으로 외부 세계를 온전히 발견할 수 없도록 방해한 인간을 그런대로 눈감아 줄 수 있게 된다. - P339
[택일신교] 그런데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또 다른 신앙 형태가 있을 수 있다. 택일신교가 바로 그것이다. 택일신교는 다수의 신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그 신들 가운데 오직 하나를 주신으로 숭배할 것을 제안한다. 이 신앙 형태에는 하나뿐인 주신이 다른 신들보다 우월하다는 관념이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많은 신가운데 하나를 신도들이 선택한다는 생각이 자리하고 있다. - P341
[음악] 우리는 몸으로도 음악을 느낄 수 있다. 우리의 몸은 귀로 습득된 문화와 뇌의 해식에 영향을 받지 않고 스스로 유쾌하게 느낀 것을 표현할 수 있다. 베토벤은 귀가먹어서 소리를 듣지 못하던 말년에 피아노의 가장자리에 자를 올려놓고 그 끄트머리를 입에 문 채 작곡을 했다고 한다. 그럼으로써 그는 몸으로 음을 느꼈던 것이다. - P346
[교류분석] 심리적 갈등을 일으키지 않는 건전한 인간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상대방과 어른대 어른으로 이야기해야 하고, 존칭이나 애칭을 쓰는 대신 그냥 상대방의 이름을불러야 한다. 상대방에게 아첨하지도 말고 죄책감을 불어넣지도 말아야 하며, 무책임한 아이처럼 굴지도 말고 훈계하는 부모 행세도 하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우리 부모들은 대개 우리에게 모범을 보여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 P351
[밀레투스] 이 대화 속의 소크라테스는 동굴에서 벗어나 햇빛을 보는 사람이 바로 철학자라고 말한다. 실제로 소크라테스는 신성을 모독하고 젊은이들을 타락시킨 혐의로 기소되었고, 유죄가 확정되어 독약을 마시는 형벌을 받았다. - P354
[페리숑씨의 컴플렉스] 외젠 라비슈가 이 희극을 통해 예증하듯이, 세상에는 남에게 은혜를 입거나 신세를 지고도 고마워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고마움을 모르는 것으로 그치지않고 자기를 도와준 사람들을 미워하는 자들도 있다. 그것은 아마도 도와준 사람들에게 빚을 진 기분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이 싫기 때문일 것이다. 반면에 우리는우리 자신이 도와준 사람들을 좋아한다. 우리의 선행을 자랑스러워하고 그들이 두고두고 감사하리라 확신하면서 말이다. - P356
[만약 우주에 우리밖에 없다면?] 이런 가정들에는 다음과 같은 의미가 담겨 있다. 만약 우리가 실패한다면, 만약우리가 우리 행성을 파괴한다면(이제 핵무기나 오염 등으로 해서 그럴 위험성이생겼다), 그 뒤에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게 되리라는 것이다. 우리가 사라지고나면, 다시 어떻게 해볼 도리도 없이 <게임 오버>가 되고 말리라는 얘기다. 어쩌면우리가 마지막 가능성을 쥐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우리의 과오는 너무나어마어마한 결과를 낳게 되는 것이다. 외계인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가정은 외계인의 존재를 믿는 것보다 우리를 더욱 불안하게 만든다. 우리를 얼마나 아찔하게 만드는 생각인가! - P367
[세이렌과 인어] 그리스어 세이렌에서 나온 라틴어 <시렌은 중세에 들어와 새로운 의미를 얻게 되었다. 게르만 신화의 영향을 받아, 반은 여자이고 반은 물고기인 인어를 뜻하는 말로도 쓰이게 된 것이다. 프랑스어의<시렌>과 이탈리아어와 에스파냐어의 <시레나>는 이런 이중의 의미를 그대로 계승하고있다. 말하자면 한 단어에 두 가지 신화가 융합되어 있는 것이다. - P381
[러시아 인형 마트료시카] 이제 감히 말하거니와, 인간이 신이라는 개념을 만들어 낸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인간들은 자기들의 세계보다 높은 차원에 실제로 존재할 수도 있는 어떤것의 무한한 복잡성을 감지하고 아찔한 기분을 느꼈을 것이다. 신이라는 개념은바로 그런 현기증에 맞서 안도감을 얻기 위한 한낱 외관이 아닐까? - P384
[신비의식] 디오니소스 신을 숭배하는 오르페우스 밀교의 신비 의식은 다음과 같은 7단계의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첫째, 자각, 둘째, 결단, 셋째, 음복(飮福). 넷째, 성적으로 하나 되기. 다섯째, 시련. 여섯째, 디오니소스와 하나 되기 마지막으로 춤을 통한 해방. - P385
[개미] 개미들은 성공한 사회적 동물의 본보기를 제시한다. 개미들은 사막에서 북극에이르기까지 모든 생물학적 환경을 차지했다. 개미들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 폭탄이 떨어졌을 때도 살아남았다. 개미들은 저희끼리 서로 방해하지 않고 지구와 완벽한 조화를 이루면서 살아간다. - P396
[쥐세계의 계급제도] 당시 대학의 연구자들은 이 실험의 연장선에서 쥐들의 뇌를 해부해 보았다. 그들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쥐는 천덕꾸러기나 피착취형 쥐들이 아니라 바로 착취형 쥐들이었다. 착취자들은 특권적인 지위를 잃고 노역에 종사해야 하는 날이 올까봐 전전긍긍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 - P398
[산악숭배] 그런가 하면 중국인들은 곤륜산을 신성하게 여긴다. 아홉 개의 성을 충층이 쌓아 놓은 것처럼 생긴 이 산에는 불로불사의 신선들이 산다. 곤륜산의 일부를 이루는 서쪽의 군옥산(群玉山)에는 서왕모(西王母)의 궁전이 있고 궁전의 정원에는 요지(瑤池)라는 연못이 있다. 연못 주위에는 복숭아나무가 무성하게 자라고있는데, 반도(桃)라는 이 복숭아를 먹으면 도를 이루고 신선이 된다고 한다. - P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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