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하지만 진심을 꾹꾹 눌러 담은 이 책이 단 한 사람의 마음이라도 움직일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 다른 사람의 삶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지만, 노력으로 그 간극을 좁힐 수 있음을 알기에. - P14
급기야 목소리는 그녀에게 이렇게 속삭였다. ‘누군가가 네 딸을 해치려고 해. 아이를 지키려면 아이에게 정신과 약을 먹여. 지금 당장.‘ 그리고 그녀는 이를 실행에 옮겼다. - P25
정신과 의사가 아닌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부디 그녀의 아이가 ‘엄마가 너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아주길 기도하는 것뿐이다. 또아이가 성인이 되었을 때, ‘엄마가 했던 실수는 너를 해치려던 것이 아니었음을 알아주길 간절히 바랄 뿐이다. - P27
애도는 부정-분노-협상 - 우울-수용 순으로 이어지는 선형적과정을 거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후 많은 연구에서애도 반응은 순차적이거나 직선적이지 않으며 사람마다다른 과정으로 이루어진다고 밝혀냈다. 상실을 경험하면 사람들은 대부분 일련의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낸 뒤 결국에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상실한대상과 관계를 재정립하며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볼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합된 애도(integrated grief) 단계로나아간다‘고 표현한다. 하지만 일부는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받아들이지못하고 지속적인 애도 반응을 보인다. 이를 연구자들은 "복합성 애도(complicated grief)‘ 또는 ‘지속적 애도 장애(prolonged grief disorder)‘라 부른다. ‘복합성‘은 상처가 났을 때 발생하는 ‘합병증(complication)‘에서 온 단어다. 즉 사별을 경험한 후 상실에 적응하는 것을 가로막는 생각, 감정, 행동들이 마치 상처 치유 과정을 방해하는 합병증과 같다는데서 연유한것이다 - P40
애도는 그렇게 새로운 나를 만나고 고인과 이전과다른 방식의 관계를 정립하는 과정이다. 비록 사랑하는사람을 잃었더라도 삶은 살아볼 만한 것이며 세상은 충분히 가치 있음을 알아가는 과정이 바로 애도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은 고인을 떠나보내는 순간 ‘애도‘로 탈바꿈한다. 즉 애도는 상실 후 경험하는 사랑의 다른모습인 것이다." - P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