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외삼촌이 화로 안으로 들어갔다. 아무도 울지 않았다. 더이상 흘릴 눈물이 없어 울지 못하는 사람들과 울 만큼의 슬픔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뒤섞여 있었다.  - P214

나는 지금까지 강가에 서서 흘러내려오는강물과 이미 흘러내려간 강물만 바라보다가 내 앞에 흐르는 강물을 지나쳐버리는 삶을 살아온 건 아닐까. 강이 수많은 지류와 만나듯, 사람도 살아가며 수많은 사람과 인연을 맺는다. 나는 나와 인연을 맺은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오랫동안 세월의강물에서 느리게 흘러갈 수 있기를 바랐다. - P249

어머니의 위로에 왈칵 눈물이 솟아올랐다. 나는 고개 숙여 입을 틀어막고 끅끅 소리를 내며 울었다. 이미 많이 울어서 더 울지 못할 줄 알았는데 착각이었다. 어머니의 말 한마디에 눈물이 터져 나올 만큼, 내 속에 이토록 많은 눈물이 채워져 있는 줄은 몰랐다. 나는 겨우 울음을 삼키며 입을 열었다. 목이 메어 말이 잘 나오지 않았다. - P25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