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의 물리학 - 빅뱅에서 양자 부활까지, 물리학을 만든 250가지 아이디어 한 권으로 보는 교양과학 시리즈
클리퍼드 픽오버 지음, 최가영 옮김 / 프리렉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사실 개인적으로 이와 같은 과학교양서를 한번 읽기를 원했던 것은, 학창시절부터 과학이라는 학문에 그다지 큰 흥미나 관심을 두지 않은 탓에, 그동안 과학에 대한 무지함을 벗어나보고 싶은 마음과, 그 중에서도 물리학의 이해의 폭을 조금이나마 확대해보고자 하는 취지에서였다. 물론 기대했던 것만큼 이 책은 많은 물리학의 내용을 담았고 과학을 통해 세상의 경이와 신비로움을 체감하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고 할 수 있을 듯하다. 올해는 20세기 초반 물리학계의 대표적인 지식인이었던 아인슈타인이 상대성이론을 발표한 이후 100년이 되는 해라고 한다. 지금 이 시간에도 물리학을 바탕으로 그동안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던 획기적인 기술들이 끊임없이 생성되고 있고, 새로운 물리학의 이론이 등장하고 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우리가 물리학이라는 분야를 생각할 때면 빅뱅이론이나 핵자기공명, 양자역학 등이 그러한 것처럼 대개 난해하면서도 복잡하게 느껴지는 수식의 나열이나 용어의 생소함을 먼저 떠올리게 마련이다. 그렇다 보니 과학영역에 별다른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은 일부 일반인들의 입장에서는 물리학에 대해 선뜻 다가서기 힘든 것이 사실이고 때로는 먼 나라의 이야기로 받아들이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물리학은 우리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각가지 도구들에 적용되어 누구나 이를 쉽게 이용할 만큼의 밀접한 연관이 있다. 그래서 누구든지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물리학을 마주한다면 의외의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며, 더 나아가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한층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기도 한다는 점이다. 이 책은 그러한 관점에서 많은 독자들에게 물리학과 관련한 다양한 이론을 쉽게 이해시켜 주는 것과 동시에 물리학의 흐름을 한 눈에 들여다 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을 제공해 줄 것으로 생각한다.



저자는 책의 서두에서 물리학이 우리 안의 세상과 우리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세상, 그리고 실제로 존재하지만 눈으로는 도저히 가늠할 수 없는 무한의 공간까지를 포괄하는 과학의 가장 기초적인 학문이라는 미국물리학회의 선언을 인용하면서, 이 한권의 책 속에 물리학과 관련한 최대한 분량의 내용을 담아 독자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했다고 한다. 책의 내용을 살펴보면 우리가 간혹 방송이나 신문, 그리고 교과서에서 단편적으로만 보아왔던 현대 물리학의 여러 이론에서부터, 지금까지 인류가 문명을 발전시켜오면서 그 밑바탕에 물리학이 어떻게 이입되어 전개되어 왔는지를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전반적인 내용을 총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물리의 부분과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으며 우리 실생활에 이용되는 레이저, 부메랑, 도르래, 보온병, 네온사인 등과 같이 궁금증과 흥미를 느낄만한 사소한 이야기를 비롯해, 양자불멸, 타키온, 열역학처럼 물리학에서 중요한 개념으로 여겨지는 내용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부담 없이 물리학의 세계를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관심사를 간략하게 다루고 있어 눈길을 이끈다. 특히 각 단원마다 핵심적인 사항을 명쾌하게 기술하고 있어서 우리의 과학상식을 넓히는 데 적잖은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보인다. 저자는 물리학 이론은 우리가 사는 환경 주변의 곳곳에 존재한다면서, 이 책의 내용을 통해 일반대중들이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도 물리학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과학교양서로의 역할에 중점을 두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아울러서 물리의 개념이나 현상이 발견된 날짜를 중심으로 연대순으로 나열되어 있음을 볼 수 있는데, 이를 통해 독자들은 그동안에 물리학이 어떤 방향으로 확대되어 왔으며 그 탐구 영역이 어디까지 진전되어 왔는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물리학은 우리의 삶에서 떼어낼 수 없을 만큼 많은 것을 변화시켜왔고, 과학적 사고를 가능케 하는 인간의 지적능력이 퇴보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세상은 계속해서 변화되어 나갈 것이다. 그래서 지금처럼 고도화된 기술과 문화가 유지되는 현대의 시기를 맞이할 수는 있었던 것도, 결국 물리학이 커다란 밑바탕이 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일본계 미국인으로 세계적인 물리학자이자 미래학자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미치오 카쿠는, ‘불가능은 없다라는 자신의 저서를 통해,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다고 판단되었던 일들이 물리학의 발전으로 현실화 되었던 점을 강조하면서, 지금 당장은 불가능하지만 공간이동, 텔레파시, 투명인간, 우주여행 등과 같이 우리의 상상 속에서만 존재했던 일들 역시도 물리학의 법칙에 위배되지 않는 점을 고려해 보면, 200년 이내에는 실현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래서 그의 시각에서 물리학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향후 펼쳐질 세상은 과거 어느 때보다 달라진 놀랍고도 흥미로운 일들로 가득 채워져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해본다. 별거 아닌 사실이라 하더라도 어느 정도 알고 대하는 것과 아무거도 모르는 상태에서 접하는 것은 체감적인 측면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 책은 복잡하게 얽혀져 깊은 이해를 요구하는 물리학을 내용을 다루고자 하지 않았다. 많은 지식을 동원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어렵지 않게 물리학의 개념을 이해하고, 이로 인해 얻어진 과학적 지식의 교양을 토대로 물리학을 즐기고 생각의 틀을 조금이나마 확장하는데 그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따라서 많은 독자들이 이 한권이 책으로 과학의 소양을 향상시키는 한편 보는 시각에 따라 달라지는 물리의 변화무쌍한 세계를 즐겁게 여행하는 도움서로서 유용한 교재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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