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시대 리더십으로 본 조선왕 성적표
신동준 지음 / 인간사랑 / 201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느 한 개인에 대해 물리적인 방법을 동원하여, 이러쿵저러쿵 평가하고 결론을 낸다는 것은, 사실 그 자체로 보면 가치가 있고 의미가 있는 일로 생각되진 않는다. 그러나 그 개인이 국가나 사회에 큰 영향을 주는 위치에 있는 인물이라면, 그것과는 별개의 문제로 다루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 점은 민주주의를 기본이념으로 삼고 있는 오늘 우리 사회에 견주어 볼 때도 그렇고, 훗날 우리 자신을 위해서라도 그러한 평가들을 통해, 자신의 가치관의 변화에 어느 정도 참고해야 하는 중요한 근거가 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물론 그러한 평가내용은, 당연 당시의 시대상황과 사회를 면밀히 다각적으로 검토해본 후에, 객관적으로 기술되어야 마땅할 것이다. 역사는 되풀이 된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이 근거가 있는 정확한 표현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그동안 진행되어왔던 역사 내용으로 본다면, 틀린 말이라고 단정하기도 어려워 보인다. 또한 역사는 현재와 미래의 거울이라 할 만하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하나의 제대로 된 결과물이 얻을 수 있듯이, 우리는 지나온 역사 속의 다양한 모습들을 인식함으로서, 잘못된 길을 두 번 다시 걷지 않도록 하는 가치 있는 교훈을 배우고, 또한 이를 통해 현실에 맞게 적용하여 향후 나타날 여러 위험의 요소들을 최소화 하고자 하기에 그렇다.


해방이후 우리 사회는, 모든 것이 오늘날처럼 제자리를 잡아가기까지 혼란에 혼란을 거듭해왔고, 그에 따라 우리의 정치사도 그와 별반 다르지 않음을 보여 주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그 과정에서 비록 많은 피와 땀을 흘렸지만, 다행스럽게도 다른 나라들에 비해 빠른 속도로 민주주의를 정착시켜 놓았으며, 그 이념이 추구하는 방식에 따라 자유로운 삶을 영위하는 혜택을 얻어내는데 성공했다. 그렇다고 하여 이러한 현실에 안주하여 마음을 놓기에는 아직 이르다. 늘 그래왔듯이 날로 급변해가고 있는 세계정세의 흐름은 언제나 강대국들의 일방적인 힘에 의해 좌지우지되어 왔고, 앞으로도 그러할 가능성 역시 농후하다. 특히 최근 중국이 미국을 견제할 새로운 국가로 부상되면서, 그 사이에 놓인 우리의 입장에서 볼 때, 국가나 기업을 이끌어가는 리더의 중요성이 다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에 와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러한 시각에 발맞추어, 조선 시대 최정점의 위치에 서있던 왕들이 행해왔던 각종 정책이나 통치스타일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서, 그들로부터 우리가 어떠한 부분을 배워야 할 것이며, 또한 그들의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통해 반면교사로 삼고자 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15세기 이후 새로이 개창된 조선시대의 국왕들의 면밀히 검토하여, 당시 대내외적인 시대적 상황을 고려하여, 상중하 개념과 비슷한 명군, 용군, 암군의 부류로 나누고 있어서 독자들이 눈여겨 볼만하지 않나싶다. 물론 저자가 이를 위해 나름 구체적인 사례를 들었다고는 하지만, 누구나 과거 역사의 내용을 평가함에 있어 어떤 면을 더 부각시켜 볼 것인가에 따라, 저마다 어느 정도 견해 차이는 분명 존재할 것으로 본다. 저자는 이 책의 서두에서 왜 이 책을 쓰게 되었는지 그 목적에 대한 몇 가지 의견을 내놓았는데, 외형적으로 볼 때, 당시 조선이 왜란과 호란을 거치면서, 그 직면한 정치 상황이 오늘 우리의 시대와 일맥상통한 부분이 적지 않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조선시대는 왕이 모든 것을 관장하고 지배하는 형식을 띠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신권에 의해 다스려진 사회였다. 어떤 왕은 이런 구조를 적절히 이용하여 성공적인 치세를 이루어 나아갔지만, 반대로 또 다른 왕의 경우는 중심을 잡지 못하고, 불안한 정국을 만드는 어리석은 정치를 펴기도 했음을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자세히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주목했던 점은, 각 왕들의 저마다 다른 통치 스타일을 일목요연하게 개괄하여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완벽한 치세를 이루어 낸 통치자를 찾아보기는 힘들다. 그러나 그에 근접하려고 노력했던 지도자들의 등장이 있었고, 반면에 그와는 사뭇 다른 폭정과 폭압을 일삼았던 위정자들이 있어왔던 것도 사실이다. 이 책에도 그 당시에 과연 무엇이 그렇게 절실히 필요했고, 어느 부분에 역점을 두어 국가를 이끌어가야 했는지를 고민하고 통찰했던 명군들이 있었으며, 상대적으로 치세에 대한 신념도 부족했고 국가의 안위보다 불요불급한 일에 우선순위에 두어 우를 범하는 암군의 모습도 잘 나타나 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 보았던 것은, 조선시대의 군주는 세습적이어서 극히 제한된 범위 안에 존재해 있었다는 것과, 민중들에 의한 직접적인 선택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더불어 오늘 우리의 시대에는 국민에 의해 선출되고 그 대표성을 갖는다는 점과, 사전에 리더로서 자격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해볼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되어 있다는 마련되어 있다는 점에서 유의해 볼 것이 많다는 것이다. 이 점은 리더의 잘못된 치세는 그 자신뿐만 아니라 그를 뽑은 국민들에게도 책임이 있음을 의미한다. 어떤 리더인가에 따라 국가나 기업의 흥망성쇠에 미치는 그 영향은 실로 엄청나다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 책에 관심을 가진 독자들이 있다면, 그러한 측면을 감안해서 읽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