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 싸인 - 내 마음이 보내는 50가지 이상신호
제임스 휘트니 힉스 지음, 임옥희 옮김, 김문두 감수 / 밈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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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살아가는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누구나 조금은 마음의 병을 앓고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은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스스로는 이러한 정신적인 질환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신과 의사들이나 전문가들의 말에 따르면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정신과적인 증상에 시달리며 고통을 받고 있다는 것이며, 이와 같은 마음의 병이 비정상적인 것이 아님에도 이를 숨기거나 부인하며 치료하는데 상당히 적극적이지 못한 것에 대해 심히 우려하는 입장을 보인다. 정신적인 장애현상은 현재까지 의학적으로 밝혀진 것을 보면 분류상으로 대개 50여 가지의 형태로 구분할 수 있다고 한다. 사실 인간은 정확한 사고를 할 수 있는 이성의 힘을 가진 강력한 존재이기도 하지만, 감정의 영향으로부터 쉽게 좌우되기도 해서 때로 일시적으로 경험하는 분노나 불안, 스트레스로 인한 슬픔과 같은 것에 곧바로 그 반응을 나타낸다. 그러나 문제는 인간이 이렇게 느끼고 경험하게 되는 여러 증상들이 대부분 잠시 스쳐 지나가기도 하지만, 때로 심각한 정신질환으로 확대되어 갈수도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우리가 정신건강의 문제를 가볍게 넘겨버릴 수만 없는 것은, 심각한 정신질환으로 인해 건전한 사회생활이 유지될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타인에게 예기치 않은 피해를 주거나, 심지어는 자살과 같은 죽음을 부르는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어서, 그 위험의 수위가 높아지기 전에 이러한 책을 통해서 우리의 정신 건강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이에 대처하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해본다.

오늘날 많은 학자들에 의해 인간의 정신을 관장하는 뇌에 관한 연구들이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무엇이 정신질환을 일으키는지 그 원인을 정확하게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우울증, 양극성 장애, 알코올중독, 정신분열의 예를 들어 유전적인 취약성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하면서도, 일란성 쌍생아의 경우에서 보듯 이들이 언제나 똑같은 정신질환에 걸리지 않는 점에서, 그리고 각 정신 질환에 특정적인 유전자가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볼 때, 이러한 정신 질환의 원인을 반드시 유전적인 문제로만 국한한다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신의학에서 한목소리로 주장되는 것은, 우리가 사회생활을 함에 있어 자연스럽게 생길 수밖에 없는 다양한 스트레스가 우리의 정신질환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대체로 이견이 없는듯하다. 그리고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러한 정신 건강의 문제가 설사 오랜 시간을 걸쳐 우리를 괴롭혀왔다 하더라도, 적절한 치료방법을 통하면 특별한 상황이 아닌 한, 후유증을 동반하지 않으면서도 쉽게 그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우리 중 누군가 마음의 병으로 인하여 자신을 제어하지 못할 만큼의 이상적인 징후를 보인다면, 그 문제의 원인이 어디에 있었는지를 파악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정신적인 고통으로부터 벗어나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이 책은 오늘날 우리가 때로 지각하지 못하는 정신과적인 장애로 지칭되는 모든 것들, 즉 현대적인 의학에서 밝혀낸 50가지의 정신질환의 증상을 상세하게 분류하여, 이에 대해 우리가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하면서, 대체 그러한 원인이 어디에서부터 오는 것이며 우리가 그러한 상황에 처해 있을 때 과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의 내용들을 총망라했다고 할 수 있겠다. 저자는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에는 많은 신호들이 오고 가고 있듯이, 우리의 몸과 마음도 수많은 신호들을 쉴 새 없이 보내고 있다고 말한다. 일례로 기침과 콧물은 우리가 감기라는 바이러스에 걸렸다는 신호인 것처럼, 우리의 정신에 심적인 변화가 생길 때마다 우리의 두뇌는 이를 주의하라는 신호를 보낸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마음에서 전해오는 이러한 신호들을 우리가 때때로 의식하면서도, 겉으로 눈에 띠게 보이는 증상이 아니라는 인식에서 인지는 몰라도 이를 대부분 간과해버린다는 점이다. 따라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의 마음에서 오는 신호들이 구체적으로 우리에게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를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우리에게 제시하면서, 우리의 정신 건강을 한층 더 깊게 이해하고자 했다.  

책의 내용 중 우리가 흔히 겪게 되는 우울증의 경우를 보면, 누군가가 우울증에 시달리게 되면 그 어떤 것도 자신을 기분 좋게 해주지 못함에 따라, 과거 자신에게 즐거움을 주었던 주위 사람들과 더 이상의 활동을 즐길 수 없게 만드는 무력증에 빠지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모든 생각은 슬픔으로 바뀌고 자기 인생이 마치 쓸모없는 폐기물처럼 여기게 되며, 결국 자신이 가족과 친구들에게 짐이 된다고 생각하여 자살까지를 생각하게 하는 무서운 정신 질병임을 말하고 있다. 더욱이 이러한 우울증은 나이에 상관 하지 않는 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있어서 더욱 우려스럽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대책으로 약물치료를 할 만큼 심각한 상황이 도래하지 않도록, 무엇보다 우선하여 자신을 너무 가혹하게 대하지 않아야하며, 그러한 상황을 빨리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가능한 많은 활동을 해볼 것을 권유한다. 한편 우울증의 상황에서는 스스로의 판단력이 상당부분 흐려질 수 있기에 자기 삶에 중요한 변화를 추구해서는 안 됨을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우울증 외에도 섭식장애, 강박행동, 망상, 그리고 어린아이들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학습장애의 문제나 우리에게 ADHD로 잘 알려진 과잉 행동장애 등 마음에 관한 다양한 질병들을, 우리가 한층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중요한 지침들을 나열하고 있어서 많은 독자들이 깊은 관심을 가지고 한번 일독했으면 하는 생각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마음의 병이라는 것이 우리들로부터 결코 멀리 있지 않다고 말한다. 또한 이러한 정신 질병은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에게서든 흔히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과학의 발달에 힘입어 과거와 달리 육체적 노동에서 우리는 다소 벗어날 수 있었지만, 한편으로 정신적인 노동의 강도는 그만큼 가중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학교에서, 사회에서 우리가 맺고 있는 수많은 인간관계에서 파생되는 여러 스트레스는 결코 피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육체의 병은 특별히 전염병이 아닌 한 타인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 않지만, 정신적인 질병은 그와는 달라서 그 심각 정도에 따라 범죄행태로 나타날 수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자신의 삶은 물론이고 타인의 삶까지를 파괴하는 무서운 질병임을 우리는 인식해야만 한다. 모든 병이 그렇듯이 초기에는 별문제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를 깨닫게 되었을 때는 이미 치료시기를 놓치고 마는 것이 대부분이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권력을 얻고 명예나 부를 쌓는 것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염두에 둘 것은 그 이전에 우리의 정신 건강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를 우리 스스로가 먼저 자각하고 이를 계속적으로 유지하도록 노력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런 이유에서 이 책은 은연 중 우리의 마음을 갉아먹고 있는 치명적인 우리의 정신질환으로부터 자유롭기 위한 하나의 예방책이 될 수 있기에 많은 독자들에게 추천을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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