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기업 희망 공동체 - 농촌을 살리는 대안 경제, 현장에 바탕을 둔 마을기업 이야기 공동체 살리는 시리즈 1
정윤성 지음 / 씽크스마트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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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친구 가족들과 문경 청소년 수련장으로 여름 휴가를 다녀왔다. 한국이 전국 도로망이 형성됨으로 멀게만 느껴졌던 문경이 한 시간 반이면 가능한 가깝게 느껴지는 지역이 되었다. 등산, 레일바이크, 석탄박물관, 수련장에서의 미니 축구 등등 너무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여름하면 피크는 물놀이 아닌가. 낚시도 하고, 물놀이도 하고, 다슬기도 잡고, 어항을 놓아 물고기도 잡았다.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 그런데 옥에 티라면 겉으로 보기에 깨끗한 물이 수영을 하느라 들어가 보니 발이 미끄러졌다. 돌에 이끼가 끼어 미끄러지는 것이 었다. 왜 그런가 주민들에게 물어보니 소를 키운다는 것이다. 한우 목장이 있는 것이다. 물만 청정지역이었다면 완벽했을 것이다. 그러고 나서는 문경을 더 이상 가보지 못했다. 갈 기회가 없었는지, 가지 않았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만약 물까지 좋았다면 더 많이 찾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나름대로 생각하기를 소를 키워 주민들이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수익을 청정지역으로 수질을 보존하여 찾는 관광객들을 더 유치하여 관광 수입으로 올릴 수 있다면 더 좋지 않을까 했다.

 

이 책은 한국의 시골 마을이 살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실제로 성공한 마을 기업들을 소개하고, 일본의 기업들도 소개하고 있다. 성공한 마을 기업은 다양하다. 찜질방, 메실 한과, 버스 운송, 겨울에는 배추밭을 개조해 눈썰매장, 명품 옥수수 개발 등등의 성공 사례를 들고 있다. 물론 쉬운 것이 아니었다. 제일 힘든 것이 사람들이 한 마음이 되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자본을 모으고, 된다는 마음을 가지고 협력하는 것이다. 그 일을 누군가가 나서서 설득하고 진행시키는 일이 제일 힘든 것 같다. 누가 그 힘들고 어려운 일을 할 것인가? 한 사람의 희생이 만드는 것 같다. 사실 먹거리의 많은 문제를 갖고 사는 현대에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또한 전력 생산에 환경 문제, 노인들의 노후의 무기력화 등등의 문제들을 해결하는데는 마을기업이 최고라 생각한다. 여기서 마을기업의 성공을 위한 몇 가지 포인트를 제시하는 것이 참 마음에 와 닫는다.

이 책은 마을 기업도 네 가지로 분류해서 설명하고 있다. 첫째, 지역자원형, 둘째, 틈새시장형, 셋째, 도농교류형, 넷째, 농촌공동체형이다. 즉 지역자원형은 지역에서 나는 농산물 등으로 하는 기업형이다. 둘째, 틈새 시장형은 버스, 외식업체 등 지역에 있는 공장들을 상대로 가능한 사업이 있다. 도농교류형은 도시에서 농촌체험, 썰매관광 등을 올 수 있도록 마련한 도시와 농촌이 교류할 수 있는 기업이다. 농촌공동체형은 할머니들이 모싯잎 송편을 만들어 자체 공동체에서 생산한 물품을 공급하는 것이다.

 

첫째, 국가 보조금은 받으면 안 된다. 돈을 주는데 왜 안 받느냐? 이해가 안 된다. 그러나 돈을 받는 순간 주인의식이 사라진다. 누구도 앞장서지 않는다. 보조금만 까먹고 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미국의 인디언의 해결법이 보조금이란다. 먹을 것 다 대주니 무기력하게 알콜 중독에 겨우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농촌들이 지금 보조금에 더욱 황폐화 되고 있다. 보조금부터 끊어내야 농촌이 살 수 있다. 결국 국가도 농촌을 무기력화, 조용히 살게 하는 방법을 보조금으로 해결하고 있다. 따라서 더욱 마을기업이 살기 위해서는 보조금은 독약이다.

둘째, 마을 주민들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 마을 기업을 이루기 위해서는 누군가 나서는 사람이 5년 이상 그 지역에 살면서 주민들과 공동체 의식을 형성해 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인간관계로 끈끈히 맺어 있지 않으면 그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기 힘들다는 것이다. 절대적이다.

셋째, 확실한 아이템이다. 무작정 열심히 하면 되겠지는 안 된다. 그 마을만의 특산품, 독특한 경쟁력을 가진 것이 있어야 한다. 메실 한과, 홍삼, 좋은 물, 수려한 경관 등등이 필요하다. 특히 제품 생산이 타지에서 가져온 것은 경쟁력이 없다. 음식이든 물품이든 그 지역에서 자체 생산하고 그것으로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특히 음식에 있어서는 친환경적이어야 하고, 유기농이어야 한다.

넷째, 너무 욕심을 내서는 안 된다. 자본, 기술 등이 준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업을 확장해서는 안 된다. 특히 판로를 제대로 마련해 놓지 않고 제품에 자신이 있다고 하여 무조건 생산했다가는 낭패를 보기 쉽다. 다양한 판로를 개척해 놓고 수요가 있을 때 거기에 맞춰 생산해야 한다.

다섯째, 여름 한 철인 경우 겨울까지 할 수 있는 아이템을 개발해야 한다. 한철로 끝나서는 견디기 힘들다. 이런 일은 도시에서 경험을 쌓은 사람들이 기업에 참여하면 많은 도움이 된다. 실제로 의야지 청년 사업단은 여름에는 ‘의야지 바람마을’로, 봄가을로는 삼양 대관령 목장과 협약을 체결하여 운영하고, 자작나무 목공예 체험 교실도 운영을 했다. 이런 계절을 넘어 사업을 할 수 있는 것들을 개발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일본 기업에서 농촌 체험마을이 마음에 든다.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조금씩 일어나고 있는 것같은데 참 매력이 있다. 즉 농지를 빌려주고, 도시의 청년들이 농사를 체험해 보는 것이다. 모를 심고, 수확을 해보는 체험이다. 이 체험을 통해 농사의 어려움을 체험하면서 직장을 잡을 때 겸손해지면서 더 열심히 살게 되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우리 나라에서도 노는 땅들이 많은데 잘 활용해 보면 좋은 마을기업이 될 것같다.

 

마을기업 공동체는 참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왜냐하면 핵가족화, 도시화 되면서 사람들과의 관계가 점점 멀어지면서 삶 자체가 피폐화 되고 있는 현실에 단순히 수입을 위한 것만이 아닌 더 중요한 의미가 있다. 즉 더불어 사는 사회, 인간의 참된 하나됨과 함께 하는 삶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나는 앞으로 이런 공동체 및 교육 공동체, 노인들 함께 사는 공동체, 특별히 경험이 많은 다방면의 인재 경력자들의 지적 자산을 나눌 수 있는 공동체가 된다면 가르치면서, 자신의 지적 재산을 전수하면서 보람을 찾고, 젊은이나, 학생들은 배우면서 행복하고 성공할 수 있는 공동체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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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션 - 고단한 삶을 자유롭게 하는
조신영 지음 / 비전과리더십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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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사람들은 다 이유가 있다. 무슨 분야에 어떤 성공을 이루든 그 사람들은 모두 일정의 내공이 쌓여 그 자리에 오른 것이다. 그들의 성공을 결코 우연이나, 행운으로 평가 절하 해서는 안 된다. 이것이 최근에 내가 뼈저리게 느끼고 내린 결론이다. 그렇다면 그 내공, 노력과 수고는 과연 무엇일까? 수많은 것들이 그 속에 들어갈 것이다. 자기계발 국제 강사로서 리더십을 위해 많은 책을 내는 조신영 대표는 뭐라고 하는가? 무엇으로 내공을 쌓으면 성공이라는 자리에 오를 수 있는가? 지식적으로, 논리적으로 쉽고 단순하게 말할 것들은 아주 재미있고,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로 꾸미고 있다. 현대는 스토리텔링이 뜨고 있다고 한다. 뭐든지 이야기가 되어야 관심 있게 듣고 오랫동안 여운이 남는다. 조신영 대표는 타고난 이야기꾼인 것 같다.

 

주인공 한바로 성공을 향해 지칠줄 모르는 투쟁심으로 전쟁터 같은 사회생활을 해 나가는 젊은 가장, 계속 나갈 수 있느냐? 도태 되느냐의 기로에 있는 중견 사원이다. 그러나 일은 계속 꼬인다. 특히 어머님의 병환으로 병원비에 어머니 뒷바라지가 발목을 잡는다. 병원비, 생활비 등으로 빚에 쪼달려 집에는 늘 카드 명세서, 세금 독촉장, 은행 이자 독촉분으로 차고 넘친다. 이런 물질적 압박에 늘 아내와는 팽팽한 긴장감에 살고, 아이들에게는 신경질 내는 아빠로 다들 아빠만 보면 피한다. 회사는 위기를 맞아 중국으로 지사를 옮길 것 같고 자신은 중국으로 가야하는 것인지 그만 퇴사를 하고 다른 직장을 구해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다. 그나마 조각 구름 같은 희망은 출판사 사장으로부터 제의받은 책 출판에 대한 기대다. 이런 초긴장의 삶의 연속 속에 한 장의 우편물을 받는다. 어마어마한 상속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다. 미국에서 성공한 기업가 프란시스 한이란 분이 최근 돌아가셨는데 한바로의 할아버지라는 것이다. 그분이 이복형 한위로와 자신에게 문제를 풀면 유산을 상속한다는 것이다. 그 문제는 바로 R__________ + A__________ =__________y.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없는 돈에 빚을 내어 미국까지 달려가고, 거기서 프란시스 한의 지인들을 통해 문제의 단서들을 찾는다. 결국 답을 얻는다. Response + Ability = Liberty 즉 반응 + 능력 = 자유, 이 freedom은 외부적 지배나 간섭이 없는 상태의 소극적인 자유를 뜻하지만, liberty는 선택의 자유, 속박에서의 해방이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이 답을 얻은 한바로는 미국의 섬머타임제에 대한 착각으로 결국 한국행 비행기를 놓치고 유언장의 문제를 풀어 도착해야 할 시간에 돌아오지 못한다. 결국 엄청난 유산의 꿈은 산산조각이 나고 만다. 공항에서 8시간을 울면서 자책을 한다. 그런데 울고 나서 생각해 보니 오히려 후련함을 느낀다. 할아버지의 문제를 풀면서, 지인들을 만나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할아버지 프란시스 한의 성공담을 들으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닫게 된다. 결국 유산은 받지 못했지만 돈보다도 더 귀한 쿠션의 비말을 터득하고 마음의 재산을 얻게 된다. 이 일을 겪으면서 한바로는 딴 사람이 된다. 아내와는 좋은 관계가 되고, 가정에서도 좋은 아빠가 된다. 직장의 일도 잘 되고, 강의하다가 나타나던 마비 증세도 없어지고, 강의 속에 자신의 유산에 대한 경험담과 8시간을 공항에서 울었다는 스토리는 청중에게 감동을 주어 한바로의 강의는 더욱 빛을 발하였다. 또한 출판하기로 한 책도 잘 쓰여져서 반응이 놀라웠다. 더욱 감사한 것은 유산 상속 문제로 이복 형제인 한위로가 가족사에 대한 아픔을 알고 형인 한바로를 이해하게 되어 형제간에 관계가 회복되고, 한바로의 빚도 다 청산해 주게 된다. 결국 한바로의 모든 문제를 반응하는 능력을 회복하니 마음의 자유, 삶의 자유를 얻어 모든 문제들이 풀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반응하는 능력은 어떻게 키울 것인가? 할아버지 프란시스 한의 생활 속에서 찾을 수있었다. 매일 아침 묵상을 한다. 성경을 읽고, 독서를 하고, 산책을 하면서 자신의 삶을, 직장을, 사회를 가족을 돌아보면서 모든 것들에 쿠션을 단 것이다. 그러면서 반응의 방향을 항상 오른쪽으로 돌려야 한다. 오른쪽은 바른 쪽이다. 즉 사고계->언어계->물질계로 모든 순서를 만들어야 한다. 즉 생각을 하고, 그리고 말하고, 그리고 생활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왼쪽으로 돌리면 문제가 생긴다. 물질계->언어계->사고계로 돌아가면 물질 중심의 삶은 늘 긴장과 충동적인 언어로 이어진다. 결국 모든 삶은 뒤죽박죽이 되고 만다. 이 방향이 항상 오른쪽으로 가기 위해서는 바로 쿠션 역할을 하는 묵상의 시간이 꼭 필요한 것이다.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자신을 돌아보고, 가정을 직장을 돌아보면서 생활해 나간다면 모든 일을 충격과 부딪침이 아닌 부드럽고 좋은 관계로 만드는 아름다운 삶이 될 것이다. 이것이 곧 성공을 부르는 것이다.

 

나는 무엇으로 쿠션을 삼고 사는가? 무엇으로 로켓이 발사되듯 연료를 담아낼 수 있는가? 남을 위한 생각, 섬김의 삶, 어떻게 남을 도울까를 생각하는 삶이 되어야겠다.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은 결국 엄청난 추진력의 로켓 엔진의 연료가 되어 언젠가는 하늘로 비상하는 날이 올 것이다. 모든 묵상은 바로 이 세상을 위해 무엇인가 하겠다는 마음의 준비, 사랑과 섬김의 마음을 위한 준비가 되어야 할 것이다. 오늘도 나는 반응의 능력을 키운다. 이 쿠션이란 책을 통해, 오늘도 나는 비상을 준비한다. 섬김을 통해. 이것이 진정한 자유라는 것을 이제야 알 것 같다. 좋은 책, 훌륭한 저자에게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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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의미 생각의힘 문고 1
김경렬 지음 / 생각의힘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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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없다.’ ‘시간이 너무 빨리 간다.’ ‘시간을 붙잡아 둘 수만 있다면.’ ‘시간이 금이다.’ ‘시간은 모두에게 공평하다.’ 등등 시간에 대한 말은 무수히 많다. 그만큼 시간에 관심이 많다는 말일 것이다. 최근 한병철박사의 ‘시간의 향기’란 책을 읽고 충격을 받았다. ‘일만을 위한 시간에는 향기가 없다.’고 한다. ‘시간은 사색을 해야 향기가 난다.’고 한다. 그런데 이 시간이란 어디에서 온 것인가? 지금의 일분 60초, 한 시간 60분, 하루 24시간, 일주일 7일, 일년 12달은 어디에서 온 것인가? 늘 궁금했던 것이었다. 언제부터 이렇게 만들어졌는가? 늘 시간 속에 살면서 그 시간의 역사와 의미에 대하여 몰랐던 것을 알아보자.

 

아주 오래 전에는 시간이란 각각 나라별로, 지역별로, 민족별로 달랐다. 우리만해도 불기, 단기를 써왔지 않았는가? 그러다가 언제부터인가 자연스럽게 서기를 사용하고 있다. 지금 우리는 달력을 카렌다라고 한다. 이 카렌다란 말이 나오게 된 배경은 이러하다. 매 달에는 초승달이 나타나는 초하루를 가리키는 ‘칼렌데K', 달의 운행 주기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날인 ’논, NON(5일 또는 7일)‘, 그리고 보름달이 나타나는 ’이두스, EIDUS(13일 또는 15일)‘라는 특별한 세 날을 정하였으며, 이들을 이용하여 날짜를 세었다. ’칼렌데‘는 ’부르다‘라는 의미를 가진 라틴어 ’칼라레‘에서 온 것으로 ’달력(Calendar)'의 어원이 되었다. 율리우스력은 이런 저런 2% 부족함에도 이전의 모든 달력을 통합하여 새로운 시간으로 자리를 잡았다.

 

오늘날 현대인의 필수품이 되어 버린 컴퓨터의 어원은 ‘계산하다.’라는 뜻의 콤푸타레(computare)‘에서 유래한 것이다. 그런데 옛 로마에서 부활절을 계산해 내는 일을 ’콤푸투스(computus)'라고 하였으며 이를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성직자를 두고 있었다. 이는 사육제, 사순절, 오순절까지의 여러 교회의 축일들이 부활절에 묶여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였지만 당시 이 일이 매우 중대한 일이었음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부활절을 계산한다는 뜻에서 지금의 컴퓨터라는 말이 나왔다.

 

기독교가 유대교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부활절 날짜를 정할 수 있는 독자적인 방법을 개발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따라서 기독교인들은 유대력에 의존하지 않고 초봄에 오는 부활절의 정확한 날짜를 찾으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예를 들면 춘분을 알아내기 위해 태양을 관측하였는데, 이것은 관측자의 지방시에 따라 달랐다. 알렉산드리아는 3월 21일을 춘분으로 여겼으나 로마에서는 3월 25일을 춘분으로 보았다. 결국 이러한 여러 난제를 피하기 위해 궁리해 낸 방법은 직접적인 천문 관측을 피하고 여러 가지 주기를 이용하여 천체 현상을 예측하는 짜 맞추기 방법을 도입하는 것이었다. 부할절을 정하는데 있어서 유대교에서 개종한 신도나 소아시아의 다른 종교 출신의 개종자들은 니산달 14일을 중요시한 반면, 니산 14일 다음의 일요일을 부활절로 생각하였던 로마와 알렉산드리아의 기독교도들 사이에서는 해석의 차이가 있었다. 이들 사이의 부활절 논쟁은 기독교 내부에 많은 불화를 일으켰으며, 결국 이러한 상황에서 325년 니케아 공의회가 개최되었다. 이 공의회에서 부활절을 ‘춘분 뒤 첫 만월 후의 첫 일요일’로 정하는 하나의 통일된 원칙을 이루어 낸 것이다.

 

0년이 없다. 0년이 없는줄도 몰랐다. BC와 AD는 각각 1년만 있지 그 중간의 0년은 없다. 왜 0년이 없을까? 6세기 유럽에서는 아직 0이나 음수의 개념, 이 개념이 일반화되는 데는 수백년이라는 세월이 더 있어야 하였다. 21세기의 시작도 2000년이 맞느냐? 2001년이 맞느냐의 논쟁이 있었다. 그래서 뉴밀레니엄을 2000년을 맞이하는 날로 할 것이냐? 2000년을 지내고 2001년 1월 1일 0시로 할 것이냐?의 논쟁이 있어서 결국 2000년에 한 번, 2001년에 한 번 더 한 것이다. 유럽에 가면 엘리베이터에 0층이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0층이 없다. 엄밀히 말하면 1층은 땅에 붙어 있으니 0층이 맞고, 한 층을 올라가니 2층이 1층이 아니겠는가? 숫자의 개념, 문화의 차이다.

 

부활절 연대표를 율리우스력에 맞추어 부활절을 정하는 과정에서 매년 발생하는 약 11분의 오차가 문제였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것이 누적되면서 봄의 시작을 알려 주는 춘분이 점점 겨울 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때문에 16세기에 이르러서는 3월 21일이 되어야 할 춘분이 달력상으로는 10일 정도나 앞당겨져 3월 11일 정도에 나타나게 되었다. 사회에서 사용되는 달력상 한 해가 더 이상 태양년과 일치하지 않는 것을 누구나 느끼게 된 것이다. 당시 해마다 변동하는 부활절 날짜를 산정하던 대부분의 성직자들도 이를 알고 있었으나 거의 체념한 상태였다. 시간은 신으로부터 온 것이며, 달력도 신의 작품이라는 생각을 감히 바꿀 수 없었던 것이다. 베이컨같은 몇몇 학자들이 달력의 개혁을 주장하였지만 제대로 된 결실을 맺지 못하였다. 그러다가 이를 도저히 참을 수 없게 된 교황 그레고리우스 13세가 마침내 1528년 달력에서 10일을 없애버리는 정말로 과감한 달력 개혁을 하게 된 것이다.

 

그 후 그레고리력이 싫어서 시간과 달력을 바꿔보려고 하는 시도들이 있었다. 프랑스 혁명 당시는 전제군주제를 탈피하고 공화정을 세우고, 탈종교화하려는 의지를 강력히 담기 위해 십진법으로 하루 20시간 즉 오전 10시간, 오후 10시간, 1시간 100분의 시계를 만들기도 했었으나 국민들의 익숙치 않음으로 실패하고 말았다. 또한 소비에트연방에서 5일 1주로 하여 토요일, 일요일을 사라지게 하였다. 공업 및 행정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5일 중 4일을 번갈아가며 근무하는 다섯 그룹으로 나뉘어졌다. 끊임없는 생산력 강화라는 목적에서 만들어진 이 달력은 실제로는 쉬는 날이 전보다 더 많았다. 그러나 가족들이 함께 쉬는 것이 아니었으므로 가정생활과 사회생활을 파괴하는 결과를 낳자 결국 2년 뒤인 1931년 폐지되었다.

 

원래 달력은 달력일 뿐이었다. 주란 개념은 없었다. 그러나 바빌론과 유대교 사람들은 7일을 주기로 안식일을 지키며 보냈다. 7일 일주일은 하나님이 6일 만에 세상을 창조하고 7일째 휴식을 취하셨다고 전하는 창세기가 인정하는 주기였다. 히브리인들은 7일째 바빌론 포로 시기에 더 이상 성전에서 기도를 드릴 수 없게 되자 7일 중 하루를 하나님께 바치는 방식으로 시간을 통하여 공간적 상실감을 상쇄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일주일이라는 시간 단위는 곧 소아시아, 그리스, 알렉산드리아, 로마로 퍼져 나갔으며, 인도에서는 5세기경에 이를 받아들였고, 9세기에 이르러서는 극동 지역에까지 전파되었다. 이렇게 하여 7일 1주의 단위를 통하여 ‘휴식과 노동’, ‘일반적인 날과 특별한 날’이 정기적으로 반복되는 새로운 리듬을 만들어 냈다. 이 리듬은 사회생활에 매우 유용한 것으로 판명되면서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 일반화되었고, 인류의 아주 뿌리 깊은 전통이 되었다.

 

시간은 상대적이라 한다. 아인슈타인이 상대성의 원리를 발견하였다. 이동 중에 있는 사람이 시간을 재면 그 시간은 상대적인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1916년 아인슈타인은 엄청난 질량을 가진 물체는 공간을 휘게 하며 시간마저도 느리게 흐르도록 한다는 ‘일반 상대성 이론’을 발표하였다. 중력이 강한 곳에서는 시간이 느려진다는 것이다. 시간의 느끼는 의미를 생각해 보면 시간은 느려지기도 하고 빨라지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심리적 시간이라고 한다. 첫째, ‘시간의 경과에 대한 주의’를 할 때에는 느리게 느껴진다. 둘째, ‘경화 시간 중에 일어난 사건의 수’가 많으면 늦어진다고 느낀다. 아우구스티누스가 이런 말을 했다. “시간이란 무엇일까? 사람들이 내게 이런 질문을 하기 전까지는 나는 이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이 질문을 한 사람에게 이를 설명하려고 하자 나는 시간에 대해 정말 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그렇다면 시간이 뭘까? 내가 답해본다면 나는 “시간은 인간이 만들어낸 최고의 산물이다.” 왜? 만약 초, 분, 일, 주, 년이 없다면 사람들의 삶은 죽음이란 것을 생각하지 않고, 자신이 뭘 해야 할지를 고민하지 않고, 그냥 막 살거나, 삶을 허비하였을 것이다. 올해도 벌써 반 달 밖에 남지 않았다. 한 해를 잘 마무리 하고 새 해를 더욱 힘차게, 보람 있게, 남을 위해 유익한 시간을 보내야겠다. 시간이란 개념을 만들어내지 않았다면 어찌 이런 생각을 하며 살겠는가? “시간을 나에게 준 최고의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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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 인간 - 내 인생 좀먹는 인간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살아가는 법
베르나르도 스타마테아스 지음, 변선희 옮김 / 알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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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는 어떤 모임에만 가면 느끼는 불편함이 있다. 내가 어떤 의견이나, 말을 하면 꼭 토를 달아 의미를 퇴색시키거나, 무시하거나, 희석시키면서 말을 끝낸다. 그거도 알 듯 모를 듯 하면서 사람들이 알아차리지 못하게 한다. 그 모임에 갔다오면 늘 기분이 나쁘다. 그래서 어떻게 할까를 늘 고민하게 된다. 또한 내가 무슨 의견을 말하면 반대를 한다. 그리고 해내지도 못하면서 말만한다는 말투로 비웃음을 웃는다. 말할 때마다 기분이 나쁘지만 가족이라 어쩔 수 없다. 이 책에서도 가족은 어쩔 수 없지만 친구나 대인 관계는 철저히 본인이 선택해서 나에게 유해한 인간을 배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성공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때까지 넓은 아량으로 사람들은 포용하고, 용서하고, 이해해야 한다는 주장들만 들었다. 그런데 이 책은 전혀 다른 시각으로 그런 사람들을 내 주위에서 철저히 배척해야 내가 살고,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읽어보니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왜냐하면 내가 먼저 살아야 남도 용서하든, 포용하든 할 것이 아닌가? 나를 죽이는 유해인간을 멀리 보내 버리고, 내가 살자. 그리고 유해인간을 변화시켜 무해인간, 유익인간으로 만들자. 그렇다면 어떤 사람들이 유해인간인가?

 

13가지의 유해인간을 소개 하고 있다. 어떤 유해인간이 가장 해로운가? 아마 각각 개인마다 다를 것이다. 그렇지만 제1장의 죄의식을 강요하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뭘 하든지 죄의식을 심어주고, 스스로 죄의식을 가지면서 남까지 죄의식에 빠지게 만든다. 뭐든지 자기가 다 책임이라는 특이한 생각, 자신에게 적용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가족들, 지인들에게까지 이런 죄의식을 심어주어 마음으로부터 평안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다. 무슨 세상 짐을 혼자 다 질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참으로 궁금하다. 이런 죄의식을 심어주는 사람들 대부분이 물귀신작전을 쓴다. 절대 혼자 부담을 지지 않는다. 자기 혼자 불행해질 수 없다는 것이다. 누구든 옆에 있는 사람들은 다 잡아채 무거운 짐을 지우고, 함께 지고 갈 것을 강요한다. 결국 모든 사람에게 “너는 행복해질 자격이 없어!”하면서 나팔을 불어 댄다. 따라서 이런 사람들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 모두 피해자다. 이런 사람에게서 멀리 떨어질수록 유익하다. 그러나 이런 죄의식을 심어주는 사람이 지나치지만 않는다면 제6장의 사이코패스, 즉 자기만이 옳다고 주장하고, 자기만 아는 이기주의에 빠지지 않게 하는 유익이 있다. 우리가 가끔은 이런 나르시스트나, 사이코패스 증상이 나타나 자기 우월감에 빠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인들은 1자녀만 두는 가정에서 태어나 오직 자기만 바라봐주는 환경에서 자라 그런 현상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나는 5남매의 셋째로 태어나 전혀 그런 환경에서 자란 것은 아니지만 약간의 사이코패스, 나르시스트의 경향이 있기에 아마 내 주위에 죄의식을 강요하는 사람이 붙어 있나 보다.

 

나도 사이코패스 기질이 있지만 더 강한 사람 앞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할 때가 있다. 이 때 쓰는 좋은 방법을 찾아내었다. 기본적으로 무관심한 태도로 일관하는 것이다. 그들이 하는 일에 추호도 관심을 보이지 말라. 무관심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다. 무시하라는 뜻이 아니다. 무시와 무관심은 다르다. 그들을 무시한다는 것은 당신이 그들의 노예가 된다는 것을 허락하는 행위다. 무시가 아니라 무관심으로 그들을 근절시켜야 한다. 사이코패스가 우리 인생을 비집고 들어오도록 허용한 우리 탓이다. 당신에게 피해를 입힌 사람들로부터 자유로워지려면 먼저 그들을 용서해야 한다. 화가 나더라도 그들을 용서하자. 당신의 감정을 조종하는 유해인간을 머릿속에서 몰아내고 긍정적 인간관계를 만들어라. 사이코패스들은 언젠가는 결국 스스로 망하니 걱정하지마라. 사이코패스가 당신이 주변 사람들과 맺는 인간관계를 위협하지 못하게 하라. 당신의 프라이버시에 바리케이트를 치고 그들이 당신의 사생활과 감정을 절대로 해치지 못하게 하라. 때론 큼직한 포스터를 붙여도 좋다. “출입금지!”

 

나는 이 책의 결과로 보면 질투심이 많은 사람이다. “나보다 잘난 꼴이란 정말 못 봐주겠어” 정말 이런 심정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잘 된 것은 다 요행이라 생각된다. 운이 좋아서 그렇게 된 것이라 생각하지 그들의 능력을 인정하지 않는다. 나 같은 사람을 사람들이 몰라준다는 착각에 산다. 바닷게를 팔 때 일본산 바닷게 통은 그물로 덮어두고, 아르헨티나 산은 열어둔다. 왜? 일본산은 열어두면 서로 힘을 모아 통을 빠져 나오지만 아르헨티나 산은 서로가 탈출 못하도록 붙잡는 바람에 결국 한 마리도 못나온다는 것이다. 질투심이 많은 사람의 침묵은 소음으로 가득하다. -카릴 지브란- 건전한 질투란 없다. 모든 질투는 건강하지 않다. 스페인의 철학자 미겔 데 우나무도는 “질투는 기근보다 천 배나 더 끔찍한 영적인 기근이다.” 또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는 ‘질투는 열등감의 선언’이라고 단언했다. 다른 사람의 인생, 즉 제 3자의 성공에만 몰두한 채 정작 자신의 삶 앞에 펼쳐진 것들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그들은 자신의 삶은 뒷전인 채 다른 사람의 인생으로 다시 태어나기를 바란다. 그러나 정작 그들에게는 많은 것을 인내하고 극복해 성공에 도달할 만한 능력이 있는가? 그들은 자신이 부러워하는 사람들이 정상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지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그들은 성공한 사람들의 노력, 열정, 일, 집중력, 시간, 헌신, 연구, 준비, 투철한 목표의식 그리고 치밀한 전략을 따라갈 수 있을까? 스페인 속담에 “내 성공을 보려거든 내 희생도 보아라” 그렇다. 이제부터 나만 보자. 혹 남이 성공했다면 그들의 행운이 아니라 수고를 보자. 그리고 그들을 닮아 가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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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트렌드 2014
커넥팅랩 엮음 / 미래의창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나는 석 달 전 겔럭시 노트2를 구입했다. 우리 집 아이들의 눈이 휘둥그레 졌다. 이유인즉 얼리어답터인 아빠가 어찌 노트2냐는 것이다. 최소한 겔럭시S5나 노트3, 아니면 엘지 G2여야지 않냐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렇게 말했다. “이젠 지쳤다. 도저히 못 따라가겠다.” 항복했다. 얼리어답터로 새로운 스마트폰을 기다리던 50대로 그것만으로 행복했다. 인터넷을 검색하며 언제 새 스마트폰이 나오나 기다리는 재미가 솔솔했다. 비싼 가격에도 아내의 핀잔을 들으며 과감히 구입하는 당당한 50대였다. 그러나 이젠 아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모르는 용어가 너무 많다. 내가 알지도 못할 뿐아니라 이용하지 못하는 것들이 너무 많다. 그렇다고 푸념만 하고 있을 수 없어 이 책을 들었다. 그리고 뱁새가 황새를 쫓아가는 심정으로 열심히 읽었다. 2014년의 모바일 트랜드를 읽어보자.

 

앞으로 일어날, 아니 이미 일어나고 있는 각가지 일들을 살펴보자. 전화가 더 이상 말만하는 것이 아니다. 점점 음성에서 SNS로, 더 이상 ‘말’하지 않는다. 지금도 막 친구들에게 카톡방을 만들어 모임을 공지했다. 그리고 친구들에게 이메일주소도 받았다. 지금 아프리카 말라위에 가 있는 친구와 카톡을 했다. “말라위에서 카톡이 잘 되네”하면서 말이다. 말로 해야 할 일들을 그저 자음 모음을 섞어 전하고 마냥 기다리고 있다. 마음은 오가는 것 같은데 음성이 오가지 않으니 약간 느낌이 이상하다. 이동 통신사는 결국 덤프 파이프로 전락하기 쉬울 것이다. 이동 통신사가 덤프 파이프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 음성 무제한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나도 지금 한 통신사의 69요금제를 쓰고 있다. 음성 무제한이다. 다만 데이터만 제한한다. 인터넷이 안 되는 곳에서 테터링으로 인터넷을 하다 보니 데이터양이 넘쳤으니 주의하라고 경고 메시지가 떴다. 세계는 지금 매시업 기술로 언어 장벽을 허물고 있다. 바벨탑 사건으로 언어 장벽을 맞은 인류가 매시업으로 실시간 자국어로 말해도 타언어권 사람들이 동시에 알아듣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세계는 점점 하나로 묶어지고 있다. 인류의 새로운 위기가 오는 것인가?

 

카톡방에 들어가 있다 보니 수시로 문자가 뜬다. 그런데 나와는 상관없는 그런 내용들이다. 약간 귀찮다. 그래서 방을 나온다. 그러다 보니 정작 들어야 할 메시지를 듣지 못한다. 그래서 요즘 소셜네트워크 즉 SNS에서 쇼셜을 뺀 네트워크가 뜨고 있다. 소수의 자기들만의 방이 만들어진 것이다. 예전에 떴던 싸이월드가 없어져 가는 이유를 몰랐는데 이 책을 통해 알았다. 컴퓨터 시대에서 스마트폰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젠 더 이상 컴퓨터 앞에 앉아 있을 필요가 없다. 걸어 다니면서 컴퓨터를 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 나온 것이다. 요즘 젊은이들은 전화로 전화나 문자보다는 TV나 동영상을 더 많이 본다. 더 이상 TV를 TV로 보지 않는다. 실시간으로 스마트폰으로 보거나 근무로 보지 못한 드라마 혹은 외국 드라마를 다운해서 본다. 영화 한 편을 보다보면 집에 도착한다. 이것이 요즘 젊은이들의 일상이다.

 

앞으로는 브로드캐스트 시대에서 네로우캐스트 시대로 전환된다. 즉 불특정 다수에게 무작위로 광고하는 시대는 끝났다. 특정 부류 혹은 개인에게 딱 맞는 광고를 한다. 그것도 스마트폰으로 곡 필요한 제품을 마음에 드는 가격으로 제품을 안내한다. 어찌 안사고 배길 것인가? 전 세계는 이제 모발일 광고에 매달리고 있다. 이젠 싸고 정확하게 단 사람을 위한 광고가 관건이다. 나는 이젠 책은 오직 인터넷으로만 구입한다. 물건도 가끔은 구입하지만 아직은 오프라인 매장을 찾게 된다. 그런데 요즘 젊은이들은 컴퓨터도 아니고 모바일로 구입한다. 나는 눈이 나빠져서 모바일은 좀 어렵다. 점점 모바일 결제가 늘어남에 따라 안전한 결제, 쉬운 결제 방법이 관건이다. 따라서 얼굴인식, 음성인식, 지문인식 등의 생체인식 방법이 나왔다. 인증서암호, 비밀번호, 게다가 전화인증번호까지 넣어야 하는 불편을 덜어야 승부할 수 있다.

 

나는 지금 이 서평을 노트북으로 작성하고 있다. 벌써 5년째 사용하는 노트북이다. 자료를 외장하드에 옮겨가면서 컴퓨터가 느려질 때마다 밀고 다시 속도를 늘려 사용하고 있다. 아이패드나, 탭북을 구입하려 하나 노트북만큼 기능이 나오지 않는다. 최근 울트라 북이 나와서 고려중이다. 그러나 여전히 뚜껑을 열고 자판을 쳐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그래서 그냥 느린 게 낫다고 생각하고 쓴다. 50대로 이런 고민을 하는 내가 너무 뒤떨어진 생각을 하고 있다는 감이 든다. 이제 내가 적응해야 할 것은 스마트폰으로 서평을 작성하는 것을 적응해야 할 때인데 말이다. 실제로 제품 당첨된 당첨문자를 스마트폰으로 작성하다 오타가 두 개씩이나 나서 당첨이 취소되었다. 어떻게 하면 잘 따라갈 수 있을까 부단히 노력해야겠다. 그러면서도 뭔가 찜찜한 것은 모든 것을 스마트폰으로 하다 보니 얼굴 보기가 점점 힘들고, 심지어 음성도 듣지 못하고 군중 속의 섬에 사는 고독의 세계로 가지나 않을까 걱정된다. 재독 철학자 한병철씨가 현대는 피로사회라고 했는데 정말 피로하다. 이 피로가 고독을 넘어 우울의 세계로 몰아간다고 했는데 기술의 발달이 사람에게 유익하라고 한 것이 결국 사람을 죽이는 결과를 낫는 게 아닌가 싶다. 바벨탑을 쌓아서 인간이 흩어질 수밖에 없었던 것처럼, 이러다 어떤 하나로 뭉친다고 가고 있는데 멀어지고 있는 것이다. 가까이 있는데 먼 당신이 된 것이다. 붙어 있는데 딴 생각을 하는 것이다. 친구가 옆에 있는데 외롭다는 것이다. 연예인들 자살, 젊은이들의 자살, 그토록 친구가 많은데, 그토록 우정을 자랑하는데 정작 그렇게 아플 때는 어디가 있었는가? 카톡만, 밴드만 주고받고 있지 않았는가? 현대에 잘 적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히려 아날로그로 더 열심히 돌아가는 게 사는 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친구들과 더 자주 통화하고, 더 자주 만나야겠다. 그래서 오늘 저녁을 친구가 바쁘다는데도 잡아서 함께 저녁을 먹었다. 나는 정보시대에 참 잘한 일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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