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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변의 남녀 대화법 - 몇 마디 말로 이성을 사로잡는
이숙영 지음 / 예담 / 2013년 9월
평점 :
품절
남녀의 차이 참 이상하다가도 신비하기도 하다. 너무나 달라서 참 힘들 때도 많다. 조금만 알고 신경을 쓰면 참 행복할 수 있는데 우리는 너무나 무심하게 대하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남녀의 비교, 남녀의 차이, 남녀의 대화에 대한 책은 많이 출판되었다. 그런데 이숙영 아나운서도 책을 썼단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하면 어쩔까 했다. 그런데 반전이다. 여러모로 흥미진진하고, 설레는 마음까지 느낄 수 있는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그렇다고 너무 쉬운 책도 아니고 깊이도 있다. 연애를 하는 젊은 세대에게는 확실한 안내서가 될 것 같다. 글은 아무나 쓰나 이숙영 아나운서 정도는 되어야 하는게 아닌가?
요즘 젊은이들이 ‘필통병’에 걸렸다고 한다. 싱글에게 “이상형은 어떻게 돼요?” 질문을 하면 “특별한 것은 없어요. 그냥 나랑 필이 통하면 돼요” 이 병이 필통병이라 한다. 하지만 그게 그리 쉬운가요? 연애는 적극성이 필요하다. 소개팅 자리에서 가족을 자랑하지 말라. 가족에게 잘하는 사람은 존경은 받을지 몰라도 이성에게 사랑받지는 못한다. 부러움을 살지 몰라도 호감을 사지는 못한다. 그러니 휴대전화기에 있는 가족사진을 보여주며 자랑하는 일도 삼가야 한다. 소개팅 자리에서 첫 만남부터 가족 이야기를 꺼내 가족 의존형으로 비쳐지지 말라. 가족을 배경으로 삼았을 때가 아니라 혼자서도 당당하고 멋있는 사람이 진짜 멋진 사람이다. 나도 종종 사람들에게 가족 자랑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젠 절대 금물이다. 절대로 언급하지 말아야겠다. 특히 강연 시간에는 절대 금물이다.
여성학, 아동학은 있는데 왜 남성학은 없는가? “그건 아동학으로 충분히 커버되기 때문입니다.” 남자를 오죽하면 애기라고 했을까? 칭찬해주면 더 잘하고 야단치면 바로 쌜쭉하는 아이처럼 남자도 마찬가지다. 그리스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남자는 집에서는 머리지만, 여자는 목이다. 그래서 여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남자 머리를 돌릴 수 있다.‘ 남자는 이런 소리를 들으면 안된다.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을 것 같고, 잘 때도 머리카락 한 올도 흐트러지지 않을 것 같은 반듯남, 반듯녀는 정말 매력 없고 부담스럽기만 하다. 사람이 가끔 허술한 큼을 보이면 처를 찌르는 신선한 충격에 ’이 사람한테 이런 면이 있네‘하는 ’반전의 매력‘을 느낀다. 요즘 내가 건강이 안 좋아 아내를 많이 의지한다. 그랬더니 아내가 말하길 ”이제야 내 남편 같다“고 한다. 진작에 약해 보일 걸...
사랑이란 불어로 ‘아모르’라고 한다. 아모르는 ‘모르떼(죽음)’의 반대말이라 한다. 그러니까 살아 있음의 초절정은 바로 사랑하는 마음이라는 것. 그리고 죽지 않기 위해서는 사랑을 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우리 나라의 사랑도 혹시 살아 있음을 느끼는 사람이란 뜻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뭔가를 사랑하고 있다면 살아 있다는 증거다. 그것이 명예이든, 물질이든, 인기든 말이다. 더군다나 사람을 사랑한다면 확실하게 살아 있다는 증거이다. “산에 올라갈 때는 오빠, 오빠 하다가 ‘아빠’가 되고, ‘누님, 누님’하다가 ‘내님’이 된다는 말이 있다. 참 재미 있다. 내님은 멀리 있지 않나 보다. 반경 700미터 안에 있다고 한다. 진정 사람을 유혹하고 싶다면 성형외과 대신 도서관에 가라고 하고 싶다. 이숙영 작가 다운 말이다. 요즘 무료로 가서 사람을 매혹시킬 도서관이 있는데 죽음을 무릎 쓰고 하는 그 비싼 성형외과로 가고 있음에 안타깝다. 우리 아이들이 성형하지 않고, 책을 많이 읽음에 감사할 따름이다.
바람피는 남편의 여자를 떼어내는 방법도 지혜가 필요하다. 과거에는 커피숍에서 만나 머리끄댕이 끌고 바락바락 소리를 질러 챙피를 주고 떼어냈는데. 역효과가 많다. 그런데 장문의 문자를 보내 “결혼할거예요. 나도 진즉에 자리를 털고 떠나고 싶었는데 인수인계하고 떠나야지요. 아이들 학원비, 보험료, 월세, 대출 이자, k 할부금, 시댁 용돈, 시동생 학자금 대출 남은 것등, 이거 다 감당하려면 아가씨 아르바이트라도 해야 할 것같네요. 추신 제사 두 번, 시부모 생신 두 번, 명절 두 번, 도합 여섯 번 저 멀리 땅 끝 마을에 있는 시댁에 가야 합니다.” 했더니 연락을 뚝 끊었다고 합니다. 참 현명한 처치 방법이네요. 여자는 남자와 행복하기 위해서 그를 많이 이해하고 사랑은 조금 해야 한다. 남자가 여자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그녀를 많이 사랑하고 절대 이해하려 해서는 안 된다. 그래 이해는 그만, 많이 사랑해주자.
이숙영 작가의 잔잔하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남녀 관계, 대화법은 참으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자신이 겪은 주변의 사람들의 실례를 들어주어 더욱 실감이 났습니다. 실제적인 조언이 특히 유익했습니다. 바로 써먹을 수 있는 팁들은 아주 많은 도움이 됩니다. 남자가 이런 행동을 할 때 여자는 마음이 흔들린다고 한다. 그 중 1)눈빛만 보고 내 마음을 헤아려주고 받아줄 때, 2) 운전하다가 아무 말 없이 손을 잡아 줄 때, 3)뒤에서 껴안아 줄 때, 4)엘리베이터에 단 둘이 탔는데 날 보고 웃어줄 때, 참 쉬운데 왜 못했을까? 네가지 잘 기억해서 실천해 보겠습니다. 작가님의 사랑의 비타민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