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가 되지 않는 법
이온화 지음 / 나무옆의자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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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나무옆의자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끝난 줄 알았던 삶에 두 번째 기회가 주어졌을 때,

우리는 그것을 오롯이 기쁨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아니면 다시 맞이한 '두 번째' 삶에서

전과는 달라진 일상에 평범한 자유를 꿈꾸며

다시금 벗어나고 싶어 할까?


'신'이라는 존재에 대한 생각에서 출발한 이 소설은

'자유'라는 키워드 앞에서 인간과 신을 구분 짓는다.


태초의 신 이사야가 떠난 도시에서

신세기의 신 이사야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마주하게 된

열여섯 살 주인연이라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자유'의 의미와

서로 다른 계급을 가진 친구와의 로맨스까지

폭넓은 판타지를 담은 성장 소설

〈이사야가 되지 않는 법〉이다.


〈시간이 멈춰 선 화과자점, 화월당입니다〉를 통해서

삶과 죽음 사이의 따스한 연결과 상처의 치유라는

이야기를 그려낸 작가는 이번 소설을 통해서는

한번 죽은 뒤 두 번 태어나 새로운 삶을 살게 된

열여섯 살 소녀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그려온 '자유'와 '신'이라는 존재에 대한

자신의 판타지를 거침없이 쏟아낸다.


연쇄살인사건의 피해자로 세상을 떠난 주인연.

이렇게 삶을 떠나는가 보다 싶었는데,

죽음 사람을 다시 살려낸다는 '복생술'을 받고

다시 살아난 '복생자'로 새롭게 태어난다.


다시 태어나면서 죽음의 순간 느꼈던 고통을

복기하며 힘들었던 인연 앞에는

자신이 돌아온 것을 진심으로 반기기보다는

그를 살려낸 자신들의 과업을 칭찬하고,

마치 메시아처럼 모두에게 사랑받는 존재가 된

자신을 기꺼이 이용하고자 하는 엄마만이 보일 뿐이다.


4가지의 까다로운 조건 아래

복생자로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 인연은

학교를 다니고 시험을 보던

기존의 평범한 삶에서 떨어져

정해진 거주지에서 홀로 외롭게 살아가는

답답한 일상이 현실로 다가오는데,

왜 자신이 그런 고통을 받아야 했는지

자신을 죽인 범인은 왜 잡히지 않았는지

왜 나를 죽였는지 알지도 못한 채

'모르는 게 때로는 낫다'라는 얘기를 들으며

모든 것을 잊을 것을 강요받는다.


자신과 같이 복생자로 살아가는

거주지의 이웃들은 속내를 알 수 없고,

이윽고 몇 시간이 지속되도록 들려오는 비명소리는

복생자로 살아가는 삶이

결코 행복하지만은 않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어느 날 밤 길에서 만난 계급인은

그런 인연에게 '자신과 연애를 하자'라고 권하고

모든 것이 혼란스러운 인연의 앞에

그토록 사람들이 열광하는 신 이사야와

복생자들의 죽음과 관련된 진실이 다가온다.


'새로운 신'이 될 기회 앞에서

그것을 단호하게 No!라고 외치는 인연은

진정한 자유를 품을 수 있을까?

오차 없이 돌아가는 도시의 시스템에는

어떤 비밀이 있을까?


정해진 일상을 살아가며 답답함을 느낄

십 대들이라면 더욱이 공감할 만한 성장소설이다.

새롭게 태어난 주인공에게 이 세상은

더 이상 자신이 알고 살았던 과거가 아니다.

늘 강압과 억압만을 했던 엄마와의 갈등,

존재조차 누군지 알 수 없는 아빠,

도시를 정화하고 사람들을 어둠으로부터 지켜내기 위해

견뎌내야 하는 고통과 고행 앞에서

인연은 주어진 운명을 거부하고

궁극적인 자유를 찾아 떠나려 한다.


사람들을 구원하는 줄 알았던

가장 자유로운 존재라 생각했던 이사야의 진실 앞에서

자유를 선택하며 거부를 외치는 그녀의 모습은

씩씩하면서도 새로운 모습의 세계를 열고자 하는

이미 초월의 존재에 이른 것 같았다.


다른 사람에게 기대고 싶고,

힘들고 싶지 않았던 어린 소녀.

잘못을 저지른 것도 하나 없는 한 소녀가

무고하게 살인사건의 피해자로 목숨을 잃고

다시 복생술로 살아났지만,

그녀에게 선택할 수 있는 자유는 어디에도 없다.


어린 소녀에서 진실을 파헤치는 여정에 나선

모험가이자 새로운 시대의 이사야로,

또 서로 다른 계급을 가졌지만

진정한 마음을 주고받는 초원과의 이야기는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잊지 말아야 할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주었다.


죽음 사람을 다시 살리는 기술,

그 복생자가 될 수 있는 까다로운 조건을 뚫고

세상을 다시 살게 된 사람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발생하는

연쇄살인과 방화 속에서

스스로 미래의 길을 만들어가며

인연은 진정한 성장을 하게 된다.


가장 숭고하고 거룩한 존재가 될 수 있는

기회를 거부하고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주인공의 여정을 통해 바람 같은 자유로움이 주는

행복을 체감할 수 있었다.


매일 잇따르는 어려움과 고통 속에서

어려운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용기를 내지 못하고

그저 사람들이 말하는 대로 흘러가고 있다면

스스로를 지켜내고자 하는 어린 소녀의 성장기를 통해

보다 단단한 마음과 용기를 얻을 수 있다.


죽은 사람을 살려낸다는 새로운 설정,

신이라는 존재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며

색다른 자신만의 색으로 독자들을 사로잡는 판타지 소설

〈이사야가 되지 않는 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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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카 ㅣ 새소설 23
강지구 지음 / 자음과모음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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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자음과모음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사람에게는 자신만의 리듬이라는 것이 있다.

정해진 박자나 흐름이 아니라

나만의 속도, 나만의 박자로 인생을 살아가는 것.

타인의 속도에 휩쓸리지 않고

나만의 속도로 우직하게 나가는 것이

인생을 안정적이고 탄탄하게 하는 원동력인 것 같다.


그렇다면 이 '리듬'이 중요한 춤을 떠올려보자.

이따금씩 SNS나 방송을 통해서

여러 사람들의 춤추는 모습을 보게 된다.

누군가는 정해진 노래에 정해진 동작으로

움직임을 노래에 맞춘다는 느낌이 물씬 풍긴다면

누군가는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움직임이

노래와 어우러지며 자연스럽게 하나가 된다.

마치 파도처럼 밀려왔다 쓸려가며

스스로 '나의 움직임'을 즐긴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이런 생각이 주로 드는 것은

배우와 가수의 춤을 비교해 보면서였다.


춤으로 무대를 함께하는 가수들의 경우

자신의 노래 혹은 여느 노래에 맞춰서

자연스러운 움직임이 몸에 붙지만,

스페셜 한 경우를 위해 춤을 추는 배우들을 볼 때면

그 춤마저도 연기의 연장선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백댄서들과 같은 동작

아니 어쩌면 그들은 가운데 있는 주인공을 빛내기 위한

보조의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주인공인 배우는

팔과 다리를 박자에 맞춰 움직이는 '움직임'을

학습된 대로 이행한다는 느낌을 줬던 것이다.


이처럼 사람에게는 자기만의 리듬,

자기만의 박자가 필요한 것 같다.

나는 내 인생을 살아가면서 나의 리듬대로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하고 있는가?

아니면 그저 세상이 정해놓은 박자에 맞추어

'몸을 움직이는 액션'을 춤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물음이 생긴다.


별다를 것 없는 평범한 하루하루의 시간 속에서

유유자적한 듯 보이지만 자신만의

리드미컬한 리듬으로 살아가는 청년의 이야기를 통해

인생이라는 시간을 되돌아보게 하는 소설을 만났다.

제8회 자음과모음 경장편소설상 수상작이자

탭 댄서로 활동 중인

강지구 작가의 첫 장편소설 〈인디카〉이다.


소설은 낯선 도시의 풍경과 결합된

스물아홉 살 청년 태일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뉴욕행을 계획했으나 학생비자 발급을 거절당하고

우선 캐나다로 입국한 그의 일상을 담고 있는데,

딱히 어떤 계획이나 목적 없이 유유자적 시간을 보내며

탭댄스를 추고, 강의를 들으며, 마리화나를 피우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보인다.


여러 사람들과의 느슨하면서도 일회성으로 끊기는

관계들 속에서 마치 '취해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소설은

충동적이고 무모하면서도

그 속에서 자신만의 리듬을 발견하고자 하는

한 사람이 인생을 통해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삶이라는 박자를

다시 세어보게 한다.


정형화된 안정적인 삶의 리듬이 아니라

때로는 고조되었다가 때로는 느려지며

함께 추는 사람들의 리듬에 맞춰 바뀌는

그의 춤은 마치 그의 인생을 압축한

하나의 몸 사위 같았다.

잘 모르는 탭댄스라는 세계와 리듬을

소설을 통해 읽고 있자니,

한껏 발구름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


소설을 읽으며 실제 탭 댄서로 활동하는

작가 자신의 이야기는 아닐까 싶을 정도로

리얼함을 느꼈다.

늘 있어야 할 곳에 없는 원(One)을 따라 이동할

태일의 새로운 여정에는 어떤 이야기가 있을지

궁금해지기도 했다.


인생이라는 하나의 큰 무대를 뜨겁게 달굴

나만의 리듬을 찾아!

평범한 정주를 거부하는 청춘의 불온한 여정을 통해

안정만을 추구하는 나의 일상에 변주를 주고 싶어지는

그런 뜨거운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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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싫을 때 읽는 책 - 마감과 고갈 사이에서 건진 스물네 개의 문장들
금정연 지음 / 북트리거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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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북트리거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공부나 숙제, 일 등 해야 하는 과업이 있을 때

해야 하는 걸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기 싫어서 미루고 미루며

스스로를 곤란에 빠뜨린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무언가의 마감이 정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처음에는 호기롭게 여유를 가지고 시작했다가도

점점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다른 것으로 눈이 돌려지고, 엉뚱한 생각을 하며

주어진 마감을 외면하는 것이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최근의 내 상태도 그랬다.

보기에 편하고 좋은 것,

가만히 눈만 뜨고 있으면 되는 도파민에 취해

무언가를 읽고 쓰는 것에 대해서

또 일을 하는 것에 대해서

느슨한 마음이 생겼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기간적 여유도 있었고,

'지난 몇 주간 바빴으니까

조금 쉬엄쉬엄해도 괜찮잖아'라는

스스로를 향한 배려는 그 시간이 쌓이고 쌓여

더 이상 나조차 나를 봐줄 수 없는

비합의의 상태로 접어든 것이다.


서평단 활동을 위해 서평을 작성하면서

이런저런 복잡함이 어려있는 와중에

이번에 만난 책이 하필

전업작가의 글쓰기에 대한 고민을 담은 책이었다.

나만큼이나 글을 쓰기 싫은 순간을 맞이한 작가가

자신을 일으켜 세우고 붙잡아준 문장들과

삶과 글쓰기에 대한 생각들을 덧붙인

〈글쓰기 싫을 때 읽는 책〉이다.


작가들에게는 머릿속에 훌륭한 문장들이 마구 떠다니며

누가 계시를 주듯 머릿속에서 들리는 문장들을

잡아서 글의 형태로 옮기는 초능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고는 직접 해보면 알겠지만

몇 줄 조차 쓰기 힘든 글들을 한 권이라는 책에 담아

엄청난 감탄과 공감을 하게 할 수 없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작가 역시 한 명의 인간에 불과하고

그들 역시 마감에 매인 몸이라는 것을 체감한 것은

아무튼 출근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나왔던

이슬아 작가의 모습을 통해서였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메일로 발송하는

'일간 이슬아' 작업을 하는 작가의 하루 일상이 나왔는데,

그녀는 딱히 무얼 안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하는 것도 아니고, 글을 썼다가 지웠다가를 반복하며

마감 시간에 쫓겨 글을 완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글을 쓰다가 글감을 위해 만화책을 읽고

요가와 운동을 하면서 말이다.


작가와 관련된 이야기에서도 익숙하게 등장하는 소재는

바로 마감을 미루는 작가의 모습.

이렇게 마감과 고갈 사이에서

글쓰기 싫을 때 전업작가를 붙잡아주고

일으켜 세운 문장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

호기심이 조금씩 일기 시작하고,

그 호기심에 힘을 얻어 책을 펼쳐보았다.


삶과 글쓰기 그 어딘가를 부유하고 있는

작가의 생각들은 자신의 마음과 겹쳐지는 문장과 함께

독자들 앞에 펼쳐진다.

어쩌면 직업이 '글 쓰는 사람'일 뿐

무언가를 업으로 삼은 사람이 가진 마감이 다가와야만

비로소 겨우 움직여지는 모습은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다.


뭔가를 하려고 하면 자꾸만 눈에 들어오는 것들,

뭔가를 하려고 하면 자꾸만 생기는 사정들은

내가 왜 지금 하려는 일에 집중할 수 없게 만드는지

왜 꼭 이럴 때 일어나는지 이해할 수 없지만

마치 징크스 같은 이런 상황을 벗어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쓰는 사람'으로서의

역할을 행하다 보면 어느새

글의 완성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어려움과 마감에 쫓기면서도

결국은 '글 쓰는 것을 좋아한다'는 원동력이

그를 계속 다시 쓰게끔 한다.

나 역시 적지 않은 서평 의뢰 도서를 읽으며

마감일에 맞춰 글을 쓸 때면

압박감에 때로는 초조함을 느끼곤 하지만

그럴 때마다 "그래도 해야지 어떡해"를 외치며

스스로를 더욱 채찍질하곤 한다.


이런 마감 앞의 초조함을 느낄 때면

기필코 다음에는 좀 더 여유 있게

마감을 하겠다고 다짐하지만

막상 다음의 기회가 왔을 때는

여전히 발등의 불을 느껴야만 움직이는

반복을 행하면서 말이다.


책을 통해 만난 전업작가의 삶 역시

경제적 대가를 가져오지 않는 나의 글과

다를 바가 없다는 점에서 큰 위로를 얻었다.

하기 싫은 일을 할 때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지

선행자의 입장을 읽으며 방법을 찾아가는 것만 같았다.


하기 싫은 일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은 내가 원해서 혹은 선택해서

해야 하는 일이 된 그것을

어떻게 즐겁게 바라볼 수 있을지

시선을 바꾸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던 책!

조금 더 유쾌하고 어찌 됐든 간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는

그런 원동력을 모두가 얻어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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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없다는 착각 - 시간 압박을 버리고 여유를 되찾는 9가지 심리 법칙
이언 테일러 지음, 최기원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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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알에이치코리아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지는 하루 24시간이라는 시간.

그렇지만 '나는 왜 이렇게 시간이 부족하지?'

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하루 종일 정신없이 바쁘게 보냈는데

딱히 마친 일은 없는 것 같고,

바쁜데 의욕이 안 나거나

나만 뒤처진 것 같은 기분.


현대인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시간이 부족하다'는 생각 말이다.


하루가 길게 느껴지던 어린 시절과 달리

어른이 되고 나서는

점점 인생의 속도에 가속이 붙는 것 같다.


우리는 물리적으로 똑같이 주어지는 시간 속에서

'왜 시간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걸까?'


현대인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시간이 부족하다는 불안을 심리학적으로 풀어내며

시간 압박에서 벗어나 여유를 되찾는 심리 법칙을

제시하는 책을 만났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지속 가능한 실행'과

'시간 압박'을 해결하는 실천적인 방법과 통찰을 나누는

이언 테일러의 〈시간이 없다는 착각〉이다.


똑같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서

시간의 가치와 밀도는 달라진다.

내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그 효율이 달라지는 시간이라는 것에 대해서

새로운 관계를 정의하고자 하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목표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범하고 있는

시간에 대한 과소평가하는 경향을 시작으로

이야기를 펼친다.


일이나 해야 하는 역할 등에 있어서

주어진 시간만큼 늘어나는 시간을 예시로 들며

제한 시간을 줄여서 업무의 효율을 높인다던가

시간의 흐름에 따른 극심한 불안에서

벗어나는 방법에 대해 얘기한다.

"시계에 매달릴수록 효율은 떨어진다."라는 말처럼

우리가 흔히 하고 있는 착각 중 하나인

시간 관리의 본질이 더 많은 일을 하고자 함이 아니라,

시간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을 깨닫게 한다.


9가지 심리 법칙을 통해서

시간에 대한 착각에서 벗어나

시간 압박을 줄이는 방법을 배우고

심리학, 유전학, 사회학적 연구를 바탕으로

실생활에 적용 가능한 사례 또한 보여준다.

단순한 시간 관리에 대한

기술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는데 초점을 맞춰서

시간 심리학에 기반을 두었다고 할 수 있다.


늘 시간에 쫓기고, 시간의 부족함 앞에서

불안해하는 독자들에게

내가 지금 느끼는 이 불안이 착각임을 깨닫고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드는

사고 전환을 배우게 하는 것이다.

이런 시간 부족의 원인은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적인 착각에 있고,

내가 나로 존재할 수 있도록 고독을 통해

시간을 뛰어넘는 정체성을 갖고

스스로 되고자 하는 것에 도달할 수 있는 도구로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었다.


보통 시간관리에 관한 책이라면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라는

방법론적인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시간을 어떻게 쪼개고 혹은 오전 오후 시간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는데,

책을 읽기 전에는 이 책 역시

비슷한 맥락일 거라 예상했지만,

1장부터 시간에 대해 가진 우리의 왜곡에서 벗어나

시간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면서

근본적인 시간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가져가고

이를 통해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을

차분하게 익힐 수 있어서

더욱 실용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나 마지막 장에서 제시한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드는 101가지 규칙은

시간관리에 있어서 어려움을 느낄 때 수시로 펼쳐보며,

책에서 전하고자 한 핵심 메시지를

반복해서 습득할 수 있도록 도와줘서

더욱 마음에 들었다.


똑같이 1시간을 보낸다 하더라도

즐겁게 보내는 활동과

꾸역꾸역 업무를 하며 보내는 1시간의 체감은 다르다.

우리가 자연스럽게 흘려보내는 시간 속에서

시간의 감각을 더욱 세워

같은 시간을 보내더라도

더욱 원하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관계 회복의 느낌으로 다가가는 것이 필요하다.


늘 시간에 쫓기고 부족하다고만 생각했던

시간에 대한 오해를 풀고

나의 시간 감각을 제대로 세우는

의미 있는 기회로 다가왔던

〈시간이 부족하다는 착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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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오후에도 축제는 벌어진다
와카타케 치사코 지음, 권남희 옮김 / 부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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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부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인생에 늦은 때란 없다.

나이가 들어서 할 수 없는 건 키즈모델밖에 없다."

라며 늦은 시작에 주저하는 이들에게

응원과 용기를 전하는 글귀를 SNS에서 본 적이 있다.

태어나는 것은 순서가 정해져있지만,

죽음을 맞이하는 순서는 정해져 있지 않은데

우리는 나이가 들면 모든 것을 내려놓고

그저 '죽음의 순간'만을 기다리는 것을

무언가 당연한 쇠퇴의 길처럼 받아들이는 것 같다.


삶의 시간이 쌓인 만큼 한 사람이 가진

인생의 깊이는 어마어마해지는데,

똑같이 주어지는 인생이라는 시간 앞에서

'나이' '늦음'이라는 이유로

내려놓고만 있는 것이 맞는가?라는 생각을 해보면

'그렇게 살고 싶지는 않아'라고 이내 고개를 젓게 된다.


50~60대가 되어 새로운 도전을 해서

이전의 인생과는 전혀 다른

2 막을 맞이했다는 이들도 많고

하물며 한국문학의 대들보와 같은

박완서 작가님도 40세의 나이,

가정주부라는 틀을 깨고 등단을 하며

여전히 우리 가슴속에 남아있으니 말이다.


일본의 문학상 중 권위 있는 상으로

꼽히는 아쿠타가와상이 있다.

신진작가를 발굴하기 위한 문학상이자

순수 문학 작품으로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

50대에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

펜을 잡기 시작해서 그로부터 8년 뒤 첫 작품을 쓰고

60대에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하며

최고령 문예상 수상 작가로 이름을 알린

와카타케 치사코는 자신의 이름을 단

첫 에세이 집을 통해 늦은 나이란 없다며,

자신만의 속도로 인생을 살아가다

마주하게 된 행복과 희망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마음속에 이루지 못한 꿈을 품고 있거나

나이 들어가는 몸이 적응되지 않는 사람,

삶의 속도가 버겁다고 느끼는 이들에게

공감과 위로, 희망이 되어줄 수 있는 책

〈인생의 오후에도 축제는 벌어진다〉이다.


나 역시 누가 봐도 '어리다' '젊다'라고

불릴 수 있던 시기에는 나이 든 이들의 삶에 대해서

곧이 바라보지 못했다.

은퇴를 하고 나면 그냥 그렇게 심심하게,

때로는 아프다가 그렇게 가는구나 하고 말이다.

일부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일을 하며

여전히 활발한 활동을 하는 이들은 극히 일부분으로

그런 것은 특별한 나만의 능력을 가진

사람에게만 허용되는 보너스 같은 시간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사람들의 인생이 모두가 같지 않은 것처럼

인생이라는 시간은 언제 꽃을 피울지 누구도 알 수 없다.

어떤 이는 어렸을 때 엄청난 성공을 이루기도 하고

누군가는 다 끝났다 생각하는 인생에서

뜻밖의 변화를 마주하며

새로운 인생의 방향을 얻기도 한다.

야구 게임에서 유명한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처럼

인생이라는 시간은 누구도 쉽게 예측하거나

단정할 수 없는 내가 만들어가기 나름인

유동적인 형태인 것이다.


세상과 사람들이 말하는 보편적인 평균에서 벗어난

시간과 속도라고 해서

마음속에 품은 꿈을 저버린 채

그렇게 죽음 만을 기다리는 것이

아름다운 노년의 모습일까?

작가는 50대에 맞이한 남편의 죽음 이후

전부터 품어 온 '글쓰기'의 꿈을 직접 실천해 나간다.

세상에 다시없는 작가가 되겠다는 원대한 목표가 아니라

그저 '쓰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이 가져온 결과가

최고령 문예상 수상자로, 또 자신의 이름을 건 책을 쓰며

자신의 생각을 나누는 '작가'로 닿게 된 것이다.


스스로를 창밖 풍경을 바라보며

자신만의 속도로 달려가는

느려터진 완행열차 같다고 비유한 작가는

자신만의 속도, 자신만의 방향으로 달리는

인생에서 마주한 기쁨과 행복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타인의 기준이 아닌, 스스로의 마음을 따른 작가는

그런 마음을 투여해서

자신의 소설 속 주인공을 만들었고

젊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자신 같은 나이 든 늙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쓰는

소설가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흐르는 인생의 방향을 따라

그 자체를 즐기며 만끽하는 유유자적한 모습은

'행복은 정해진 모양이 아니다'라는

깨달음 또한 가질 수 있게 한다.

고정된 생각으로 인생이라는 시계를 판단했던 이들에게

'오늘'이 가지는 가치,

그리고 나이 듦을 인정하며 내 몸과 타협하고

또 그 속에서 나만의 멋을 찾아가는

방법에 대해서도 말한다.


어려웠던 가정 형편 때문에,

동생들을 돌보느라 포기했던 학업의 길을

60대가 돼서야 다시 밟게 된 엄마를 바라보며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을 체감할 수 있었다.

엄마에게 "늦은 때는 없어. 일단 해봐"라고 권했지만

막상 나 자신에게는 그런 용기와 응원을

제대로 건네지 못했던 것도 현실이고 말이다.


책을 읽다 보니 평균수명을 바탕으로

이제 겨우 반에 도달했을까 싶은 나도

너무 몸을 사리며 보수적인 삶의 태도를

취했던 게 아닌가라는 반성을 하게 됐다.

나도 마음속에 품어 온 그 어떤 모양의 꿈이라도

나만의 속도로 펼쳐본다면

인생의 밤이 다가왔을 때 후회하지 않고

반짝반짝 빛나는 별은 하늘에 띄울 수 있지 않을까?


호쾌한 인생 선배의 조언을 따라 앞으로 나아갈

나의 방향을 그려볼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시간,

〈인생의 오후에도 축제는 벌어진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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