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도 자도 피곤한 당신을 위한 수면 처방 - 오늘 밤부터 달라지는 잠의 과학
이준용 지음 / 미래의창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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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미래의창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눈만 감았다 뜨면 아침을 맞이하는 것처럼

숙면을 취했던 어린 시절과 달리

학교와 직장에 다니면서 '잠'은

무언가 게으름의 척도가 된 것 같았다.


"잠이 보약이다."라는 말은 너무 많이 들었지만,

'그렇게 자고 싶은 만큼 다 자면서

어떻게 하고 싶은 것을 다 할 수 있겠어?'라는

생각에 잠은 줄여야 하는

현대인의 미덕으로 자리를 잡았다.


길어야 5시간 남짓, 주말에 몰아서 잠을 자다 보면

분명 수면시간은 길었음에도 불구하고

피로가 전혀 가시지 않는 기분이었다.

그렇게 줄어든 잠에 익숙해진 신체리듬은

피로를 넘어 다이어트나 스트레스에도 영향을 주었고,

수면시간의 제약에서 벗어나

7~8시간의 수면이 나에게 주어졌을 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잠의 힘을 깨닫게 되었다.


하지만 최근에 다시 수면시간이 줄어들면서

"과연 나는 잠을 잘 자고 있는가?"라는 질문 앞

제대로 된 수면 방법을 배우고 싶던 찰나에

'잠'에 대해서 제대로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책을 만났다.

〈자도 자도 피곤한 당신을 위한 수면 처방〉이다.


수면이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걸 잘 알고 있지만,

우리는 보편적으로 '신체적인 기능'에만

연결 지어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우울증이나 기타 정신적인 힘듦으로 인해서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으면

제일 먼저 하는 질문이

"하루에 얼마나 자고, 잘 먹는지?"라고 하는데

그만큼 잠이 우리의 신체뿐 아니라

정신건강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하나의 반증이 아닐까 싶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저자는

진료실에서 마주한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이들을 마주하면서 이들의 발치에

'망가진 잠'이 놓여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을 때

우리는 방법이나 환경보다는

스스로를 탓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자신을 탓하는 마음으로는

'망가진 잠'을 치료할 수 없다고 한다.


저자는 다양한 케이스를 통해 발견한

현대인들이 잠을 이루지 못하는 이유,

또 밤마다 잠을 청하는 한 생활인으로서

오래 생각해온 잠에 관한 이야기를

이 책 한 권에 정리했다.


책은 크게 5장으로 이루어진다.

1부는 '부족한 잠'에 대해서 먼저 살펴본다.

잠이 부족할 때 우리 몸과 마음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부족한 잠이 미치는 영향을 살펴볼 수 있다.

다이어트나, 학습 등

잠과는 크게 관련이 없다고 생각했던

부분들도 연결이 되어 있어서,

의외의 포인트를 발견할 수 있었던 파트이기도 하다.


2부에서는 본격적으로

'잠을 방해하는 것'들에 대해서 살펴본다.

야근이나 스마트폰, 커피, 술 등

누구나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문제들을 들여다보며

이와 잠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알 수 있다.


3부에서는 수면 무호흡증, 야간 공황발작,

ADHD, 악몽 등 사람들이 마주하는

다양한 유형의 수면장애를 살펴보고

이를 점검할 수 있도록 한다.

꼭 누군가와 함께 잠을 자지 않더라도

체크리스트를 통해 스스로 자가 진단을 할 수 있어서

'불면'의 원인을 찾지 못했던 이들에게

더욱 실용적으로 다가갈 것 같다.


4부에서는 매일 밤 되풀이되는 잠의 구조를 살펴본다.

우리가 어떻게 잠드는지 살펴보면서

잠을 방해하는 요인과 수면장애가 나타나는

원인에 대해서 더욱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5부에서는 '불면의 밤'을 개선하고 싶은 이들에게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실천 전략을 정리한다.


잠이 오지 않는다면 활동이 부족하거나,

피곤하지 않아서라고 쉽게 단정했었다.

그냥 조금 피곤하고 말겠지라고 생각했던

수면 부족이 미칠 수 있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잠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고

나의 수면생활을 돌아볼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잠을 잘 자야지!' '지금부터 잠을 자야지!'라는

생각이 오히려 잠을 이루지 못하는

각성에 이르게 할 수 있다는 점,

잠과 적당한 거리를 두되

한 번쯤은 깊이 알아두자는 다짐을 해본다.


오늘부터는 자기 전, 침실 풍경이 달라질 것 같다.

'그냥 누워서 자는' 잠이 아니라,

내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보다 수면의 질을 높여서

편안한 밤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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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도쿄 - 개정증보판
임진아 지음 / 유유히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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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유유히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뭔가 현재에서 벗어나 색다른 즐거움이나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고 싶을 때 우리는 여행을 간다.

'여행의 의미'를 수치나 조건으로 판단할 수는 없지만,

어쩐지 누구든 큰맘 먹고 떠나는 만큼

'이왕이면 더 많이, 다양하고 알려진 곳'으로

도장 깨기를 하듯 다니는 이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여행은 살아보는 거야"라는 광고 카피에 공감하면서도

한정된 시간과 돈을 여행에 투여를 하면서

우리는 어쩔 수 없는 '본전' 생각 앞에서

기억에 남는 여행보다는

남길 수 있는 여행을 선택하고,

그러다 보니 여행의 마무리에서 어쩐지 알 수 없는

짙은 아쉬움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여행으로 낯선 도시를 갔을 때

여유롭게 그곳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이들을 보며 부러움을 느끼면서도

막상 그런 선택을 하지 못하는 경험,

나 역시 그런 여행만을 지속해 왔었다.


하지만 남들이 추천하는,

혹은 잘 알려진 핫플레이스가 아니라

나만의 '기억'을 가득 채운 여행을 완성한 사람이 있다.

읽고 그리는 삽화가이자,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독자들에게 전하는

일러스트레이터 임진아 작가가 쓴

〈아직, 도쿄〉가 바로 그 기록이다.


평소에도 다양한 글과 그림을 통해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지는 24시간의 일상 속에서

빛나는 순간들을 포착해온 임진아 작가는

자신의 기억을 꽉 채운 '도쿄'라는 도시에 대해서

한 권의 책으로 담았다.


온전히 한 권의 책을 혼자서 쓰지 못했던 때에

도쿄 속에 그려낸 자신의 지도를 펼치며

그 도시를 통과해 다시 자신에게 도착한

기록을 담아낸 이 책은

새로운 옷을 입고 독자들에게 다시금 손을 내밀었다.


뻔한 여행에 질리거나

혼자 여행하는 것을 주저하는 이들에게

내가 모르는 도쿄의 매력을 건네주는 책이

바로 이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은 같은 동아시아에 속해있기도 하고

생활적으로도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이국적'인 분위기를 별로 느낄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여행지의 후보로는 크게 생각지 않았었다.

짧은 휴가가 아닌 이상 크게 염두에 두지 않았던 곳,

그런 일본의 수도이자 서울의 면적과도 거의 비슷한

도쿄라는 도시의 매력을 느끼게 한 이 책은

'여행의 의미'에 대해서도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해주었다.


'여행'이라는 시간은

내가 나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부러 시간을 내어 나를 움직이고,

반복되는 익숙한 일상에서 벗어나

환경을 비롯해 모든 것을 바꾸어 주기 때문이다.


우리가 디폴트로 설정된 '나'라는 캐릭터를 벗어나

새로운 배경의 '나'로 살아갈 수 있는 시간.

그렇게 낯선 공간에서의 '나'를 마주하다 보면

이전에는 미처 몰랐던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

새롭게 알아갈 수도 있고,

내가 좋아하는 것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도 있고 말이다.


떠나는 이유에 관계없이

시간을 누리는 걸 '여행'이라 부르고 싶다는 작가는

모처럼 자신을 구경할 수 있는 도시로 '도쿄'를 꼽았다.

유일하게 혼자가 가능한 도시,

혼자서도 즐기고 만끽할 수 있는

아무래도 좋은 그런 도시로 말이다.


책은 크게 5개의 이야기로 나누어진다.

필수 쇼핑 리스트에 올라가 있지는 않아도

두고두고 여행의 시간을 떠올리게 해주는

귀여워서 쓸모 있는 것들이 모아져 있는

도쿄의 상점들,

한 잔의 음료와 함께 여유로운 시간까지도

누릴 수 있게 해주었던 도쿄의 카페,

건너뛰기도, 때로는 두 끼를 한 번에 먹기도 하며

잊을 수 없는 맛을 느끼게 해준 도쿄의 테이블,

오로지 '이것'만을 위해

도쿄로 발을 옮기게 해준 도쿄의 산책,

그리고 읽고 그리며 쓰는 사람이자

작가로 활동하는 그에게

더욱 특별하게 찾아왔던 도쿄의 책방 등


추억의 발자국이 가득 담긴

임진아 작가의 도쿄 이야기는

상점을 지나 카페를 거쳐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산책을 하며

삶의 의미까지 찾을 수 있도록 해준다.


그곳에서의 추억은 물론

방문한 곳들의 정보까지 함께 곁들여져서

천천히 도쿄를 만끽하고 싶은

나 홀로 여행족에게는 색다른 도쿄 바이블로,

도쿄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또 다른 의미의 공감으로,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일상을 잠시 잊게 해주는 시간으로

그렇게 새롭게 다가갈 것 같다.


책을 읽고 있자니, 조용하고 고즈넉한

아기자기한 물건들과 맛있는 냄새를 풍기는

도쿄의 골목에 다다른 것 같았다.


나만의 기억으로 채우는 '여행'의 기록이

이토록 빛날 수 있음을 느꼈던 시간,

나도 이렇게 나를 언제나 즐겁고 행복하게 해주는

'나만의 도시'가 어디인지 찾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도쿄에 가게 된다면,

이 책을 꼭 품고 눈앞의 풍경과

책 속의 풍경을 겹쳐봐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그런 여유로운 '여행의 의미'를

제대로 만끽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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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마지막 피치
이서현 지음 / 한끼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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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한끼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흔히 인생을 계절에 비유하곤 한다.

막 태어나 무럭무럭 자라나는 어린 시절은 봄,

한창 활동적인 청년기는 여름,

조금씩 여물 어가는 중년은 가을로

인생의 마지막 시간을 보내는 후반부는 겨울로 말이다.


각 계절의 매력이 있듯

인생을 살아가는 시간들은 각기 다른 매력으로

'나'라는 사람을 만들어 간다.


무언가를 이루고 성장해야만 하는데

의미가 있는 게 아니라 '오늘을 살고 있다'는 감각은

존재한다는 자체만으로도 인생의 의미를 채워준다.

하지만 우리는 한 번씩 높은 허들을 스스로에게 채우며

'성공하지 못한, 노력이 부족한'으로

결과론적으로 판단하며 좌절에 빠지기도 한다.


실패하고 좌절하면서도

끝끝내 다시 매달려 길을 찾아내는

찬란하게 빛나는 여름 같은 이야기를 만났다.

끝도 시작도 좋은 계절,

뭐든 무성하고 푸르게 무서울 정도로 자라는

찬란한 여름을 닮은 소설

〈여름의 마지막 피치〉이다.


사실 이 소설을 읽기 전 표지와 제목을 보고

'피치'가 여름 대표 과일이라 할 수 있는

복숭아를 상징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이 소설은 동네 작은 암장 '다운 클라이밍센터'를

배경으로 한 클라이밍의 이야기이다.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인물들이

'재회의 벽'이라는 소문을 가진 벽을 오르며

자신의 한계와 실패를 넘어

되찾고 싶은 것을 품고 매달리는

간절함이 담긴 따뜻한 힐링 소설이다.

익숙지 않은 클라이밍이라는 소재와 용어들은

클라이밍 초보인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따라

한발 한 발 내딛다 보면 어느새 익숙함으로 다가온다.


좌절과 실패, 어떤 이별 앞에서

우리는 나 자신에게서 과오를 찾곤 한다.

'내가 부족해서', '내가 못나서', '내가 살이 쪄서' 등

소설 속에서 등장하는 인물들도 그러했다.


이별 이후 거식증을 앓고 있는 요리 유튜버,

만년 반페이만 받고 있는 무명 성우,

신기가 떨어진 20대의 어린 무당,

중요한 대회에서는 실수를 하고 마는

만년 2등에 머물러있는 국가대표 클라이머,

누군가가 돌아오길 간절하게 기다리는

속을 알 수 없는 암장 센터장까지


서로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인물들이지만

'되찾고 싶은' 무언가를 하나씩 품고 있는 이들은

저마다의 후회와 각오를 가지고

'재회의 벽'에 등반을 하는 것이다.


〈재회의 벽 수칙〉

간절히 원하는 단 한 명만 떠올릴 것!

클라이밍 도중 울지 않을 것!

홀드가 흔들린다면 내려올 것!

탑을 찍은 후에도 경거망동하지 않을 것!

모든 책임은 '나'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잊지 말 것!

재회의 벽 성공 시, 다시 오지 말 것!


재회의 벽 수칙을 가만히 보다 보면

클라이밍 주의 사항이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주의 사항 같기도 하다.

인생이라는 시간 앞에서 주저하고 흔들리는 이들에게

'나' 자신을 찾고, 확신을 가지며

앞으로 나아가라는 충고와 함께 말이다.


미완성이라 더욱 빛나고 아름다운

인생의 '여름'을 보내고 있을 많은 이들에게

정해진 길이 아닌, 스스로 선택하고 만들어가는

'나만의 길'을 찾으라는 응원이 담긴 소설!


뜨거운 여름의 열기를 전하는 소설을 읽고 있자니

스스로에게 가혹하게 만들었던 높은 벽에

잡고 디딜 수 있는 홀드를 만들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의 완등은 정해진 모양이 아니다.

내가 만든 루트로 이 뜨거운 시간을 만끽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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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사라진 세상 - 인공지능은 인간의 쓸모를 어떻게 위협하는가
이진우 지음 / 다산북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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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다산북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인공지능이 점차 우리의 삶 속으로 들어오면서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모습 또한 많이 변했다.

사소하게는 먹고사는 일상뿐 아니라,

어떤 일자리는 사라졌으며

어떤 일자리는 새롭게 생겨났다.

'일'이라는 개념에 붙박이 같았던

인간이라는 존재였는데

사람이 없는 '일'이 가능하다는 것을 체감하는 요즘이다.


AI 기술이 발달하면서 사람들에게

'미래에 사라질 직업'이 화두에 올랐었다.

의학기술의 발달로 생명 연장의 꿈은 현실이 되었고

이제는 백세시대를 넘어 120~130세를 바라보며

기대수명은 점차 늘어나고 있는데,

오히려 '일자리'는 줄어들 수 있다고 하니

사람들은 '대체 어떤 일을 해야 할까?'라는

고민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인공지능 시대에 변치 않는 일이 과연 있을까?

언젠가는 극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사람이 하는 일'이 사라지는 세상이 온다면

사람들은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해야 할까?


인간의 쓸모를 위협받고 있는 지금,

인공지능 시대를 맞이하는 우리에게

노동의 종말 이후 가져야 할

새로운 인간의 조건에 대한 통찰을 담은 책을 만나

깊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불필요한 존재가 되고 싶은 사람은 어디에도 없고,

누구나 '필요한 존재'가 되는 기쁨을 누리고 싶어 하는데

무쓸모라는 위기에 던져진 모두를 위해

가장 완벽한 생존에 대해서 얘기하는

〈일이 사라진 세상〉이다.


인간 실존을 둘러싼 문제들에 대해

끊임없이 답을 찾고 있는 작가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대중에게 철학으로 사유하는 힘을 전하고 있다.

이번 〈일이 사라진 세상〉을 통해서는

AI가 불러온 노동의 종말 이후를 살아갈

인간의 존재 이유를 파고드는 철학적 사유를 제시한다.


인공지능의 등장과 발달 이후

사람들은 '일자리'에 대한 논쟁을 이어가고 있다.

사람이 기계에 뺏기게 될 일자리 같은 문제 말이다.

하지만 우리가 마주한 현실의 문제는

사실 '일자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자리' 자체를 흔드는

존재와 쓸모에 다다르고 있다.


단순히 먹고살기 위한 하나의 조건으로서

일자리나 노동에 대한 의미를 부연했던 건 아니다.

노동을 통해서 얻었던 성취감과 자존감,

세상에 있다는 소속감,

이 모든 것이 사람들의 삶을 구성해왔다.


하지만 점점 사라지는 일자리는

사람들에게서 노동뿐 아니라

'쓸모' 자체의 의미를 거두어가고

이렇게 쓸모를 잃어버린 사람들은

자신은 물론 타인, 즉 인간을 사랑하는 방법까지

잃게 될지도 모른다.


AI 시대에 가장 쉽게 대체될 수 있는

스스로 생각하는 '사유'의 의미가 중요해지는

이유의 뿌리가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작가는 크게 3부를 통해

인공지능 시대 사라지게 될 일의 종말과

철학적 개념으로 바라본 근본적인 노동의 의미,

그리고 일이 사라진 세상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짚는다.


어떤 식으로든 일자리는 유지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생각에 기대어 있는 사람들에게는

우리에게 다가올 문제를 직설적으로 보여주고,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노동의 의미를

철학적 개념으로부터 바라보면서

우리 삶의 핵심 구조를 살펴본다.

그리고 일이 사라지고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자유'라는 시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본질적인 의미를 찾는 존재로

거듭나는 방법에 대해서도 다룬다.


과거와는 '노동'의 의미 자체가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우리가 '노동, 일'을 대하는 근본적인 믿음에는

지금까지 흔들림은 없었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발달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행했던 노동은

더 이상 전과 같은 가치를 유지하지 않았고,

앞으로는 더 많은 사람들이

'일'이라는 것이 없는 세상에서

찾아오는 여유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그 속에서 '살아있다는 감각'을 발견하고

삶의 본질적인 즐거움을 누리며

인간으로서의 의미를 찾는

존재로 거듭나는 우리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일자리 논쟁'으로만 좁게 생각했었던

AI 시대의 노동과 인간의 조건에 대하여

심도 있는 생각을 해볼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시간.


어쩌면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가장 인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는

시선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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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행복은 나의 기쁨이야
정한경 지음 / 북로망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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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북로망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매일 같이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불현듯 무력감이나 불안을 느낄 때가 있다.

이유도 모른 채 흔들리는 마음을 마주할 때면

'행복'이라는 것이 이토록 아득하게 멀리 있는 것이었나?

라는 무거운 마음에 축 처지게 된다.


행복은 주어지는 것이라고,

아직 나에게는 멀리 있는 거라는 생각이 들 때면

유난히 편하고 즐겁고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을

이유 없이 시샘하곤 했다.

'저 사람은 뭐가 있길래 저렇게 행복한 거지?'

'남들은 쉬운 행복이 나는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

하면서 말이다.


아끼는 사람들과의 평범한 일상 속에서

발견하게 되는 작지만 진정으로 소중한 기적에 대해서

따스한 위로와 응원을 담아 전하는 작가를 만났다.


좋아하는 것을 기꺼이 드러내고 아낄 줄 알며

함께하는 소중함을 귀하게 여길 줄 아는 사람.

전작 〈안녕, 소중한 사람〉을 통해서

독자들의 지지와 사랑을 받아온

정한경 작가의 신작 에세이

〈너의 행복은 나의 기쁨이야〉이다.


이번 작품을 통해서 작가는 일상에서 발견한

치유와 성장의 문장들을 풀어낸다.

스스로를 단단하게 일으켜 세우며

어떤 행복도 자신보다 중요하지 않다며

슬픔과 행복, 아픔과 기쁨을 통과하며 나아가는

'우리 자신의 이야기'를 무엇보다 소중하다고 말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쁨을 나눌 때 느낄 수 있는 행복,

이별과 아픔의 과정 속에서 남아있는 것이

결코 상처만이 아님을 담담하게 전하면서

삶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진짜 가치에 대해서

독자들이 깨달을 수 있도록 한다.


최근 들어 '사랑'이란 무엇일까?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이가 들수록 다양한 종류의 사랑을 하면서

내가 가졌던 '사랑'이라는 단편의 모습 역시

시간에 따라 바뀌게 되었다.


누군가를 통해 완전한 행복감을 느끼고 싶어 했던

과거의 사랑과 다르게

지금 내가 생각하는 사랑은

'내가 오롯이 있는 그대로의 나로 존재할 수 있게 하는'

그런 안정감으로 다가왔으니 말이다.


작가가 말하는 함께하는 기쁨과 행복,

그리고 사랑이라는 시간 뒤에 마주하게 될

이별의 순간을 바라보며

'진심'이라는 감정이 담긴 따스함을 통해

나라는 사람의 인생을 따뜻하게 데우는

소중한 시간으로 여길 수 있었다.


누군가를 생각하고,

무조건 내어주고 맞추는 것이 아니라

함께 따뜻하게 존재할 수 있는 연대라는 감정.

빠르고 짧은 소비에 익숙해진 요즘과는

정 반대로 느리고 다정하게 걸어가는

작가의 방식을 통해 바쁜 일상 속

무관심으로 흘려버릴 수 있는 관계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사랑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던 1장은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면, 사랑한 적이 있다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았다.

사랑하는 상대의 행복을 바라는 마음이

나의 기쁨이 되는지를 풀어간다.


2장에서는 함께 함으로 인해 알게 되는 것들을 다룬다.

사랑하는 말보다 더 다정할 수 있는 질문들,

소중한 것을 소중히 여길 수 있는 마음,

상대방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시선의 전환 등

곁에 누군가가 있어야만 알게 되는 것들을 만날 수 있다.


3장에서는 '사랑'은 완성이자

해피엔딩이라 생각하는 이들에게

반복되는 연습임을 말하고 있다.

서로 맞춰가는 관계의 온도를 기록하고

이해의 관점에서 사랑을 바라보며

진정한 관계에 대해서 발견할 수 있다.


마지막 4장에서는

결국 함께 걷는 길이라는 이야기를 전한다.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상대방을 이해하며

같은 방향을 향하는 사랑이라는 진심을 통해

'함께'라는 여운을 가득히 느낄 수 있다.


바쁘게 돌아가는 시간 속에서

행복이나 사랑이라는 감정을

지극히 사치라거나 뜬구름 같은 막연함이라고

여길 수도 있겠다.

마음의 여유가 사라지면,

다른 사람들을 대하는 나의 태도나

상대방을 받아들이고자 하는 데에도

딱딱함이 드러나기 마련!


놓칠 수 있는 소중한 순간의 감정들을

그 속에 담긴 진심이라는 따뜻한 씨앗을

작가는 발견해 내고 그것을 품고 키우며

'함께'라는 열매를 낳을 수 있도록

우리 모두에게 울림을 전하는 것이다.


나와 타인을 사랑하는 방법,

진정한 행복으로 나아가는 방법을

제대로 배울 수 있었던 시간.

메마른 감정에 촉촉한 단비처럼 다가온

여름 한가운데의 소나기 같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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