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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사라진 세상 - 인공지능은 인간의 쓸모를 어떻게 위협하는가
이진우 지음 / 다산북스 / 2026년 7월
평점 :

"이 글은 다산북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인공지능이 점차 우리의 삶 속으로 들어오면서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모습 또한 많이 변했다.
사소하게는 먹고사는 일상뿐 아니라,
어떤 일자리는 사라졌으며
어떤 일자리는 새롭게 생겨났다.
'일'이라는 개념에 붙박이 같았던
인간이라는 존재였는데
사람이 없는 '일'이 가능하다는 것을 체감하는 요즘이다.
AI 기술이 발달하면서 사람들에게
'미래에 사라질 직업'이 화두에 올랐었다.
의학기술의 발달로 생명 연장의 꿈은 현실이 되었고
이제는 백세시대를 넘어 120~130세를 바라보며
기대수명은 점차 늘어나고 있는데,
오히려 '일자리'는 줄어들 수 있다고 하니
사람들은 '대체 어떤 일을 해야 할까?'라는
고민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인공지능 시대에 변치 않는 일이 과연 있을까?
언젠가는 극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사람이 하는 일'이 사라지는 세상이 온다면
사람들은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해야 할까?
인간의 쓸모를 위협받고 있는 지금,
인공지능 시대를 맞이하는 우리에게
노동의 종말 이후 가져야 할
새로운 인간의 조건에 대한 통찰을 담은 책을 만나
깊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불필요한 존재가 되고 싶은 사람은 어디에도 없고,
누구나 '필요한 존재'가 되는 기쁨을 누리고 싶어 하는데
무쓸모라는 위기에 던져진 모두를 위해
가장 완벽한 생존에 대해서 얘기하는
〈일이 사라진 세상〉이다.
인간 실존을 둘러싼 문제들에 대해
끊임없이 답을 찾고 있는 작가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대중에게 철학으로 사유하는 힘을 전하고 있다.
이번 〈일이 사라진 세상〉을 통해서는
AI가 불러온 노동의 종말 이후를 살아갈
인간의 존재 이유를 파고드는 철학적 사유를 제시한다.
인공지능의 등장과 발달 이후
사람들은 '일자리'에 대한 논쟁을 이어가고 있다.
사람이 기계에 뺏기게 될 일자리 같은 문제 말이다.
하지만 우리가 마주한 현실의 문제는
사실 '일자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자리' 자체를 흔드는
존재와 쓸모에 다다르고 있다.
단순히 먹고살기 위한 하나의 조건으로서
일자리나 노동에 대한 의미를 부연했던 건 아니다.
노동을 통해서 얻었던 성취감과 자존감,
세상에 있다는 소속감,
이 모든 것이 사람들의 삶을 구성해왔다.
하지만 점점 사라지는 일자리는
사람들에게서 노동뿐 아니라
'쓸모' 자체의 의미를 거두어가고
이렇게 쓸모를 잃어버린 사람들은
자신은 물론 타인, 즉 인간을 사랑하는 방법까지
잃게 될지도 모른다.
AI 시대에 가장 쉽게 대체될 수 있는
스스로 생각하는 '사유'의 의미가 중요해지는
이유의 뿌리가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작가는 크게 3부를 통해
인공지능 시대 사라지게 될 일의 종말과
철학적 개념으로 바라본 근본적인 노동의 의미,
그리고 일이 사라진 세상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짚는다.
어떤 식으로든 일자리는 유지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생각에 기대어 있는 사람들에게는
우리에게 다가올 문제를 직설적으로 보여주고,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노동의 의미를
철학적 개념으로부터 바라보면서
우리 삶의 핵심 구조를 살펴본다.
그리고 일이 사라지고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자유'라는 시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본질적인 의미를 찾는 존재로
거듭나는 방법에 대해서도 다룬다.
과거와는 '노동'의 의미 자체가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우리가 '노동, 일'을 대하는 근본적인 믿음에는
지금까지 흔들림은 없었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발달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행했던 노동은
더 이상 전과 같은 가치를 유지하지 않았고,
앞으로는 더 많은 사람들이
'일'이라는 것이 없는 세상에서
찾아오는 여유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그 속에서 '살아있다는 감각'을 발견하고
삶의 본질적인 즐거움을 누리며
인간으로서의 의미를 찾는
존재로 거듭나는 우리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일자리 논쟁'으로만 좁게 생각했었던
AI 시대의 노동과 인간의 조건에 대하여
심도 있는 생각을 해볼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시간.
어쩌면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가장 인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는
시선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