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의 대가 - 안전이 빼앗아 간 당신의 진짜 가능성에 대하여
체이스 자비스 지음, 최지숙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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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오픈도어북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라"

어렸을 때부터 익히 들어왔던 말이다.

알고 있을 것을 행할 때도 항시 조심하며

잘 아는 일에도 신중을 기하라는 이 의미는

미리 일어날 수 있는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옳은 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러한 '안전'이라는 것이

항상 옳고 바르기만 할까?

삶이 움직이는 방식이 '안정감'만을 추구한다고 해서

늘 옳은 길, 원하는 길로 잘 풀린다고 할 수 없는데

우리는 어째서 이렇게 '안전'이라는 굴레에 갇힌 채

내가 가질 수 있는 가능성을 놓치고 있는지 말이다.


미션처럼 주어지는 통과의례 앞에서

우리는 '안전한' 선택을 하며 그것이 현명하고

합리적인 선택이라 믿으며 살아왔다.

하지만 그 안전한 선택을 함으로 인해서

우리가 놓치게 된 많은 가능성, 즐거움,

새로운 행복에 대해서

우리는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체이스 자비스는 〈안전의 대가〉를 통해

사람들이 안전한 길이 낫다고 생각하며 놓친

가능성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우리가 오랜 시간 오해해 온

안전이라는 것을 선택함으로 인해

놓치게 된 많은 것들에 대해,

또 그 안전의 대가와 바꿀 수 있는

수많은 가능성에 대해서 말이다.


인생을 살아가며 마주하는 많은 선택의 상황 앞에서

사람들은 합리적이라는 이유로

누구나 공감할 만한 보편적인 선택을 하곤 한다.

하지만 그런 안정적인 선택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공허함을 느끼거나, 부침을 느끼기도 한다.

나의 기준이 아닌 타인의 기준이나 시선,

사회가 정한 범위 내에서

적당한 타협을 반복해 온 이들에게

자신을 위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그 선택의 실천으로서, 7가지 지렛대(도구)를 소개하고

나만의 무기를 찾고 빛을 잃어가는 소망과 꿈에

다가갈 수 있도록 한다.


우리가 꿈꾸던 '안전한 삶'은 환상에 불과하며,

실제 삶을 확장시키는 것은

더 안전한 선택이냐가 아니라

나만의 길을 설계할 용기라고 말이다.


작가가 소개하는 나의 가능성을 끌어내기 위한

7가지 인생의 지렛대는 다음과 같다.

✅ 관심: 주의력을 설계하는 집중 전환 기술

✅ 시간: 현재에 존재하는 몰입의 힘

✅ 직관: 경험에서 온 감각 사용법

✅ 제약: 한계를 무기로 바꾸는 활용법

✅ 놀이: 다시 움직이게 하는 힘

✅ 실패: 반복되는 실패 속에서 발견하는 자기 신뢰

✅ 실천: 인생을 바꾸는 습관의 힘


정체되고 틀에 갇힌 생각 속에서

노력이라는 에너지만을 기울여

'가능성'을 찾는다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작가는 안전이라는 틀에 갇힌 나 자신을

새롭고 넓은 틀 바깥으로 이끌고

그 속에서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고

나의 의지대로 실천하며

새로운 삶의 방향을 찾을 수 있도록 권하고 있다.


나 역시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안정을 추구하는

틀에서 벗어나는 것에 두려움이 많은 사람이다.

주입식 교육을 받으며 '가능성'이나 '창의력'보다는

주어진 상황에서 최대한의 결과를 도출하고자 했던

우리 주변의 대부분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실제 세상을 살아가며 마주하는

빛나는 사람들의 경우

이런 '안전'에서 벗어나 작은 '가능성'에

자신을 아낌없이 투여한 사람이 많다.


작가는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안전에 대해서 일깨우고,

그것을 벗어났을 때 비로소 우리가 만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다.


나만의 길을 설계하기 위해 필요한

인생의 지렛대 중에서도 특히나 와닿았던 부분은

'실패'에 대한 부분이었는데

스스로를 한정 짓지 않아야

더 많은 가능성에 다다를 수 있는데,

이를 알면서도 사회가 말하는 실패가 두려워

최선의 가능성보다는 나쁘지 않은 보편성이

정답이라 생각했던 나에게

생각의 전환을 가져올 수 있고

더 이상 마주하기 두려운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도에 따르는 필연적 결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면서

이에 대한 두려움 역시 지울 수 있게 되었다.


정답을 안전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 찾고자 한 도전에 대한 모든 것!

인생을 움직이는 실천의 기술 7가지를 배우며,

기꺼이 도전하고 실패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모험을 하지 않고 가만히 제자리에 멈춰 서는

새로운 세상에 다다를 수 없다.

우리는 막연하게 큰 변화를 꿈꾸지만,

막상 제자리에 서서

안전만을 추구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이 책을 통해 스스로에게도 질문을 던지기를 바란다.


두려움을 넘어서 비로소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이라는 큰 힘에 대하여!

인생을 움직이는 새로운 시야를 가질 수 있었던

〈안전의 대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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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쓰는 마음
김미영 지음 / 클래식북스(클북)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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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클북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삶을 살아가는 인생의 속력은

나이를 들수록 더욱 빨라진다.

아이였을 때는 하루가 길고 순간순간이 의미가 있었는데

어느덧 어른이 되고 나서는

어제가 오늘인 것처럼 오늘이 내일인 것처럼

비슷비슷한 일상 속에서 감정은 무뎌지고

이렇다 할 특별한 이슈가 없다 보면

일주일, 한 달, 일 년이

정신을 차려보면 훌쩍 지나고 만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 줄만 알았다.

인생시계라는 것이, 인생의 속력은 나이와 같다고 해서

지금을 살아가는 나의 나이가

그리고 그 삶이 가진 의미가

어떻게 바라보는지 보다는 나이에 얽매이는 줄 알았다.


하지만 문득 한 번씩 지치고 힘들 때,

혹은 벅차게 행복한 순간을 돌이켜보면

나라는 사람의 삶을 꾸려가는 것은

혼자만의 노력이나 역할은 아니었다.


나를 먹이고 키우며 울고 웃게 만들었던

수많은 사람들의 온기와 마음이 더해져

한 사람을 자라게 하고 버티는 힘을 만들어 주며,

그런 시간을 바탕으로

우리가 어른으로 자라날 수 있었다.


어떤 마음들은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그때는 미처 몰랐던 진심이 수면 위로 드러난다.

'왜 그땐 그걸 몰랐을까?' 하는

후회와 함께 인식되기도 하고

어떤 때는 다행히 후회하기 전 알아차리고

그 마음에 대한 보답을 할 수도 있다.


글쓰기를 하면서 '나'라는 사람의 삶을 돌아보며

문득 자신을 일으켜 세운 마음들을 발견한 작가가 있다.

나를 살게 한 사람들, 순간들을 담은

따뜻한 에세이 〈다시 쓰는 마음〉이다.


어렴풋하게 남아있는 어린 시절의 기억,

전에는 더 세세한 일들도 많이 기억났던 것 같은데

시간의 흐름이 기억들을 잿빛으로 만드는 건지

그때는 소중했던 기억들이

영화처럼 머릿속에서 재생되다가

이제는 클립 형태로 짤막하게

어떤 기억들은 급기야 사진 한 장,

말 한마디로만 남아있게 되기도 한다.


오래도록 바라본 풍경들을 바탕으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작가는 나를 지탱해 주는 작은 빛인

그 마음들을 다시 쓰기 시작했다.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다들 깊숙하게 품고만 있던

자신만의 빛을 발견하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너는 아주 귀한 아이란다."라며

지친 나에게 귀한 한상을 차려주며

힘을 북돋아 주던 할머니의 밥상,

함께 딴 산딸기를 한주먹 가득 입에 넣고

저수지에서 낚시를 하며 보냈던 아버지와의 시간,

더 바쁜 이를 위해 병원에서

기꺼이 순서를 양보해 준 이웃들의 마음,

나의 전부와 같은 가마를 직접 만든 이야기 등

어린 시절 추억, 함께한 사람들,

나를 이루는 일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마음들의 빛을

작가는 꺼내서 닦고 다시 빛내며 내보인다.


어쩌면 별것 아닌 것 같은 일들도,

꺼내서 글쓰기를 통해 되돌아보니

이토록 깊은 의미와 힘이 됨을 깨달으며

작가는 자신이 받아온 빛이 즉 사랑이라고 말한다.


바쁘게 하루하루를 쳐내듯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지금의 나를 이룬 시간들을 천천히 돌아보며

그 속에서 의미를 발견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작가의 이야기는 따뜻하면서도 배부르고,

한없이 파고들고픈 품처럼 다가온다.


나에게 그런 추억은 무엇일까?

나에게 그런 사람은 누구일까?

내가 하는 일 속에서 발견한 빛은 무엇일까? 등

책을 읽으며 나의 시간들을 다시 되돌아볼 수 있었다.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봤던 작가처럼

나의 이야기 또한 나의 손으로 다시 풀어봐야겠다는

다짐으로 이어지고 말이다.


오롯이 나 혼자만의 삶이 아닌

함께 어울리고 품고 아껴주고 받으며

채워질 수 있었던 시간.

그런 사람과 시간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던

의미 있는 기회로 다가온 책

〈다시 쓰는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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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데아
이우 지음 / 몽상가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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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몽상가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높았던 장벽인 것 같았던 세계가 평평해지고

이제는 거의 대부분의 누구나

원하는 나라에서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다.

자신의 선택에 의해서 혹은 태어난 조건으로

태어난 조국을 벗어나

타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볼 때면

그들이 가지는 '고향'이라는 의미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여행이나 일 때문에 지금 살고 있는 나라를 벗어나

낯선 타국에서 지내다가 비행기를 타고

내 나라의 영공에 들어온 순간

표현할 수 없는 안락함을 느낄 때면

내가 가지고 있는 정체성이 보내는 신호라고 생각한다.

'아, 내가 있어야 할 곳에 도착했다'

'드디어 고향이구나' 하고 말이다.


하지만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곳을 떠나

먼 타국 땅에서 자리를 잡고

때로는 원래 속했던 국적을 포기하면서

새로운 나라에서의 삶을 선택한 이들을 볼 때면

이런 '나라는 사람을 드러내는 정체성'이

꼭 타고나는 것만은 아닌 것 같다.


태어나 줄곧 한 나라에서 살며

평범한 소속감을 느끼고

그 굴레에서 살아가던 과거와 달리

더 넓은 세상의 더 많은 선택지와 기회 사이에서

살아가는 우리 시대의 청춘들에게 전하는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소설,

이우 작가의 장편소설 〈서울 이데아〉이다.


소설은 한국에서 태어나 다섯 살 때 모로코로 건너가

쭉 유년 시절을 보내며 살아온

준서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모로코와 프랑스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며

'고향'이라 불릴만한 한국에 대한

기억조차 없는 그이지만

다른 이들과 다르게 생긴 외모,

또 그들과는 다른 일상 속에서

그는 온전히 그들에게 소속되지 못한 채

늘 뭐라 설명할 수 없는 외로움에 지친다.

내가 '한국인'이기 때문에

그들에게 속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고,

그렇다면 나의 고향이라 할 수 있는 그곳에 가서

나와 같은 이들과 어울리며 정체성을 찾고 싶다는

그의 결심은 대학교 진학이라는 기회로

한국을 향하게 된다.


부모님의 반대를 뒤로하고,

좋아하고 꿈꿨던 드라마의 장면을 상상하며

먼 시간과 길을 돌아 도착한 한국에서의 삶은

자신이 그려온 상상과는 달랐다.


이곳에서는 '이방인'이 아니고

그들과 같은 '한국인'으로

동일하게 어울릴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사소하게는 너무나 다른 생활방식부터

마음가짐, 어울리는 방법 등

무엇 하나 그에게 쉬운 것은 없었다.

정체성을 찾기 위해

나와 같은 사람들이 있는 이곳에 왔지만

여전히 이곳에서도 '이방인'으로

부유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낯선 한국에 적응하는 과정은 차치하더라도

마음속 깊은 곳에서 느껴지는 외로움과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시간이 지나도 해결되지 않았다.


외로운 이곳에서의 시간을 방황하다 보면

자신의 마음속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흔들리게 되고 말이다.


잘하고자 하는 마음은 엇나가

다른 이들과의 사이를 벌렸고,

다가가고 싶은 사람은 이내 벗어나며

나라는 사람은 한국인이지만 한국인이지 못한

모로코와 프랑스에서와

마찬가지의 감정을 느끼면서 말이다.


함께한다는 소속감을 느끼고 싶었지만

어떻게 소속되어야 하는지 몰랐던 그는

그 모든 것이 버겁기만 할 뿐이다.


잔뜩 방황하며 흔들리는 준서에게

여전히 서울은 막연한 신기루처럼 남아있다.

눈앞에 보이는 그것을 따라잡을 듯하면

이만큼 멀어져 있고, 또 다가가면 사라지는 신기루.

그는 이곳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주어진 답처럼 찾고 싶어 했지만

그것은 매 순간 반복해서 다가오는 질문 같았다.


꼭 국적이나 인종 같은 문제가 아니더라도

우리에게도 '소속감'에 대한 고민은 늘 다가온다.

학교, 회사, 모임 등 모든 인간관계라는 것은

결국 '사람과 사람의 연결'을 기본으로 하기에

서로가 서로에게 유기적으로 관련되어 있음을

끝없이 확인하고, 또 그것을 위해

애쓸 수밖에 없고 말이다.


나는 어디에 속해 있고, 누구인지?

그 속의 나는 진짜 내가 바라는 모습인지? 등

정체성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소속감을 획득하는 과정에 대한 어려움으로 이어지고,

또 근본적으로 이런 정체성을 증명하고자 하는

인간적인 갈망을 드러내며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나의 정체성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고향은 장소인가, 관계인가, 사랑인가,

아니면 내가 선택한 태도인가?라고 말이다.


우리는 인간이 직면한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직시하며

그 불완전함에 대해 인식하게 된다.

마주해야 할 민낯 같은 현실,

그리고 반복되는 시도와 실패 속에서

비로소 자연스럽게 자리 잡을

정체성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말이다.


준서를 통해 선 바깥의 이방인으로 받는 시선과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다는 외로움을 느껴본다.

내가 '속해있다'는 자연스러움에서 미처 배려하지 못한

선 밖의 사람들, 그리고 그들이 느낄 감정들을

나의 이야기로 품어보며, 내가 그들에게 연결될 수 있는

어떤 매개가 되어줄 수 있을지도 고민해볼 수 있었다.


고향, 정체성이라는 원초적인 고민과 방황에 대해

그것이 '당연하지 않다'는 전제에서 시작한 소설은

조금 더 폭 넓은 시선을 가질 수 있게 해주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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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신입 차윤슬,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김지혜 지음 / 한끼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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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한끼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삶이라는 것은 한 편의 이야기 같다.

쌓이고 쌓인 사람들의 시간이

영화나 드라마로, 소설로,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이야기'가 되는 모습을 우리는 익히 봐왔다.

그래서일까?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과정은

마치 삶을 살아가는 것처럼

지난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


이렇게 치열한 일상을 담은,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에게

내일이라는 시간을 선사하는 소설을 만났다.

읽으면서 이것이 소설일까?

아니면 글쓰기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하자는 회고일까?

라는 생각을 하게 했던

〈중고신입 차윤슬, 이야기를 시작합니다〉이다.


소설은 잡지사에서 에디터로 일하다가

잡지가 폐간되며 계열사인 운화백화점에서

중고신입으로 일을 하게 된

윤슬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정치외교학을 전공했지만 글쓰기도 좋아하고

사람들이 살아온 이야기에는 힘이 있기에

세상을 배울 수 있겠다는 생각에

잡지사에서 일을 했었던 윤슬,

하지만 막상 백화점 자체를 브랜딩 하며

이야기의 힘을 발휘해야 하는 조직이라 생각했던

운화백화점에서의 일은 쉽지가 않았다.


좋은 평가를 위해 종종 거리며 준비를 해야 했고,

나의 의사와 관계없이 회사 내의 정치에 의해

팀이 와해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품고 있는 상태에서

신입사원들의 발표인 '슈퍼루키 발표회'에서

백화점 캐릭터 만들기라는 제안을 했다가

쏟아지는 질문에 대해서 답변조차 하지 못한 채

자신감만 잃고 정신없이 발표를 마무리하고 말이다.


하지만 망쳤다고 생각했던 윤슬의 제안이

백화점 40주년 행사의

새로운 브랜딩 전략으로 선정되고,

함께 진행하게 된 팀원들과 함께

'구름'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 만들기에 나선다.


도돌이표처럼 반복되는 회의,

완성되는 듯싶다가도 파기되는 아이디어,

오랜 고생 끝에 준비한 팝업 행사는

비 오는 날씨처럼 처참한 결과를 맞이하고

'나'라는 사람을, 내가 만든 '이야기'를

제대로 증명조차 하지 못한 채 실패를 하고 만다.


이대로 끝인가 싶었던 윤슬에게

기존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크리스마스 프로젝트를 준비하라는 기회가 주어지고,

어쩌면 마지막 일 수도 있는 상황 앞에서

방향을 잡지 못하고 흔들리는 윤슬 앞에

40년 전에 옥상에 묻어두었던 타임캡슐이 등장한다.

그 속에서 등장한 편지는

프로젝트와 윤슬 모두에게

새로운 전환점으로 다가오는데,

과연 윤슬은 프로젝트를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내내 글쓰기를 좋아하던 윤슬이 담고 싶었던

'마음'은 크리스마스 프로젝트에서도

잘 전달될 수 있을까?


회사는 회사니까,

좋아하고 원해서 시작한 일이라고 할지라도

시간이 지나다 보면 무뎌지고

먹고살기 위해 타성에 젖어 행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윤슬처럼 오늘의 우리들도 마찬가지였다.


이야기는 마치 백화점을 바탕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윤슬의 직장인으로서의

성장을 담은 것 같지만,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비로소 마주하게 된 내면의 자신

그리고 자신만의 문장으로 써 내려간

이야기가 전하는 '마음'이라는 소중함을

독자들에게 선사한다.


전작인 〈책들의 부엌〉을 통해서는

책 읽기로 얻었던 위로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면

이번 책에서는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다.

작가 자신이 글쓰기를 하면서 느꼈던 감정일 수도 있고

무언가 나만의 이야기를 꺼내고 싶었던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고민해 봤을 포인트들이

윤슬의 사연과 함께 겹쳐져 와닿았다.


글쓰기 교실의 수업을 들으며,

프로젝트에 대한 실마리를 찾았던 윤슬처럼

독자들은 이 소설을 통해서

저마다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고 그 속에서

온전히 살아낼 힘과 용기를 얻길 바라는 것이다.


소설 속에서 등장하는 책들의 문장들은

책 속의 책이지만 실제 존재하는 책들로

또 다른 이야기로 연결이 되며

세계관이 확장되는 것 같았다.


치열하게 삶을 살아가다 보면

정작 내가 품고자 했던 마음들이 흐려지기 마련인데,

마음을 담은 글쓰기를 통해서

이런 자신과 제대로 마주하며

내일을 바라보는 윤슬의 모습을 보니

'나만 그런 게 아니야, 괜찮아'라고

스스로에게도 위로와 응원을 더할 수 있다.


글을 쓰는 사람의 시간을 묵묵히 지켜보는 소설은

책을 읽는 독자들의 이야기를 기다리는

새로운 독자인 것 같았고,

치열한 직장인들의 모습을 현실감 있게 담아낸 묘사는

위트와 함께 공감까지 가져온다.


"끝까지 써보아야 알 수 있는 것이 있다"라는

윤슬의 말처럼 우리의 인생 역시

앞을 알 수 없지만 일단 글을 쓰듯이 살아가다 보면

그 어떤 방향성을 알 수 있는 게 아닐까?


평범한 직장인들의 일상이

책 속에서 하나의 이야기가 되어 살아 숨 쉰다.

멈추지 않으면, 끝까지 써보면 결국 다다르는

'내일'이라는 이야기를 담아낸

따뜻한 마음이 담긴 소설,

〈중고신입 차윤슬, 이야기를 시작합니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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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에서 빠져나오는 심리학 - 나를 살리는 생각의 기술
가토 다이조 지음, 이지수 옮김 / 인북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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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인북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혼자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의 상황에 빠지곤 한다.

하지만 같은 문제의 상황 앞에서도

누군가는 애써서 그것을 벗어나려 하고

누군가는 "이제 내 인생은 끝났어"라며

절망에 빠져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왜 이런 차이가 생기는 걸까?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인생의 방향,

우리가 어떻게 절망적인 환경을

새롭게 인식하고 대처할 수 있는지

알려주는 책을 만났다.

'전화 인생 상담'이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50년이 넘도록 고정 진행자로 활동한

가토 다이조가 쓴 〈절망에서 빠져나오는 심리학〉이다.


절망이라는 감정은 지극히 주관적이다.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이겨낼 수 있는 작은 문제로 여기기도 하고

누군가에게는 회복할 수 없는

거대한 문제로 다가오기도 하고 말이다.


이 책에서는 절망이라는 감정의 상대성을

느끼는 사람들의 차이를

'마음 챙김'이라 불리는

마음의 기술에서 온다고 보고 있다.


마음 챙김 Mindfulness은 현재의 순간에 의식적으로

주의를 기울이며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상태로,

과거의 범주나 나동적 인식에 의존하지 않고

현재에 대한 자극을 통해 절망적인 환경을

새롭게 인식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한다.


행복을 찾는 관점의 중요성으로

이 '마음 챙김'이라는 기술을 통해

인식을 바꾸고 대처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최선을 다해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지만

사람들은 불행에 빠지고 만다.

이런 불행은 상황이 아니라, 해석에 따라서 달라진다며

성실함과 노력만으로 채워지지 않는

마음의 구멍을 채울 수 있는 것으로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느냐라는

관점의 다각화를 작가는 추천한다.


포스트잇이나 나이키 코르테즈 등

무수한 실패 사이에서 피어난 아이디어를 통해

다양한 관점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불행이라는 개념에 대해서도

남들의 인정과 사회적 성공이라는 하나의 관점에

얽매여서 발생하는 것이라며

관점의 다각화 필요성을 강조한다.


타인의 인정이나 사회적 시선에 맞춰진

획일화된 성공을 쫓아가다

정작 자신의 내면을 잃으며

'유사 자기' 상태에 빠진 이들에게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발견하고

자신이 붙여버린 '실패'라는 꼬리표를 떼어내며

그것을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고 해석함으로써

마음속의 불안과 열등감을 지우도록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한 연결선상으로 결과에만 집착하는

오늘날의 우리들에게 과정을 중시함으로써

그 과정 속에서 설사 실패를 마주하더라도

자신의 노력을 인정하고 일어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도록 '마음 챙김'의 포인트를 전하는 것이다.


'스불재'라는 요즘의 말처럼

모든 것은 내 마음속의 해석에서부터 달라진다.

내가 그려온 성공이라는 것이 단일화된

타인의 시선이나 사회적 성공 같은

하나의 모습에 맞춰져 있다면

우리는 그 고정된 성공에 도달하기 위해

결과적으로만 판단을 하고,

거기에 도달하지 못하는 자신의 실패를 볼 때마다

스스로를 믿지 못하고 불안해하며

'틀렸다'는 절망에 빠지고 마는 것이다.


하지만 인생이라는 것은 사람들의 수만큼이나

각기 다른 모양을 가지고 있고,

내 삶을 타인의 기준이나 사회적인 성공으로만

판단할 수는 없다.

나에게 주어진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우리가 가고자 하는 길이 가시밭길이 될지

꽃길이 될지 달라질 것이다.


타인의 관점이나 기준에 맞춰서

열심히 살면서도 부족하다고

자신을 스스로 불안에 빠뜨리고 있지는 않은가?

작가는 마음 챙김을 통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바라보고

자신의 노력하는 과정 자체를 인정하며

이를 통한 다양한 관점을 통해

직시한 절망의 상황을 보다 단단하게 이겨낼 수 있는

관념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도록 한다.


'왜 나는 열심히 살고 있는데 불안할까?'

'이제 내 인생은 끝났어!'라는 감정에 사로잡혔다면

마음 챙김의 과정을 통해서

절망에 지지 않는 단단함을 배울 수 있기를 바란다.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렸고,

그 마음은 내가 만들어 간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시킬 수 있는 시간이었다.


무수한 점을 찍어 선으로 만들어가는 인생이라는 길에

절망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방향을 이끌어갈 수 있는 내가 될 수 있도록

마음의 기술을 단련해야겠다.


마치 라디오를 통해 고민 상담을 하는 것처럼

편안하고 가볍게 읽을 수 있었던 책!

어려운 심리학의 이야기가 아니라

의식의 전환을 가져오는

가벼운 티타임 같은 시간이 되었던

〈절망에서 빠져나오는 심리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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