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는 여자, 작희 - 교유서가 소설
고은규 지음 / 교유서가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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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1년 신유년 중숙은 딸 작희를 낳았다.
아들인 줄 알았는데 딸을 낳은 중숙을 보고
시어머니는 자신의 딸에게 아무렇게나
말성이라는 이름을 지어줬지만
중숙은 딸에게 이름을 붙일 수 있는 사람은
그 애를 잉태하여 열 달을 품고 살과 숨을 준
자신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지은 이름이 바로 작희 이다.
作囍 지을 '작'에 쌍'희'자를 붙여
딸 아이가 이야기를 지으며 기쁘게 살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그 이름을 지었다.

이 소설은 글을 쓰는 일을 업으로 하고 있는 은섬이
큰아버지의 부탁으로 고택에서 발견한 자료에 있던
1930년대에 활동했던 소설가 오영락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자필원고와 이작희라는 여성의 일기장을 통해
작가 이작희라는 존재와 쓰는 사람으로써 살고자 했던
그녀의 삶, 그리고 작품에 얽힌 숨겨진 비밀을
파헤쳐가는 과정을 담았다.

현재의 은섬과 과거의 중숙, 작희의 시점에서
소설이 진행되면서 '쓰는 여자'로 살고 있는 그녀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창작자로서의 고통'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쓰고자 했던' 마음을
공감하고 담아냄으로써 시대와 편견에서 벗어나
창작자로서 최선을 다했던 시간을 전하고 있다.

소설 속 중숙과 작희는
일제시대의 배경을 살아가는 여성으로,
당시 여성에게는 주어지지 않았던
교육이라는 기회를 진취적으로 얻어내고자 했다.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쓰고 싶은' 욕구는
어미인 중숙 뿐 아니라 작희에게도 이어지는데,
모녀지간으로 또 작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동료로 그녀들은
서로에게 무한한 힘과 원동력이 되어주었다.

시대가 그러하고 남성우월주의의 환경이 그러하듯
그녀들에게는 제약이 너무 많았다.
가부장적인 가정환경,
여자는 이래야 한다는 생각은
글을 쓰고 나아가려는 그녀들이
비뚤어진 길을 걷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이름도 없는 작은 서포를 운영하며
글쓰는 사람들, 공부하고자 했던 이들에 대한
지원을 하고 글쓰기를 소홀히 하지 않았던
중숙과 작희에게는 완성하고 싶은
자신만의 작품이 있고, 그것을 언젠가는
세상에 내보내고 말겠다는 생각이 있는데

한 때는 사랑으로, 한 때는 동지로,
한 때는 도움으로 다가왔던 오영락의 등장은
중숙 뿐 아니라 작희의 인생을
순식간에 흔들어 놓는다.

작가이기 이전에 사람이었고, 여자였던 그녀에게
그와의 만남은 후회와 되돌릴 수 없는
현실을 가져오고 마는데,

오영락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자필원고는
왜 잡지마다 한 장씩 붙어 있었는지
손이 망가져 글 조차 읽기 힘들정도로
엉망으로 쓰여진 이작희의 일기가 무엇을
말하고자 했는지, 그 시간을 쫓아가는 과정이
한 명의 여성으로써, 읽는 사람으로써
숨통이 턱 막히는 기분이 들었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당시에 우리 말로
우리글을 쓰고 생각을 드러내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려웠던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그것은 여성이 아니라 남성이어도 마찬가지였고
더더욱이 여성이었다면 시대와 성별의
편견에 모두 맞서야 했다는 점이
큰 어려움으로 와닿았을 것이다.

끝끝내 그 어려운 길을 선택한 중숙과 작희,
작희는 자신에게 불리하게 다가올 그 모든 현실 앞에서도
끝끝내 쓰는 사람으로서 남기를 선택했다.
그녀가 남긴 그 '쓰고자 했던 마음'은
변치않고 오늘날의 은섬, 경은, 윤희 등
쓰는 여자들에게로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은섬이 이토록 작희에게 끌리고,
그녀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던 것은
어쩌면 흐르는 피에 담겨진
자연스런 흐름은 나이었을까,
쓰는 여자로 남고 싶은 그 욕망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게 아닐까 싶다.

시대의 이야기일 수도 있고,
글을 쓰는 창작자의 이야기 일 수도 있다.
그 시대를 살아간 창작자,
끝끝내 쓰는 사람으로 남기를 선택한
작희의 인생에 박수를 보내며
읽는 사람으로써 이 작품을 최대한 만끽해 본다.

소설이지만, 마치 실제 이런 이야기가 있지 않을까 하는
허무맹랑한 생각에 검색창에 연신
'오영락' '이작희'를 검색해 본다.
소리없이 사라져갔을 수 많은 글들의 주인은
지금쯤 어디에 있을까?
가슴이 먹먹해진다.

"이 글은 교유서가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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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 카페의 마음 배달 고양이
시메노 나기 지음, 박정임 옮김 / 놀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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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만나지 못하는 존재에 대한
그리움과 아쉬움을 늘 마음에 품고 있다.
삶과 죽음, 이승과 저승이라는
공간의 차이 앞에서 맞이하는 이별은
특히나 앞으로 다시는 볼 수 없다는 생각에
더욱 애닳게 되는데,
그래서인지 이별을 맞이한 존재와의 만남을
아련하게 상상하며 꿈을 꾸곤 한다.

이승에서의 시간을 다하고
무지개 다리를 건넌 고양이 들이 도착하게 된 곳.
기존에 있었던 곳(이승)을 초록세계,
그들이 도착하게 된 곳(저승)을 파랑세계라
불리는데, 멀고 먼 곳이라 생각했던 그 곳은
그리 멀리 있지 않고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삶과 죽음의 차이로 갈려져 있다.

가까이에 있지만 이곳에 도착하고
첫 7개월 동안은 원래 있던 곳을 갈 수 없다.
만나고 싶은 주인(집사)와의 시간도 기다림이 필요한 법.
정식으로 이쪽 세계의 주민이 되기 위해서
고양이 들은 연수에 출석해야 하고,
기본적인 생활은 할 수 있지만
추가로 필요한 간식이나 장난감 등 필요한 돈을
직접 마련하기 위해서 아르바이트도 할 수 있다.
고양이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은 바로
'퐁'이라고 부르는 카페.

카페의 주인이자 파란세계의 고양이 말도 알아듣고
초록세계의 사람들과도 문제없이 소통하는
니지코는 카페에 있는 우편함을 통해
그곳을 방문한 사람들의 소원을 접수하고,
고양이들은 그 소원을 이루어주기 위해
마음을 배달하는 역할을 하는 '마음배달부'로서
일을 하게 되는 것이다.

《퐁 카페의 마음 배달 고양이》는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사람들의 소망을 담은
카페 퐁의 우편함을 고양이 배달부들이
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소설로
크게 5가지의 이야기와 프롤로그, 에필로그를 통해
고양이들의 이야기도 본격적으로 담고 있다.

이 작품을 쓴 시메노 나기의 경우
최근에 《밤에만 열리는 카페, 도도》를
통해서 만나보았던 작가다.
그래픽디자이너이자 건축사,
거기다 실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작가는
작품을 통해서도 카페를 등장시키며
자신의 카페 운영 경험담을 한껏
그 속에 녹여낸 느낌이었는데,
종전의 《밤에만 열리는 카페, 도도》가
카페를 배경으로 등장인물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풀어가던 공간이라면
《퐁 카페의 마음 배달 고양이》는
이승과 저승을 잇는 퐁 카페라는 공간에서
등장인물들의 소망을 접수하고
이야기의 시작과 끝맺음을 맺는 의미를
가진 공간으로 조금 차이가 있었다.

퐁 카페를 방문한 사람들의 소망은 참 다양하다.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나의 첫 개인전을 보여드리고 싶다'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하고 떠난 아이를 만나고 싶다'
'헤어진 연인과 다시 한번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학창 시절 내게 상처를 준 선생님께
따끔하게 한마디 하고 싶다'
'나의 존재조차 잊어버린 엄마와 이야기 하고 싶다' 등
이미 세상을 떠난 사람과의 만남을 바라는 이도
또 끊어진 인연과의 만남이나
제대로 나의 마음을 표헌하고 싶은 생각,
치매로 모든 걸 다 잊어버린 엄마에게
가까이 있으면서도 다가가지 못한
아쉬움을 표현하고 싶은 마음 등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사람들은
저마다의 소망을 담아 퐁 카페의 우편함에
메모를 남긴 것이다.

카페 주인을 통해 소원을 수리하고
그 소망을 이루어주기 위해 노력하는
파란 세계의 아르바이트 생들은
치즈 태비인 후타를 비롯해
신입으로 이제 막 파란 세계에 오게된
검은 고양이 나쓰키,
선배 고양이로서 자신이 겪고 느낀
아르바이트의 어려움을 전해주는 스카이와
직접 마음을 배달하는 배달부 일은 하지 않지만
이들이 초록 세계와 파란 세계를 오가며
사람들의 마음을 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통행증을 검사하고 이동을 도와주는 카오스까지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빠져버릴 수 밖에 없는 아르바이트생들이 등장한다.

사람의 시선이 아닌
관찰자인 고양이의 시점에서
사람들의 소망에 접근하고
그 마음을 배달하는 과정이
사연 하나 하나마다 감동이었고,
가슴찡한 포인트들도 있었다.

비슷한 류의 사연이 있어서인지
유난히 울컥하는 이야기에서는
'우리가족에게도 역시 마찬가지일거야' 라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했고
어려움도 있고 실수도 있지만
끝내 자신의 역할을 멋지게 해내는
고양이 아르바이트생들을 절로 응원하게 되었다.

전하지 못한 마음이나 말에 후회했던 순간이 있었는데,
이 소설을 읽고나니 어떤 말이나 진심 같은 것은
꼭 상대방에게 곧이 표현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옮겨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 배달 고양이들이
우리를 위해 애써주고 있어서 인지도 모르겠지만.

따스한 봄 날씨, 뭉클하는 마음을 가득 느낄 수 있었던
따스했던 힐링 소설이었다.

"이 글은 다산북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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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김 영감네 개가 수상하다
서메리 지음 / &(앤드)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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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존재를 떠나보낸다는 것은
나이에 관계없이 누구나에게 큰 슬픔으로 다가온다.
다 자란 어른이든 아직 덜 자란 아이이든
이별이라는 슬픔 앞에서는
모두가 동일한 작은 존재가
되어버리곤 하는데,
이런 슬픔 앞에서 다시 일어서고
일상을 살아가게 되는 것도
떠난 이와의 추억과 남아있는 애정으로
가능하다는 것을 비로소 살아가며 깨닫는다.

에세이스트, 번역가, 유튜버, 일러스트레이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서메리 작가가 이번에는 청소년들을 위한
문학작품으로 다가왔다.

《숨진 김 영감네 개가 수상하다》라는
자뭇 진지한 이 작품은 청소년 소설이라고는 하지만
어른과 아이, 온 가족이 함께 읽기에도
너무나 흥미진진한 그런 청소년 문학이었다.

서울에서는 한참 떨어진
햄버거 가게를 가려고해도 버스로 50분은
넘게 가야하는 시골 운랑리에 사는 장연재.
중학교 3학년인 연재는 잘하는 것도
크게 좋아하는 것도 없는 평범러 그 자체이다.
그런 연재에게도 누구보다 마음을 터놓고
언제든 함께하는 친구같은 어른, 김영감이 있다.
서울에서 살다가 시골로 내려온 연재의 부모님은
아이를 봐줄 사람이 없어 난감하던 찰나에
동네에서 유일한 약국을 운영하던
김영감의 도움을 받게 된다.
엄마도 아빠도 아닌 연재가 제일 처음으로 한 말이
'영감'일 정도로 김 영감은 연재에게
가족 그이상의 의미가 있다.

그러던 어느날 여름방학을 맞이하고
들뜬 마음에 정신없이 방학을 만끽하던 연재는
약국의 김 영감 사망소식을 듣게 된다.
사망한지 이틀만에 고독사로 발견된 그는
연재에게도 밝히지 않았던 파킨슨 병이라는
투병생활을 했다고 하는데,
동네사람들 조차 알지 못했던
김 영감의 외동아들의 존재와
장례식장에서조차 차가워보이고
마지막까지 김 영감과 함께했던 강아지
'꽃순이'도 키우지 않겠다는 그의 아들
김현호의 모습은 연재에게 여러가지로
미스테리로 남는다.

김 영감이 키우던, 연재에게는 동생같은
김 영감네 개 '꽃순이'를 연재가 키우게 되고
연재네 집에오고 한 번 발작을 일으킨 이후
자신이 알던 꽃순이의 모습과는 다른
신문을 읽고 노트북을 사용하며 낯설은
꽃순이의 모습에 연재의 의심은 점점 커져간다.

꽃순이와의 대화를 통해 김 영감의 죽음이
당초 경찰이 조사하고 알려진 것과 다르게
병사가 아닌 살인사건이고, 그 범인을 꽃순이가
직접 목격했다고 하는데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 범인을 잡고자 하는
연재와 꽃순이, 그리고 김 영감의 또 다른 친구이자
연재와 같은 반에 있는 안이양의 공조가 시작된다.

사건의 진실에 파헤쳐 다가가면서
연재는 그동안 알지 못했던 안이양의 진짜 모습과
김 영감과의 인연, 그리고 꽃순이가 목격한 내용을
토대로 열심히 그들만의 조사를 진행해간다.

과연 사건의 진실은 밝혀질 수 있을까?
그들은 무사히 범인을 잡을 수 있을까?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 소통을 할 수 있는
똑똑한 개 꽃순이와 두 명의 중학생이 펼치는 이야기는
소중한 사람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애쓰는 그들의 애정이 따스하게 다가왔고,
어른보다도 용기 있었던
아이와 강아지 한 마리라는 조합이
귀여우면서도 참 든든하게 느껴졌다.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강아지 꽃순이의 존재는
책을 읽으며 어른의 시선에서 '말도 안돼'라고
생각하면서도 직접 말을 할 수 있는게 아니어도
얼마든지 사람들과 감정을 소통할 수 있는
반려동물로써는 공감을 할 수 있었다.

마지막에 다다라서 밝혀진
소중한 인연이었던 연재와 이양, 꽃순에게
남긴 김 영감의 유언을 보며
소중한 어린친구의 꿈을 응원하고 지키고 싶어했던
할아버지의 마음이 전해지는 것 같아서 짠했다.

이별 앞에서 제대로 슬퍼하고
이별 앞에서 제대로 진실을 밝히고자 했던
감정에 충실한 연재와 이양의 모습은
자신의 감정을 속이고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오늘날의 어른들에게도 큰 울림을 주었던 것 같다.

좋아하고 따르던 김 영감의 사망소식,
꽃순이가 사람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됨,
그리고 김 영감의 사망에 '살인범'이 개입되었다는 점,
그 범인을 추척하는 과정까지
추리와 반전을 거듭하는 과정은
호흡이 전혀 지루하지 않아 청소년 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즐겁게 다가갈 수 있었다.

똘똘한 강아지 꽃순이와 꿈을 향해 나가가는
이양, 연재의 공조가 더해진
후속작품이 나오기도 기대해본다.

"이 글은 앤드로부터 앤드러블5기 활동을 위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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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사회 일본이 사는 법 - 10년 앞선 고령사회 리포트
김웅철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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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일본은 세계에서 65세이상
고령인구의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이다.
전체인구 중 65세이상의 고령인구 비율이
20% 이상인 경우 초고령사회라고 하는데
일본은 2006년 이미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다.

저출산과 더불어 베이비부머 세대가
(일본은 단카이 세대라 불리는)
본격적으로 고령을 맞이하게 되면서
노령화사회, 고령화사회를 맞이하게 될
우리나라도 이들을 위한 정책이나 문화
기술이나 신사업 등 대비해야 할 것이 많은데
우리보다 먼저 고령화사회를 맞이한
일본의 다양한 사례와 현실을 보면서
어떻게 준비해야할지
또 고령화사회에 직면했을 때
마주하게 될 문제들에 대해서
제대로 볼 수 있었다.

저자는 일본에서 특파원을 지냈던 시간을
바탕으로 칼럼을 쓰기 시작했다.
이 책은 그로부터 10년 넘게 이어온
일본 고령화에 대한 연구와 관심의 결과물로써
현재 초고령사회인 일본의 현실과
고령자들을 위한 정책이나 문화, 새로운 사업 등
사회 전반에 만연하게 깔려있는
고령화사회의 현실을 제대로 얘기해주고 있다.

흔히 '우리나라의 앞으로가 궁금하다면
10년 전 일본을 보면 된다' 라고 얘기하기도 한다.
버블경제 이후 경제 위기를 겪기도 했고
저출산, 노령화 등 비슷한 패턴을 보이는
일본의 모습이 우리의 모습과 겹쳐지는 부분이 많기에
그들의 모습을 반면교사로 삼아
나아갈 방향을 잡고자 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최근에 2010년 일본에서 출간되었던
《희망격차사회》라는 책의 내용이
화제가 되면서 현재의 우리의 모습과
겹쳐서 보았다는 얘기가 많았다.
나라의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도 있겠지만
마치 미래를 미리 알고 대비할 수 있다면
현재의 힘듦이 덜하지 않을까 하는 그런
기대감이 느껴지기도 해서 조금 씁쓸하기도 했다.

반면에 이번에 읽게된 《초고령사회 일본이 사는 법》은
전쟁이후 태어난 베이비부머 세대인
우리 부모님의 앞으로의 모습이자
혹은 먼 미래에 마주할 나의 노후를 대비해서
미리 학습한다는 생각을 하니 오히려
얻어가는 것이 더 많고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찾을 수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점점 가속화되고 있는 고령화사회,
아이 울음소리는 점점 작아지고
'부양'이라는 생각을 했던 부모님께
기대거나 도움을 받는 경우는 점점 많아진다.
한참 경제활동을 하는 주 활동기가 아니라
배제되고 외면되기 쉬운 노령층이 가진
경제적 가치와 파급력,
그리고 그들의 주머니를 열게 할 다양한 신사업까지
생각지 못했던 포인트들에서 다양한 배려와
세심함이 담겨있음을 알 수 있었다.

고령화사회로 진입하면서 노령층이 가지게 되는
질병이나 기타 문제들에 대해서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이 얼마나 있을까? 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책 속에서 만난 지금의 일본처럼 할 수 있다면
다가올 초고령화사회에서 소외되는 이 없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했다.

치매를 앓다가 돌아가신 할머니의 마지막 몇 년을
떠올려보면 인지장애로 인해 불편했던 시간들,
요양원에서의 틀에박힌 패턴들,
마지막까지 자유롭지 못했던 일상 등
이것이 과연 삶의 어떤 의미로 남는가
'이렇게 사는게 좋은건지 나쁜건지 모르겠다'고
넋두리 하듯 잠시 찾아온 내가 알던
원래의 할머니의 모습으로 하셨던 말이
자꾸만 떠오른다.

그 현실이 할머니의 일이 아니라
내 부모님의 일이 된다면, 내가 마주하게 된다면
나이가 많더라도 충분히 나의 의지로
나의 인생을 제대로 살 수 있는 그런 환경과 제도,
다양한 문화와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면
마지막까지 행복하지 않을까?
그러니 우리나라도 준비하고 개선하고
그들을 챙겨야 하지 않을까라는 결론에 다다랐다.

이제 정말 '대한민국은 망했다' 라고 할 정도로
출생률은 심각하게 떨어지고
초고령사회의 초입까지 다가오고 있다.
어떻게 준비해야할까?
어떤 미래가 그들에게 필요할까? 라는
물음표가 가득하다면 책을 읽으며
해답을 찾아가기를 바란다.

무겁고 복잡할거라 생각했었는데
다양한 사례가 있고
또 마지막 인터뷰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작가인
가키야 미유의 인터뷰까지 실려있어서
더욱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다.
이제 본격적인 노년기를 앞둔 엄마아빠에게도
이 책을 선물하고 싶다.

"이 글은 매경출판(매일경제신문사)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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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마스다 미리의 오늘을 산다 시리즈 (양장본) - 전2권 - 2024년 데즈카 오사무 문화상 단편상 수상작 오늘을 산다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새의노래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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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공감할만한 평범한 우리들의 '오늘'을 그리는 작가
마스다미리의 신간! '오늘을 산다' 시리즈가 찾아왔다.
수짱 시리즈를 비롯해 이제는 만화 뿐 아니라 에세이, 소설까지
다양한 작품으로 한국독자들의 사랑을 가득 받고 있는데
마스다미리가 한국 독자와 만난지 올해로 12년이라고 한다
(어머나! 벌써 12년이라니)

그녀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미혼여성인 주인공들과 비슷한 나이로
그들과 함께 나이를 들어가며 공감하는 이야기들에 많은 위로를 받곤 했었다.
이번에 출간된 '오늘을 산다'시리즈는 두 권으로 구성되며,
각 마스다미리가 전하는 인생론과 행복론이 담긴 책이다.

《누구나의 일생》은 30대 일러스트레이터 쓰유쿠사의 이야기로,
그녀의 만화를 통해 평범하지만 다양한 의미와 감정을 담음으로써
인생이랄까 일생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는 시간을 주었다.
만화가로 누군가가 나를 알아보는 것은 쑥스러워하지만
잠시의 틈이라도 생기면 그날의 생각들을 그림으로 옮기는 모습은
근면하다싶으면서도, 미처 실제로는 전하지 못한 말과 생각을
만화속에서는 거침없이 표현하는 모습이
굉장히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들의 앞에서 원래 나의 모습과 다르게
대담해지고 싶고 솔직하게 말하는 것은
한번쯤 생각해본 상상이기도 하고 말이다.
늘 의자에서 까무룩 졸고있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소소한 밥상을 준비하는 아버지의 모습은
마스다미리의 여러 작품에서 보고 느껴온 우리 아버지들의 모습과
맥락을 같이 하기도 했다.
《아빠라는 남자》라는 작품도 떠올려지고 말이다.

《행복은 누구나 가질 수 있다》는 40대 싱글 직장인
히토미의 연애 이야기다.
설레일만한 일이 별로 없고 무료하게 반복되는 일상 속의 히토미가
조금씩 설레임을 느끼고 마음을 깨닫고 들뜨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함없는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는데,
행복이라는 모습에 '나 자신'이라는 그 자체의 모습을 투여하며
있는 그대로의 오늘을 아끼자는 마스다미리의 행복론이
그대로 담겼다고 할 수 있다.

특히나 부모님과 함께 거주하는 싱글 미혼 여성으로써
마스다미리의 작품에 나오는 주인공들에게 나를 투영해서
보기도 하고 공감가는 요소가 많아서 더 많은 재미를
느끼기도 하는데, 한 해 한 해 나이가 들수록 마주하는
어떤 변화나 씁쓸한 포인트들 앞에서 '이것 또한 모두 내 인생'
이라는 생각을 요즘들어 크게 하고 있었는데
마치 그 포인트마저도 마스다미리에게 들킨 것 같은 기분이었다.
(역시 마스다미리는 싱글여성들의 마음을 모두 알고 있구나)

마스다미리를 애정하는 이들에게 '마스다미리 동창회'라는 이름으로
새로이 출간되는 시리즈를 일찌감치 미리 만나볼 수 있어서 좋았고
만화라고 치부하기에는 담은 의미가 너무 많은 이 책을 기꺼이
오늘의 의미와 소중함을 아는 이들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법, 그렇다고 해서 미리 절망할 필요도 없다.
기대도 절망도 없이 평범한 오늘을 살아내면서 그 속에 담긴
소소한 행복과 인생의 의미를 발견하는
즐거운 시간으로 꽉 채우기를 바란다.

"이 글은 새의노래(출판사)로부터 소책자를 제공받아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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