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트렌드 인사이트 2026 도쿄 트렌드 인사이트
정희선 지음 / 원앤원북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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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원앤원북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가깝고도 먼 이웃나라인 일본,

지리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유사한 우리나라와 일본은

서로의 모습을 비추는 거울처럼

경제적이나 사회적으로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거품경제 이후 잃어버린 10년이라 불리는

장기 경제 불황에 흔들리며

고물가 저성장 인구감소 노령화 등

우리가 밟아가는 시간을 미리 보여주는 것 같은

일본 사회와 경제를 보며

우리는 우리에게 다가올 시간을 미리 학습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기회로 삼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일본에서 찾은

소비 비즈니스 트렌드 분석을 통해

우리에게 다가올 변화를 예측하고

그 속에서 가능성과 해법을 찾고자 한다.


경제인구이자 사회구성원의 한 명으로 살아가며

연말이 다가오면 숙제이자 새해에 대한 준비로

트렌드 책을 찾아서 읽는데,

2026년 새해를 준비하며 가장 먼저 만나본

새해 트렌드 책은 일본에서 찾은

소비 비즈니스 트렌드 5가지를 다룬

〈도쿄 트렌드 인사이트 2026〉이다.




〈도쿄 트렌드 인사이트 2026〉은

일본 사회에서 진행되는 5가지 사라짐을 들여다본다.

'소멸'이라는 키워드로 징집되는 이것은

중산층의 축소, 세대 구분의 약화, 지방 소멸,

1인 가구의 확대, 인구 감소 등이다.

이 키워드를 바탕으로 소비와 비즈니스에서 나타나는

구체적인 사례를 소개하고

변화하는 시장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을

어떻게 세우고 있는지 살펴보면서

곧 한국에 닥칠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트렌드 분석가인 작가는

소비 및 산업 트렌드를 분석하고 전달하는 일을 하며

일본 트렌드 관련된 글을 정기적으로 다양한 매체에

기고하고 있는데,

이번에 만나본 〈도쿄 트렌드 인사이트 2026〉은

'도코 트렌드 인사이트' 시리즈의 3번째 책이자

일본의 소비 트렌드에서 포착한 변화를

기업들이 어떻게 대응하는지 보여주며,

일본의 현재는 곧 한국의 미래라는 시각에서

독자들에게 날카로운 인사이트를 제공하고자 한다.


이전의 두 권에서는 저성장이나 고령화, Z세대 관련

트렌드와 사례를 충분히 다뤘기에

이번 책에서는 저성장 시대나 일본 소비자의 모습을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일본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은 비즈니스 사례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단순히 사례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들과 함께 우리나라가 직면하고 풀어가야 할

과제에 대한 질문을 함께 따라가며

변화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가능성과 해법을

모색해 나가고자 한다.


책 속에서는 일본에서 찾은 소비 비즈니스 트렌드를

크게 5가지로 나누어 살펴보고 있다.


✅ 양극화

✅ 탈세대

✅ 지방 소멸

✅ 1인 가구

✅ 인구 감소


어찌 보면 각기 다른 듯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키워드들은

'소멸'이라는 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었고,

각기 사례들을 살펴보니

이미 우리의 소비 비즈니스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내용들이 있어서 더욱 쉽게 와닿았다.




나이나 성별 등 고정된 세대에서 벗어나

'나다움'이라 할 수 있는 취향이 기준이 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는 절약을 하면서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는 아낌없이 소비를 하고,

좋아하는 것에는 나이에 관계없이 열광을 하는

최애를 가진 사람들.

이들은 자신의 취향에 따라 전혀 거점이 없는

다른 지역을 자주 방문하기도 하고

(이를 이용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기도 하다)

혼자 남겨진 것이 아닌, 혼자이기를 선택하며

늘어나고 있는 1인 가구의 모습을

점점 쉽게 볼 수 있기도 하다.

출생률이 줄어들면서 인구감소가 되고 있지만,

이 속에서 새로운 수요를 찾고자 하는 노력 등

우리가 크게 다르지 않은 일본의 소비 트렌드와

이를 이용한 비즈니스 사례들은

우리가 어떻게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지

밑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실제로 상품을 만들어 판매를 하는 일을 해보니,

소비 트렌드에서 나타나는 키워드들을

일반 회사를 다닐 때보다 직접적으로 체감하게 된다.

우리가 고정적으로 생각했던 소비와는

좀 더 다른 차원의 소비가 열리고 있는데,

이러한 소비를 하는 소비자에 대한

이해에서부터 시작해서

시장을 새롭게 바라보는 시각을 키운다면

변화 속에서도 가능성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특히나 책 속에서 나온 트렌드 중에서도

인상적이었던 것은 오시(최애) 문화와

1인 가구에 대한 부분이었는데,

아무래도 나 역시 공감하는 부분이기도 하고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미혼으로써

'언젠가 혼자 남게 되는 1인 가구가 된다면'

이라는 가능성이 있어서인지

일본의 사례들이 더욱 와닿았던 것 같다.


점점 사라지는 '소멸'의 시대 속에서

여전히 새로운 시작을 발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볼 수 있어서 신선하고 즐거웠던

〈도쿄 트렌드 인사이트 2026〉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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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건강합니다
조승우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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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알에이치코리아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젊음은 신체를 무료구독하는 기간과 같다" 라는 말처럼

한창 체력도 회복도 좋을 때에는 별 생각이 없다가

점차 나이가 들고 한두가지씩 체력이나 건강에 대한

이슈가 생기기 시작하면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처럼

부랴부랴 움직이기 시작한다.


30대에 접어든 뒤로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또 건강한 습관을 가지고 노년을 더욱 탄탄하게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관련된 책들을 많이 읽어보았는데,

그 중에서도 눈에 들어왔던 것은 조승우 원장님의 책!


그는 은행원 출신으로 평범한 일상을 보내다가

건강에 이상이 생긴 후 자신의 몸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어서 공부를 시작한 것이

한약사로의 길을 걷게 되었는데


직접 실천해보고 느낀

채소과일식이나 습관에 대한 부분은

'경험'이 선행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와닿았던 것 같다.


누적 30만부 판매,

건강 분야 베스트 셀러 40주간 1위 등

채소 과일식과 CCA주스의 창시자라 할 수 있는

조승우 원장이 그간 펼쳐냈던 책들 중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문장만을 뽑아

100일 필사를 할 수 있는 필사책을 내었다.

〈나는 지금 건강합니다〉 이다.


2025년의 트렌드 중 하나인 라이팅힙 열풍에 맞춰

최근 도서계에는 필사책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대부분의 필사책들은 고전이나 원문필사 등

문학이나 어문계열에 한정된 경우가 많다.


필사를 하면서 마음을 다잡고

또 하루의 시작이나 끝을 차분하게

보낼 수 있다는 점이 좋은데

〈나는 지금 건강합니다〉는 필사를 하면서

몸과 마음을 모두 건강하게 할 수 있는

건강관련 문장으로 진정한 건강과 행복의

의미를 되찾을 수 있어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




이전에 책을 읽으면서 만났던 문장들이

포함되어 있어서 읽고 쓰면서

예전에 읽었던 내용들을 떠올릴 수 있었고,

조승우 원장의 책을 읽어보지 않았다 하더라도

하루에 10분, 한 페이지씩 써내려가며

건강에 대한 핵심문장을 마음에 새기며

몸을 관리하는 방법 또 한 익힐 수 있어서

연말 연시를 맞이해서 선물용으로도

너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승우 원장의 책에서 발췌한

핵심 100문장으로 준비한 이 책은

하루에 한 장씩, 문장을 옮길 수 있다.

날짜별로 구분되어 있어서

100일필사를 도전하기에도 너무 좋고,

별도로 노트를 마련하지 않아도

책 자체에 필사를 할 수 있는 노트칸이 마련되어 있어

바로 읽고 쓸 수 있어서 더욱 간편하다.


필사할 내용만 있으면 자칫 지루하거나

필사를 미루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중간중간 명화 삽화가 함께 어우러져

보는 재미도 함께 느낄 수 있어서

쓰기 습관을 갖추고 싶거나

필사 루틴을 만들고픈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넉넉한 노트 칸은 내용을 적고

모르는 의미를 찾거나 생각을 덧붙이기에도 좋고

내용이 긴 페이지는 필사노트 칸과

원문이 각기 페이지가 나뉘어 있어서

보면서 필사를 하기에도 좋았다.




부담스럽지 않은 분량으로,

몸과 마음에 대한 건강을 다잡고

행복의 의미를 되찾을 수 있었던

건강필사책!

쓰기라는 새로운 습관을 만들기에도

또 조승우 원장의 핵심문장을

제대로 학습하고픈 분에게도 좋을 것 같은

〈나는 지금 건강합니다〉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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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후쿠
김숨 지음 / 민음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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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민음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전쟁 앞에서 무기력하게 관통당하고 마는

여성들의 이야기는 마치 정해진 것처럼

시대와 장소를 넘어 반복된다.

고통스러운 시간에 대한 섣부른 애도나 공감은

그 피해를 고스란히 겪은 이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기에

항상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할 때는

지극히 역사의 후손이자 관찰자로

어설프게 나의 생각을 담지 않으려 조심하게 된다.


일본이 저지른 전쟁범죄 중 하나이자

일본 제국 정부의 관여 및 묵인 아래 이루어진

전시 강간 등의 성범죄라 할 수 있는

일본인 위안부의 문제는 세상에 알려진지

채 100년도 되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는 1991년 8월 14일

고 김학순 할머니가 기자회견을 통해

생존자 중 자신의 피해 사실을 최초로 공개 증언했고

이후 전국의 생존자들이 잇달아

피해 사실을 밝히며 일본인 위안부에 대한 이야기가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피해자들의 용기 어린 목소리를 통해

국제사회에도 알려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나,

여전히 끝이라고 할 수 없는 그 고통의 시간들은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되어 우리에게 남아있다.


이번에 만나 본 소설은 만주 스즈랑에 붙들린

소녀 요코의 시선을 통해

전쟁에 참혹하게 관통당한 그들의 현실과

고통, 기억을 생생하게 독자들에게 전하고 있다.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만남을 갖고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비로소 마침내 소설로 쓸 수 있었다는 작가는

온전한 이야기로 쓰고 또 쓰며

자신만의 애도를 전한다.


일본군 위안부의 목소리를 담은 소설을 쓴 작가

김숨의 〈간단 후쿠〉이다.


간단후쿠.

간단한 여름용 여자 양장이라는 말의 이 단어는

쉽게 입고 벗을 수 있는 원피스로

일본군 위안소에서 위안부들이 입던

원피스식 옷을 가리킨다.

가족들을 위해 돈을 벌려고

실을 뽑는 공장으로, 총알을 만드는 공장으로,

바늘을 만드는 공장으로, 돈 많이 버는 공장으로,

간호사 양성소로 떠나온 소녀들이

짐짝처럼 트럭에 실려 도착한 곳은 바로 스즈랑.

열두 살부터 많게는 열아홉 살까지

어린 소녀들은 10개의 방으로 분리된 막사에서

군인들을 상대하게 된다.

얼마가 지났는지 언제나 돼야 이곳을 벗어날 수 있는지

'전쟁이 끝나면 끝나기야 끝나겠지'라고

희망과 체념이 섞인 그곳에서

소녀들은 매일 간단후쿠와 삿쿠를 빨래하며

고향을 그리워할 뿐이다.


사는 곳도 성격도 이름도 다른 그녀들은

스즈랑에 도착하며 새로운 이름을 부여받는다.

이름의 뜻도 의미도 모른 채

그저 그 방을 썼던 이전의 소녀가 썼던 이름을

새롭게 부여받은 채 말이다.


일본군 위안부의 이야기는

여러 매체를 통해 들어왔었지만,

이 소설을 읽는 내내 사실 많이 힘들고 괴로웠다.

책을 한 장 한 장 펼치는 동안

스즈랑의 소녀가 되어 간단후쿠를 입고

그곳의 막사 안에 갇혀버린 것 같았기 때문이다.


전쟁이라는 이름 아래 수없이 유린당하고 희생당했을

이름 없는 수많은 소녀들의 눈망울이

나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 것만 같았다.


우리들은 너무 아픈 상처나 복잡한 문제 앞에서

때로는 그 현실을 들여다보는 것이 어려워

외면해 버리는 순간이 많다.

마치 주사가 아파 주삿바늘도

바라보지 못하는 어린아이처럼

보지도 듣지도 않은 채

'아무 일도 없었다'라며 고개를 돌려버리고 말이다.


일본군 위안부의 문제 역시 비슷한 느낌이었다.

채 100년도 지나지 않은

아직도 여전히 살아 기억하고 있는 피해자들이 있는데,

우리는 그 아픔을 지금의 관계와 견주어보며

너무 복잡하고 아프다는 이유로

덮어두려고만 하고 있는 게 아닌가 말이다.


작가는 10년간의 만남을 통해

할머니들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그 침묵의 행간을 문학적 언어로 생생하게 옮기며

자신만의 애도를 전하고 치유하려 한다.


상처 하나하나를 내보이듯

그분들의 이야기를 소설 속 요코와

아홉 소녀들에게 담아 독자들에게 보이는 것이다.

자신이 쓴 각별한 답장을 담아서 말이다.


'과거에 피해가 있었다'라는

사실만을 인식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분들의 잃어버린 시간에 대한 존엄을 회복하고

또 숭고한 모습으로 돌아올 할머니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오늘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왜 지난한 이야기를 반복하는가?'가 아니라

그분들이 그토록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그분들이 그토록 듣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면서 말이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중

이제 생존자는 6분 밖에 남지 않았다.

공식적인 사과 없이, 불가역적으로

해결됐다고 하는 일본 정부의 태도 앞에서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그분들의 시간을 기억에 새긴다.


읽으면서 그분들의 시간에

감히 견줄 수 없는 고통만으로도

수시로 멈칫했던 나의 가벼운 애도가

잊지 않겠다는 나의 다짐이

그분들에게 조금이라도 치유로 다가갈 수 있고,

나아가 시간이 흘러 증언이 사라진다 해도

그분들의 고통을 공감할 수 있는 마음으로

남을 수 있기를 바란다.


시대와 전쟁이 만든 피해자,

마땅히 자신의 몫을 살았어야 하는

소녀들의 모든 것을 훔친

그들에게 전하는 하나의 기록.

끝내 부치지 못한 편지가 아닌

흐르는 물처럼 이어질 각별한 답장

〈간단후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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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성장 - 토스 제1호 조직문화 담당자가 전하는 생존을 넘어 성공하는 조직의 비밀
김형진 지음 / 푸른숲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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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푸른숲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300명 정도의 직원이 있는 작은 회사를 다니다가,

1,500명이 넘는 직원이 있는 대기업으로 이직을 하고

가장 신선했달까 신기했던 팀은 기업문화팀이었다.


'기업문화', '우리 기업만의 문화'라고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이것을 담당하는 팀이 따로 있다는 것에서

새삼스레 회사의 규모를 체감할 수 있었고

한편으로는 기업문화팀의 업무에 대한 궁금증도 생겼다.


회사마다 업무를 비롯해 구성원들의 스타일이 다르다지만

이직을 하고 바뀐 환경 속에서

마치 처음 도시를 구경 간 시골쥐가 된 느낌이었다.


사회생활을 시작하기 전 '입사'를 목표로

여러 회사들을 살펴보며 회사의 '인재상'이나

'조직문화'에 대하여 궁금했지만,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고는

'내가 회사 인재상의 어떤 부분에 부합하는지?'

'우리 회사가 추구하고자 하는 공통의 목표는 무엇인지?'

그려내지 못한 채 주어진 일들만을 해치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직을 하고나서,

우리 기업이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를 전달하고

구성원들과 회사 사이에서 소통을 담당하며

성과를 끌어올리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는

기업문화팀의 노고를 보고 있자니,

'아, 조직 관리란 이런 것이구나'

'정말 내가 인재가 된 것 같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성공하는 조직에는 그들만의 '문화'가 있다.

많은 조직들은 성공한 조직의 문화를 벤치마킹하며

그들의 성공마저 따라가고 싶어하지만,

모든 회사들이 그 길을 걷는 것은 아니다.


무섭게 발전하는 조직에 숨겨진

'조직 문화'라는 힘,

그리고 그것을 통해 구성원들을 독려하고

조직의 성과를 가져오기 위해

직무설계를 해야하는 리더들을 위해

성공하는 조직의 비밀을 담은 책을 만났다.


직원 180명에서 약 3,000명으로 10배 이상 성장,

기업가치 1조 원 유니콘 기업으로의 도약을 경험한

토스 제1호 컬쳐 에반젤리스트인 김형진이 말하는

조직의 무기 〈미친 성장〉이다.


국내 유일무이의 조직문화 전문가라 할 수 있는 작가는

토스에 합류해 토스의 핵심가치 3.0 핵심가치 내재화 및

신규입사자 온보딩 등을 기획하고 실행하며

인사 전략에 대한 많은 노하우를 쌓았다.

다년간의 경험과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많은 스타트업에 자문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 책은 작가가 관찰하고 분석한

훌륭한 조직들에서 발견한 세가지 관점을 바탕으로

조직문화의 핵심을 전하고,

기존의 관행을 달리 생각해

조직에 맞는 답을 내부에서 찾을 수 있도록 한다.

리더가 고유의 권한을 갖고 직접 챙겨야 하는

조직문화에 대해서 정리하며

리더십의 방법까지 배울 수 있어서


성공하는 조직의 비밀을

우리 조직에 투과하고자 하는 리더들에게,

또 빠른 속도로 성장한 조직의 핵심을

꿰뚫고 싶은 이들에게 그런 갈증을 해소해줄만한 책이다.


회사에 신규입사자로 들어가게 되면,

온보딩 과정에서 익혀야 하는 것들이 굉장히 많다.

업무적인 부분도 있고, 사소하게는

회사생활 내에서 마주하게 되는

기기나 시설에 대한 사용법일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많은 기업의 경우

온보딩 과정에서는 따스한 환영이 더해지지만,

실질적인 업무에 있어서는

'묻지 않고 알아서 찾아 하게하는'

매정함이 느껴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기업의 핵심가치에 대해 파악하기도 전에

그저 '성과'만을 바라보며 미션처럼 해치워야하는 목표들은

동기부여가 되기도 어려울 뿐더러,

함께 일하는 구성원들 사이에서도

서로가 경쟁자로만 느껴지게 할 뿐이다.


조직의 입장에서는 최대한 빠른 적응과 더불어

성공을 향해 함께 달려가줘야 하는 구성원들을

어떻게 끌어가야할지 고민이 많을테고

이 책은 그런 과정에 있어서 리더들이 취해야 할

조직문화의 핵심가치를 깨닫게 하고

실무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예시를 통해

그것을 우리회사만의 '고유한'

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돕게 해준다.


책 속에서 만나는 다양한 문제상황들과 이슈를 바라보며

지난 사회생활 속 조직의 위태로움을 바라보는 것 같았다.


그때의 '우리'였던 구성원들을 이끌어 줄

그런 리더가 있었다면,

'우리'의 조직문화가 조금 더 단단했다면

조금은 덜 힘들고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길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과 함께 말이다.


성공하는 조직의 조건에 대해서

어떤 기술적인 부분 위주로만 바라봤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사람과 문화로 눈을 돌려야 함을

점점 더 깨닫게 된다.


하나의 전략으로 활용할 수 있는 조직문화,

그 단단함을 배울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으로,

리더로서의 역할에 고민하는 이가 있다면

꼭 읽어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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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실 - 완벽이란 이름 아래 사라진 나에 대한 기록
송혜승 지음, 고정아 옮김 / 디플롯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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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디플롯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도실 DOCILE.

유순한, 고분고분한이라는 뜻을 가진 이 단어는

동양계 여자아이들을 묘사하는 말로 많이 쓰이기도 한다.

유달리 순종적이고 모나지 않은

틀에 갇힌 안정적인 삶을 사회적인 시선이나

가정의 울타리에서 강요 아닌 강요로,

학습된 목표로 인식하고 있는 그녀들에게

'자신'이란 존재는 스스로에게 어떻게 인식되고

또 그들의 세계는 어떤 모습인지

읽는 내내 골똘히 생각하게 한 책을 만났다.

아니 소설이라고 해도 믿을법한 이 이야기는

굵직한 사건들을 개인의 관점에서 마주한 이야기이자,

자신을 찾기 위한 여정을 떠난 노력이기도 하다.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자란,

송혜승이 쓴 <도실>이다.


아이들은 부모의 감정을 고스란히 먹고 자란다.

특히 너무나 착한 아이들은 일찌감치 철이 든 나머지

그런 감정들이 아이에게 맞지 않거나

그를 좀먹는 상황에서도 기꺼이 부모의 그것을

먹고 삼키며 어떻게든 이해하려 자신을 바꾼다.

지극히 순응적인 이들만이 감내해야 하는

고통과 혼란의 가장 적나라한 모습이 바로

이 책을 통해 만난 작가의 시간 그 자체가 아닐까.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며 떠난 타국에서

'아이'가 할 수 있는 선택이란 아무것도 없었다.

집이나 동네의 환경, 낯선 풍경이 주는 두려움,

피부와 언어가 다른 이들이 주는 차별이라는 날카로움도

그저 "성공을 위한 희생과 노력"이라는 이름 앞에

당연히 감내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것으로 다가온다.


어린 혜승은 너무나 착했고 순종적이었으며,

엄마의 감정을 끌어안는 것이 자신의 사랑이라 생각하며

수많은 틀어짐과는 달리 자신은 엄마의 믿음에

부응하겠다며 자신이 빠진 자신의 삶을 살기 시작한다.


누구나 들으면 알 수 있는 이름 있는 학교로의 진학,

훌륭한 성적, 이민자라는 한계와 차별을 넘어선 성과들은

그녀의 만족뿐 아니라, 엄마의 기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잘한 것에 대한 칭찬보다는

더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

포기해야 하는 많은 것들 속에서

작가는 점점 자신이라는 존재의 의미를 잃어버리곤 한다.


벗어나고 싶은 현실, 도망치듯 떨어졌다가도

이내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그녀는 엄마의 곁으로,

자신을 잃게 하는 일상 속으로 돌아오고 만다.


10년이 넘는 시간이 지나서야 비로소

자신을 제대로 바라보게 되었고,

잃어버린 자신의 세계를 찾기 위해

혜승은 한 발자국, 한 발자국을 내디디며

완벽이라는 이름에 갇힌 자신을 구하기 시작한다


그런 그녀의 여정을 함께하며

진정한 성공과 행복에 대해

스스로의 기준을 세우고 돌아볼 수 있었고,

오랜 방황과 우울 속에 있는 그녀의 손을

가만히 잡아주고 싶어졌다.


나이를 먹는다고 온전히 독립한 '자신'으로

존재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세상의 기대, 평가 앞에서 흔들리지 않고

있을 수 있는 '나'를 발견할 때

비로소 나의 세계에서 나로 존재할 수 있게 된다.


그런 과정에 이르기까지 너무나 힘들었고,

제대로 바라보지 못해 자신을 없애버리려고 했던

작가의 이야기는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너무나 온순한 여성들을 위한 진한 고백과도 같았다.


삶의 가치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한

솔직하고도 깊은 내면의 이야기,

한 사람으로 그중에서도 여성으로서

직접 싸우며 체득했던 위로를 가득 전하는

잔인하고 아름다웠던 책 <도실>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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