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낙원
김상균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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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소설인데도 ‘기억‘이라는 감성의 부분을 담았다는 점에서 새롭게 다가올것 같아요. 과학을 연구하는 작가가 그려낼 이야기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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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닿았던 모든 순간
무라야마 유카 지음, 양윤옥 옮김 / 놀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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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을 알아가는 시간.

청소년기는 그런 시기가 아닌가 싶다.

자신에 대한 무한한 탐구와 생각들을 하다 보면

어느새 흐르는 시간만큼 '어른'이라고 할 수 있는

그런 존재로 자라나니까 말이다.


이따금씩 흔들리는 그 시기에

"너답지 않게 왜 그래?"라는 말을 들으면

반사적으로 "나다운 게 뭔데?

진짜 내 모습도 모르면서!" 하면서

'나답다'라는 것에 대한 생각에 빠지게 되고 말이다.


아름답다는 말에서 '아름'이라는 것은

나라는 뜻이라고 한다.

나다운 것이 즉 아름답다는 것인데,

이런 나다움을 찾아가는 과정이 결코 쉽지 않고

또 무엇이 나다운지를 깨닫기까지는

나 혼자만의 생각이나 어떤 계기도 계기지만

타인과의 관계에서 비로소 자신과 마주하게

되기도 한다.


너무나 상반된 두 청춘이 서로의 민낯을 마주하고

스스로를 증오하고 망가뜨리는 대서 벗어나

비로소 나다운 모습을 찾아가는 시간을 담은 작품

《파도가 닿았던 모든 순간》이다.


어려서부터 서핑을 좋아하며

파도를 타는 그 순간을 좋아하는 미쓰히데는

다른 사람들 눈에는 농담도 잘하고

여자들에게 인기도 많고 친구들과의 관계도

너무나 좋아 보이는 무난한 모습이지만

사실은 어린 시절 이혼을 한 부모님,

그 뒤로 폭군 같은 아버지 아래서 자라며

아버지에 대한 미움도 이만큼 커져있는 상태이다.

급기야 아버지는 암 투병 중으로,

자신이 암에 걸렸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하는

아버지를 일주일에 한 번씩 간호하며

자신에게 유일한 낙이자 의미인 '서핑'만을

생각하는 굉장히 조용한 소년이다.


큼직한 키, 짧은 머리와 시원시원한 눈매.

학교에서 공부든 운동이든 모든 면에서 뛰어나

모범생으로 통하고 있는 후지사와 에리.

에리는 둥글둥글 여성스러워지는

자신의 몸을 보며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다.

얼핏 바른 생활 같은 가족들도,

일련의 사건을 계기로 집을 떠난 큰오빠 때문에

원하지 않던 가업을 이어받으며 함께 살게 된

작은오빠 식구들을 비롯해 3대가 함께 살고 있다.

여자를 보면 마음이 동하지만, 신체적으로는

여성으로써 남자에게 반응을 하는 그녀는

사람들의 기대에 맞춰 '착한 아이'로 행동하는

자기 자신을 증오하게 된다.


바다가 보이는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서로에게 연결고리가 전혀 없는 두 사람이 등장한다.

장마다 이야기의 화자는 미쓰히데와 에리가

번갈아가며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데,

이윽고 둘의 마주함이 생기면서부터

같은 이야기를 두 가지 시선으로 볼 수 있게 된다.


'남들과 다르다'라는 사실에 자신을 극도로 증오하는

에리가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기 위함이기도 하고

또 모범생인 척 주변의 시선에 맞춰 살아가는 자신에게

미움을 표현하기 위해 극단의 방법으로 택한 것은

처음 알게 된 남자와 하루를 보내는 것.


집에도 거짓말을 하고 낯선 도시로 떠나

길에서 만난 낯선 샐러리맨과 관계를 맺게 되는 데,

기대하고 생각했던 게 아닌

허무하고 불쾌했던 기분을 느끼며

다시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길,

아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던 그곳에서

같은 학교에 다니는 미쓰히데를 만나게 된다.


모범생으로 타인에게 알려진

자신의 진짜 모습을 들킬까 봐,

이런저런 둘러댐을 할까 고민하는 에리에게

미쓰히데는 자신의 이야기를 먼저 꺼낸다.

엄마 아빠의 이혼, 그리고 아버지의 투병까지.

남들이 보기에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을 만큼

부자연스러운 일도 막상 본인에게는

자연스러울 수 있다며

누구나 당사자밖에 알지 못하는 사정이 있다는 게

바로 그런 거일 거라며

자신은 누구에게도 에리의 일을

얘기하지 않을 거라는 미쓰히데.


그 뒤로 모종의 거래를 하게 된 두 사람.

원할 때에 언제든 관계를 맺을 수 있고,

마음이 아닌 신체만의 교류를 한다는 점.

누구에게도 보여줄 수 없는 민낯의 자신을

가깝지 않은, 아니 오히려 가장 멀다고 할 수 있는

가장 먼 접전의 서로에게 보이며

그들은 그들만의 관계를 이어나간다.


에쿠니 가오리, 미야베 미유키와 더불어

일본 3대 여성작가로 물리는

무라야마 유카는 위태하고 불안한

그러면서도 앞으로 나아가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섬세한 자신만의 문체로 담아내며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두 청춘의 관계'를 아름답게 펼쳐냈다.


10년 만에 복간한 이 책은

작품 속에서 미쓰히데와 에리의 관계를

섬세하게 묘사하며 '문제적 작품'이라는

평을 받으며 많은 이들의 열광을 끌어내기도 했다.

과감하고 담대한 표현은 책을 읽는 내내

어쩐지 누가 나를 보고 있는 건 아닌지

주위를 살피게 하곤 했는데

처음엔 서로에게 일부러 날선 말을 하고

상처를 주며 긁어대던 두 인물이,

반복되는 관계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또 상대를 품어주고 싶은 마음을 갖게 되면서

'육체적인 관계'를 넘어 '정서적 유대감'까지

갖게 된 이들이 비로소 마음까지 주고받으며

새로운 관계로 거듭나는 성장을 보여주고 있었다.


바른 생활을 하는 모범생의 이미지,

서핑에 대한 순수한 애정을 가진

두 사람이 각자 자신에게 주어진 틀을

흔들리고 넘어서면서

비로소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납득하면서 성장하는 모습은

'그래도 한 뼘 나아갔으니 됐다' 라는 생각과 함께

솔직해진 그들의 진심을 응원할 수 있게 되었다.


대단히 복잡한 일도 아닌데

유난히 크고 어렵게 다가오는 시간이 있었다.

매일 마주하는 나인데도,

내가 밉거나 이해할 수 없다가도

가족이나 타인과의 관계 사이에서는

기대에 어긋나기 싫어서 무난한 척

괜찮은 척 무리한 적도 있고 말이다.


마주할 수 없었던 자신과 제대로 설 수 있고

계속 치고 또 치는 파도를 넘어서

그 위에서 파도를 즐기는 모습은

어리기에 무모하게 할 수 있고

또 그때만이 가진 뜨거움을 제대로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책을 덮으며 미쓰히데와 에리의

앞으로 펼쳐질 많은 날들을 가만히 생각했다.

그들은 어떤 어른으로 자라날까?

한결 단단해진 그 마음속에는

그래도 자신을 미워하고 이해하지 못하던 마음이

조금은 말랑해지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여성작가 특유의 섬세하면서도 담대한 묘사에

작품 속에서 펼쳐지는 풍경과 바다의

짭조름한 냄새까지 느껴지는 것 같았던

그런 시간이었다.


"이 글은 다산북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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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트 베어스 - 곰, 신화 속 동물에서 멸종우려종이 되기까지
글로리아 디키 지음, 방수연 옮김 / 알레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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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를 넘어 기후 위기 시대가 되면서

인간들이 사는 환경에도 변화가 커졌다.

열대야가 연일 이어지며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폭우로 인해 도시가 물에 잠기고 농사를 망치는 등

우리 삶에 코앞으로 다가온 이 현실을 겪으며

이를 바꾸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데,

지구에서 가장 최상위 포식자라 할 수 있는

인간이 마주한 현실이 이 정도인데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그 위기가 얼마나 더 크게 다가갈지

짐작만으로는 현실을 파악하기가 어렵다.


기후 위기 앞에 마주한 동물들의 모습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이 녹아가는 빙하 속에서

먹이를 먹지 못해 뼈가 드러날 정도로

말라 간 '북극곰'이다.

북극곰의 눈물이라는 다큐멘터리가

잘 알려지기도 했고 먼 극지방, 꽁꽁 얼고 추운

이곳에서도 지구온난화의 여파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북극곰의 모습에서 미안함과 슬픔,

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북극곰 외에도

멸종 위기에 처한 곰들이 있다.

지구상에 남아있는 곰의 종류가

몇 종류나 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머릿속에 그려지는 곰들을 떠올리면

우리가 '곰'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종들은

동물원에서 본, TV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본

한정된 종의 한정된 장소에 있는 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군신화에서 사람이 되기 위해 쑥과 마늘을 먹던,

만화 영화 속에서 익살스러운 친구 같던,

언제나 곁에 두고 있는 포근한 인형의 이미지로

남아있는 곰들은 신화 속에서 내려오고

인간이 만들어낸 가공적인 모습으로

현실의 곰과는 거리가 있었다.


현재 지구상에 남아있는

곰은 여덟 종이 있다고 한다.

안경 곰, 느림보 곰, 대왕 판다, 반달가슴곰,

태양 곰, 미국 흑곰, 불곰, 북극곰

저자는 이 멸종 위기에 처한

여덟곰의 발자취를 따라

인도와 중국, 베트남을 넘어

미국과 캐나다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터전을 살펴보며

멸종 위기에 처한 곰들의 현실을 알림과 동시에

지구에 공존하는 생명체로서

우리가 해야 할 몫에 대해서

생각하는 계기를 제공하고자 했다.


이들 곰들은 각기 다른 종이자

사는 지역도 다르고 습성과 모습도 다르지만

파괴되는 환경 속에서

'곤경에 빠져있다'라는 공통점이 있다.


각기 다른 종들이 가진 특징을 비롯해

산과 숲속 깊숙이 살던 이들이

점차 인간이 사는 지역과 가까워지며

문제를 일으키기도, 피해를 당하기도 하며

종 자체의 존재 위기에 처해있는 현실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었다.


신화 속에서 등장할 만큼 가치 있는

또 그만큼 사랑을 받고 있던 이들이

어째서 인간들과 부딪치게 됐는지,

또 인간 사회의 변화가 이들의 생존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그 과정을 따라가며

단순히 '기후 이상' '환경파괴'를 넘어

인간이 만들어 낸 문제에서 비롯됐다는 생각에

지극히 이기적인 사람으로서

이들이 사라지지 않도록 지켜야 한다는

의무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남아메리카에 거주하는 안경곰은

운무림에 거주하고 있다.

세기말이면 5도 상승하리라고

예상되는 기온 속에서

이미 고지대에 살고 있는 곰들은

더는 갈 곳이 없어진다.

습한 저지대를 이용하는 이들이

주로 섭취하고 거주하는 이 서식지를

잃게 된다면 이들의 내일 또한 없을 것이다.


길을 내기 위해 베어지는 나무들,

이렇게 만들어진 길은 외떨어진 생태계에서

외부인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하고,

멸종 위기의 야생동물들은 그 길에서

밀렵과 밀거래에 노출되곤 한다.

또한 길이 숲을 조각내면서

야생동물들을 교란된 가장자리를 따라 살게 하고

연결성을 끊으며 동물들의 유전적 건강이

해쳐지는 것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일이다.


이렇게 인간 사회와 가까워진 곰들이

사람과 마주하며 벌어지는 사고 속에서

누군가는 피해를 입고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하며

곰 자체에 대한 복수심이나 배척으로

비뚤어질 수도 있다.

서식지 손실을 해결하지 못하고

사고를 일으키는 곰들을 죽이기만 한다면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개체 수만 감소하게 되는 것이다.


식인 동물이 아닌 곰이 인간을 공격하는 데에는

어떤 원인이 있을까?

이런 공격성은 어디에서부터 비롯되는 것일까?


늘어나는 인구로 공존할 수 없는 종들은

좁은 숲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었고,

서로 거주지가 겹치지 않았던 종들은

서로 충돌을 할 수밖에 없는 위치에

다다르면서 이 문제는 동물뿐 아니라

인간에게도 이어지는 문제로 제기된다.


중국의 대왕판다처럼

종 유지를 위해 인공 포육 및 인공수정 등

보호를 위한 경우도 있지만,

이들이 가지는 경제적 가치와 보전도 좋지만

사는 서식지와 산림을 보호함으로써

이들이 알아서 잘 살아갈 수 있게 하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작가는 말한다.


대왕판다 부분은 읽으면서는

친선외교라고 일컬으며 임대하여

에버랜드에서 키우며 자연번식 성공 후

다시 중국으로 돌아간 판다 '푸바오'를 떠올렸다.


푸바오가 있는 환경과 돌보는 방식에 대한

많은 팬들의 관심과 염려는 판다에게

더 많고 편한 거리를 제공하라고 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이들이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정된 인간의 손이 탄 장소에서 살아가는

지금의 판다 보육 방식이

과연 종 유지라는 가치를 생각했을 때

가장 최우선이라고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나조차 그것이 맞다고 확답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동물은 자연에 있어야 하고, 자연 속에 있는

자연과 가장 비슷한 환경이라 하더라도

갇혀있고 막혀있는 곳은 그저 사육환경에 불과하다.

이들이 말 그대로 '자연스럽게' 살 수 있는 환경을

판다 외교로 벌어들인 돈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

고유한 종을 보유한 중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아닐까?


또한 비정상적으로 채취되어 판매하고 소비되는

웅담에 대한 시선도 바뀌어야 한다.

동물농장이라는 이름 아래, 좁은 철창 안에 갇혀

웅담 채취를 위해 키워지는

반달가슴곰과 태양곰의 이야기는

주로 아시아권에 해당되는 제도적인 개선과

이들 역시 한때는 야생 곰이었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 인식할 필요가 있겠다.


곰 농장을 탈출해 도심 속을 누비다가

사살당한 곰들의 이야기는 멀지 않은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만나볼 수 있었는데

이 비정상적인 사육환경을 바꾸기 위해서는

이를 원하는 소비자가 없어야

이를 채취하고 만드는 이들도 사라지지 않을까 싶다.


미국에서는 기온이 올라가며

겨울잠을 자지 않는 곰이 등장하기도 하고,

이들의 터전이 사람들과 가까워지며

수많은 사고들이 발생하기도 한다.

캠핑장에서 마주한 곰으로 인해 발생한

사고에 대한 얘기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

멸종 위기에 처한 이들 곰들의 적정 개체 수에 대한

논란은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태에서

무엇이 옳은가?라는 고민은 계속되기도 했다.


극지방에 사는 북극곰들이

점점 터전을 잃어가고 있는 것은

너무나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한 가지 차이가 있다면 다른 종들은

환경 변화, 개발 등으로 인하여

이들이 사는 터전이 파헤쳐 지고

직접 인간과 마주하는 문제가 있다면

북극곰이 위기에 처한 것은

인간 위주의 지리적 편향 때문이다.

우리가 얼음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생물들을

신경 쓰지 않고 지구 대기에

온실가스를 끊임없이 내보내는 동안,

녹아가는 북극은 저 멀리 뒷전으로 밀려나버렸고

그곳을 터전으로 하고 있는 북극곰은

자연스레 종의 위기에 처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나비효과'라고 해야 할지,

인간이 지구를 누리며 살아가는 수많은 시간 속

편리함을 주었던 발전과 변화는

지구 곳곳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종들에게는

멸종 위기에 다다를 정도로 큰 영향을 주었다.

이 책은 존재 자체의 위협을 받고 있는 이들이 처한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고 지구에서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로써 인간이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고 생각할 수 있었던 시간으로 다가왔다.


사라져도 마땅한 곰은 없다.

신화 속에서 영화나 만화 속에서

혹은 늘 품고 있는 인형 등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가까이에 하고 있고 친근하게 생각해 온

이 종이 처한 위기를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을 가질 수 있는 우리가 되기를 바란다.


#에이트베어스 #곰 #멸종위기 #멸종우려 #멸종 #기후위기 #동물권리 #알레


"이 글은 알레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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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 위의 아줌마 - 사노 요코 10주기 기념 작품집
사노 요코 지음, 엄혜숙 옮김 / 페이퍼스토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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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에 다양한 작품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작가

사노 요코 사후 10주년 작품집이 나왔다.

1938년 생으로 우리 할머니 뻘의 나이인 그녀는

그 나이라고는 믿기지 않게 지금의 세대들이 읽기에도

재미있고 공감이 가는 글들을 써 내려갔는데

그중에서도 내가 흥미 있게 읽은 책은

《사는 게 뭐라고》, 《죽는 게 뭐라고》,

《추억이 뭐라고》, 《친구가 뭐라고》,

《그래도 괜찮아》, 《이것 좋아 저것 싫어》,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 등 그녀의 삶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책들이 마음에 들어왔다.


그녀와 그녀의 작품을 알게 되었을 때는

이미 세상을 떠난 후였고

번역본을 통해 만나는지라 그 시차 때문인지

그녀를 알게 된 이후에도 꾸준히 해마다

새로운 작품으로 만나볼 수 있어서

마치 아직도 여전히 어디선가 글을 쓰고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곤 했다.


2010년 사망 이후 벌써 10여 년의 시간이 흘렀다.

사후 10주년 작품집으로 나온 이번 책은

그동안 단행본으로 출간되지 않았던

동화, 에세이, 희곡을 비롯해

직접 쓰고 그려내려 간 복장 변천사를 비롯해

남편과의 사랑에 대한 얘기까지 담은

사노 요코의 미공개 종합작품집이었는데

다양한 장르의 작품과 함께

그동안 읽어봤던 작품들과는 조금 색다른 느낌으로

사노 요코를 만날 수 있었다.


사노 요코의 책은 주로 에세이만 읽었던지라

그녀가 동화나 희곡을 쓰기도 했다는 것은

어렴풋이 책들을 통해서 알기는 했지만

직접 읽을 기회는 별로 없었다.


동화를 시작으로 짧은 이야기

그리고 직접 그린 자신의 복장 변천사를 비롯해

어렸을 때부터 한참 대학에 다니던 시절의

에세이를 포함해 처음 읽는 희곡까지

다채롭게 채워져 있어서

사노 요코의 다양한 작품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일본이 아닌 베이징에서 태어나

이국적인 풍경 속에서 자라며 느꼈던 감정들,

전쟁을 겪고 어렵게 자라난 어린 시절을 비롯해

세상을 떠난 오빠와의 추억

학창 시절의 기억 등 세월이라는 무엇보다 좋은

힘을 가진 사노 요코의 이야기는

장르를 넘나들며 모두에게 '공감'과 '이해'로

다가가지 않을까 싶다.


사노 요코를 몰랐던 이들에게는

사노 요코의 다양한 장르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기회로,

사노 요코를 좋아하는 팬들에게는

그동안 읽은 적 없었던 새로운 즐거움으로

만날 수 있는 작품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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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도 워크 저널 - 내 안에 숨겨진 무한한 가능성을 찾는 여정
카일라 샤힌 지음, 제효영 옮김 / 푸른숲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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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문제는 잘 들어주고 타인에게도 관대한데

나 자신에게는 유난히 기준도 높고 가차없이 대할 때가 있다.

'완벽'할 수 없는게 사람인데 나는 어째서 나에게 이토록 완벽을 바라는 걸까?


짝꿍과 바꾸어 채점하던 시험지를 돌려 받듯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들에 대한 답을 쓰고 그것을 바라보며

내 안에 숨겨진 무한한 가능성을 찾는 여정을 떠나보았다.

전세계 100만 독자가 선택한 내면 치유 혁명으로 일컬어지는

전 세계 30여 개국에 출간되고 22억뷰의 인증을 보이는 《섀도 워크 저널》이다.


자신을 발견하는 방법으로 저자는 '그림자 탐구'를 소개하고 있다.


✅️ 그림자탐구는 내가 모르는 나를 발견하는 일이다.

그림자는 개인의 특성 중 하나지만 스스로가 자아로 인식하지 않는, 무의식적인 면이다. 우리는 사회적인 상황이나 대인관계에서, 또는 불안감이나 슬픔을 느낄 때

그림자의 존재를 깨닫기도 한다.


✅️ 우리는 무수한 방식으로 '나쁜 일'이라고 질책받거나 '착한 일'이라고 칭찬받는다.

그리고 그 경험들을 토대로 자기 행동을 조절하는 법을 배운다.

이 과정에서 억누른 내 일부분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무의식 안에 갇힌 채 남아 있다.

그림자 탐구는 스스로 억누르고 거부한 바로 그 부분을 발견하고,

받아들이고, 자신과 통합하는 과정이다.


《섀도 워크 저널》을 통해 내면에 자리잡은 상처를 찾고

주어지는 문장 속 빈칸을 채우며 정체된 에너지를 발산하고

내면의 '아이'를 위한 확언을 통해 부정적인 감정과 고통,

건전하지 않은 습관에서 벗어나 긍정적인 감정을 쌓고

긍정적인 생각에 더 집중하도록 마음을 조정하는 과정을 가졌다.


한동안 썼던 감사일기는 무언가 마른 걸레를 짜내는 듯한 어려움이 느켜졌는데

5분간 감사목록을 쓰면서는 보다 자유로움을 느끼기도 했던 것 같다.


질문에 답을 하던 과정에서 나아가 길잡이 질문들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일기를 써가면서 나의 무의식적인 마음을 받아들이고

그림자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다보니 첨탑같이 치솟았던 나에 대한

빡빡한 기준치는 집앞 얕은 동산처럼 허물어지는 것 같았다.

완벽해지고 싶었던 내 마음 속의 진심을,

듣고싶고 하고 싶었던 것을 깨닫는 계기로 거듭났던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에 이 저널을 완주하려고 욕심내지는 않는다.

차분히 쉬엄쉬엄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고 답을 기다리며

내 마음 속 그림자가 가장 진해지는 때에 제대로 마주하려고 한다.


하루 5분여 정도, 나에게 시간을 선물하며,

스스로를 치유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에게 줄 수 있기를.

많은 이들이 극찬하는 이유를 제대로 체감할 수 있는 기회였다.


작성해나간 질문들 중 일부를 추려보았다.

쑥스러워 살포시 가려볼까 하다가 이 또한 내 모습이기에

그대로 올려보는 나의 그림자노트!

앞으로도 꾸준히 채워가며 나를 더욱 단단히 만들어가야겠다.


"이 글은 도서출판 푸른숲으로부터 섀도 워크 저널 기록단 활동을 위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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