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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잠 선물 가게
박초은 지음, 모차 그림 / 토닥스토리 / 2024년 11월
평점 :

피곤한데도 불구하고 고민이 많거나
이런저런 상념에 잠겼을 때는 잠을 이루기가 쉽지 않다.
피곤함이 익숙해서 커피를 하루에 2~3잔,
많게는 4잔까지 마셔도 머리만 바닥에 대면
잠이 들던 때가 있었고
어떤 때는 너무 자고 싶은데 잠이 오지 않아서
거의 눈만 감은 채로 지새운 적이 있었다.
'잠'이라는 것은 하루의 끝 온전히 나에게 주는
휴식시간으로, 하루의 마침표이자 새로운 하루의
시작을 상쾌하게 열어줄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이다.
요즘은 스마트워치 등을 통해서 수면상태를 체크하고
수면점수를 확인할 수 있다.
자면서 뒤척인 횟수, 신체 회복 / 정신 회복에 대해
100%를 만점으로 회복도를 체크할 수 있고
깊은 잠에 들거나 깬 시간, 렘수면 상태 등을
체크할 수 있는 등 잠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누구나 쉽게 얻을 수 있다.
이처럼 잠에 대한 관심이 많은 현대인들은
반대로 그만큼 잠을 이루가 어렵거나,
잠에 든다고 해도 질 좋은 수면에 이르지 못하기에
관심이 커지는 것 같다.
불면 클리닉이나 수면 클리닉도 많고
점심시간 등 짧은 휴식시간을 이용해 쉴 수 있는
낮잠 카페도 있는 걸 보면
여전히 기술발전이 이루어지고
다양한 의학기술과 영양제가 나온다 하더라도
여전히 '잠'이라는 것이 얼마나 사람들에게 중요한지
깨달을 수 있다.
개개인마다 적절한 수면 시간에 차이가 있으나,
통상적으로 성인은 하루 7~8시간의
수면이 필요하다고 한다.
하루에 많아야 5시간을 자고 출퇴근을 반복하던
직장인 시절에는 수면의 질도 좋지 않고
업무를 하면서 쌓인 스트레스에
자면서 잊고 쉬기보다는 잠자는 시간을 줄여서
그 시간에 일과 관련된 무언가를 더 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회사를 나와 비로소 나에게 제대로 된
수면을 선사하고 나니,
하루 7~8시간이라는 수면시간이 가져오는
변화가 얼마나 큰지 새삼스럽게 느낄 수 있었다.
고민이나 걱정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잠든 내 꿈속에 들어와 잠을 이루지 못하게 하는
원인을 찾아내고, 나에게 딱 맞을 꿀잠 아이템까지
추천해 주는 가게가 있다면 어떨까?
오랜만에 걱정 없이 잘 수 있고,
또 꿀잠 아이템을 통해서 고민까지 지울 수 있다면
기꺼이 찾아서 이용할 사람들이
너무나 많은 것 같은데 말이다.
꿀잠 아이템을 정성스럽게 만드는 오슬로와
그와 가족 같은 존재이자 조수인
부엉이 자자가 함께 운영하고 있는
《꿀잠 선물 가게》를 만나보게 되었다.
아늑하고 포근한 분위기의 꿀잠 선물 가게.
구석의 벽난로는 따스함과 기분 좋은 느낌을 선사하고
꿀잠 선물 가게 주인인 오슬로 전용 안락의자와
손님의 위한 소파, 큰 창을 통해서는 햇빛이 들어오고
방문한 손님들에게는 부엉이 자자가 준비한
웰컴 티인 맛있는 꿀차가 제공된다.
꿀차를 마시고 편안한 상태에서 잠이 들면
부엉이 자자가 손님의 꿈에 들어가 오슬로와 함께
꿈을 들려다 보며, 잠을 잘 수 없는 이유나 고민,
후회 같은 다양한 마음들을 알아보고
불면의 이유를 알아낸 다음 손님에게 꼭 맞는
꿀잠 아이템을 추천해 주는 곳이다.
듣는 것만으로도 솔깃하고 궁금한 이 공간을 찾은
다양한 손님들의 사연이 차례로 펼쳐진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고 겹친다고 할 수 있는 다양한
손님들의 사연은 책을 통해서 독자들로 하여금
나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백 년마다 한 바퀴를 도는 백 년 시계
뜨거운 마음을 조금은 식혀줄 첫눈 커튼
새로운 도전을 하고픈 이에게 권하는 구름 나라 패스포트
현재의 마음을 그대로 잘 전할 수 있도록
상기시켜준 달빛 스노볼,
좋은 부모란 무엇인지 방황하는 초보 엄마 아빠에게
전하는 걱정 인형과 걱정 처방전,
다른 사람을 무시하고 자신의 잘난 척만 하던 이에게
따끔한 충고로 다가왔던 소곤소곤 귀마개,
쓱싹쓱싹 빗자루 이불은 쓰레받기 베개와 세트로
이용하기를 추천~!
그리고 다음 편을 기대하게 만드는 출장 의뢰까지
손님들의 사연을 따라 다양한 꿀잠 아이템들을 만나고
문제 해결 과정을 살펴보며
우리가 바쁘게 사느라 놓치고 있었던
가장 중요한 마음들을 일깨워 주고 있었던
따뜻한 힐링 소설이었다.
'잠'이라는 어쩌면 흔해서 평범할 수 있는
일상의 소재를 '말하는 부엉이'와
마법의 힘을 가진 '꿀잠 아이템'으로
더욱 환상적이고 따뜻하게 그려내어
특별하게 다가왔던 작품이었다.
오슬로와 부엉이 자자에게 얽힌 사연도
손님들의 사연들 만큼이나 따뜻하게 다가왔고
앞으로 이후에 펼쳐질 그들의 꿀잠 선물 가게의
다음 이야기가 너무 기대되었다.
"이 글은 창비로부터 가제본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