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가 작아졌어 비룡소 창작그림책 13
정성훈 글.그림 / 비룡소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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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는 ‘감정’이라는 것이 있기에 남을 배려하기도 하고, 이해하기도 하고, 자신을 더 잘 드러내기도 한다. 그런데 우리는 이 감정을 드러내는데 얼마나 익숙할까?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그러지 말아야할까를 고민할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감정은 드러내어야 하는 것이며, 숨긴다고 한다면 더 힘든 것이다. 아주 건강하게 드러내면 자신과 더불어 상대방에게도 좋은 것이 감정이다.

그러면 감정은 어떤 역할을 할까가 생각이 된다. 이 그림책은 상대방이 지닌 감정, 그리고 배려, 그리고 이해에 대해 생각해보게 할 수 있는 그림책이다.

가젤은 들판에 사는 초식동물이다. 보기에는 덩치가 아주 크지만 그 힘은 그리 센 편이 아닌가보다. 텔레비전을 통해서 가젤을 보면 열심히 달리지만 사자의 민첩성과 맹수의 기질에는 당할 수가 없다. 이것이 동물들이 가진 먹이사슬의 구조이다. 이 그림책은 사자의 먹이사슬 아래에 있는 가젤, 그리고 사자가 겪는 어느 이야기를 이야기로 풀었다.

잘 먹고 낮잠을 잔 사자, 그러나 잠에서 깨어보니 자신이 너무 작아졌다. 물에 떠내려가 자신을 구해준 가젤, 이 가젤의 엄마는 자신에게 희생된 것을 사자는 알게 된다. 그러나 사자는 마음 아파하는 가젤에게 단지 자신은 배가 고파서 그랬을 뿐이라고 한다. 가젤은 화가 나고 슬프다. 결국 사자는 가젤의 본 마음을 알게 되고, 진심으로 사과한다.

상대방의 아픈 공감하는 것을 사회적 관계에서 너무도 필요한 일일 뿐만 아니라 스스로에게 아름다움을 부여하는 일이다. 사자는 가젤과 어느 날 갑자기 바뀐 역할을 통해 그의 아픔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아픔을 어떻게 공감해야 하는지 느끼게 된다.

공감, 배려, 화해, 이해 등에 대한 의미를 깊이 있게 생각해볼 수 있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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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위층엔 킹콩이 산다 라임 어린이 문학 7
심은경 지음, 권송이 그림 / 라임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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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나 빌라에 산 사람이라면 한번쯤 고민해보았을 ‘층간소음’의 문제가 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예전에는 보통 단층에 살고, 모두 밖에 나가 노는 것이 하루의 일이었으니 이런 층간소음 쯤이야 걱정할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현실로는 이 층간소음이 들리는 이유가 아파트 시공부터 좀 더 면밀하게 따져보아야 할 일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것으로만 이유를 돌려놓기에는 현실이 그렇지 않다.

이 책은 층간 소음으로 아래위층이 겪는 이야기이다. 나용이는 봄방학 사흘 동안 작은 엄마네 집에 지내야 한다. 가만히 있어도 불편한 작은 엄마네, 그런데 더 불편한 것은 윗층에서 시도때도 없이 들리는 소음 때문이다. 아기를 임신한 엄마는 더욱 예민해진다. 나용이는 혼자 심심해서 태권도 연습을 한다. 이 때 들려오는 인터폰 소리, 바로 아래층에서 조용히 해달라는 소리다. 이 일로 가해자가 된 위층에서의 마음을, 피해자가 된 아래 층에서의 마음을, 그리고 둘 다의 입장에 있게 된 자신과 작은 엄마네의 마음을 함께 읽게 된다. 층간 소음의 중간에 있는 나용이는 어느 날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킹콩’이라는 존재를 만나게 된다. 이 이야기는 결국 나용이의 나름의 노력(?)으로 중재가 된다. 물론 이야기의 재미와 해결을 도우는 약간의 판타지가 있기는 하다. 하지만 이러한 일들은 층간 소음이 서로간의 배려만 있다면 좋은 해결력이 있으리라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알려주려 한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된 아이의 마음을 동화를 통해 읽어가면서, 더 중요한 것은 마음껏 뛰어 놀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마음이라는 것이다. 킹콩이라는 가상적인 인물을 등장시키면서 아이들이 자신의 집에서 마음대로 뛰어놀지 못하는 억눌린 마음을, 또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한 시대임을 동시에 보여주게 된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고민거리의 해결책은 서로 만나서 이야기로 풀 수 있다면 좋을 일임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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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레나, 조금 달라도 괜찮아! 푸른숲 새싹 도서관 26
안나 제니 밀리오티 지음, 이승수 옮김, 친치아 길리아노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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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다르다’와 ‘틀리다’를 구별하여 쓰는 데 조심을 한다. 예전에는 무심히 썼던 말이었지만 이제는 뭔가 주의를 하면서 써야할 말이 아닌가를 생각한다.

이 그림책을 보고 있으면, 이 ‘다르다’라는 말을 떠올리게 되고, 배려, 우정, 친구라는 말이 의미있게 다가오게 된다.

이 동화는 아니 이 그림책은 친구를 보는 한 아이의 시선이 특별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아이의 단짝 친구는 조금 다른 성향을 지녔다. 그림책에서는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지는 않지만 분명 조금 불편한 현실을 가진 친구이다. 하지만 그것은 이 둘의 아니 반 전체의 움직임에 전혀 불편함이 없다. 오히려 이 친구가 가진 장점이 더 돋보일 뿐이다. 그러나 이렇게만 읽어볼 이야기는 아니다. 이 조금 아픈 친구를 바라보는 다른 아이들의 배려와 이해, 그리고 선생님의 노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선생님의 친절하고도 선명한 설명으로 아이들은 세레나를 아주 가까운 친구로 여긴다. 세레나는 나비 그리기를 좋아하고, 술래가 늘 되지만 그래도 방실 웃어지는 친구다. 사람에 따라 조금 잘하는 것이 있고, 좀 못하는 것도 있다. 그러니 누구나 똑같다.

이 그림책은 이렇게 설명으로 하지 않는다. 행여 세레나와 키아라의 이야기에 좀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것이 있다면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도 배려한다.

책 속에 또 하나의 책이 있다. 아니 또 하나의 이야기가 있다. 분홍 고래 핑크 이야기를 읽어가게 함으로써 사람에 대한 편견을 짚어가고 있다. 조금 불편함을 지닌 친구일 뿐이다. 이 그림책 속의 또 하나의 이야기는 모두는 하나 하나의 특별한 존재이므로 다른 시선이나 생각으로 바라볼 필요가 없음을 말한다.

다름을 잘 설명하고자 조금 다른 이야기의 구성을 지닌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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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아, 자니? (양장) 단짝 친구 오리와 곰 시리즈 1
조리 존 글, 벤지 데이비스 그림,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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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아, 자니?

이 그림책은 친구란 서로에게 어떤 존재인지에 대해 알려주는 내용이다.

덩치가 큰 곰과 그보다 작은 오리가 친구이다. 이 둘은 서로의 모습도 다르고, 삶의 방식도 다르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 큰 곰과 오리가 정말 다른 생활을 하고 있다. 아니 당연히 서로의 생활을 다르다. 곰은 잠이 온다. 그래서 잠을 자는데, 오리가 친구 곰을 찾아온다. 오랜 시간 잠을 잘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고 잠을 자려한다. 그런데 이 달콤한 잠의 시간에 친구가 찾아오니 곰은 귀찮기도 하다.

가만히 이야기를 들여다보면 곰은 정말 무던한 친구임에 틀림없다. 잠이 너무 올 때 누군가 자신을 괴롭히면(?) 화가 난다. 그런데 곰은 그렇게 화를 내지 않는다. 다만 자신의 의견을 말할 뿐이다. 귀찮기도 하고, 왜 그러지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오리의 입장에서 보면 이야기는 또 다르다. 그저 너무도 가까운 친구인, 함께 하면 즐거운 친구인 곰과 놀고 싶을 뿐이다. 다른 친구들과 놀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오랜 친구인 곰이 좋을 뿐이다. 오리가 잠이 오는 곰과 놀고 싶은 이유이다.

둘의 모습이 너무도 귀엽다.

곰이 잠이 오는 중에도 몇 번이나 찾아오는 오리를 맞이하는 모습도 귀엽다. 그런 곰을 옆에서, 뒤에서, 앞에서 짠 하고 나타나 잠을 자는지 안 자는지 물어보는 오리의 모습도 귀엽다. 화를 내고 싶지만 친구이기 그냥 참고 넘어가는 곰의 무던함에 그저 웃음만 나온다.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오리의 장난스런 모습도 귀엽다.

친구관계에서 충분히 생길 수 있는 일들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아 재미있게 읽은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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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렌 켈러와 앤 설리번
폴드랑.강하나 각색.그림, 안경숙 채색 / 작가와비평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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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읽은 헬렌 켈러 이야기, 그동안 한 번도 다시 읽어보지 않았다. 그리고 이번에 다시 읽게 된 설리번 선생님과 헬렌 켈러의 이야기이다. 어릴 때에는 그냥 글자로만 이루어진 책이었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글이 아닌 만화로 읽는다는 것이 새롭다. 보통의 경우 명작은 글과 적당한 그림이나 삽화로 이루어지는데, 이 책은 온전히 만화로 이루어졌다. 그래서 그런지 그림이 실감나기도 하다. 어릴 때 짐작하던 설리번 선생님과 헬렌 켈러의 모습은 아니다. 생각의 차이를 약간 느끼기도 하면서 읽게 된다.

이 책은 그냥 두 사람의 이야기로만 시작되는 것은 아니었다. 두 사람이 태어나고, 자라고 어떻게 만나게 되는지도 알게 하는 이야기다. 그래서 좀 더 그들의 삶을 특별하게 들여다보게 한다.

설리번 선생님이 헬렌 켈러를 만난 것은 자신도 그런 아픔을 겪고 잘 이겨낸 후였다. 아마도 이러한 점은 잘 몰랐던 부분이다. 헬렌 켈러가 선천적으로 아픔으로 가지고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다만 헬렌 켈러는 여러 이유로 장애를 가지게 되고, 그것으로 자신의 삶을 힘들게 스스로 하고 있었던 아이였다. 그러니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 보게 되고, 여러 부딪힘을 겪어야했다.

헬렌 켈러가 새로운 삶을 살게 되는 데에는 앤 설리번이라는 선생님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은 너무도 잘 안다. 또한 이 책이 조금은 색다르게 읽게 한 점은 결코 만화여서가 아니다. 지금까지 헬렌 켈러의 이야기 속에 등장하던 앤 설리번 선생님이었다. 또는 헬렌 켈러의 자서전적이 이야기를 담은 책들이 많다. 하지만 책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두 사람을 모두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놓은 점은 특징이다. 그러므로 두 사람이 어떠한 이유로, 또는 인연으로 만나게 되었는지 잘 알아볼 수 있게 된다.

한 사람의 애정 어린 노력은 역시 또 한 사람의 삶을 다시 태어나게 함을 절실하게 보여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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