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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생각
김일연 지음 / 책만드는집 / 2013년 8월
평점 :
시를 읽을 때는 가만가만 읽어도 되고, 얼른얼른 읽었다가 다시 되돌아가 읽어보아도 좋다. 시는 페이지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읽고 싶은 부분만 먼저 챙겨서 읽어도 된다. 그래서 시를 읽는 재미가 있다.
가끔 시를 읽을 때면 작가는 요때 이런 마음이 있었구나 하고 짐작을 하게 된다. 시는 작가의 마음이다. 그리고 독자에게 그 마음이 전달되기도 한다.
책의 제목만으로는 어떤 내용인지 그저 그만하게 짐작할 뿐이다. 하지만 책의 내용을 읽으면 좀 더 폭넓게 생각하게 한다.
시를 좋아하지만 요즘 시를 언제 읽었더라고 되새겨서 챙겨본다. 한 두 편 읽을 때가 더 많다. 이렇게 한권의 시집을 뚝딱하고 읽었던 적이 요즘 들어 드물다.
이 시집 속에 있는 시들은 동시 같기도 하고, 시 같기도 하고 수필 같기도 하다. 참 묘하다. 시는 이야기가 있고, 마음이 있고, 노래가 있다. 그래서 읽는 사람마다 전해져오는 느낌이 다르다.
작가의 약력을 읽으니 왜 이런 느낌을 가졌는지 이해가 된다. 작가는 시조도 스고, 아동문학도 하는 작가이다. 그래서 그런가보다.
시 속에는 혼자 노는 아이가 보인다. 아마도 친구들을 기다렸나보다. 아님 같이 놀아줄 그 누군가를 많이 기다리나보다. 그래서 친구생각이라는 제목이 생겼나보다. 같이 놀아주고, 웃어줄 친구.
시를 읽다보면 꽤 괜찮은 사진들도 만난다. 시 구석구석에 있는 풍경 몇 장이 시를 읽는 즐거움을 더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