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목소리
대니얼 고틀립 지음, 정신아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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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마음에게 말 걸기’라는 책을 읽었기에 이 작가의 책을 선택하기로 하였다. 요즘 이런 책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기도 한 것 같다. 아마도 서로에 대해 좀 더 알고 사랑을 가지려는 것이 아닐지 생각해보기도 한다.

사람은 가족에게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기도 하지만 또 상처를 받기도 한다. 그것이 너무 아프기 때문에 힘들어 하고, 괴로워한다. 이겨내려고 무던히도 애를 쓴다. 받았던 사랑보다 받은 상처가 더 아픈 이유는 무엇일까?
너무 많은 기대를 하였기 때문일까? 아님 너무 잘 알아서 상처를 주는 것일까?

이 책에서는 심리학 전문용어나 이론, 관련된 학습적인 것 등은 찾아볼 수 없다. 단지 그냥 옆에 앉아서 다정하게 이야기를 들어주는 할아버지와 같은 대상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누군가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일이다. 내가 이만큼 억울하고, 슬픈데 아무도 ‘내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아요, 그렇지만 이제 누군가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니 행복해요, 힘을 내어야겠어요’ 라는 메시지를 읽어보게 된다.
분명 이 할아버지는 공감하여 주고, 위로하여 준다. 그래서 괜찮다. 적극적으로 응원해주고 들어주고 있으니 정말 힘을 낼 수 있다.
 
누구도 혼자가 아니지만 때로는 가족 안에서도 혼자라고 느낄 때가 있다. 아닐 거라고 하지만 심심치 않게 가족에게서 상처를 받고 힘들어하는 사람을 보게 된다. 평범한 듯 하지만 나름대로 힘들어한다. 그러나 그 힘들어하는 것들을 잘 보듬어주고, 다독여주고 나면 가장 좋은 위로의 대상도 가족이다.
분명 이것에 이르기까지는 ‘소통’이라는 것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치유의 과정을 지날 수 있다. 가족의 울타리 안에서 제대로 행복하고 즐기기 위해서는 어렵지만 아니 생각해보면 쉬울 수 있는 이 과정의 중요성을 깨달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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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비아스와 수호천사 읽기의 즐거움 2
수산나 타마로 지음, 우테 크라우제 그림, 유혜자 옮김 / 개암나무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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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만나보고 싶다. 나를 지켜주는 수호천사를.
혼자서 고민하고 있을 때나, 아님 기쁜 일이 있을 때도 전해주고 싶다. 어른들도 이렇게 생각을 하는데 아이들은 얼마나 보고 싶을까?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열 살짜리 아이가 정말 힘든 것을 잘 견디고 있다고, 토닥여주고 싶다고 말해두고 싶다. 
마르티나의 이야기를 좀 더 하자면, 이 아이는 엄마, 아빠의 갈등 속에서 스스로 성을 쌓기도 하지만 스스로 해결하고 이겨내려고 하는 마음도 보이는 아이다. 처음 이 글을 읽을 때는 ‘이 아이 어쩌지, 이 아이 어쩌지’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되었다. 그런데 아이가 만난 할아버지가 있어 참 다행이라는 생각으로 차분히 읽게 되었다.
부모님이 아무런 생각 없이 내뱉는 말들은 아이에게는 너무도 큰 상처이다. 스스로 말을 잃어버리게 되고, 학교에서도 그 누구와도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가 된다. 부모이기에 그 말들이 더 큰 상처가 될 수 있다. 가장 편안함과 위로를 받아야 할 장소와 대상에게서 이렇듯 힘겨움을 얻게 된다면 아이는 스스로 말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

아이는 이렇게 마음을 닫으면 몸으로 행동을 보이나보다. 자신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상황이기에 무언가를 찾으러 나서는 마르티나를 보면서 이 아이는 이렇게라도 해야 벗어날 수 있었겠구나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얼마나 간절했을까? 자신을 지켜주는 그 대상에 대한 그리움이.

사람은 말에는 신기한 마법이 있다. 이 한 마디 말에는 그 사람에게 힘을 줄 수 있고, 때로는 상처를 입히기도 한다. 마르티나가 만난 할아버지는 모든 것에는 각자의 언어가 있다고, 각자의 말이 있다고 이야기를 해 준다. 자신의 마음을 잘 토닥여주는 할아버지 앞에서는 아이는 열 살 아이가 될 수 있다. 할아버지와 연락이 되지 않던 어느 날 밤나무의 이야기를 듣고 바깥세상으로 나오게 된다. 여러 친구들을 만나지만 결국 자신은 지켜주는 수호천사 친구가 있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을 가진다. 결국 그 소원은 이루어진다. 마르티나의 수호천사가 모습을 드러낸다.
집으로 돌아온 마르티나는 할아버지를 다시 만나게 되고, 자신을 찾고 있던 부모님과도 다시 만나고 그제서야 마르티나는 자신이 힘겨워하는 시간들 속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마르티나는 많은 것을 잃었다고 생각했겠지만 어쩌면 수호천사를 찾기 위해 모험을 하고, 그 과정에서 얻어지는 것이 더 많았다고 말해두고 싶다. 여러 일들을 겪으면서 스스로 강해지기도 하고 집으로 돌아와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으면서 그동안 잃어버렸던 행복을 되찾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이 아이는 이제야 이 아이는 제 집을 제대로 찾았다는 생각에 안심하며 읽게 된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말을 먹고 자란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이 책은 막연히 수호천사를 찾는 아이의 이야기가 아니다. 마르티나는 너무 절실하였기에 스스로 찾아나서는 것이다. 열 살 아이가 얼마나 그리웠고, 힘들었고, 절실하였을까?
아이가 모험을 하면서 만난 이들과 나눈 대화를 가만히 살펴보면 어쩌면 이런 마음을 가졌을까가 아니라 이렇게 마음을 가져버렸네, 어쩌지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된다.

이 책에 자꾸만 몰입하며 읽을 수 있었던 이유는 부모로서의 마음, 또는 선생님으로서 아니면 아이의 주변인으로서 아이들에게 어떻게 대해주어야 할지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답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아이들보다 먼저 엄마, 아빠 들이 꼭 읽어두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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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고 싶은 곳 머물고 싶은 곳 - 개정판
김봉렬 글, 관조스님 사진 / 안그라픽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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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처럼 정말 그렇다. 가보고 싶고, 갔으면 머물고 싶은 곳들을 이 책에 담아놓았다. 전국에 있는 사찰을 모두 소개하지는 않지만 그 특별함이 있는 몇 곳만 소개하여도 이렇게 든든하게 읽어볼 수 있다. 

책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편안함이 전해져온다. 이렇게 사진으로만 보아도 좋은 데 그곳에 가보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자연은 계절마다 변할 때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만 그 속에서 오롯이, 아니 묵묵히 지켜주는 사찰의 모습이 경건하기만 하다.

절이란 곳은 가면 왠지 마음이 편안해지고, 조용해진다. 마음의 편안함을 얻고, 마음의 시끄러움을 내려놓을 수 있는 곳이다. 그곳에 가면 누가 뭐라 하는 것도 아닌데 스스로 질문을 하고, 스스로 답을 찾고, 해결을 하고 온다. 이런 마음을 잘 담아놓은 사진과 글이다. 책 속에는 그 마음을 담지 않아도 이 책을 읽는 사람은 절에 다녀온 것처럼, 마치 그곳에 가서 보고 있는 느낌을 조금이라도 전달받을 수 있다.

단순히 여행에 관련된 책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 사찰의 아름다움을 전해주고 있는 것이다. 사찰의 건축의 이곳저곳을 보여주고 상세한 설명을 해 준다. 그리고 그곳에 담긴 그 무엇도 함께 느껴보게 된다. 혹시 사찰을 찾아가는 길 안내서라든가, 건축에 대한 것이라고만 짐작하면 좀 모자라다. 그런 내용도 담겨있지만 그것보다 더 읽어볼 수 있는 것이 있다.

사찰의 모습을 가만히 살펴보면 자연을 잘 닮아있고, 함께 어우러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조화로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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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 마음으로 읽는 더클래식 고전 명작 시리즈 2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Bon 그림 / 더클래식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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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는 누구나 한번쯤 읽어봤을 듯하다. 하지만 새롭게 나올수록 다시 읽고 싶은 것이 ‘어린왕자’이다. 번역자마다 다른 느낌이고, 누가 그렸느냐에 따라 그 느낌도 달라지는 것이 그 속에 담긴, 너무도 유명한 그림들이다.

이 책은 영문판, 한글판이 함께 세트로 되어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아마도 원작과 잘 비교해서 읽어보라는 의미도 담긴 것도 같다.
마치 어린왕자 책 두 권을 가진 듯한 느낌이다. 글을 읽다가 이 부분의 원작은 어떻게 되어 있을까가 궁금하면 찾아보기도 하면 될 것이고, 영어공부를 하는 이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어린왕자 이야기 속에는 꽤 괜찮을 글들이 많다. 그 글 속에 가장 기억에 남는 글이 ‘사막이 아름다운 이유는 그곳에 우물이 있기 때문이다’라는 부분이었다. 어린왕자를 읽어보아도 다 기억나지 않지만 이 부분만큼은 선명하다. 아마도 이 글속에 담긴 뜻이 꽤 괜찮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아주 작은 책이 마음에 든다. 어린왕자는 읽어도 다시 읽어보고 싶은 내용들이다. 소제목만 읽는 것도 좋은데, 그 내용은 아름답기도 하다. 이 책은 아주 작은 책이라 들고 다니기도 좋다. 또한 그림이 너무 아름답다. 글과 그림을 함께 보고 있으니 새로운 책을 읽은 것 같기도 하다.
한글판, 영문판이 함께 볼 수 있으니 아이에게도 권해서 찾아서 번역해보는 것도 특별한 재미가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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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별 문학동네 동시집 19
송찬호 지음, 소복이 그림 / 문학동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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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표현해도 되는지는 모르지만 동시를 읽을수록 그 마음이 와 닿아 자꾸만 읽어보게 된다. 어쩌면 이렇게 표현을 하였을까 몇 번을 감탄하다가 한 번씩 더 읽어본다. 동시가 제법이다.
보이는 그대로 옮겨놓은 글처럼 보이지만 우리가 상상하는 그 무엇을 떠올려보게 한다. 마치 자연의 곳곳과 대화를 하는 것 같다.

일단 제목부터 훑어봐도 재미가 있다. 이 제목으로 풀어져있는 시는 더욱 재미가 있다. 톡톡 튀는 내용이 아이들의 해맑은 모습과 많이 닮아있다. 이 모습을 연상할 수 있는 곳은 동시를 읽다보면 곳곳에 만날 수 있다. 시인은 산골에서 살았음에도 잠수함과 고래에 대한 이야기도 실감나게 이야기하고 있고, 상어도 마치 만나서 이야기를 나눈 것처럼 시로 만나게 하였다.
동시는 이렇게 만나지 않은 것도, 보지 않은 것도 마치 만나서 이야기를 한 번 신나게 나눈 것처럼 정겹기만 하다. 이런 시들은 오히려 시인의 아주 특별한 상상력을 더 많이 엿볼 수 있게 한다.

시인이 써 놓은 동시들에게는 한 가지 특징이 있다. 처음 시작부분은 글의 주인공인 듯한(가끔 등장하기도 하고, 결코 등장하지도 않기도 않지만) 어떤 행동을 한다. 그게 그리 특별나보이지는 않는다. 다소 엉뚱한 듯 하지만 그것이 모든 시들의 끄트머리를 좀 더 맛깔스럽게 해 두는 장치처럼 읽혀진다. 밋밋한 듯하게, 때로는 여느 동시처럼 시작하지만 한 줄 한 줄 더해갈수록 이 시인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충분히 보여준다. 그러더니 마지막에는 절로 감탄사가 나오게 한다.
이 동시집, 제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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