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튤립이에요 도란도란 우리 그림책
호원숙 지음, 박나래 그림 / 어린이작가정신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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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이 참 예쁘다라는 말로 책을 만난 첫 소감이 된다.

그림도 예쁘지만 이야기, 그러니까 내용이 더 예쁘다.

 

이 책은 땅 속에 있는 씨앗 하나가 꽃을 피우기까지의 과정을 이야기로 보여주는 그림책이다. 그런데 이렇게 정리하기는 할 말이 더 많은 그림책이다.

가장 먼저 보통의 경우, 꽃을 보는 시각에서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다. 그런데 이 그림책은 씨앗의 입장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특별한 점이다. 그것도 자신이 태어난 곳에서 뿌리를 내리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서 아주 먼 곳으로 여행을 시작한다. 선물로 보내지는 것이다.

새로운 곳에 닿은 이 씨앗은 아주 추운 겨울을 지내고 있는 땅 속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그곳에서 느끼는 추위부터 그리고 씨앗을 터트리기까지의 과정이다. 구근 식물인 튤립은 그 모양이 마치 양파처럼, 마늘처럼 생겼다. 땅 속에 깊이 심어둬야 봄에 싹을 틔울 수 있다고 한다. 조금씩 땅을 향해 자라는 튤립의 씨앗. 이 씨앗은 점점 꽃을 피우기 위해 잘 자란다.

그 긴 시간을 끈기로 버티는 튤립 씨앗의 생명을 읽게 하는 그림책이다. 그리고 잘 자라고, 성장하는 튤립의 이야기를 통해 생명이란 이 정도의 소중함을 지녔음을 보여준다.

이 씨앗이 원래 뉴욕에 살았지만, 아니 태어났지만 서울로 오기까지 그 과정도 만만치 않다. 그리고 땅 속에서 땅 위까지 자라내는 것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그 힘든 과정을 잘 지켜내었기에 꽃이라는 선물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이 책은 소중함을 알려주기도 하지만, 자연에 대한 것도 알게 하는 정보도 담은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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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요정의 선물 신선미 그림책
신선미 글.그림 / 창비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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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미 작가하면 자연스럽게 개미요정을 떠올린다. 이미 신선미 작가의 개미요정을 본 적이 있어 기대를 하고 이 그림책을 보게 되었다.

그림책을 보자 마자 이야기보다는 개미요정부터 찾기 시작했다. 이번 그림에는 개미요정이 어떤 활동을 하는지 살펴보기 위해서였다. 개미요정은 현실에서는 없다. 당연하다. 하지만 이 개미요정은 분명 상상의 인물이지만 그냥 친근하다. 이 개미요정들의 활약이 대단하기 때문이다. 때론 기억을 떠올려주기도 하고, 때론 인물의 마음을 다독여주기도 한다. 마음을 잘 읽어주기도 한다. 또한 이 개미요정들은 주인공이, 아니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흘러갈 수 있도록 특별한 역할을 한다.

 

이 그림책을 누가 보면 좋을까를 조금 생각해본다.

아이들일까? 아님 성인도 봐도 되겠지?

그렇다. 대상이 없다.

아이들에게는 옛날 옛날 엄마, 할머니의 삶을 알게 하는 기회를 줄 수 있다. 또한 어른들에게는 그리운 그 때를 한번쯤 돌아가 보는 기회가 된다.

 

그림책을 보다보면 자연스럽게 이 질문에 대답하게 된다.

 

- 시간을 거슬러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나요?

분명 있다. 아마도 이 그림책을 보는 사람들은 누구나 절로 대답하게 될 것이다.

어린 시절의 나.

 

이 그림책은 자신의 아이를 낳고 기르면서 엄마를 더 많이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그만한 아이였을 때를 떠올린다. 물론 다시 되돌아갈 수 없다. 하지만 잠깐의 상상, 그 시간들로 돌아가 볼 수 있다.

그림책이 가진 장점이 짧은 글, 그림이다. 이 그림책은 이 두가지를 잘 갖추었다. 그런데 갖추었다라고 하기에는 부족하다.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게 하는 그림책이다. 그래서 조금더 많은 칭찬을 해 주어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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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지청구
공광규 지음, 연수 그림 / 바우솔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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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그림책을 보기 전에 지청구라는 말부터 알아 가면 좋겠다.

지청구는 야단을 치거나, 말로 타이르다 등의 뜻을 지녔다. 할머니가 하는 지청구니 혹시 잔소리가 아닐까도 짐작해볼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할머니가 쌀 한 알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이야기이다. 그것도 쌀이 어떻게 내 밥상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시적인 이야기로 설명하면서.

 

이 그림책은 밥알을 쉽게 여기는 아이의 행동을 보고 할머니가 하는 이야기 그림책이다. 꾸지람이라고 하기에는 그 내용이 재치 있다. 벼를 심는 장면에서부터 벼농사 과정을 이야기한다. 밥 한 그릇에 담긴 쌀, 그 쌀이 되기 까지 수고로움을 시로서 감상할 수 있다. 농사를 짓는 사람들의 수고로움을 알게 하는 시 그림책이다.

그것뿐이 아니다. 벼가 밥상에 오르기까지의 계절의 변화도 그림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곤 농사이야기를 읽게 한다. 그런데 그림이 참 꼼꼼하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벼를 심을 때의 계절, 조금씩 달라지는 자연, 그 변화 속에서 매일매일 애쓰는 농부의 이야기가 있다.

시그림책이다.

공광규 시인이 한 페이지마다 시 한 줄씩을 담아놓는다. 그리고 그 시를 읽는 것도 재미이지만 그림을 꼼꼼하게 보는 재미를 더 느끼게 한다. 그 속에는 농사를 짓는 사람들의 표정, 수고로움, 자연의 변화를 보게 한다.

더불어 쌀 한 알이 밥상의 밥 한 알이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이 있는지도 시로서 알려준다.

밥알 하나 버리면 죄가 일곱 근 반이여!”

할머니의 지청구는 마치 노래처럼, 이야기처럼 들려온다.

책 속의 할머니는 밥알 하나하나의 중요성을 말한다. 그 이유는 쌀 한 톨 한 톨에는 벼를 정성으로 키워낸 사람들의 땀과 노력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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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한 권의 힘 - 읽고 쓰고 만드는 그림책 수업의 모든 것
이현아 지음 / 카시오페아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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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은 신기하게도 볼수록 새로운 느낌을 가지게 하는 책이다. 어릴 때에 보던 책이 훌쩍 자라 다시 보면 새로운 이야기를 찾아내는 것과 같다.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 그림책, 우리 아이에게 어떻게 보여줄까도 고민하겠지만, 성인도 그림책을 보다보면 새로움을 알게 되게 한다.

이 책은 그림책으로 엄마나 선생님이 좀 더 많은 수업이나 이야기를 전할 수 있도록 한 그림책 수업 매뉴얼이다. 그림책을 보고 나면 무얼하지?하고 고민해 본적 있을 것이다. 그림책을 아이 혼자만 봐도 괜찮지만 이왕이면 함께 보고, 함께 무엇이가를 할 수 있으면 즐거움이 된다.

이 책은 현직에 있는 선생님이 그림책으로 할 수 있는 여러 활동을 아주 상세하게 알려주는 내용이 담겨있다. 그림책 감상법에서부터 수업 중, 수업 후 할 수 있는 전 과정을 이야기 해준다. 제일 먼저 그림책으로 아이들과 대화를 하는 방법부터 시작한다. 더 재미있는 것은 그림책을 직접 만드는 것도 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림책을 작가들만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주 간단한 작업으로도 시작을 해 볼 수 있도록 하였다. 물론 그림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림책을 보는 독자의 입장도 생각해보게 했다.

책은 아주 많은 그림책을 소개한다. 주제별로 나눠준 그림책을 하나하나 찾아보는 즐거움도 있을 듯하다. 가장 자랑할 만한 이 책의 장점은 역시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책 한 권 한 권마다 할 수 있는 질문의 유형도 소개한다. 그리고 수업 시간에는 어떤 활동을 할 수 있는지 아주 친절하게 보여준다. 가장 관심있게 본 부분은 책 소개부분이다. 현장에 있는 선생님이 그림책으로 활동한 내용이 있는 그림책이다. 그러니 현장에 있는 선생님이나, 학부모들에게도 도움이 될 만한 그림책지도 가이드북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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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같은 당신께 겨울 같던 우리가 이달의 장르
가랑비메이커 외 20인 지음 / 문장과장면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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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버지를 이해하고, 또 이해하고, 고백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 내용이다. 책은 한 손에 들고 읽을 수 있도록 가볍다. 그래서 더 읽기에 편하다. 이것이 이 책의 첫 번째 장점이다. 책은 불편하지 않게 읽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무겁지 않으면 좋다는 의미다.

또 하나의 장점은 여러 명의 작가(?)의 이야기가 잘 어우러져 있다는 점이다. 책 한 권에 한 사람의 이야기를 담기는 그냥 덤덤하게 읽혀졌을 수도 있다. 그런데 여러 명의 사람이 각자의 아버지를 이해하는 이야기는 조금은 드물게 만났다.

거울.

이 말에 충분히 공감한다. 제목에서 읽을 수 있는 글이다. 어느 날 자신이 거울 속에서 아버지를 발견하게 되는 날이다. 그렇게 아버지를 닮아가는 아이, 부모가 되어서야 부모를 이해하는 시간. 그래서 부모는 고마워서 눈물 나게 한다. 그런데 왜 어릴 때는 아버지를 닮았다면 싫었던 적도 있을까? 각자의 글을 읽다보면 이유를 알게 된다.

이 책은 어릴 적 아이의 기억을 참 잘도 들추어내는 글들이다.

이야기의 중심은 무조건 아버지의 이해이다. 그 다음이 사랑이다. 아버지를 더 많이 알아가고, 이해하는 법을 작가들은 차근차근 글로 풀어갔다.

이 이야기들은 모두 자신들의 고백글이다. 그런데 읽다보면 자신의 아버지를 떠올리게 된다. 아버지와 기억......

문학의 다양한 장르로 이야기하고 있지만 하나같이 고백글이다. 어릴 적 그리 풍족하지 않았던 삶들을 이야기한다. 그 때 치열했던 아버지의 삶을 이제야 들여다본다. 어쩌면 이런 아버지의 삶은 그 시절에는 대부분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때는 우린 사랑만 달라고 했으니, 아버지로서 동동거렸을 마음이 이제는 참 미안하게 생각된다.

아버지만을 이야기하기는 사실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모두의 글에서 참 담담하게도 이야기 한다. 이리 글로 풀어내는데 얼마나 오랜 시간을 걸렸을까도, 얼마나 힘든 시간을 참아내었을까도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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