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아침에 스콜라 창작 그림책 18
김지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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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이 말만으로도 여러 색이 떠오르는 계절이다.

이 그림책은 가을의 어느 아침을 그려낸 책이다.

이 책의 이야기는 우리의 일상이다. 그냥 하루를 지내는 이야기인데, 그 평범함을 가을의 풍경과 함께 담아내었다는 것이 특징이다.

첫 그림이 제일 마음에 든다. 어느 한적한 동네, 주택이 있는 골목길. 누구하나 모 나는 법 없이 조용히 아침을 여는 모습이다. 그림책 다음 장을 넘기지 않고 가만히 쳐다보기도 했다. 이렇게 편안한 아침,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좋다.

특히 마음에 드는 그림이 또 펼쳐진다. 엄마와 아이가 마당을 나오는 장면, 이 장면은 마당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특히 부러운 장면이다. 아파트에 살고 있으니 이런 작은 마당(결코 작지 않은 마당이다)이 너무 부럽다. 여기서 빨래도 널고, 상추도 심어먹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나오는 부분이다.

아이가 학교로 가는, 엄마가 출근을 하는 장면이다. 엄마가 아이에게 계속 속삭인다. 하루를 어떻게 지내라는 말이지만, 아이는 그냥 덤덤하다.

골목골목을 다 들여다보고 있어도 누구네 일상이다. 아주 평범한 일이다.

이 즈음, 왜 이런 그림책이 눈길을 끄는지도 안다.

이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니 사람들에게는 예전의 일상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임을 새삼 느끼게 되는 이유다.

그러나 이 그림책에서 또 눈길이 멈추는 것은 역시 가을의 모습이다. 그림 속 곳곳에는 가을이 많다. 아니 온통 가을이다. 나무도, 꽃도, 그리고 하늘도.

가을을 충분히 느끼게 해 주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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