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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에서 만나는 세상 ㅣ 이레네 페나치 그림책
이레네 페나치 지음 / JEI재능교육(재능출판) / 2020년 4월
평점 :
글자 없는 그림책이다. 그런데 글자 없는 그림책은 때론 쉽게 읽혀지기도 하지만, 어려울 수도 있다는 걱정도 한다. 하지만 이 그림책, 정말 마음껏 읽어도 될 만큼 쉽게 읽혀진다.
글자 없는 그림책은 그림만으로 이야기를 전달하기에 읽는 사람이 마음껏 상상해도 되는 장점이 있다.
봄날 아침, 아이들은 정원으로 나간다. 정원에는 나무, 풀, 꽃, 새, 햇볕 등이 아이들을 맞이한다. 세 아이는 정원에다 천막을 친다. 그리고 그 주변에는 아이들이 가져다놓은 물건들이 자연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다 페인트, 삽, 모종, 리어카, 화분, 의자, 호스 등. 이것만으로도 아이들이 얼마나 즐거운 일을 그려낼지 상상하게 된다.
아이들은 저마다 공간에서 봄을 즐긴다. 동물들과 놀기도 하고, 풀과도 즐겁게 지낸다. 직접 만든 주방에서 음식도 한다.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햇살이 좋으면 햇살이 좋은 대로 그냥 자연을 즐긴다. 서로가 서로에게 자연처럼 즐겁게 어울린다.
아이들이 있는 곳곳 점점 계절의 변화를 느끼게 한다. 봄에 만난 정원은 새싹을 만나는 모습이었지만, 여름에는 그 모습이 또 다르다. 모든 나무의 잎들이 초록의 진한 물결이다. 정원 곳곳에 있는 모습은 점차 여름에 볼 수 있는 것들로 한 가득이다. 가을이 되자 단풍드는 모습, 열매 맺는 모습도 본다. 낙엽이 떨어지면 그것조차 아름다운 모습이다. 겨울이 되기 전 아이들은 자신들이 있던 정원을 정리한다. 겨울에도 정원은 아이들 곁이다. 정원은 아이들 곁에서 항상 사계절을 보여준다.
글자 없는 그림책이지만 더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그림책이다. 그림책을 통해 자연에서 볼 수 있는 나무, 꽃 등의 이름을 익히는 것도 즐거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