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271 | 272 | 27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무엇이든 삼켜버리는 마법상자 모두가 친구 7
코키루니카 글.그림, 김은진 옮김 / 고래이야기 / 2007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만약에 싫은 것, 하기 싫은 것, 미운 것을 삼켜버리는 상자가 생긴다면 무엇을 넣을까?
이 책을 읽은 후 생각해 본 질문이다.
그런데 그 생각만으로도 기분 좋음을 느끼게 해 주는 책이다.

이 책의 원래 제목이 ‘모두 사라져 버려’라는 서문을 먼저 읽었다. 그런데 책제목을 원래의 제목으로 하지 않음을 참 잘한 일이라고 생각되었다. 만약 원래의 제목으로 정해졌더라면 왠지 책을 펼치기가 무서웠을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 
'마법 상자'라는 말만으로도 신비롭고 무슨 이야기가 담겨있을지 흥미롭게 책을 펼쳐보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 아이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아이의 마음을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아침부터 시끄럽게 하는 것들이 있다면 정말 짜증나는 일이다. 학교를 가야 하는데 누군가 자꾸만 매달린다면 정말 짜증이 나고 귀찮아질 일이다. 거기다 엄마에게까지 야단을 맞는다면 정말 화가 날 것 같다.
수업시간에 친구랑 같이 떠들었는데 혼자만 야단을 듣는다면 정말 화가 날 것 같다. 그러나 아무도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 주지 않는다.
아이는 우연히 발견한 마법 상자에 짜증나는 것, 싫어하는 것들을 모두 넣어버린다. 그렇지만 하기 싫은 것을 하지 않고 보고 싶지 않은 것을 보지 않으면 편할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 그 자유로움이 이상하다.
결국 혼자라는 것은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느끼며 아이는 그 마법 상자 안으로 들어가 모두를 다시 만난다. 모두가 소중한 것임을 알게 된다.

맨 뒤 장에 있는 그림이 선명하다.
소년의 뒤를 따라 차례로 줄을 지어 걸어 나오는 모습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아이들에게 이 마법 상자를 보여줄 생각이다. 아이들이 평소에 무엇을 싫어하고 귀찮아하는지 단번에 그 마음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재미있는 아이들만의 이야기가 기대되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라라 선생님이 최고야 작은거인 12
엘리자베스 쵤러 지음, 리자 알트하우스 그림, 문성원 옮김 / 국민서관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아이들이 학교에 가기 시작하면, 아니 유치원 때부터 우리 아이를 맡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인지 기대를 한다. 그럴 적마다 난 초등학교 때 담임선생님을 떠올린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난 선생님 복이 많은 사람이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대학을 졸업하기까지 나를 가르쳐 주셨던 한 분 한 분에게 좋은 기억이 있다. 특히 초등학교 5학년 때이다. 그 시절 누구나 어려웠던 시절이었다. 도시락 반찬도 고만고만했던, 반찬이라고 해야 정말 김치, 콩나물, 짠지, 싼 어묵 볶음, 멸치, 가끔 계란부침이 전부였던 때이다. 소시지, 햄은 정말 구경거리였던 시절이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담임선생님은 꼭 국수나 칼국수를 시키셔서 배가 부르다고 말씀하시면서 도시락 안 싸온 아이들과 나눠 드셨다. 지금 생각해봐도 그리 양은 많지 않을 터인데 그 선생님은 꼭 그러셨다. 어쩌다가 도시락을 싸오시는 날이면 네모난 양은도시락에  밥을 꾹꾹 눌러 오셔서 김치만 싸오셨다. 그러고 보면 그 선생님도 넉넉하지 않은 살림이셨나보다. 그것도 나눠주셨다. 도시락 뚜껑에 절반 넘게 밥을 덜어내고는 아이들 몇 명이 나눠먹게 하셨다. 선생님은 우리에게 ‘사랑’의 나눔을 알려주시고 계시던 분이었다.
이 책을 읽으니 더욱 그 선생님 기억이 새로워진다.

라라 선생님은 최고의 선생님이다.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선생님이 어떤 선생님인지 생각해보게 한다.
공부를 잘 가르치는 선생님인지, 잘 놀아주는 선생님인지. 무엇이든 잘 알고 있는 선생님인지.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선생님은 역시 아이들 마음을 잘 읽어주는 선생님이다. 아이들을 잘 보듬어주는 선생님이다. 아이들 하나하나 가지고 있는 재주와 특징을 잘 살려주는 라라선생님의 마법이야 말로 ‘참사랑 교육’의 첫걸음을 잘 실천하고 계신 분이 아닐지 생각해본다.

한 수 배웠다.
아이들이 수업에 힘들어 할 때는 ‘전문가 놀이’부터 시작해보는 것이다.
우울한 릴리에게 자신감을, 창의적인 재주를 발견하게 된 루이, 가장 착한 아이 슈테피에게는 희망을, 전학생 파울, 교수님이라는 별명을 가진 토어에게는 용기를, 동물학자 니콜라이, 아이들을 이해 못했던 모범생 린다에게는 별난 수업의 재미를 알게 해 줬던 그 방법을 익혀볼 참이다.
이 책은 아이들 책이 아니라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 모든 분들이 보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게 하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호랑이 똥은 뜨거워 동화 보물창고 10
박윤규 지음, 신재명 그림 / 보물창고 / 200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릴 적 할아버지 할머니가 해 주시던 이야기들은 들으면 들을수록 그 이야기의 재미에 쏙 빠지게 된다. 그 이야기는 정겹기도 하고 구수하기도 하지만 우리 조상들의 삶의 지혜도 담겨져 있다.
이 책이 그렇다. 마치 할아버지 할머니가 살아계셔서 따뜻한 음성으로 들려주시는 듯하다. 그분들이 들려주시는 이야기가 마치 삶의 지혜 또한 알려주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읽을수록 그 재미를 더해지는 내용이 책을 덮고 난 후에도 한참 웃게 만든다. 그러나 이 웃음은 그냥 웃음을 짓게 하는 것 외에도 깨달음이 있다. ‘그때는 이런 일들은 이렇게 재치 있게 넘겼구나’, ‘그때는 이렇게 살았구나’라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
이 책을 가족끼리 모여 앉은 자리에서 우리의 아이들에게 마치 할아버지 할머니가 들려주는 것처럼 정답게 읽어주는 것도 좋은 추석 선물이 아닐지 생각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271 | 272 | 27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