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특별한 내용이다. 아니 특별하다고 할 것까지는 없다. 다만 이 책을 읽는 어른들에게 아이들을 보는 잣대를 좀 다르게 해 보라는 메시지를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자칫 잘못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을 바로 잡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 어떤 메시지인지는 읽는 이로 하여금 충분히 느끼게 하고 있다. 주인공 ‘클레멘타인’은 자기만의 세상이 있으며, 재미있는 아이다. 그렇게 설명해두면 가장 선명할 것 같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으면 주인공 주변에 있는 어른들은 행여 힘들지 모르지만 책을 읽는 우리는 이 아이의 재미있는 생각과 표현에 흥미를 가지게 된다. 그 속에 이 아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이 책을 쓴 사람이 이 아이를 보는 ‘어른’의 입장이 아니라 아이 ‘자신’의 편에 서서 이야기 하고 있기 때문이다. 누구든 자기 생각을 말하지 않으면 알 수 없다. 마음속에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왜 그런 행동을 하는 지 본인이 말을 해 주어야만 알 수 있다. 그렇지만 이 아이는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함에도 불구하고 어른들은 그냥 ‘문제행동’으로 단정 지어 버리고 있다. 친구의 머리를 자르는 것도, 자신의 머리를 자르는 것도 이 아이는 남을 위한 일이었다. 주인공은 친구를 위해 기꺼이 자신의 머리를 잘라 붙여주고 싶은 것이다. 클레멘타인은 자유롭다. 이 자유로움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다소 엉뚱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그것은 이아이가 가진 특별한 매력이다. 누구나 그 신만이 가진 매력이 있다. 그냥 그렇게 보아주면 될 듯하다. 클레멘타인은 결코 문제아가 아니다. 문제아와 모범샘은 차이는 없다. 그냥 시선의 차이, 생각의 차이일 뿐이다. 클레멘타인이 잘 하는 것이 호기심 많은 상상력이라면 그것은 이 아이가 정말 뛰어난 창의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그 창의력이 어른들이 말하는 모범생의 모습이 아닐 뿐이다. 클레멘타인은 정말 몰입을 잘한다. 그러기에 정말 나무랄 수가 없다. 이 책을 읽다가 가만히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려본다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너무 많다. 어릴 적 우리는 정말 잘 하고 싶었는데 결과가 그렇지 못해 부모님께, 혹은 선생님께, 혹은 동네 어른들에게 혼났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그 결과만 보지 말고 그 과정과 그 처음을 보자. 아이들이 좀 더 건강하게 커 갈 수 있도록 우리가 좀 더 따뜻한 시각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