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악하악 - 이외수의 생존법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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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 ‘하악하악’이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궁금해졌다. 그래도 그의 글을 읽기 전에 이 말뜻 정도는 알아두고 읽는 것이 작가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전에서 그 말을 찾아 읽고 그럴 때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의 위로나 평정을 찾으라는 뜻이 담겨있겠거니 했다.
한 줄 한 줄이 새롭게 다가온다. 원래 평소 그렇게 생각했지만 뭔가 적당한 표현들을 하지 못할 때가 있다. 그런 생각들을 이렇게 정리되어 있는 글을 통해 보니 내 생각을 일깨우기도 한다. 분명 뭔가 와 닿는 게 있다. 
단순한 글 몇 줄이 이렇게 깨우쳐주기도 한다. 이것이 책 속의 글이 가진 힘이다. 책을 읽고 이렇게 알고 나면 왠지 기분이 좋고 든든하다.

이 책에서는 생각과 시선의 차이를 알려준다.
어떤 상황을 보고서도 개개인에 따라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고, 때로는 잘못 볼 수도 있음을 약간은 은유적으로 꼬집고 있다. 잘못 보았으니 잘못 생각할 수밖에 없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잣대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 잣대가 바로 재고 있는 지 가끔 생각해보아야 할 때가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특히 이 책에서는 우리 토종 민물고기를 세밀화로 살펴볼 수 있다. 그 그림들이 마치 사진을 찍어놓은 듯 선명하다. 글을 읽다가 그림을 보기도 하고, 그러다가 글 속에 숨어있는 뜻에 생각의 깨달음을 가지기도 한다. 그림이 있다고 해서 내용이 복잡한 것이 결코 아니다. 적당히 있는 여백이 오히려 더 많은 이야기가 있다. 그것이 이 책의 매력이다. 여백은 결코 말이 없는 것이 아니다. 여백의 생각은 우리, 즉 독자가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의 여백이 나에게는 더 많은 감동을 준다.
꽉 찬 것보다는 적당한 비움이 오히려 편안한 느낌을 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작가도 이런 점을 생각했을까? 잠깐 궁금해졌다.

작가는 가끔 ‘감성’이라는 말을 잘 표현한다.
사람들이 가져야할 것 중의 하나라고 생각된다. 어쩌면 바쁘게 살아가는 요즘에 꼭 필요한 것이 아닐지 물어본다.
모든 것이 내 맘 같지 않아 답답했다면 이런 책 한 권 옆에다 두고 가끔 읽어보면 한결 마음이 편해지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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