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일기와 독서록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매일매일 써야 하는 일기는 매일 어떤 특별한 일이 생기는 것이 아니기에 아이들은 무엇을 써야 할지 늘 고민한다. 날짜만 써 놓고 있기도 하고 무엇을 써야할지 엄마에게 물어보기도 한다. 스스로 잘 할 수 있는 나이가 되기까지 아니면 커서도 힘들어 하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부모들의 약간의 도움은 있어야 한다. 이런 부모님의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책이다. 아이들에게 가장 먼저 알려주는 내용은 일기를 왜 써야 하는 것이다. 또한 일기를 쓰면 어떤 점이 좋아지는 쉽게 설명해준다.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도 설명해준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또래의 친구들의 일기와 독서록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친구들의 글을 보면 어떻게 써야 할지 알 수 있다. 책을 읽고 나면 그냥 읽은 것만으로 두는 것보다는 기록을 남겨두는 것이 좋다라는 것은 어른들은 안다. 그러나 아이들은 그렇지 않다. 그냥 읽은 것만으로도 덮어두기 마련이다. 아이들에게 독서록이 무엇인지 설명해주는 것이 가장 먼저이다. 독서록은 어떻게 쓰는 것인지, 책을 읽으면 어떤 점이 좋은지, 어떤 내용을 기록해두면 좋은지 설명한다. 이렇게 기록하기 시작하면 책을 읽을 때 좀 더 꼼꼼하게 읽게 된다. 꼼꼼하게 읽는 습관이 길러지면 나아가 자연히 학습력도 키워지게 된다. 그러니 독서록은 무엇보다 중요하기도 하다. 일기의 종류에서부터 책의 선택에까지 두루두루 다루고 있어 아이들에게는 야무지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제목을 보면 그 책의 대부분을 가늠할 수 있다. 그러니 책의 제목을 짓는 것도 어려운 일임을 짐작해볼 수도 있다. 푸른문학상을 받은 세 명의 동시인 쓴 이 책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이 읽어도 그 느낌을 고스란히 전달받을 수 있을 만큼 저력을 느끼게 한다. 동시는 참 신기하다. 그 대상이 정해져 있지 않다. 성인이나, 아이들, 청소년 그 누가 읽어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다. 또한 동시 속에 있는 말들은 정말 하나같이 손뼉을 칠 만큼 아름다운 언어들이다. 더 보태자면 동시 속에 일어난 일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인데 어쩌면 시인의 손과 마음을 거쳐 제대로 태어난다는 것이다. 이런 모든 것들이 이 동시집에도 어김없이 있다. 이병승 동시인의 시에서는 주위에 있는 모든 현상과 사물을 주로 다루고 있는 듯하다. 그 사물들이 벌이는 어떤 놀이나 행동들을 마치 사람들이 하는 것처럼 생동감이 있다. 특히 ‘비밀일기장’이라는 동시는 몇 번을 읽어도 웃음만 나온다. 김미희 동시인의 시는 아주 간결하다. 그 간결함이 오히려 더 많은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군더더기를 없애고 생각할 수 있는 공간을 독자에게 주는 듯하다. 박승우 동시인의 시에는 희망의 메시지를 읽게 된다. 가족들이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으면서 또한 그들에게 더 좋은 마음을 전달하려는 따뜻함을 느끼게 한다. 세 명의 동시인들의 시를 모았지만 제각기 다른 맛이 있다. 단 한 편도 대충 읽어볼 수 없는 진솔함이 있다. 동시는 역시 몇 번을 읽어도 새롭고, 따사롭고, 정겹고.........
그림책을 보자마자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한다. 표지에서부터 구석구석 살펴보게 된다. 지금은 잘 볼 수 없는 우리의 옛 전통이 살아있는 문화들이 오롯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그림책을 펼쳐보기도 전에 뭔가 재미난 일이, 정말 특별한 이야기가 있을 것만 같았다. 이 책은 우리 할머니의 할머니, 할머니의 할머니.....들의 옷을 찾아 시간 여행, 옛날 여행을 다니는 그림책이다. 첫 장을 넘기니 책속 주인공 아이처럼 야호라는 소리가 나오게 된다. 커다란 화면 속에 가득 찬 그림, 그것은 정말 아이들 세상과도 같은 것이다. 생각해보면 어릴 때 엄마의 옷장이나 화장대는 정말 신기한 것들이 많았던 기억이 있다. 엄마 옷을 입으면 크기도하지만 그 길이가 너무 길어 끌고 다녔고, 엄마의 신발을 신어보기도 했고, 화장대로 가서 엄마처럼 화장을 해 보기도 했다. 내 눈에는 정말 평소보다 예쁜 것 같은 착각에도 들었지만 엄마가 보기에는 그렇지 않았나보다. 야단을 맞은 기억이다. 이 책에 나오는 아이도 그렇다. 엄마 옷을 죄다 꺼내놓고 입어본다. 그 기분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곳에서 할머니의 옛날 옷을 발견한다. 그 옷은 할머니가 젊었을 때 입던 치마였다. 또 다시 할머니의 할머니가 입었던 옷과 고무신도 보게 된다. 또 다시 그 할머니의 할머니, 할머니 입던 옷도 만난다. 이번에는 아주 넓고 풍성한 치마에다 속옷도 일곱 겹이나 받쳐 입었단다. 여기서만 멈추는 것이 아니다. 조금씩 더 거슬러 올라가 우리의 할머니들이 입었던 옷과 장신구, 만드는 방법까지 모두 보여준다. 그것도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표지의 그림을 보면 비옷을 입고 강아지와 즐겁게 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아이의 표정에서는 정말 ‘행복’이라는 것을 느껴볼 수 있기도 하다. 그림책의 표지만 보더라도 기분이 좋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감정의 표현방법에 대해 알려주어야 할 때가 많다. 아직 감정이라는 것이 잘 모르기 때문에 스스로 정리를 못할수도 있게 제대로 표현을 못해 더 힘들 경우도 있다. 너무 기뻐서 어쩔 줄 모르는 것은 그래도 괜찮게 생각되지만 화가 나서 그 화를 가라앉히지 못하거나 또는 나름대로 속상해할 때도 그렇다. 아이들이 속상해하는 이유는 어른들이 보기에는 아주 단순하게 여길지는 모르지만 아이들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아이는 비가 와서 소풍을 가지 않아 슬프다. 기운도 없고 밥도 먹기 싫다. 그런데 이 슬픔을 없애기 위해 아이는 엄마와 함께 ‘행복’을 찾기로 한다. 불러도 보고 찾아도 본다. 아이는 엄마와 함께 행복이라는 것을 찾으며 조금씩 즐거움을 느낀다. 과자를 먹으니 웃음이 나와 행복이 찾아오고, 할머니가 봄이를 보러 오신다는 전화를 받으니 행복이 찾아오고, 좋아하는 그림책을 보니 또 행복이 찾아오고, 자전거를 탈 때에도, 공놀이를 할 때에도 행복이 찾아온다는 것을 느낀다. 행복이라는 것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고 주위에 항상 있음을 알게 한다. 일단 이 그림책의 느낌은 노란색이다. 아이가 입은 비옷의 색과 속지의 색, 아이의 주변의 물건과 공기도 노랗다. 맨 끝 페이지에 아이를 꼭 안아주는 엄마의 비옷도 노란색이다. 이렇듯 노란 색은 왠지 행복을 가져다주는 듯한 느낌마저 들게도 한다. 노란색을 보면 환해지는 것을 느끼기도 하기에 그럴수도 있겠다. 아이들은 뭔가를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 한다. 아니 마음으로 확인을 하고 싶어 한다. 아마도 이 그림책에서 보여주지는 않지만 아이는 어쩌면 엄마가, 아빠가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확인하고 싶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림책을 읽었지만 긴 이야기를 들은 듯한 느낌이다. 짧은 글이지만, 단순한 그림이지만 너무 많은 내용과 감정이 담겨져 있다.책장 한 장 한 장을 넘기면 마치 오래된 사진 한 장 한 장을 넘겨보는 듯하다. 가끔 어릴 적 사진을 꺼내보곤 한다. 그때마다 느껴보는 것은 나도 이럴 때가 있었지 하며 옛날 생각에 잠기기도 한다. 그리고 어린 나의 옆에 있는 부모님의 젊었을 때의 모습이 담겨있는 모습을 보노라면 왠지 가슴 한쪽이 아련해진다. 그 감정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그 무엇이다. 부모님이 나에게 쏟았던 사랑의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책이다. 부모님의 사랑은 위대하다. 내가 이만큼 잘 자라올 때 나에게 커다란 힘이 되어준 것은 그 사랑의 힘이다. 엄마의 사랑의 힘으로 자라온 날들이 사진첩 속에 고스란히 담겨져 이제 나이가 훌쩍 들어버려 엄마의 나이가 되어 있다 보면 엄마도 이랬구나 하는 느낌을 갖게 한다. 이 그림책은 오래된 흑백사진이다.그림을 보지만 그림 속에 담겨진 언어가 가슴속에 밀려들고, 글을 읽지만 글 속에 담긴 사랑이 느껴지는 책이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는 순간 그 따뜻한 감동은 가슴이 먹먹해진다. 여백이 많지만 이야기가 숨어있다. 짧은 글이지만 많은 그림이 담겨져 있다. 아이가 태어나 자라고 또 그 아이가 엄마가 되어 아이를 키우는 아름다운 모습을 한 권의 책으로 표현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