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처럼 말해 봐! 국민서관 그림동화 129
미셸 피크말 글, 토마스 바스 그림, 이정주 옮김 / 국민서관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이 그림책을 철학적인 그림책이라 소개하고 있지만 그리 어렵지 않아서 좋다는 느낌부터 먼저 가진다.
그림책과 철학이 만났으니 얼마나 깊은 뜻을 가지고 있을까도 짐작하였지만 그저 조금만 생각을 더해주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하면 상대방의 마음과 나의 마음의 거리, 생각의 거리를 조금 좁혀주는 이야기, 상대방을 더 많이 이해하게 하는 내용이다. 그런데 그것을 설명하면서 꽤 쉽고, 재미있게 보여주고 있다.

피콜로는 자신이 좋아하는 고양이와 대화를 하고 싶다. 아기 고양이 베르가모트는 자신의 속마음을 잘 털어놓는 친구였으므로 이제는 혼자 하는 말이 아닌 대화가 하고 싶은 거다. 그러니 고양이도 말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고양이는 자꾸만 “야옹”이라고만 한다.
피콜로는 고양이는 사람들처럼 왜 말을 하지 못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이 모습을 본 아빠는 알기 쉽게 설명을 하여 준다. 피콜로는 아빠의 말을 이해는 할 수 없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좋을 거라는 생각을 한다. 피콜로는 아기 고양이와 이야기를 나눌 수 없지만 마음만은 통할 것이라고 믿게 된다. 그리고 고양이를 위한 것이 무엇인지도 알게 된다.
사람들은 사람들만의 언어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고, 동물들은 동물들만의 언어로 서로 이야기를 한다는 것도 알아가는 계기가 된다.

역시 철학적인 것이 담겨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이 어렵지 않은 그림책이, 언어가 무엇인지 상대방을 위한 배려라는 것이 무엇인지 잘 설명하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출판사 도서제공  서평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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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철부지 아빠 - 제9회 푸른문학상 동화집 미래의 고전 26
하은유 외 지음 / 푸른책들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읽을 만한 이야기 8편이 실려 있는 동화집이다. 신형건 발행인의 글처럼 정말 마술연필을 지닌 새로운 작가들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 속에 있는 이야기는 모두 우리 주변에 있는 가정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이다. 그 이야기들을 작가의 손을 빌려 때로는 재미있게, 때로는 조금은 깊게 다루고 있다. 새로운 작가들이지만 기성작가들의 실력처럼 만만치 않다고 느껴진다. 무한한 글의 마술연필을 지닌 작가라는 말, 공감한다.

자신의 이름이 ‘환승’이라는 것 때문에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지만 결국 이 이름 때문에 집을 나간 아빠가 다시 돌아온다는 [환승입니다]. 이 이야기에는 결국 아빠도 할아버지가 지은 특별한(?)이름이었다는 것도 알게 된다.
효성이는 마술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뛰어난 마술 실력을 가지고 있는 성영이의 등장에 늘 마음이 편하지 않다. 마술쇼가 있던 날 효성이는 자신이 한 일에 대해 마음이 편하지 않다. 엉망이 되리라는 자신의 예상과는 달리 모든 것이 잘 마무리되고 결국 성영이의 진심을 알게 된다. 그러나 어떻게 이렇게 된 일인지 알 수 없다. 정말 마술이 마법을 가진 것인지, 누군가 마법의 힘을 가져온 것인지...
다문화 가정의 아이가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 [내 이야기], 초등학교에서 소문으로 인해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너 , 그 얘기 들었니?] 곧 돌아오겠다는 쪽지만 남겨두고 간 부모님 때문에 형제가 예식장 뷔페를 돌아다니며 밥을 해결하는 이야기를 다룬 [공짜뷔페], 아이들의 폭력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 [우리에게 필요한 마법 가면], 공개 입양된 아이가 또 다시 동생이 입양되는 과정을 보고 있는 [오늘은]의 동화가 있다.
특히 표제작이기도 한 [나의 철부지 아빠]는 자신을 돌보지 않는 미혼부인 아빠의 철없는 것에 대해 아이의 시선으로 다룬 동화이다. 마치 아빠를 아이처럼 대하고 자신은 아빠처럼 살림을 하는 이 아이는 결국 아빠의 사랑을 확인한다는 이야기이다.
아이들은 힘든 상황에서 더 많이 자라있음을 알게 되는 이야기들이 대부분이다. 상황이 아이들의 쑥 자라게 하지만 힘든 일이 있더라도 잘 견디어내고 더 잘 자랐으면 하는 바람들이 작품 모두에게서 읽을 수 있다.
[출판사 도서제공  서평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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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한 주스 가게 - 제9회 푸른문학상 수상작 푸른도서관 49
유하순.강미.신지영 지음 / 푸른책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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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소설을 요즘에야 이렇게 잘 접할 수 있지만 예전에는 조금 관심 밖의 분야이기도 하였다. 그래서 이렇게 푸른문학상이라는 것을 통해 청소년 소설다운 소설을 접하게 되면 괜히 반갑기도 하다.
동화에서 바로 학교 수업과 연관되는 작품들만 읽어야 하는 아이들에게 이렇게 ‘청소년’이라는 당당한 이름을 걸고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읽을 기회와 꺼리를 준다는 것만으로도 기쁘기도 하다. 더욱이 아이들의 성장에 관한, 그리고 자신의 내면의 갈등을 잘 드러내면서 스스로 해결책을 찾으려는 이야기는 더 반갑다.
이 책에는 작가의 수상작과 함께 신작, 그리고 역대 수상작가 두 사람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그러나 역시 수상작을 집중해서 읽게 된다.
표제작이기도 한 [불량한 주스 가게]는 고등학교에 들어간 건호가 친구에게 폭력을 가해 정학을 당하고 난 후 일어난 일에 대한 이야기이다. 힘 있고 잘 노는 아이들과 함께 하던 한 친구가 이 무리를 이탈하려는 것은 배신이라고 생각하고 폭력을 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건호는 반성은 하지 않고 오히려 그 친구들과 또 나쁜 계획을 세운다. 그러다가 엄마의 병을 알게 된다. 어쩔 수 없이 엄마의 주스가게를 운영하게 된다. 그러는 동안 나름대로 장사도 하면서 사람들과 접하면서 차츰 자신의 입장을 알게 되고, 스스로 내면의 다스리게 된다. 처음엔 자기가 싫은 사람을 만나면 인상도 찡그리고, 좋은 사람이 오면 몰래 표현을 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서 자신의 삶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고 드디어 학교로 복귀하라는 선생님의 연락을 받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건호가 이렇게 변할 수 있음에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몇 번을 하게 된다. 아마도 이 아이는 처음부터 이렇게 살고 싶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런 저런 상황들이 자신을 변하게 했고, 힘들게 하여 내재된 슬픔과 아픔을 이렇게 분출하고 싶었던지도 모른다. 
청소년 소설을 제대로 접할 수 있음에, 그리고 이즈음의 아이들의 내면을 엿볼 수 있음에 청소년 소설이 더 많이 발간되고,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긴다.
[출판사 도서제공  서평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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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엘리베이터 - 제9회 푸른문학상 동시집 시읽는 가족 14
김이삭 외 지음, 권태향 외 그림 / 푸른책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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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문학상을 받은 동시집이니만큼 애정 있게 읽게 된다. 상을 받을 만큼의 내용들이니 기대하고 또 기대해볼만했다.
모두 3명의 수상자의 작품과 이미 푸른문학상을 받은 시인들의 작품이 함께 실린 동시집이다.
시를 읽고 있으면 ‘아!’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이러니 상을 받을만하구나 라는 말도 함께 한다.
김이삭 님의 작품들은 대체로 자연에서 나오는 것들을 소재로 하였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자연의 대화를 간접적으로 해 보는 기회도 될 듯도 하고, 사물을 보는 시인의 마음이 이렇구나라는 생각도 하게 될 것이다.
‘사이다 병’이라는 시에는 바닷가에 무심히 버려졌던 사이다병을 속이 훤히 보이는 민박집이란다. 정말 그럴듯한 내용이다. 노린재가 냄새나는 이유도 자기가 좋아하는 잎만 골라먹어서 그 냄새가 난단다.
정형일 님의 ‘나도 마녀야’라는 시에서는 누군가 온다고 하면 청소를 한 번에 해 버리는 엄마를 보고 아이는 마녀란다. 그리고 자신은 마녀의 딸이므로 담에 손님 왔을 때 장롱 문을 열어젖혀서 그 비밀을 모두 탄로 나게 할 거라고 한다. 아이다운 발상인데 작가는 어찌 이리 잘 찾아내었는지.
송명원 님의 ‘고층아파트’라는 시는 특이하다. 단 다섯 글자만으로 그 긴 시를, 이야기를 다 풀어내었다. 이렇게도 시를 지으면 참 재미나겠다.
역시 동시는 이렇게 읽는 맛이 있다. 때론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때로는 아이들의 생각을 시를 통해 읽기도 한다.
역시 상을 받을 만한 작품들이라는 것을 새삼 느낀다.
[출판사 도서제공  서평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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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가 되렴 (문고판) 네버엔딩스토리 35
이금이 지음, 원유미 그림 / 네버엔딩스토리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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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화는 이미 출간되었던 동화이다. 더 자세히 말하자면 아주 30년 전에 나온 작가의 첫 작품이다. 작가의 첫 작품이기도 한 동화이지만 그 사이 두 번의 새 옷을 입고 나온 작품이기에 더 기대가 된다. 이금이 작가의 글을 사람냄새 제대로 나는 글이 있기에 누구나 읽을 수 있다. 대상에 구분 없이 읽어두어도 좋을 만큼 칭찬 듬뿍 해 주어도 좋을 내용들이기에 오래전에 나왔더라도, 새롭게 나왔더라도 우리에게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미 30년 전에 처음 나왔던 동화이기에 그 때 이 동화를 읽었던 아이들이 이제는 훌쩍 자라 자신의 아이들에게 이 동화를 보여줄 나이가 되었다. 아마도 이것만으로도 특별한 동화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이야기의 처음에는 은지가 얼마나 힘들었을까를 짐작하게 된다. 고모집에 있는 그 시간동안 그리워했을 그 무엇. 어린 아이의 마음에 어쩌면 자신도 모를 상처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같이 있는 사람이 아무리 잘해주어도 부모가 함께 하지 못한 공간에서 기계소리에 늘 힘들어했던 은지의 입장을 생각해본다면 충분히 힘들었을 것이다. 비록 시골이지만 아빠와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기뻐했는데 아마도 그곳에서의 기쁨도 잠시였다.
윤철이와 친해질 수 있는 기회, 그리고 그 아이의 환경을 보고 놀라기는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은지는 윤철이의 따뜻한 마음을 알게 되고, 친구들과 마을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다리 역할을 한다.
이 부분, 정말 제목을 제대로 닮아있는 부분이다. 아마도 작가는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제목에서부터 강하게 드러내고 싶지 않았을까도 짐작한다.
이 글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저마다 상처가 있고 아픔이 있다. 은지도 정말 힘든 시간을 겪어내고 있다. 그러나 은지는 훗날 되돌아보면 이 시간도 자신에게는 살아온 시간의 중요한 부분임을 알게 될 것이라고 스스로 위로하기도 한다.
은지를 통해 우리는 서로의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의 높이가 얼마나 중요한지도 깨닫게 한다. 보이는 그대로, 편견으로 보지 않기를 바라는 작가의 따뜻한 마음을 충분히 읽어보게 하는 작품이다.
[출판사 도서제공  서평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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