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동화는 이미 출간되었던 동화이다. 더 자세히 말하자면 아주 30년 전에 나온 작가의 첫 작품이다. 작가의 첫 작품이기도 한 동화이지만 그 사이 두 번의 새 옷을 입고 나온 작품이기에 더 기대가 된다. 이금이 작가의 글을 사람냄새 제대로 나는 글이 있기에 누구나 읽을 수 있다. 대상에 구분 없이 읽어두어도 좋을 만큼 칭찬 듬뿍 해 주어도 좋을 내용들이기에 오래전에 나왔더라도, 새롭게 나왔더라도 우리에게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미 30년 전에 처음 나왔던 동화이기에 그 때 이 동화를 읽었던 아이들이 이제는 훌쩍 자라 자신의 아이들에게 이 동화를 보여줄 나이가 되었다. 아마도 이것만으로도 특별한 동화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이야기의 처음에는 은지가 얼마나 힘들었을까를 짐작하게 된다. 고모집에 있는 그 시간동안 그리워했을 그 무엇. 어린 아이의 마음에 어쩌면 자신도 모를 상처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같이 있는 사람이 아무리 잘해주어도 부모가 함께 하지 못한 공간에서 기계소리에 늘 힘들어했던 은지의 입장을 생각해본다면 충분히 힘들었을 것이다. 비록 시골이지만 아빠와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기뻐했는데 아마도 그곳에서의 기쁨도 잠시였다. 윤철이와 친해질 수 있는 기회, 그리고 그 아이의 환경을 보고 놀라기는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은지는 윤철이의 따뜻한 마음을 알게 되고, 친구들과 마을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다리 역할을 한다. 이 부분, 정말 제목을 제대로 닮아있는 부분이다. 아마도 작가는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제목에서부터 강하게 드러내고 싶지 않았을까도 짐작한다. 이 글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저마다 상처가 있고 아픔이 있다. 은지도 정말 힘든 시간을 겪어내고 있다. 그러나 은지는 훗날 되돌아보면 이 시간도 자신에게는 살아온 시간의 중요한 부분임을 알게 될 것이라고 스스로 위로하기도 한다. 은지를 통해 우리는 서로의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의 높이가 얼마나 중요한지도 깨닫게 한다. 보이는 그대로, 편견으로 보지 않기를 바라는 작가의 따뜻한 마음을 충분히 읽어보게 하는 작품이다. [출판사 도서제공 서평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