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플랜더스의 개 ㅣ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 6
위더 지음,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 2015년 5월
평점 :
플랜더스의 개의 노래부터 떠올리며 이 책을 보게 된다. 이미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한, 아니 친숙함을 넘어 어린 시절 만화영화를 보던 때를 자연스럽게 기억하게 한다. TV에서 방영되어 너무도 익숙한, 넬로와 파트라슈가 주인공인 애니메이션 ‘플랜더스의 개’이다. 그때는 지금처럼 ‘넬로’라는 이름보다는 그냥 ‘네로’라는 이름으로 불렀던 것 같다.
너무도 착하고, 그림을 좋아하던 네로, 그리고 무서운 주인을 피해 네로와 함께 살게 된 파트라슈는 우리에게 정말 아름다운 모습으로 기억된다. 하지만 이야기처럼 원작은 몇페이지 되지 않는데, 애니메이션은 꽤 오랫동안 방영되었다. 그렇다면 원작은 정말 어떠했을까가 궁금해진다.
이 책은 아마도 원작을 최대한 살린 내용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일반적인 이야기의 흐름이 시간별로 이뤄진다면, 이 이야기는 가장 첫 페이지부터 등장인물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우리가 알고 있던 넬로와 파트라슈가 만난 장면부터가 아니다. 각기 다른 곳에서 살고 있던 이들의 이야기로부터 책의 첫 장을 만나게 된다.
동화는 애니메이션으로 보았던 아름다운 모습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작가가 가진 글의 특징으로 배경의 모습을 묘사한다. 이것을 보충이라도 하듯 책의 첫 부분 몇 장은 사진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기존에 알고 있던 내용과 약간 다를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결국 하나로 이어지는 생각은 이 두 인물, 아니 할아버지도 포함해서 겪어야 했던 가난은 결국 없는 자에게는 힘든 일이라는 점이다. 더불어 누군가 조금이라도 보살펴주거나 관심을 두었더라면 하는 생각은 어릴 때 보았던 애니메이션의 내용이나 지금 읽은 원작을 최대한 살린 내용이나 똑같다는 점이다.
이 동화의 또 하나의 특징은 동화가 가지는 해피엔딩이 아니라는 점이다. 어쩌면 동화를 좀 더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장치가 ‘해피엔딩’을 보장했다면, 작가는 이야기의 끄트머리에 그들이 정말 행복함을 느끼는 것은 언제일까를 질문으로 남겨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