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도 저금할 수 있나요? 라임 그림 동화 4
후지모토 미사토 지음, 다나카 로쿠다이 그림, 김윤수 옮김 / 라임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아이들에게 마음에 대해 설명해주기는 쉽지 않다. 또한 자신들의 감정을 설명해주기도 쉽지않다. 그러고 보면 어른들도 마찬가지이다. 자신들의 마음이니, 자신들이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마음을 믿지만, 사실 그렇지도 않다.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마음이 감정으로 밖으로 나와 그냥 미안할 때가 있다.

 

아마도 이 글의 주인공이 유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된다.

유타는 자신의 마음속에 비밀은행이 있다고 알게 된다. 사실 어디 비밀은행이 있을까? 하지만 자신의 감정표현을 마음 속에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하겠다. 바르지 못한 일을 한다면, 검은색 동전을, 좋은 일을 하면 은색 동전이 모인다는 곳, 그곳이 마음의 비밀은행이다.

어디까지가 바르고, 아니고는 아이들을 잘 알 것이다. 하지만 아직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서툴러서 그럴 것이라고 생각된다. 유타는 자신에게 모아 둔 검은색 동전을 지워버리기 위해 다른 사람을 위한 일들을 한다. 여기서 무조건 검은색 동전을 없애고, 은색 동전을 위해 노력하는 유타의 모습이 아니길 바란다.

 

아이들에게 이러면 안되고, 저래해야한다는 말만 한다면 아이들은 이해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생각을 곧잘 한다. 그러니 이렇게 다른 사람의 행동이나 친구들의 모습을 대신해 볼 수 있는 동화를 통해서 그러한 것들을 알아가면 좋다. 아이의 행동을 일일이 지적보다는 미리 바르지 못한 것에 대해 알게 하는 것이 책이 주는 좋은 경험이기도 하다.

 

유타는 마음 통장을 통해 이러한 것들을 조금씩 알아갈 것이라 기대한다. 역시 이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데미안 소설, 사진과 만나다 해외문학선 2
헤르만 헤세 지음, 한민 옮김, 홍성덕 사진 / 청년정신 / 2017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데미안을 아직 읽어보지 않았기에, 누군가 이 책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면 그 사람만 멍하니 쳐다보곤 했다. 분명 좋은 내용인 것 같은데, 좋은 이야기이니 이 사람, 저 사람의 추천을 받기도 하니 궁금했다. 하지만 선뜻 읽게 되지는 않아 많이 머뭇거렸던 책이다. 이번을 기회로 당당히 이 책 읽기에 도전한다.

 

이 책은 조금 색다르다. 일반적인 문학책은 글로만 되어 있다. 하지만 이책은 그런 것에 벗어나 사진을 함께 글과 함께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이 책을 읽는데 조금의 부담을 갖고 있었다면 쉽게 읽어보라고 권하는 듯하며, 또한 이미 읽을 사람에게는 새롭게 이 책을 읽게 되는 재미를 주려는 시도라고 생각된다.

 

-내 속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 바로 그것을 나는 살아보려 했다. 왜 그것이 그토록 어려웠을까.-

 

책 속에서 유난히 눈에 뜨이는 내용이다.

이 소설은 끊임없이 자기 자신에게 질문을 하고 고민을 하게 한다. 아마도 이러한 것은 한 사람이 자신을 알아가고, 힘든 시기를 지나올 때의 성장을 잘 보여주려는 내용이라 짐작한다. 어린 싱클레어가 느끼게 되는 세계, 이 아이가 보는 것들은 세상의 한 면 한 면을 바라보는 데 많은 성장을 하게 한다. 기숙학교에서의 방황, 애기서 만난 한 소녀로부터의 그려지는 어린 시절의 데미안. 그렇게 세상의 일들은 서로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주고, 자신 자신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알게 한다.

이 책의 세상의 이면을 보게도 하고, 왜 그런 것들에 대해 겸허히 생각하게 하는지도 스스로 답을 구하게 한다. 세상을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님을, 너희들이 살아가는 이 세상은 스스로 얼마나 많은 힘듦을 겪어야 하고, 어찌 이겨야 하는지도 보여준다.

 

행복하다는 것에 대한 명백한 진리는 개인마다 다르다. 결국 자신 자신에게 무언가를 묻고, 자신 자신을 믿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힘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만나는 열하일기
표시정 지음, 구연산 그림 / 미래주니어 / 2017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웬만한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으레 읽었을 법한 책 중의 하나가 열하일기이다. 그런데 오랫동안 책을 읽는다고 생각하였으면서도, 감히 이 책을 읽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지 못했다. 가장 먼저인 이유가 어려울까이다. 또한 아이들에 대한 책을 먼저 읽어야 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으니, 도무지 꼭 읽어야 할 책을 선뜻 읽기도 만만치 않은 시간이다. 그런데 이번에 아이들과 함께 읽을 수 있는 ‘열하일기’가 있다하여 반갑게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열하일기는 연암 박지원이 청나라를 여행하고 돌아와서 쓴 책이다. 이렇게만 단순하게 알고 있던 이 책의 내용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보니 열하가 지명이며, 박지원인 청나라를 가게 된 연유까지 알게 된다.

이 책의 장점은 어린이의 눈높이에 철저히 맞추고 있다. 가장 먼저 일기의 형식을 기준으로 하여 시간의 흐름에 따라 편집한 점이다. 역시 어린이 책은 그림이 조금 있어야 읽는 데 부담이 없다.

 

청나라의 모습을 알게 하고, 그곳의 문화, 여행을 하면서 겪은 일들을 적은 기록이지만 중요한 것은 그때의 역사적 사실을 알게 한다는 점이다. 요즘 아이들이 역사책 읽기에 관심이 있으니 이 책을 함께 읽는 것도 괜찮다. 당시 조선과 중국의 관계, 그리고 그때의 시대적 상황 등을 여행자의 시선을 통하여 잘 알게 한다. 다만 중요한 점 하나는 연암의 성격이다. 답답함을 보이지 않고, 마음을 열어야 할 때 적극적으로 열고 있다는 점이다. 아마도 이 때도 사람과 사람의 소통을 중요시 여기는 것이 얼마나 큰 일인가를 알게 했나보다. 보툥 여행일기라고 하면 그곳 여행지의 풍경을 알려주고 하는데 그치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 책이 이리 오래토록 관심을 받는 것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데 어떤 점에 유념해야 하고, 그것이 우리에게 어떤 발전을 줄 것인지를 폭넓게 고민하는 박지원의 나라사랑을 알게 한다.

 

이 책을 읽었으면, 원본을 한번 읽어보는 데 도전해보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가 사는 한옥 네버랜드 전통문화 학교
이상현 지음, 김은희 그림 / 시공주니어 / 2017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옥을 보기 쉽지 않은 요즘, 이런 책을 만난다는 것은 조금은 재미있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아파트에 살아보는 것도 괜찮다고는 여기지만, 그래도 어딘지 모르게 편안하고, 의미가 담긴 한옥의 아름다움에 더 관심이 가는 것은 사실이다.

이 책은 한마디로 말해, 한옥에 대해 전반적으로 알려주는 그림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그림책이라고 이름 짓고, 그 판형을 갖추었을 뿐이지 어른들이 보기에도 손색이 없을만큼 한옥에 대한 내용이 알차다.

 

보통 한옥이라고 하면 마당이 있고, 그곳에 장독대가 있고, 나무가 있고, 집의 입구에는 마루가 있고 문풍지가 있는 문 등으로 알고 있다. 안으로 들어서면 집의 기둥들이 그대로 보이는 높은 천정 등. 왠지 들어서면 어디선가 맛난 것 들고 나와 맞이해 줄 것 같은 정겨운 집이 한옥에 대한 단상이다.

 

이 책은 그런 단상에서 조금 더 자세히 알게 하는 한옥정보 그림책이다.

이 그림책은 한옥의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아주 재미있게, 상세하게 설명한다. 가장 먼저 곳간과 행랑채에 대해 알아본다. 그리고 그곳에 얽힌 이야기도 읽어본다. 마당과 안채의 역할도 있는 한옥이다. 여자들의 또 다른 공간이 뒷마당의 역할도 있는 것이 한옥이다. 이렇게 곳곳을 돌아다니며 한옥 한 채에 담겨있는 가족들의 역사(?)와 왜 그곳이 그런 공간이 되었는지도 설명해준다.

 

이 그림책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당연 섬세한 그림과 설명이다. 마치 누군가의 한옥도면을 보는 듯 상세한 그림들이다. 그리고 그에 곁들이 설명은 한옥을 직접 눈앞에 가서 보지 않아도 알 만큼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이렇듯 우리의 전통문화에 대해 그림책으로 알려주는 것도 좋은데, 어디 한곳 비는 곳 없이 상세하게 설명해주고 있으니 우리의 한옥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는 기회가 될 듯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놀이터를 돌려줘 라임 어린이 문학 16
원유순 지음, 조윤주 그림 / 라임 / 2017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우리 주변에 아이들이 놀만한 놀이터가 얼마나 있는지를 기억해보게 된다. 그러면서 아,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역시 별로 아이들이 놀만한 놀이터는 없다는 사실에 나오는 소리다. 예전에는 놀이터가 그다지 필요가 없었다. 문만 열고 나가면 우리들의 놀이터였다. 아이들이 모이면 그곳이 놀이터였고, 다 놀만한 것들이었다. 벽 하나만 있어도 자연스럽게 놀이가 이루어지던 그런 때였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아이들이 딱히 놀만한 곳이 없다. 그러니 이렇게 놀이터라고 이름을 줘야 아이들이 맘 고 놀만한 장소이다.

 

이 이야기에서 가장 속상한 부분은 아이들은 놀만한 장소를 얻기 위해 여러 곳에서 쫓겨난다(?)는 것이다. 자신들이 놀던 장소, 그나마 옆 동네 놀이터, 그리고 지하 주차장이 될 그 곳에까지.

아이들은 놀면서 큰다. 이 놀이의 문화 속에서 아이들은 배우는 것이 너무도 많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안다. 하지만 이제 아이들도 이렇게 놀 장소를 마음대로 선택하지 못하는 때인가보다. 조금 넓은 장소는 주차장이 되어버리고, 그나마 놀 만한 장소는 자신들이 사는 곳이 아니라서 들어갈 수 없고.

 

대한이와 친구들에게는 정말 놀이터가 필요하다. 그러니 그 놀이터를 지키기 위해 어떤 노력도 하고 싶은 것이다. 아이들은 놀이터의 어떤 기구보다 그 장소만 있다면 잘 놀 수 있다. 대한이가 놀던 그 놀이터에서처럼. 아이들의 말처럼 애당초 어른들이 놀이터를 만들었고, 놀이기구도 만들었다. 그 이유는 아이들을 위해서였다. 하지만 지금은 왜 그 아이들을 위한 공간을 없애려고 하는지에 대해 곰곰이 고민해야 할 때다. 그곳이 위험하다면 위험요소를 없애기 위해 노력해 줘야 한다. 왜? 우리의 아이들이 마음대로 놀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이 동화는 아이들의 놀이터에 대해서만 이야기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이 왜 놀아야 하는지, 왜 놀이터가 그들에게 필요한지를 우리들에게 묻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