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를 돌려줘 라임 어린이 문학 16
원유순 지음, 조윤주 그림 / 라임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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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우리 주변에 아이들이 놀만한 놀이터가 얼마나 있는지를 기억해보게 된다. 그러면서 아,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역시 별로 아이들이 놀만한 놀이터는 없다는 사실에 나오는 소리다. 예전에는 놀이터가 그다지 필요가 없었다. 문만 열고 나가면 우리들의 놀이터였다. 아이들이 모이면 그곳이 놀이터였고, 다 놀만한 것들이었다. 벽 하나만 있어도 자연스럽게 놀이가 이루어지던 그런 때였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아이들이 딱히 놀만한 곳이 없다. 그러니 이렇게 놀이터라고 이름을 줘야 아이들이 맘 고 놀만한 장소이다.

 

이 이야기에서 가장 속상한 부분은 아이들은 놀만한 장소를 얻기 위해 여러 곳에서 쫓겨난다(?)는 것이다. 자신들이 놀던 장소, 그나마 옆 동네 놀이터, 그리고 지하 주차장이 될 그 곳에까지.

아이들은 놀면서 큰다. 이 놀이의 문화 속에서 아이들은 배우는 것이 너무도 많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안다. 하지만 이제 아이들도 이렇게 놀 장소를 마음대로 선택하지 못하는 때인가보다. 조금 넓은 장소는 주차장이 되어버리고, 그나마 놀 만한 장소는 자신들이 사는 곳이 아니라서 들어갈 수 없고.

 

대한이와 친구들에게는 정말 놀이터가 필요하다. 그러니 그 놀이터를 지키기 위해 어떤 노력도 하고 싶은 것이다. 아이들은 놀이터의 어떤 기구보다 그 장소만 있다면 잘 놀 수 있다. 대한이가 놀던 그 놀이터에서처럼. 아이들의 말처럼 애당초 어른들이 놀이터를 만들었고, 놀이기구도 만들었다. 그 이유는 아이들을 위해서였다. 하지만 지금은 왜 그 아이들을 위한 공간을 없애려고 하는지에 대해 곰곰이 고민해야 할 때다. 그곳이 위험하다면 위험요소를 없애기 위해 노력해 줘야 한다. 왜? 우리의 아이들이 마음대로 놀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이 동화는 아이들의 놀이터에 대해서만 이야기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이 왜 놀아야 하는지, 왜 놀이터가 그들에게 필요한지를 우리들에게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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